문장웹진(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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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숨겨진 보물 같은 책 이야기] 어른이 되기 위한 첫걸음
그 다음 장은 ‘장애인 인권, 옆 사람이 보이시나요?’이다. 뇌성마비 장애인이 광화문 사거리를 목숨 걸고 횡단하는 영화를 소개하고 있다. 네 번째 장은 인종 차별에 대한 내용으로 ‘색맹이 되자’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이 책은 총 아홉 개의 장에 걸쳐 소수자 인권, 이주노동자 인권, 장애인 인권, 인종 차별, 여성 인권, 개인정보 노출 문제, 탈북자 인권, 외모 차별 문제, 어린이와 청소년의 인권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정상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그것은 특별한 이상 없이 평균적인 보통의 상태를 말하는 게 아니라, 본래의 의미에서 벗어나 ‘하자 없는’ 상태를 나타내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정상적이지 않은’ 사람들, 이를 테면 어떤 테두리 밖의 사람들, 실업자나 외국인 노동자, 탈북자, 못생긴 여자들을 대놓고 무시한다.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에서의 정상은 ‘주류(主流)’라는 뜻을 품고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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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비평 이등시민과 세계시민 사이
계서화된 글로벌 공동체와 시간적 타자 소수자의 인권 및 시민권을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보편적’ 기준에 의거해 논할 때, 시민권의 서사는 종종 선형적이고 발전론적인 시간관을 차용한다. 소수자 시민권 관련 법 제도가 잘 정비된 나라는 ‘인권 선진국’으로, 그렇지 않은 나라는 ‘인권 후진국’으로 배치되는 식이다. 특정 국가를 시간적 타자로 설정함으로써 형성되는 이 계서화된 글로벌 공동체 질서에 따르면 인권 선진국은 인권 후진국에게 국제적 인권 규범을 계도해야 할 문명사적 사명을 띤 주체가 된다. 이와 관련해 “고학력 비정규직 여성들의 일하는 이야기”11)임을 표나게 내세운 서수진의 첫 장편 『코리안 티처』12)는 주목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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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커버스토리 2024년 12월호
문학 작품에 대한 감상을 이미지로 다시 되새기는 작업 속에서 폭넓은 독자층과 소통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김숨, 「철(鐵)의 사랑」을 읽고 (《문장웹진》 2020년 6월호) 점선면 점선면 작가 한마디 섬세한 시선으로 다른 삶들을 바라보는 것 독자의 한마디 노동자의 인권 문제를 적나라하게 지적해 냈다. ▶김숨, 「철(鐵)의 사랑」 감상하러 가기 점선면 작가 불규칙한 것들로 규칙적인 우리의 모습들을 그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