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visual_section

문학 큐레이션

한국 문학 자료를 담은 문학DB에서 문예지, 근대문학총서의 작품들을,
현대적인 문장웹진 등에서 매주 추천하여 보여드립니다.
1970년대의 감성부터 현대까지, 지금 봐도 세련된 문장으로
감동을 주는 작품을 만나 보세요!

munjang

글틴

수필 [수필] 2024년 2월 월 장원 발표(+미니이벤트)

수필 게시판을 찾아주시는 글티너 여러분 안녕하세요, 박서련입니다. 어느덧 3월이에요. 개학을 한 지도 2주나 되었겠네요. 날씨가 많이 풀렸지만 여전히 조금은 쌀쌀하지요. 저는 요즘도 캠프 생각을 종종 한답니다. 캠프에서도 저는 수필 멘토링을 했는데, 수필 작품을 제출해준 글티너 분들께 짤막한 코멘트를 건네고 “산문 잘 쓰는 법을 알려주겠다”고 말씀드렸었어요. 수필 게시판에는 소설 게시판 활동을 병행하는 글티너들도 많으니 아마 아시겠지만, 수필과 소설은 ‘산문’이라는 커다란 분류에 속하지요. 산문을 잘 쓰려면 우선 좋은 골격, ‘기획’을 잘 세워야 한다는 말씀을 드렸어요. 기획에는 글의 주된 소재부터 독자가 이 글을 읽었을 때 어떤 메시지를 얻었으면 하는지에 대한 생각, 어떤 문체를 구사할 것인가에 대한 전략, 분량은 얼마 정도가 적절할지라든가 흐름과 구성을 어떻게 짤 것인가에 대한 밑그림 등이 모두 포함됩니다. 이 모든 것을 두루 생각하되, 전부를 완벽하게 할 필요는 없습니다(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그렇습니다). 이를테면 ‘구성이 복잡할 테니까 문체는 단문으로 건조하게 써야지’, ‘글의 주된 소재가 되는 사건이 단순한 편이니까 감수성이 느껴지는 문장으로 정서 전달력을 높여야지’ 같은 생각을 할 수도 있겠지요. 캠프 현장 멘토링에서 말씀드렸듯, 수필과 소설 모두 산문이기에 기획에 대한 생각은 공통적으로 필수적인 한편 수필이 소설과 구분되는 지점은 시점에 있습니다. 소설에서는 일인칭, 이인칭, 삼인칭이 모두 가능하지만 수필에서는 주인공이나 화자 중 적어도 한 사람은 저자 자신인 일인칭만이 허용된다는 점에서요. (물론 자기 자신을 삼인칭의 시선으로 그려내는 변형도 드물게 있습니다만, ‘저자 자신’을 중심에 둔 메타적인 기법이어서 이마저도 아주 예외적이지는 않습니다) 멘토가 산문 잘 쓰는 법을 운운하면서 기획이 가장 중요하다, 라고 했다면 거꾸로 말해서 여러분의 작품을 볼 때 기획 자체를 읽어내려 노력하고 있다는 뜻이 되겠지요. 수필 게시판에 올라오는 글들은 여러분의 내밀하고 진솔한 사연들을 담고 있어 얼마간 고민 상담을 들어주는 기분도 드는데요, (물론 여러분이 글을 쓴 이유는 잘 알지도 못하는 저에게 고민을 털어놓으려고가 아니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좋은 수필로 평가받는 글은 보다 진한 사연으로 이루어진 글이 아니라 좋은 기획 안에서 쓰인 글이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렇다면 좋은 기획은 어떻게 세우는 것이냐, 첫째로는 기획을 많이 세워보아야 하고요. 둘째로 자기가 세운 기획과 실제로 쓴 글을 비교하며 기획에 잘 맞는 글을 썼는지, 그렇지 않다면 기획보다 나은 글이 되었는지 탐구하는 자세를 지녀야 하고요. 가장 중요한 마지막, 다른 사람의 글에서 기획을 읽어내는 연습을 많이 해야 합니다. 왜 이게 가장 중요하냐 하면 가장 기초적이기 때문이에요.

2024.03.19 관리자
소설 [소설] 2024년 2월 월 장원 발표

안녕하세요, 김병운입니다. 소설 게시판 2월의 월 장원 발표하겠습니다. 이달에는 28편을 검토했습니다. 간혹 연재물을 올려주시는 글티너분들이 있는데 규정에 따라 연재물은 멘토링과 심사 검토를 하지 않고 있으니 이점 다시 한번 유의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달의 월 장원 후보는 아래와 같습니다. (강완) (김희수) 그리고 장원은 (강완) (김희수) 두 편입니다. 최종적으로 한 편을 고르기 위해 여러 번 읽어보며 고심하였는데요. 두 작품이 모두 가정 내에서 벌어지는 폭력을 다루고 있으면서도 판이한 스타일을 보여주고 있어 어느 한쪽의 손을 들어주기가 어려웠습니다. 두 작품을 함께 묶어서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요. 는 상세한 묘사와 설득력 있는 전개가 돋보였습니다. 학교에서는 폭력의 희생자인 민욱이 집에서는 가해자의 자리에 위치하게 되는 구도 설정이나 집에서 천대 받으며 기르는 황구의 정체가 밝혀지는 후반부 반전이 모두 주제 의식을 향해 있어 응집력 있는 글이 되었습니다. 김희수 님은 이달에만 10편이 넘는 글을 올려주셨는데, 작품간 완성도 편차는 있었지만 어떤 이야기를 쓰든 문장이 안정적이고 섬세해 신뢰가 갔습니다. 는 때로는 넘치게 드러내고 때로는 과감하게 감추는 문장들이 매력적이었습니다. 보여주지 않음으로써 보여주는 방식은 특유의 분위기와 긴장감을 만들어냈고, 감정을 억누르는 듯한 서술 역시 정서적 울림이 있었습니다. 같은 내용을 쓰더라도 어떻게 하면 뻔하지 않을지, 어떻게 하면 좀 더 다를 수 있을지, 표현 자체에 대한 고민이 느껴져 좋았습니다. 일교차가 커진 것을 보니 이제 봄으로 접어들고 있는 듯한데요. 글티너분들 모두 건강 유의하시며 새학기에 잘 적응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2024.03.19 관리자
숨죽이기

숨죽이기 나의 베개는 숨이 죽었다.그가 들려주는 꿈의 이야기를 들으려나도 따라 숨을 죽인다. 그대 그리며 잠에 드네요.꿈에서라도 마주치고자잠들기 전에 사진을 보고슬픔의 방울이 환희에 찰 때나는 잠들지만 또한 깨어납니다. 내 눈가에 남아있는 그대 모습을베갯잇에 이리저리 닦아 냅니다.그러자 베개솜은 내 이야기를자기안에 머금고 기억합니다. 편하게 나의 머리를 기대었을 때나에게 그대를 보여주는 것그대의 모습을 머금으며나 대신 죽어가려는 베개솜 나의 베개는 숨이 죽었다.그가 들려주는 꿈의 이야기를 들으려따라 죽어버린 나의 숨

2024.03.18 정형준
그림그림자

내 그림 속엔 그림자가 없다그곳의그 세상 속의 법칙에 따르면모든 어둠은 그늘이고 잠시 쉬어갈 곳일 뿐이다밤이 그마저도 전부 집어 삼켜 버리면그땐 잠시 눈을 붙이고두 눈꺼풀을 붙이고꿰메어서 서로 잇고다시 그늘 속에서 선잠에 깰 때까지 그림자는 나를 쫓아오고 그늘 속에 숨으면 도망치고하나가 다른 하나를 죽이기 전엔 끝나지 않는 방황이분법적으로 바라보지 말자고그림자와 그늘은 같고도 다르다고그리하여 나는 내가 두려워하는 그곳에 이르러야 비로소 해방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

2024.03.18 피카렛
괴수의 탄생

쓰레기 더미를 흩어 음식을 찾는 농부들, 자신들의 쓰레기 투기장을 가지면 젠트리의 지위를 얻는다 자기만의 쓰레기가 없는 이들은 젠트리의 투기장에서 쓰레기와의 영원 투쟁을 시작하여, 총체적인 쓰레기를 건지거나, 아무 쓰레기도 건지지 못하거나 젠트리는 이제 더 많은 투기장을 양도받아, 사들여, 쟁취하여, 새로운 계급으로의 상승을 이루어내게 된다 그 우상향의 과정에서 흡수된 군소 젠트리들은 다시 한 번 소작의 영원 투쟁에 뛰어들지만 날아오른 이들은 위로부터의 신성을 꾸며낸다 이때 등장하는 쇠스랑을 든 구도자들, 그들은 모든 쓰레기 수거수단의 개인 점유 일체를 부정하는 바이니, 필연적인 귀결로 불가침의 괴수를 향한다 그들은 하늘의 괴수를 갈기갈기 찢고 지상의 괴수를 연성해 내는데 삶을 바칠 결의를 하였으나, 새 괴수는 그 자신 감당하지 못해 허울 뿐인 괴수들의 시대를 끝내고야 말 것이다 한편 위로부터 만들어졌다고 이름 붙여진 괴수를 해부하는 이들은 그 괴수가 실은 농부 사이의 상호 계약이 만들어낸, 쌓아올린 거대한 쓰레기 수거장임을 깨닫고야 말고 이는 곧 또다른 방식의 괴수살해로 이어진다 괴수들이 사라진 시대, 평화의 괴수를 원하는 분별없는 농부들이 그 특유의 순박함으로 닦아놓은 길을 통해 돌아온 괴수가 이제 관용의 이름으로 사방에 쓰레기를 흩뿌리기 시작하자 평화의 괴수를 비난하며 억압의 철권 괴수를 만들어 엎고, 다시 평화로 누르고.. 순환 괴수의 시대를 개창하게 된다 심심하면 가면을 바꾸고 돌아오는 순환 괴수들, 그들은 이미 한데 눌어붙어서 정좌세로 가면을 바꾸는 방법을 터득했다 경극을 구경하는 농부들은 가면을 가면으로 보지 못했으니 놀라울 따름 그러나 가면에 떼라도 져 있다면 붕붕대며 몰려가 당연한 도리, 최소의 윤리관의 부재에 대하여 판관이라도 된 듯이 운운 경극이 중단되고 순환 괴수의 처분을 몇년에 걸쳐 떠들어대던 그들, 스스로 다른 괴수가 되길 통보하고, 그렇다면 예의 가면 교체가 이루어지고, 벌떼는 기분 좋은 웅웅거림으로 다시 벌집에 처박혀 자신의 꿀을 뱉는다 가면을 바꾸는 양봉업자, 기뻐하고 분개하는 벌들, 어떻든 꿀을 뱉는다 쇠스랑을 든 농부는 벌집을 노리고, 가면에 호미를 꽂고 가면을 쓰고 싶다

2024.03.17 데카당
마지막 숨결에 핀 아가미

주인공으로 태어나서 자연으로 돌아가는 그런 길 위에 서 있다하늘에서 갑자기 떨어진 별그 속에서 피어난 작은 큰 사람이 되는 나뭇잎내 소설에서는 건국 신화는 일어나지 않았다차가운 바람과 뜨거운 햇빛이 만나서바람과 해를 인솔하는 선생님내 시에는 신화는 존재하지 않았다어둠에서부터 시작하여빛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개똥벌레도내 희곡에는 고전 소설도 피어나지 않았다내가 주인공이고내가 만들어야 하는 이 책에난 주인공이 아니네빛나는 반딧불도작지만 큰 나뭇잎도바람과 해를 인솔하는 선생님도모두 타인들의 스토리다른 작품들의 화자와 주인공다시 갈림길에 왔다오른쪽을 가도 왼쪽을 가도내 머리는 하나작은 지렁이들이 실뜨기를 하며 놀고 있다내 머리 속에서 잠시라도 가만히 있지 않고숨으로 스토리를 정리하려 보면그 길은 모두 모래들이 휘날려내 목의 기침의 시작을 유발하네콜록콜록다시 숨을 먹고 뱉었다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모든 힘으로 불었다피어나는 바람모래는 모두 반대 방향으로 흘러갔다바다였다나는 자연으로 숨을 드렸다아가미가 그 숨으로 피어나고나는 이제 내 기침을 물방울로 숨길 수 있었다

2024.03.17 송희찬
졸았더니 아침인 소네트

절로절로 잠이 오는제한몸마저 취객같이 못가누는 놈되어버린 지금 나는고등학생이 맞는지도 모르겠는 놈미안해진다, 너무, 아으려지없이 미안해지네한심해진다, 내가, 아으시곗바늘 돌리고싶네잉잉, 이리 울어봐도글러먹어버렸네리트라이, 시도시작하고 싶네소련아, 네 힘을 지금 내게주렴네 힘을 내게주면 너도 부활 하겠지트라이, 할힘을 내게 내려주렴흑흑, 시간을 되돌리는 기술은 없었다네흑흑, 시계는 앞으로도 앞으로 전진하네

2024.03.17 집가고싶다
바로가기
munjang
공지사항 [이벤트] 2024 문장웹진 보물찾기

2024 문장웹진 보물찾기 이벤트 나만 알고 싶은, 다시 보고 싶은 문장웹진의 작품을 모두에게 소개해주세요! ㅇ이벤트기간 : 2024. 1. 2 ~ 1. 31. ㅇ당첨자발표 : 2월 중순경(당첨자 개별연락) ㅇ이벤트경품 :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기프티콘(9명) ㅇ참여방법 1) 설문조사 링크 접속(▶https://naver.me/5XTVOjIu) 2) 최근 5개년 문장웹진의 작품 중 2024년에 다시 소개하고 싶은 작품과 그 이유 입력 3) 나머지 항목 입력 후 설문 폼 제출 ㅇ문의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지원부 문학광장 담당자 061-900-2337, 2323 ※ 당첨자가 고른 작품과 그 이유는 추후 문장웹진 커버스토리에 소개될 수 있습니다. ※ 문장웹진 과월호 보는 방법 : 문학광장>문장웹진>이전호보러가기(첨부 이미지 참고)

2024.01.02
공지사항 제41회 마로니에여성백일장 글제 이벤트 선정자 안내

2023.10.16
공지사항 제41회 마로니에여성백일장 수상자 발표

2023.10.12
공지사항 제1회 마로니에 온라인 초간단 백일장 결과 안내

안녕하세요.제1회 마로니에 온라인 초간단 백일장 수상자를 아래와 같이 공지합니다.마로니에 초간단 온라인 백일장은 처음 개최하는 백일장임에도 불구하고, 총 171명의 작가님께서 참여해 주셨습니다.응모해 주신 모든 작가님들께 감사드리며, 향후 더 좋은 프로그램으로 찾아뵐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감사합니다. ■ 대상 (1명) ■ 공감상 (5명) ■ 소통상 (15명) * 선정되신 작가님께는 순차적으로 연락드릴 예정입니다.** 선정된 작품은 추후 작가님과 협의를 통해 문학광장 홈페이지에 게시될 예정입니다. *** 상장 및 시상금(온누리상품권)의 경우 10월 16일 이후 1개월 이내 발송·지급 예정이며, 수상 이후에도 이의제기(저작권, 표절 등) 관련 문제가 발생하여, 문제가 사실로 판명될 경우 수상 취소 및 시상금을 반환 처리할 수 있습니다. ☎ 문의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지원부(061-900-2326)

2023.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