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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의 소리

문학광장 〈문장의소리〉는
2005년부터 시작된 문학 라디오입니다.
2024년 새롭게 개편된 〈문장의소리〉는
연출 유계영 시인, 진행 우다영 소설가, 구성작가 문은강 소설가가 참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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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의소리

[문장의소리] 현실과 환상의 틈새를 모험하는 여자들 with 함윤이 소설가

안녕하세요? 소라님들, 문학의 소리를 듣고 전하는 문학 라디오, '문장의소리'입니다. 저는 우다영입니다. 833회는 [지금 만나요]로 진행됩니다. 오늘은 함윤이 소설가와 함께합니다. * 지금 만나요 : 새 책을 출간한 작가를 초대하여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작가소개] 함윤이 소설가는 2022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소설 「되돌아오는 곰」이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최근 첫 소설집 『자개장의 용도』를 출간했다. 젊은작가상, 문지문학상, 이효석문학상 우수작품상 등을 수상했다. [방송내용] 00:00 인트로 / 함윤이 소설가의 소설집「자개장의 용도」 중에서 00:53 근황토크 & 노동 SF '정전' 스포(?) 05:40 여러 장소 여러 시간을 돌아다니는 '자개장의 용도' 12:17 내가 품고 있던 '좋은 비밀' 19:15 무명 걸그룹 이야기 '구유로' 24:44 함윤이와 '물'의 관계 29:50 7작품 중 하나를 꼽자면? 31:33 눈놀이, 사냥꾼의 밤, 3학년 2학기 35:55 강가/Ganga 책낭독 40:38 아웃트로, 끝인사 Q. DJ 우다영 : 최근 첫 소설집 『자개장의 용도』를 출간하셨습니다. 어떻게 지내셨는지 근황이 궁금합니다. A. 함윤이 소설가 : 안 그래도 요새 만나는 분들이 바쁠 것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시는데요. 분명히 바쁜 일정들이 있기는 하지만, 한창 단편을 정리하고 장편을 갈무리하던 작년에 비하면 올해는 휴식과 작업, 공부를 안배하려고 애쓰는 중입니다. 3월에 출간되는 장편소설 『정전』에 집중을 다 하려고 하고 있어요. Q. 최근 출간하신 소설집 『자개장의 용도』에 대해 작가님께서 직접 소개해 주신다면? A. 등단 이전에 썼던 소설부터 포함하여 제 20대 중후반과 30대 초반이 녹아 있는 제 어떤 시절의 온몸을 담고 있는 소설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굉장히 여러 장소와 시간을 이동하고, 종횡무진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등장하는 일곱 편의 소설이 들어있습니다. Q. 작가님께서는 현실과 환상이 작품에서 어떻게 만난다고 보시는지 궁금합니다. A. 안 그래도 이번 소설을 내고 나서 여러 인터뷰에서 제 소설이 지닌 환상성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질문을 받았어요. 그런데 제가 환상 문학을 오랫동안 좋아했고 그런 소설들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는데, 소설을 쓸 때 ‘이건 환상 소설이다’라고 생각하고 쓰진 않았거든요. 오히려 모범 소설로 생각하고 쓴 소설이 많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작품에서 고루 환상성을 느끼실 수 있다면 아마 그건 제가 창작자이자 개인으로서 매료된 요소들이 현실과 호구, 픽션의 경계를 넘나드는 지점에 있어서인 것 같아요. 환상과 현실이 엄격하게 나누어진다기보다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걸 좋아했기 때문에 아마 그런 지점들이 소설에서도 많이 드러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Q. 작가님께서 다양한 노동을 하셨다는 인터뷰를 보았습니다. 어떤 노동을 해 오셨고, 그것이 소설에 어떻게 반영되었는지 궁금합니다. A. 다양하다는 표현이 상대적인 만큼

2026.02.25
[문장의소리] ‘거의’ 사랑 말고 ‘진짜’ 사랑? with 김병운 소설가

안녕하세요? 소라님들, 문학의 소리를 듣고 전하는 문학 라디오, '문장의소리'입니다. 저는 우다영입니다. 832회는 [지금 만나요]로 진행됩니다. 오늘은 김병운 소설가와 함께합니다. * 지금 만나요 : 새 책을 출간한 작가를 초대하여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작가소개] 김병운 작가님께서는 '작가세계'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셨습니다. 소설집 '기다릴 때 우리가 하는 말들', 장편소설 '아는 사람만 아는 배우 공상표의 필모그래피', 산문집 '아무튼, 방콕' 등이 있습니다. [방송내용] 00:00 인트로 / 김병운 소설 '봄에는 더 잘해줘' 일부 01:25 자기 소개 & 9년만의 재출연 04:20 두 번째 소설집 '거의 사랑하는 거 말고' 작업기 08:22 제목 탄생 배경 12:00 사진찍고 기록하고 관찰하고...일상을 포착하다 17:58 엄마 25:04 거의 사랑 vs 진짜 사랑 with '만나고 나서 하는 생각' 28:55 김병운이 대사를 쓰는 방식 with '크리스마스에 진심' 33:53 도서관 그리고 학교 with '교분' 39:35 카페에서 '카페 ASMR'을 듣는다 45:00 소설 '만나고 나서 하는 생각' 마지막 장면 책낭독 47:33 올해 계획, 아웃트로 Q. DJ 우다영 : 최근 소설집 『거의 사랑하는 거 말고』를 출간하셨는데요. 어떻게 지내셨는지 근황이 궁금합니다. A. 김병운 소설가 : 책이 12월 1일 출간이었어요. 연말이어서 송년회 겸, 책을 친구들에게 줄 겸해서 여러 모임 자리가 있었고요. 지난주에 이 책과 관련하여 첫 북토크를 했어요. 실제 어디에 계신지 알 수 없던 독자분들을 눈앞에서 확인한 시간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Q. 최근 출간하신 소설집 『거의 사랑하는 거 말고』는 두 번째로 펴내신 소설집인데요. 첫 번째로 펴내신 소설집인 『기다릴 때 우리가 하는 말들』과는 어떻게 감회가 다르셨는지 궁금합니다. A. 책도 여러 권 내봤으니 태연해지고 담담해져야 맞는 것 같은데요. 사실은 겉으로는 그런 척 많이 하긴 하는데, 여전히 경험치가 생겼다고 해도 무덤덤하지 않은 마음이 있는 것 같아요. 어떻게 읽힐지 긴장이 되고, 책의 운명이 어떻게 펼쳐질지 기대가 되고요. 흥분된 마음 같은 것의 형태는 달라졌을지라도 어떤 책이 나오든 반복되는 것 같아서 긴장감을 느끼며 지냈던 것 같습니다. Q. 『거의 사랑하는 거 말고』를 펴내며 어려운 점이 있으셨다면? A. 제목을 정하고 표지를 정하고 구성 맞추는 것은 쉽게 이루어졌어요. 내용적으로 봤을 때는 어렵다고 기억될 만한 것이 거의 없었고, 딱 한 가지 신경을 쓰게 되었던 것이 있다면 출간까지 시간이 좀 걸렸다는 거예요. 원고를 넘기고 저의 사정과 편집자님의 사정, 출판사의 일정 같은 여러 가지 것들이 이유가 되어 거의 8~9개월 가까이 기다린 것 같아요. 그 기간이 길다 보니 딱 잊고 지내면 좋았겠지만, 그렇게는 잘 안 되더라고요. 계속 안 끝난 상태인 것이 신경 쓰이지 않았나 싶어요. Q. 작가님께 ‘거의’

2026.02.18
[문장의소리] 필사와 필타로 깨우는 문장 with 이실비 시인

안녕하세요? 소라님들, 문학의 소리를 듣고 전하는 문학 라디오, '문장의소리'입니다. 저는 우다영입니다. 831회는 [지금 만나요]로 진행됩니다. 오늘은 이실비 시인과 함께합니다. * 지금 만나요 : 새 책을 출간한 작가를 초대하여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작가소개] 이실비 시인은 2024년 『서울신문』신춘문예를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25년에는 첫 시집 『오해와 오후의 해』를 출간하였다. [방송내용] 00:00 인트로 / 이실비 시 '조명실' 일부 01:00 자기 소개 & 첫 시집 출간 소회 02:50 '오해와 오후의 해' 표제시로 제목으로 06:12 4부 구성으로 이뤄진 시집 09:21 화자의 시선의 위치가 특별합니다 13:10 강원도 속초에서 자란 시인의 유년 시절 16:25 등단작 '서울 늑대'와 '조명실' 20:44 한 편의 시를 쓴다는 것과 시집을 만든다는 것 25:23 필사와 필타를 반복하는 창작 루틴을 가지고 있어요 30:36 '서울 늑대 '시낭독 33:50 OOO는 쓰지 말아야겠어요 (웃음) 34:55 향후 일정, 아웃트로 Q. DJ 우다영 : 최근 출간하신 시집 『오해와 오후의 해』는 2024년 작품 활동 시작 이후 얼마 만에 묶으신 시집인지 궁금합니다. 감회가 어떠셨나요? A. 이실비 시인 : 등단 1년 2~3개월 정도 안에 묶은 시집입니다. 아무래도 처음이다 보니 요령이 없어 힘들긴 했지만요. 얼른 시집을 묶어야 다음 시를 쓸 수 있을 것 같아 서둘렀던 것도 있고, 한 번뿐인 첫 시집이니 되도록 즐기며 하려고 했던 것 같아요. Q. 가장 힘들었던 것은 무엇인가요? A. 시의 순서, 배치하는 게 제 눈으로만 결정하다 보니 힘들었던 것 같아요. Q. 「오해와 오후의 해」를 표제작으로 삼으신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A. 50편의 시를 모으고 보니 많은 시들이 저마다의 오해를 품고 있다고 느꼈어요. 어쩌면 시를 쓴다는 게 나에게는 최선을 다해 오해했던 것의 표상일 수 있겠구나 싶었고요. 사랑과 오해가 한 몸이라고 믿는 이가 있다면 이 시집을 펼쳐 보고 싶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제목을 정해 보았습니다. Q. 시집을 4부로 구성하며 염두에 둔 것이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A. 1부에서 4부까지 가면서 시적 화자가 사랑을 믿는 태도에 대해 어떻게 다른 목소리를 내게 되는지 염두하며 묶었어요. 1부는 독자들이 가장 처음 만날 페이지이니 되도록 친절한 시를 실으려고 했던 것 같아요. Q. 시집의 4부 ‘별장에서 발췌한 세 가지 기록’은 연작처럼 읽히기도 했는데요. 독자님들께 어떻게 닿기를 바라셨는지 시인님의 이야기를 좀더 들어보고 싶습니다. A. 4부는 어린 시절에 관한 생각에서 출발한 시편들이에요. 이 이야기가 아프게 읽히기도 하지만, 저는 상냥함이 들어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예전에 어떤 시인께서 시집 마지막 시를 읽으면 그 시인이 미래에 쓸 시의 예고편을 보는 것 같다고 해주신 말씀이 있는데요. 저도 앞으로 쓰고 있는 시의 모습이 4부에 배치한 시들의

2026.02.11
[문장의소리] 견습 마녀가 전수하는 사라지기와 작아지기 with 나하늘 시인

안녕하세요? 소라님들, 문학의 소리를 듣고 전하는 문학 라디오, '문장의소리'입니다. 저는 우다영입니다. 830회는 [지금 만나요]로 진행됩니다. 오늘은 나하늘 시인과 함께합니다. * 지금 만나요 : 새 책을 출간한 작가를 초대하여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작가소개] 나하늘 시인은 독립 문예지 《베개》의 창간 멤버로, 2017년부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제44회 김수영문학상 수상과 함께 시집 『회신 지연』을 출간하였다. [방송내용] 00:00 인트로 / 나하늘 시집『회신 지연』수록된 시 「회신 지연」 중에서 01:28 근황 02:54 수상 당시 04:50 독립 문예지 《베개》 07:38 표제작 「회신 지연」 10:48 「회신 지연」에 담긴 의미 13:28 회신하기 가장 어려웠던 연락 14:24 「사라지기」 연작 17:40 비어 있는 틈을 바라보는 시선 19:22 마녀의 존재 21:18 「비빔말」 23:52 형식을 통해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 25:14 그럼에도 시가 되는 요소 26:30 「숨을 수 있는 숲」 29:02 「사랑에 빠지게 하거나 죽은 사람 살리는 건 안 돼」 33:40 시를 집필하는 루틴 35:18 일상의 즐거움 37:02 앞으로의 계획 39:00 「부상」 낭독 42:50 아웃트로 Q. 최근 김수영문학상을 수상하셨습니다. 수상 소식을 처음 접하셨을 때의 감정이 기억 나시나요? A. 제가 서점 직원이거든요. 그래서 저녁에 서점 근무 중이었어요.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와서 받았고, 소식을 알게 되었어요. 그런데 저희 서점이 조용한 공간이라 제가 되게 조용한 목소리로 전화를 받아서 담당자 선생님께서 '덤덤한 반응이었다, 별로 재미없는 반응이었다'는 후기를 전해주셨어요.(웃음) Q. 독립 문예지 《베개》의 창간 멤버로서 독창적인 시 쓰기를 계속해 오신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해서 말씀해 주신다면? A. 2017년도에 《베개》의 창간호를 함께 기획했었고요. 이후에도 다른 여러 방식으로 혼자서 ISBN 없이 진(Zine)을 만든다던가, ‘글라프레스’라는 이름으로 몇 권의 책을 만들기도 하고, 동료 창작자들과 협업하며 이런저런 행사를 했어요. Q. 「회신 지연」을 표제작으로 삼으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A. 표제작이 「회신 지연」이 되었는데, 제목 지으실 때부터 주변에 의견을 구하기도 하잖아요. 지지보다는 반대가 좀더 강하게 느껴졌던 제목이기도 한데, 이 원고들 중 가장 마지막으로 지어진 시이기도 하고요. 반대의 이유가 ‘회피형 같다’, ‘수동 회피 에겐녀’ 같은 것이 많았어요. 저는 그게 아니라는 주장, 회피적인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고요. 편집부에서는 지지를 해주셨어요. Q. 「회신지연」에서 시인님께서는 '답장하지 않고 응답을 유예하는 것을 살아있음의 증거'로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이 역설적인 문장에 담긴 의미를 직접 풀어주셔도 좋을 것 같아요. A. 사실 이 시의 씨앗이 되는 다른 텍스트가 있는데 카프카의 편지에서 마음을 건들이는

2026.02.04
[문장의소리] 시인의 바다 잠녀의 바다 with 허은실 시인

안녕하세요? 소라님들, 문학의 소리를 듣고 전하는 문학 라디오, '문장의소리'입니다. 저는 우다영입니다. 829회는 [생활세계의 작가들]로 진행됩니다. 오늘은 허은실 시인과 함께합니다. * 생활세계의 작가들 : 직업세계, 취미세계, 덕질세계 등 작품세계가 아닌 작가들의 생활세계 면면을 조명합니다. [작가소개] 허은실 시인은 2010년 《실천문학》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시집 『나는 잠깐 설웁다』, 『회복기』, 산문집 『내일 쓰는 일기』, 『그날 당신이 내게 말을 걸어서』, 『나는, 당신에게만 열리는 책』 등이 있다. [방송내용] 00:00 인트로 / 허은실 시인의 산문집 『나는, 당신에게만 열리는 책』 중에서 02:52 근황 03:36 아기 해녀가 된 계기 07:30 해녀가 되는 절차 17:50 해녀 학교의 수업 20:10 잠수하려면 22:10 기억나는 에피소드 31:04 낭만 36:36 해녀의 가치 43:18 춤과 오름가슴 47:52 『기억의 목소리』에 수록된 시 「검은 살붙이」 낭독 53:22 아웃트로 Q. DJ 우다영 : 최근 어떻게 지내고 계신지 근황이 궁금합니다. A. 허은실 시인 : 생활은 어딜 가나 똑같을 것 같아요. 글 쓰기하고, 책 읽고, 정기적으로 오름 걷고요. 물 때가 되면 물질하러 가고요. 가끔 춤도 추고요. 읽고, 쓰고, 물질하고, 춤추고, 걷고 지냅니다. Q. 해녀가 되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A. 해녀를 시작하고 관련된 이야기를 정리해야 할 것 같아서 파일 이름을 ‘엄마는 오십에 바다를 발견했다’고 지었거든요. 신촌 산울림 소극장에서 박정자 선생님께서 하셨던 연극 이름이기도 해요. 올해 제가 51살이 되었고, 해녀를 시작한 작년이 마침 오십 때였어요. 그 연극이 생각나더라고요. 오십이 아기라니. 다시 태어난 기분이 드는데, 해녀에 대한 로망은 오랫동안 있던 것 같아요. 오프닝에서 읽어주신 글도 2012년, 2013년쯤 썼을 거예요. 10년은 더 된 이야기인데 훑어보니 다른 책에도 해녀 이야기나 제주 이야기가 간간이 들어가 있더라고요. 오랫동안 관심은 가지고 있던 것 같고, 저희 시어머니가 제주 출신 해녀셨어요. 듣기도 하고 하니 친숙한 면도 있고, 제주에 여행으로 오고 가면서도 각별한 마음이 있었고요. 2018년쯤 제가 제주로 이주했는데 그때 투 두 리스트의 하나가 해녀가 되는 거였어요. 2018년 3월 1일에 제주로 이주했는데, 3월에 입학 원서를 받거든요. 다운로드를 받아 놨었어요. 아이가 너무 어려서 데리고 갈 수도 없고 운전도 미숙해서 60km 왕복을 매주 다녀오는 것도 부담스러웠던지라 아이가 크면 다시 도전하려고 했었죠. 그러다 아이가 중학생이 되고 혼자 있어도 되는 나이가 되었고, 저는 무럭무럭 오십이 되어 마지막 차를 탄 거죠. Q. 잠수하려면 무엇을 기억하면 좋을까요? A. 자기 숨을 아는 게 중요할 것 같기는 해요. 자기가 흥분해 있거나, 욕심을 내면 숨이 짧아지더라고요. 자기를 잘 알고 마음을 비우는 것이 바다에서도 필요하더라고요. 고

2026.01.28
[문장의소리] 사랑이 망하면 문학이 된다 with 문은강 소설가

안녕하세요? 소라님들, 문학의 소리를 듣고 전하는 문학 라디오, '문장의소리'입니다. 저는 우다영입니다. 828회는 [지금 만나요]로 진행됩니다. 오늘은 문은강 소설가와 함께합니다. * 지금 만나요 : 새 책을 출간한 작가를 초대하여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작가소개] 문은강 소설가는 2017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밸러스트」가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장편소설 『춤추는 고복희와 원더랜드』 등이 있다. 최근 장편소설 『인간이란 좋겠네』를 출간하였다. [방송내용] 00:00 인트로 / 문은강 소설가의 장편소설 『인간이란 좋겠네』 중에서 02:10 근황 02:58 출간 소감 04:40 제목 06:54 인간에 대한 생각 09:00 종교 13:38 사랑 18:40 캐릭터 설정의 의도 21:24 인간에게 상처란 23:20 어떤 인물에게 마음이 가는지 26:16 어떤 마음으로 가 닿길 바라며 쓰셨는지 30:00 어떤 유년을 보내셨는지 33:48 강민우 형사 38:26 일기 44:58 『인간이란 좋겠네』 3부 마지막 일부 낭독 46:30 아웃트로 Q. DJ 우다영 : 최근 장편소설 『인간이란 좋겠네』를 출간하시고 어떻게 지내시는지 근황이 궁금합니다. A. 문은강 소설가 : 책 나오고 나서는 사람들도 만나고, 인사도 많이 드려서 한 달간 되게 바빴던 것 같아요. 이제는 인사도 끝났고, 축하도 많이 받았고, 요즘 평온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Q. 최근 출간하신 장편소설 『인간이란 좋겠네』의 제목은 어떻게 짓게 되셨는지, 함께 수록된 에세이에서 다루지 못한 이야기가 있다면? A. 이 작품은 원래 소설로 쓰려고 하지 않았던 것이었고요. 집필하는 긴 분량의 소설이 있었는데, 계속 쓰다가 제 스스로 문장력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문장 연습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한 문장씩 떠오르는 문장을 적기 시작했어요. 그래도 문장을 적어 가는 거니 제목은 있어야지. ‘문장 연습’. 이렇게 잡아 놓고 문장을 모아놨던 것이고요. 이게 점점 인물이 따라붙고, 이야기가 생기면서 소설처럼 변하더라고요. 계속 문장 연습이라는 제목을 가지고 있었는데, 편집자님께서 마지막에 상의하다가 ‘다른 것도 생각해 보자’고 하시며 제안 주신 제목이 ‘붙잡기 연습’이었어요. 저희는 ‘연습’이라는 게 잘 어울리겠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랬는데 『인간이란 좋겠네』라는 제목을 들었을 때 머릿속에 ‘아, 이거야!’ 싶었죠. 편집자님 감사합니다. Q. 『인간이란 좋겠네』에 드러난 사랑을 쓰실 때 신경 쓰신 부분이 있다면? A. 저는 사랑 얘기라고 생각하지 않고, 문학 공부하는 얘기라고 생각하고 썼어요. 문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이 모여 벌어지는 이야기 정도로 생각하고 썼고요. 비하인드 스토리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이 시리즈의 표지를 보면 한 문장이 딱 들어가요. 앞 시리즈들도 그렇지만, 그 작품을 가장 잘 나타내줄 수 있는 문장이 하나

2026.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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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틴

산타에게 내 울음을

선물 받지 못해 우는 아이게 말했어 산타할아버지는 우는 아이에겐 선물을 안 주신대. 산타할아버지가 울면 선물 안 준대요? 산타할아버지는 안 착한가 봐요. 천진난만한 질문이었지, 그게 날 비수처럼 찌를 줄이야. 따끔! 아, 눈에 들어간 비수는 아픈 듯이 눈물로 폭포를 만들어냈어. 그 얘가 말했지. 어! 선물 못 받는다며요, 울지 마요. 그런 아이도 울면 안 됨을 안다. 아니, 그게 동심인지는 모를 것이다. 아, 나도 받고 싶다, 선물. *본인의 경험과는 무관합니다.

2026.03.17 Khaki46
비인칭

마치 사람을 닮았다사물이 사물을 말한다. 때로는 반쪽만 맞춘 퍼즐, 커피 자국이 묻은 책, 그리고 한쪽 면만 흰색으로 칠해져 가로등 밑에 버려진 서랍장까지.모두는 그 나름대로의 사정이 있다눈도, 코도, 입도 없지만인칭대명사로는 담을 수 없는 이야기가그것들에게는 있다아름다운 동시에 어둡다아스팔트 사이로 빠져나온 잡초 한 송이마저도말 못 할 사정이 있을 텐데나에겐 너무 쉽게 지르밟는 버릇이 있다짧은 문자는 오십 원긴 문자는 백 원사연을 보내주시면 상품권을 드릴게요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안내 멘트가사물들을 거쳐 나에게 다가온다비인칭 주어로 대표되는 모든 고유 명사들은저마다 이야기를 가지고 있어서나는 그 사연들을 곰곰이 씹는다먼지와 물에 젖어 버려진 프랑스어 기초 책에는또 그 옆의 부서진 원통형 공기청정기는무슨 이야기가 있었을까라디오에서는사연 소개를 맡은 진행자가 숨을 돌리기 위한짧은 노래가 재생되고노래를 가만히 듣다 보면사물이 나에게 말을 건다나는 그 말을 가만히 듣는다사물이 잠잠해질 때까지

2026.03.17 앉은
수필 흔들리며 피는 꽃

슬프다 슬프다 하면 정말로 슬픈 것 같고, 괜찮다 괜찮다 하면 정말로 괜찮은 것 같아서 우리 뇌가 참 바보같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다. 괜찮다. 괜찮아. 글로 쓰니까 마음이 좀 괜찮아지는 것 같다. 그래 사람이 참 신기하다.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는 것 같기도 하다가, 그런 생각을 만드는 마음을, 마치 못 본 것처럼 말하면 또 괜찮아진다. 마인드 컨트롤 하는 법을 꺠우친 것 같아서 좋다. 이렇게 그냥 속상한 마음을 막 쏟아냈다가, 후회도 해 보고, 반성도 해 보고, 성찰도 해 보고, 답답하면 욕도 하고, 그러면서 자라는 것 같다...... 이렇게 말하지만, 내가 정말로 자란 걸까, 자라고 있는 걸까 의문이 들기는 한다. 자라고 있는 거면 좋겠다. 내면이 성장하고 있는 거면 좋겠다.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이렇게 말했는데 구포대교는 내가 좋은 사람이라고 했다. 너가 뭘 아는데 싶겠지만 자기한테 비치는 면만큼은 그렇단다. 큭큭 웃긴다. 진짜 웃겨서 아 웃긴다. 사실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하면서, 좋은 사람이 못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내게 비치는 면만큼은’이라는 그 말이 굉장히 큰 깨달음처럼 다가왔다. 뭐랄까. 내가 좋은 면을 보여주고 싶어서. 좋은 면을 보여주니까. 그냥 그 사람에게는 내가 좋은 사람이 된 것이다. 그래.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나는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러니까 내가 하는 노력이 이미 나의 모습이었던 것이다. 내 진짜 모습이 좋은 사람인지 아닌지 고민하는 건 바보 같은 고민이었다.어떤 사람의 블로그에서 ‘화난 채로 잠들지는 마’라는 제목을 읽었다. 그 다음의 내용이 궁금해서 들어가 봤더니 본문이 없었다. 그냥 제목이 다였다. 그래서 오랫동안 곱씹어 봤다. ‘화난 채로 잠들지는 마’라니. 무슨 의미일까? 역시 화난 채로 잠드는 게 좋은 일은 아니겠지. 한번쯤, 그렇게 말해 주는 사람이 곁에 있다면 어떨까. 그렇게 생각했다. 며칠 뒤에 그 문장을 다시 떠올릴 만한 일이 생겼다. 그리고 그 문장이 하라는대로 복잡한 마음을 풀어 보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꿈자리는 그닥 좋지 못했다. 하지만 그 마음을 풀어 보려고 시도한 일이 나쁘지만은 않았다.막 잠에 들려고 세수를 하다가 거울을 봤는데, 마음이 참 답답했다. 그래서 괜찮아, 괜찮아, 생각해 봤는데 정말로 괜찮아지는 것 같았다.괜찮아. 괜찮다. 아자 아자 화이팅! 꼭 기분이 좋아져야지만 괜찮은 글을 쓸 수 있는 건 아니야. 기분이 꽝이어도 기분 좋은 것처럼 글을 쓰면, 어느새 나도 내가 쓰는 글에 동화되거든. 그러니까 이런 생각을 하는 나는 역시, 기분대로 글을 쓰던 작년과 재작년의 나와 비교해서 좀 더 성장한 것 같다.그래. 나는 좀 더 어른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아. 요즘 들어 부쩍, 그런 생각을 종종 해. 엄청 커 보였던 엄마랑 아빠는 이제 나랑 비슷하고, 내가 부모님을 이해해드리는 부분도 많이 생기고 있거든. 그 사실이 슬프기도 하고, 어른이 되는 어쩔 수 없는 과정 같기도 해. 나는 작년과 달리 스무살이 되었을 때의 나, 혼

2026.03.17 방백
수필 왕할아버지

어릴 때 엄마가 보던 드라마의 한 장면을 우연히 눈에 담게 된 적이 있었다. 밝은 머리에 화려한 옷차림을 한 여배우가 우는 장면이었다. 그걸 보자마자 ‘우는거야?’ 하고 물었었다. 엄마가 그렇다고 했다. 그러나 초등학생이었던 나는 또 한번 ‘어른도 울어?’라고 물었었다. 엄마는 그럼 당연하지라며 다시 드라마에 몰입했다. 배우의 눈에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서러움이 가득 담긴 검은 눈물이 볼을 타고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그때는 어른들도 우는 대신 검은 눈물이 나는구나 생각했다. 사실 반은 맞는 말이었다. 그 눈물이 왜 검은지 고작 아이가 해아리진 못할 테니까. 시간이 지나 조금 더 자란 나는 아마도 고학년쯤 되었을 터였다. 추석을 맞아 찾아간 할머니 집엔 놀거리는 없어도 밖이 뻥 뚫려있어 시원하게 소리를 원없이 지를 수 있었다. 연연생 터울인 동생과 시골 진돗개 복돌이까지 합세해 며칠동안 잔잔하지만 지루하지 않은 설이었다. 그보다 더 어릴 땐 할머니 집에서 우리 온가족이 살았기에 명절 때문이 아니더라도, 자주 오는 이 영동집은 나도 얼굴 모를 이웃 할머니, 할아버지 이름을 몇 알 정도였다. 명절의 마지막 날. 익숙한 절차대로 시작이었다. 집에 가기 전에 차로 5분 거리에 사는 왕할아버지께 인사하러 가는 코스만 끝나면, 다시 집이었다. 다시 학교를 가야해서 아쉬운 마음, 차로 한참을 또 달려야 해서 답답한 마음, 빨리 돌아가고 싶은 마음 등이 복잡했다. 노래 한곡을 마음 속으로 완곡할 때 즈음 차는 두번째 목적지에 도착했다. 아흔살이 훌쩍 넘으신 왕할아버지는 왕년에 열정적인 분이셨다고는 하지만, 우리 앞에서는 화를 내시거나 언성을 높히신적 없는 자상한 분이셨다. 사탕을 좋아하시기에 몇개 골라갔던 기억이 있는 작은 왕할아버지의 거처는 둘 이상이 살기에는 어려운 좁고 말린 곶감 냄새가 나는 단칸방이었다. 비록 낡은 집이었지만, 할머니집에서 살았을 때의 추억이 하나 있았다. 저학년 때 산책겸 홀로 왕할아버지네를 찾아 걸어갔던 경험. 혼자 왔던 나를 매우 기뻐하시며 반겨주셨던 왕할아버지는 두말 않고 오랜지 두개를 꺼내오셨다. 조금은 미지근하고 단 맛이 많진 않았지만 할아버지와의 단 둘뿐인 추억은 단순했지만 의외로 가장 오랜 잔상이 되어 가장 큰 기억으로 그 장소감에 스며들었다. 아빠가 작은 철문을 두드리며 할아버지를 찾았고, 왠일이신지 할아버지는 바닥에 앉아서 눈빛으로만 우릴 맞하시며 앉아계셨다. 틀니 때문에, 방언 때문에 할아버지가 하는 말은 뉘양스는 짐작이 갔으나 정확한 문장구성은 항상 알아듣지 못했었다. 그러나 그날은 달랐다. 할아버지의 눈빛이 이상했었다. 그냥 웅얼거리는 소리로밖에 들리지 않아서 그때는 많이 충격이었다. 우리가 나가자 따라오시던 할아버지는 신발도 제대로 못 신으시고 바지 지퍼도 올리지 않으신 채 엉뚱한 곳을 쳐다보셨다. 우리를 차 안으로 도로 밀어 넣어졌고. 엄마 아빠가 그렇게 당황한 것도, 다시 집으로 올라가는데 차질이 생긴것도 처음이었다. 차창 너머에서도 알 수 있었다. 엄마의 코가 빨개지고 할머니께 전화하는 목소리

2026.03.17 연꽃담비
하얀 밤

하얀 밤이라는 단어를 들어 본적이 있어?밤마다 질문을 던질수록 부력은 점점 힘을 잃어가며점점 깊은 곳으로, 더 깊은 곳으로 향한다.야자는 10시에 끝나고, 평소 깊은 대화를 하지 않았던 친구가 오늘 나에게 이상한 말들을 하기 시작했다.나의 옆구리에는 항상 죽음이 차있다는 프로이트의 말을 인용하면서.하얀 밤이었다. 적어도 그렇게 보였다. 회색 콘크리트 학교 위에 비추어진 조명은반사되며 그토록 검은 밤도 억지로 하얗게 바꾸어놓았다. 하얀 밤 아래 나는 그 친구와 5년만에 깊은 대화를 나누었다.이상했다. 고3이면 대학에 대한 고민을 한참 늘어놓을 나이인데, 7살에 말기 암에 걸린 아이, 20대에 뇌종양으로 사망한 사람,태어나자마자 죽는 아이들에 대해서 친구가 나열하기 시작했다. 자신은 허무주의에 빠져버렸다고 고백했다. 내 집에 도달할 때까지 친구는 나를 따라와줬다. 친구가 울먹이며 말했다. 너무나 두렵다고.앞으로 해나갈 미래 그러나 왜곡되어 찬란하게 향수를 내뿜는 과거, 그리고 하얀 밤의 한 가운데 놓인 현재가 만드는 크나 큰 종양이.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나는 은유에 서툴다. 시를 많이 쓰지 못한 탓이다. 그러나 나는 그 날 은유란 것을 알았다.그 수많은 고통과 친구의 눈물에 든 은유가 나는 무엇인지 알고 있다.말을 할 순 없지만, 그 마음 속에 들어갈 순 있었다.그 친구는 나에게 말한 것만으로도 조금 나아졌다고 말했다. 하루 종일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해 답답했다고.그러곤 작별인사를 했다. 24시간 카페에 앉아, 마무리 공부를 하며 떠올려 본다. 수 많은 은유와 잡념 그리고 그 속에 피어오르는 커다란 덩어리들을.학원도, 인강조차 끊지 못하는 그 친구의 사정을 아는 나에게 그 날은 도무지 잊을 수 없는 하얀 밤이었다.

2026.03.17 노스텔지아
치즈 비스킷 공장

치즈 비스킷의 포장지를 뜯고 입에 넣는다바삭하고 담백한 기름 맛 치즈는 어디에?공장에 가야지 공장의 답이란 늘 비스킷 공장은 전통의 조립세월의 공정을 무시할 테냐 중요한 건 치즈가 아니란다치즈 비스킷이라는 게 중요한 거란다 가만 보면 너는 치즈에 갇혀있구나무엇이든 이럴 수 있으면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야지물론 공정은 정확하단다불량은 없는 거란다아무렴 아무리 기름이 잘 받지 않는 몸이어도치즈는 사랑하니삼키는 비스킷은치즈를 위한 한 입이다 그런 게 치즈 비스킷이고 치즈를 사랑하는 일이란다치즈가 좋다면 기름을 버텨야 한단다산패가 있어야 숙성의 길이란다아무래도 기름이 잘 받지 않는 몸이라도질문은 삼키고 하자꾸나

2026.03.16 조각상
소설 외계인

사람이 죽어 있다, 사람이 소리를 지르는 가운데 외계인이 있다. 외계인에게서 흐르는 끈적끈적한 땀냄새가 내게로 스쳐와선 기분 나쁘게 한다. 친구가 발표를 하고있으면 외계인이 친구의 목을 꺾어버린다. 친구의 목에선 피가 흐르지 않고 친구의 목에선 음성만 흘러나온다. 음성은 친구의 음성이다. 친구는 넘쳐난다. 친구는 친군데 친구는 외계인이다. 외계인은 무섭다. 외계인은 피눈물을 흘린다. 피눈물이 아닌가. 눈에서 흐르는건 물이다. 왜 너가 눈물을 흘리는거냐. 내가 흘리고 싶다. 내가 흘려야할 눈물을 너가 뺏어서 울지 마라. 내 감정이 사라지는 것 같다. 외계인이 웃으니 내 얼굴에선 미소가 사라지는 것 같고 소리를 지르며 열성을 토해내니 화도 사라지는 것 같다. 근데 확실한 건 나는 너가 아니었다 나는 너가 됬다. 그 외계인은 이제 나의 감정과 나의 행동과 나의 능력과 나의 모든 것을 따라한다. 내가 할 수 있는게 사라지고 나는 텅텅 비어버리기 시작한다. 텅텅 비기 시작하지만 인생은 흘러간다. 지금만 해도 종소리가 들린다. 쉬는 시간 종소리. 근데 이 소리는 내 귀에서 들리는 소리가 아니라 저 괴물이 나에게 속삭여서 닿은 소리란 확증이 느껴진다. 굉장히 불안하자. 나는 저 괴물 없인 살 수 없을 것 같다. 갑자기 현실이 보여서 봐보니 달력엔 3년이 흐른 2029년을 가리키고 있었다. 시간의 공백을 누가 채운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다시 외계인이 보인다. 저걸 악마, 혹은 외계인이라 단정 짓기로 했다. 자기위로를 멈췄다. 멈춘다고 되는거였으면 여태 외계인 때문에 고생하지도 않았다. 몸이 떨려오고 아랫배가 당긴다. 당기는 게 나인지 외계인인지 모르겠다. 손엔 수갑을 채웠고 문을 잠궜다. 그렇게 1년을 살았다. 외계인이 사라졌다. 외계인은 사라지지 않았다. 외계인은 이미 나였다. 내가 외계인이있고 외계인이 나였다. 벗어나고 싶지만 벗어날 수 없는 사슬을 찬 지금과도 같았다. 외계인을 없애기 위해 그렇게 노력했건만 결국엔 여기에 갇히기만 한 상황이다. 내가 수갑을 차고 내가 1년을 버텼다. 밥은 언제 먹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문 밖에선 친구들 목소리가 들려오고 선생님 목소리가 들려오고, 엄마 아빠 목소리가 들려오고, 내 목소리도 들려온다. 간혹가다 들리는 문 밖에 내 목소리는 주눅이 들어있다.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는데 놀림을 받을때면 속으로 웃는다. 어떨때 보면 외계인이 고맙기도 했다. 외계인이 저 왕따와 저 괴롭힘을 대신 감내해주는거니까. 방엔 바람한점 불지 않고 먼지한점 쌓이지 않아 시간이 멈춘듯했다. 영원불멸하게 이렇게 살것 같았다. 근데 외계인이 겪고 있을 현실을 생각하니 나가기 싫었다. 나가기 싫으니까 나가지 않았다. 수갑 열쇠는 내가 가지고 있었던 것을 그때 깨달았다. 내가 가둬놓고 내가 나가기 싫은 상황이었다. 그렇게 사계절이 흐르고, 또한 3년이 흘렀다. 여러 목소리들이 들려온다. 교장 선생님 말씀이 들려오는데 들려오는 목소리에는 쾌쾌함이 느껴지고 찐득함이 느껴진다. 동시에 선생님 말씀이 들렸고 친구들 모두의 말이 들렸다. 그건

2026.03.16 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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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소식 2026년 문학레지던시 상반기 입주작가 모집

2026년 문학레지던시 상반기 입주작가를 모집합니다.(서울프린스호텔, 협성마리나 G7, 남이섬 호텔정관루)☞ 공고문 바로가기 : 지원사업 찾기 | 아트누리 ☞ 공고문 바로가기 : 지원사업 찾기 | 아트누리

2025.11.18
문장소식 2025년 문장웹진 문장서포터즈 모집

2025년 문장웹진 문장서포터즈 모집안내 2005년부터 운영된 국내 최고(最古) 온라인 문예지 문장웹진에서 문학 콘텐츠 발굴 및 문학애호가·예비 작가 지원을 위한 서포터즈를 아래와 같이 모집하오니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랍니다. □ 모집 일정 ㅇ 공고 및 지원 : 2025. 5. 12(월) ~ 5. 16(금) 23:59 ㅇ 발표 : 5. 23(금) ㅇ O.T : 5. 28(수) 16:00 / 대학로 예술가의집 (*선정자 필수참석) □ 모집 대상 ㅇ 선발인원 : 6명 ㅇ 자격 : 만 18세 이상 미등단자 ※ 우대사항 : 글틴 월 장원 선정자, 문장청소년문학상 수상자 ※ 지원서 제출 시, '글틴 월 장원 선정 공지글 스크린샷', '문장청소년문학상 상장 혹은 상패, 수상 공지게시글' 등 첨부 □ 활동 기간 ㅇ 임명일로부터 12월까지 □ 활동 내용 ㅇ 직접 작성한 활동계획서를 기반으로 수도권 및 지역별 문학 행사, 문학기반시설(작은 서점·문학관 등)을 체험하거나 문예지, 문학 작품을 읽고 콘텐츠화하여 문장웹진(https://munjang.or.kr/webzine)에 소개한다. (총 3회) ※ 문장웹진 20주년 맞이 과거 문장웹진 콘텐츠 취재 1회 의무 □ 활동 혜택 ㅇ 문장서포터즈 임명장·수료증 수여 ㅇ 서포터즈 활동비 지급(콘텐츠 1건당 30만원/원천세 포함) ㅇ 활동비와 별도로 취재에 필요한 인터뷰 비용 지원(총 3회) ㅇ 문장서포터즈 굿즈 지급 □ 지원 방법 ㅇ 문학광장>알림광장>문장공모 ※ 문학광장 회원가입 후, 양식 다운로드 받아 작성하여 제출 □ 접수 및 문의 ㅇ 담당자 연락처 : 061-900-2337 / kml3108@arko.or.kr

2025.05.08
문장소식 호텔프린스 소설가의방 작품집 발간 기념 이벤트(얼리버드 댓글 이벤트)

〈호텔프린스 소설가의방 작품집 발간 기념 이벤트〉 ㅇ 이벤트기간 : 2024. 11. 27(수) ~ 12. 6(금) ㅇ 당첨인원 : 30명 ㅇ 당첨경품 : 호텔프린스 소설가의방 앤솔러지 소설 및 에세이 각 1권(총 2권) / 출판사(아침달) ㅇ 참여대상 : 문학광장 회원 ㅇ 당첨자발표 : 개별안내(별도 공지없음) ㅇ 참여꿀팁 : '호텔프린스 소설가의방'의 많은 원고에 댓글을 달수록 당첨확률이 올라갑니다. ㅇ 유의사항 - 이벤트 참여 시,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에 동의하는 것으로 간주합니다. - 수집한 개인정보는 이벤트 경품 발송 목적 외의 용도로 사용하지 않습니다. - 문학광장 회원가입 시 등록한 연락처로 안내하오니 회원정보를 꼭 수정해주시기 바랍니다. - 당첨 사실 안내 후, 일주일 이내 회신이 없으면 당첨이 취소되오니 이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ㅇ 문의 : 061-900-0326

2024.11.27
문장소식 2025년 1분기 소설가의방 입주작가 모집

2024.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