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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의소리

[문장의소리] 사랑에 대답하려다 사랑을 질문하게 된 소설 with 정용준 소설가 | 812화 '지금 만나요'

안녕하세요? 소라님들, 문학의 소리를 듣고 전하는 문학 라디오, '문장의소리'입니다. 저는 우다영입니다. 812회는 [지금 만나요]로 진행됩니다. 오늘은 정용준 소설가와 함께합니다. * 지금 만나요 : 새 책을 출간한 작가를 초대하여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작가소개] 정용준 소설가는 2009년 《현대문학》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소설집 『가나』, 『우리는 혈육이 아니냐』, 『선릉 산책』, 중편소설 『유령』, 『세계의 호수』, 장편소설 『바벨』, 『프롬 토니오』, 『내가 말하고 있잖아』, 산문집 『소설 만세』, 『밑줄과 생각』 등이 있다. 젊은작가상, 황순원문학상, 문지문학상, 한무숙문학상, 소나기마을문학상, 오영수문학상, 젊은예술가상 등을 수상하였다. 최근 장편소설 『너에게 묻는다』를 출간하였다. [방송내용] 00:00 인트로 & 작가소개 & 근황토크 04:04 신작 소설 '너에게 묻는다' 소개 10:02 현실감, 디테일이 촘촘한 인물들 18:47 JTBC '이혼숙려캠프:새로고침' 21:02 토기와 토기장이 25:46 학대와 사적 제재 28:00 단단하게 글을 쓸 수 있는 힘은 어디서 나오나요 31:57 벌벌떨고 온 힘을 다해도 못죽이는 엄마에게 사랑을 느낀다 33:21 영디는 어떻게 진행을 그렇게 잘해요? 34:45 나를 설레게한 만화 '하이큐' 36:23 내가 가장 사랑하는 건 '이야기' 38:38 책낭독 41:12 아웃트로 & 향후 일정 Q. DJ 우다영 : 최근 어떻게 지내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A. 정용준 소설가 : 방학 끝났고, 개강했습니다. 이 짧은 문장 하나에 제 근황이 다 담겨 있는 것 같아요. 방학 동안 여름 호에 발표할 소설을 하나 썼고, 최근 송고를 했습니다. 내내 더워서 힘들었는데, 소설 한 편 쓰니 마음이 괜찮은 것 같아요. Q. 정용준 소설가님께서 직접 최근 출간하신 장편소설 『너에게 묻는다』를 소개해 주신다면? A. 『너에게 묻는다』는 장편소설이고요. 소재로 말하면 아동 학대에 관한 소설이고, 작가 입장에서 말하자면 단순한데 늘 괴롭고 궁금했던 의문점, 부모는 사랑하는 아이에게 왜 그렇게 하는 것인가? 어떻게 그럴 수 있는가? 같은 것이요. 정말 사랑하거든요. 정말 사랑하는 존재에게 그렇게 한다는 게 정말 괴로울 텐데, 그런데도 어떻게 그럴 수 있는가에 대해 글 쓰는 동안 많이 생각했습니다. 아이들은 그러한 부모를 어떻게 계속 사랑하는가가 아이러니하더라고요. 사랑하고, 산다는 부분을 고민하다가 우리가 농담처럼 이야기하곤 하는 ‘사람은 도대체 뭘까?’를 이야기로 한 번 써 보자는 마음으로 썼습니다. 장편까지 길게 쓰게 되었습니다. Q. 최근 출간하신 장편소설 『너에게 묻는다』의 제목은 어떻게 정하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A. 처음에는 연재하다가 중단했는데, 쓰다가 막혀서 중단한 것도 크지만, 원래 제목은 ‘나의 대답’이었어요. 소설을 처음 쓸 때는 이 문제와 이야기에

2025.09.18
[문장의소리] 시인과 함께 모서리에서 놀기 with 김사라 시인 | 811화 '당신의 첫'

안녕하세요? 소라님들, 문학의 소리를 듣고 전하는 문학 라디오, '문장의소리'입니다. 저는 우다영입니다. 811회는 [당신의 첫]으로 진행됩니다. 오늘은 김사라 시인과 함께합니다 * 당신의 첫 : 이제 막 활동을 시작한 신인 작가를 초대합니다. [작가소개] 김사라 시인은 제25회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 시 부문에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방송내용] 00:00 인트로 01:07 작가소개 & 근황토크 03:05 등단, 당선 전과 후의 변화 06:58 교육학 졸업생, 시에 빠져든 계기 09:15 좋아했던 시집 10:45 기억나는 심사평 15:43 어떻게 시의 질료를 채집하는지 17:55 연작의 구성을 가진 시 21:25 시 속에 '지하철' 25:30 모서리에서 놀기 27:40 해외로 입양을 간 쌍둥이 32:55 유독물질? 유독시? 위험한 독서를 하고 계시네요 35:20 밸런스 게임 37:00 하나의 목소리인 줄 알았는데 다가가자 수천 개로 갈라졌다 38:45 시낭독 첫낭독 44:00 방송 소감 향후 계획 Q. DJ 우다영 : 최근 신인문학상에 당선되며 활동을 시작하셨는데, 주변에서 어떤 축하가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A. 김사라 시인 : 다들 자기 일처럼 축하를 많이 해주었고, 놀라워해 주고, 저도 거기에 놀랐습니다. 너무 따뜻한 축하를 많이 해 주셔서 저도 즐겁고 따뜻한 시간을 보냈던 것 같아요. Q. 당선 이전까지 공모를 많이 내셨는지, 이번 당선을 확신하셨는지 궁금합니다. A. 확신하지 못했습니다. 공모에 대한 경험이 많은 것이 아니어서 이번 결과를 듣고 오히려 더 기뻤던 것도 있었던 것 같아요. Q. 당선 과정에 주변에서 들은 이야기 중 기억에 남는 것이 있으신지, 등단 이후의 일상에 달라진 것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A. 여기에 있는 것도 굉장한 일상의 변화이고요. 기억에 남는 축하의 말이 있었는데, 제 시에 나온 여자들의 이름을 모두 적어 유리에 새겨 준 친구들이 있어요. 그걸 보고 한바탕 울고, 몇 달 동안 많이 울었던 것 같아요. Q. 당선 전화를 받으실 때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계셨는지 궁금합니다. A. 그날은 제가 아침에 일찍 나갔다가 들어와서 밥을 차려 먹고, 저녁에 일을 가야 해서 자고 있었어요. 낮잠이나 오후 잠을 자면 온몸에 땀이 나고 헐떡거리며 일어나곤 하잖아요. 그런 상태에서 전화를 잠 안 잔 티를 내려고 노력하며 받았고요. 꿈인가? 아직 꿈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고, 제가 뭐라고 대답했는지도 모르겠어요. 그러곤 친구들에게 전화하고, 옷 갈아입고 양치하고 나와서 일하는 곳으로 가면서 소중한 알을 가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credit] ㅇ 연출 | 유계영 시인 ㅇ 진행 | 우다영 소설가 ㅇ 구성 | 문은강 소설가 ㅇ 시그널 | 손서정 ㅇ 일러스트 | 김산호 ㅇ 원고정리 | 강유리 ㅇ 녹음 | 문화기획봄볕 ㅇ 쇼츠 | 아이디어랩 (Makesense 이용호) ㅇ 기획·총괄 | 한국문화예술위원

2025.09.10
[문장의소리] 세계를 향해 탁 돌아서는 순간 작동하는 판타지 with 배명훈 소설가 | 810화 '지금 만나요'

안녕하세요? 소라님들, 문학의 소리를 듣고 전하는 문학 라디오, '문장의소리'입니다. 저는 우다영입니다. 810회는 [지금 만나요]로 진행됩니다. 오늘은 배명훈 소설가와 함께합니다 • 지금 만나요 : 새 책을 출간한 작가를 초대하여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작가소개] 배명훈 소설가는 2005년 SF 공모전 당선과 함께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소설집 『타워』, 『안녕, 인공존재!』, 『총통각하』, 『예술과 중력가속도』, 중편소설 『가마틀 스타일』, 『청혼』, 장편소설 『신의 궤도』, 『은닉』, 『맛집폭격』, 『첫숨』, 『고고심령학자』, 『빙글빙글 우주군』, 동화 『끼익끼익의 아주 중대한 임무』, 산문집 『SF 작가입니다』 등이 있다. 젊은작가상 등을 수상하였다. 최근 장편소설 『기병과 마법사』를 출간하였다. [방송내용] 00:00 인트로 01:07 작가소개 & 근황토크 03:00 『기병과 마법사』책소개 04:10 기억에 남는 독자 코멘트 08:35 기사가 아닌 기병, 유목민을 다루는 세계관 19:02 주인공 영윤해 27:25 작가님이 꼽는 가장 재미있는 인물 29:50 거문담? 술름고리? 공간의 탄생 비화 32:55 전투 장면 36:28 이 부분을 집중해서 보시면 좋습니다 39:00 20년 후 나에게 전하는 말 Q. DJ 우다영 : 최근 장편소설 『기병과 마법사』를 출간하신 후 어떻게 지내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A. 배명훈 소설가 : 출간하고 나면 사람들이 ‘저런 작가가 있었구나’ 하며 강연 같은 것이 많아지는 것 같아요. 요 몇 달 동안은 강연하고, 강연 준비하고, 또 최근에는 쓰고 싶은 단편이 있는데 글이 나올랑 말랑하고 있어서 언제 쓸 수 있을까 노리는 기간이기도 합니다. Q. 배명훈 소설가님께서 직접 최근 출간하신 장편소설 『기병과 마법사』를 소개해주신다면? A. 제목을 통해 연상되지만, 판타지 소설이에요. 제가 단편소설은 판타지를 많이 썼었는데, 장편으로 판타지는 처음 쓴 것이고요. 전쟁, 모험, 사랑, 세상의 종말, 그걸 막아내는 운명 같은 것들이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Q. 그간 독자님을 만날 기회가 많으셨을 것 같은데, 독자님께서 해주신 말씀 중 유독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어떤 것인지 궁금합니다. A.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는데, 독자분들 중 그런 분들이 많으셨어요. ‘내가 판타지는 주로 읽지 않았는데, 혹은 전쟁 이야기를 좋아하지 않았는데 읽어보니 재미있다’, ‘다 읽어보니 이해가 되고 잘 그려진다’는 제게 만족스러운 평이 있었고요. 인상적이었던 평은 제가 이 소설의 주인공 외모에 대해 묘사하지 않았는데, 몇몇 독자분께서 ‘잘생긴 게 틀림없다’고 해 주셨어요. 마치 영화 《검은 사제들》에서 강동원 배우의 후광 연출 논쟁처럼 말이죠. 후광은 연출된 적이 없으나 보이는 것 같다는 것처럼, 외모에 대한 묘사는 없으나 잘생긴 게 틀림없다는 이야기를 해 주셨어요.

2025.09.03
[문소의 여름방학] 지금 문학하고 있습니다만? EP.04

문소의 여름방학 마지막화!를 맞이하여 작업실로 작가님들을 초대했습니다. 문학을 한다는 것은, 책상에 앉기 전 하염 없는 딴짓의 시간까지 포함하는 것... 4인의 작가님이 글을 쓰기까지 어떠한 과정을 거치며, 또 어떤 능력을 발휘하시는지 대결을 진행합니다! 소설팀 VS 시팀의 방구석 올림픽 '지금, 문학하고 있습니다만' 지금 시작합니다. 00:00 인트로 02:30 게임 1. 작가들의 상상력은 어디에서 오는가? 06:55 속마음 인터뷰 1 08:35 게임 2. 글쓰기는 '집중력'이 합니다 10:25 속마음 인터뷰 2 12:08 게임 3. 손은 산성비보다 빠르다 15:53 속마음 인터뷰 3 19:19 게임 4. 글쓰기의 힘은 '엉덩이'에서 온다 21:48 번외게임 & 엔딩

2025.08.30
[문소의 여름방학] 도서관을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EP.03

도서관, 책만 읽는 곳이 아니다?! 놀이의 장소로 도서관을 탐방하는 작가 4인방의 본격 브이로그 예능 ! 다채로운 문학의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시작한 '문소의 여름방학' 세 번째 에피소드 [도서관을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를 공개합니다. 도서관에서 책을 보지 않아도, 문학적 공간의 분위기와 재미를 즐기고 싶은 분들께 일상 속 도서관을 즐기는 방법을 안내해 드려요 문학에 대한 관심이 절로 생기는 도서관에서의 방학, 함께 즐겨 볼까요? 00:00 인트로 00:25 오늘의 목적지는 바로 '도서관'입니다. 02:27 도서관 입장! 05:14 오전 미션 시작 + 도서관 즐기기 22:30 오후 미션 시작 + 도서관 즐기기 30:06 도서관 여행 소감 공유 32:02 우리에게 도서관이 필요한 이유

2025.08.22
[문소의 여름방학] 텍스트힙의 종착지는 '서예'다 EP.02

영디 : 북촌 한옥마을에는 왜 왔죠? 유피 : 텍스트힙을 체험(?)해보러 왔습니다 다채로운 문학의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시작한 '문소의 여름방학' 그 두번째 에피소드! [텍스트힙에 관한 동양적 접근] 따라 쓰고 싶은 시나 소설을 각기 선정 문장을 먹으로, 마음으로 새겨보는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00:00 인트로 00:14 텍스트힙(text-hip)은 실제하나 01:56 서예 배우기 1 05:00 쉬는 시간 07:02 서예 배우기 2 08:21 필사할 책과 문장 10:55 족자에 필사하기 도전! 12:45 아웃트로

2025.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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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틴

소설 집으로 가는 길

지금으로부터 250년 후. 이상기후와 환경오염, 저출산으로 인해 옛날의 푸른 지구는 찾아볼 수 없었다. 그리고 남은 인간들을 위해 만들어진 기지 ’미시아‘. 여긴 관리국장과 요원, 인간 순서로 권력을 행사할 수 있다.그리고 하급 요원으로 12살에 만난 두 소년 ’레오‘와 ’세이지‘.레오는 세이지보다 키가 컸다. 하지만 근접 전에서는 약했다. 반면에 세이지는 레오보다 키가 작았다. 대신에 칼이나 주먹을 쓰는 등 근접 전에서는 뛰어난 실력이 있었다.그리고 관리국의 의해 그 둘은 팀이 되었고, 원래라면 고등학교를 졸업할 것 같은 나이가 되었다. “제발, 한 번만이라도!”한 여성의 절박한 외침단지 요원이었던 남편의 장례식을 치르고 싶었던 것뿐이다. 하지만 관리국의 생각은 좀 달랐다.“안전을 위해 시체는 즉시 처분합니다. 그리고 아시다시피 관리국의 공무집행을 방해하셨습니다. 그러니 즉시 사형입니다.”탕-이제는 너무나도 지겨운 일상이었다. 관리국에 의해 모든 것이 통제되는 미시아는 마치 인간을 위한 완벽한 감옥과 같았다.그리고 반란을 꿈꾸는 두 소년에게는 너무 싫증이 났다.“내일이야. 설치는 끝났어?”세이지가 레오에게 속삭였다. 레오는 고개를 당연하다시피 끄덕였다.“당연하지. 꼭 가야 하는 곳이 있잖아.”누구나 알고 있는 그곳어쩌면 누구나 있어야만 하는 그곳“이런 지옥. 벗어나야겠어...”그렇게 시간이 지나 다음날이 되었다.“엘리트 요원의 반란이다. 즉시 요원 10명을 보내도록”치지직-“대장님! 요원 레오! 반란입니다! 지시를-”치지직- 지직-무전이 끊겼다.“커헉-”대장이 쓰러졌다.“한눈팔지 말라고.”세이지가 복도를 달리며 말했다.“레오!”레오의 주변에는 정확히 이마 중앙에만 구멍이 뚫린 시체가 여러 구 널브러져 있었다.“가자. 이쪽이 가장 빨라.”레오가 세이지의 손목을 잡고 우측 복도로 뛰기 시작했다.“어딜 가는 거지?”남성의 매서운 목소리가 두 소년을 불러 세웠다.“어딜 가는 것 같은데?”비웃으며 단검을 들은 세이지가 말했다. 그리고선 생각했다.’만약, 정말 죽으면 어쩌지? 난 아직... 하고 싶은 게 너무-‘“위험 행동으로 인식. 즉시 체포하겠다.”탕-남자가 쓰러졌다. 머리에 총알이 꿰뚫은 구멍이 남아있었다.’레오?‘비상사태 발생. 제관리국의 전요원들. 게이트 1로 이동. 다시 말한다. 비상사태-“빨리 가자.”레오가 총알을 장전하며 말했다.’이미 너무 멀리 왔어.‘그토록 많이 봤지만, 그토록 오고 싶었던 출구에 도착했다.“좋아! 이 문을 나가면 나오는 길 이름이 뭐라고?”두 소년이 문을 통과했다. 총을 장전한 소년은 한 기계의 빨간 버튼을 눌렀다.펑- 퍼펑- 펑-큰 기지의 위엄을 자랑하던 ‘미시아‘가 터지며 연기가 났다. 두 소년의 얼굴은 기쁨이라는 눈물로 젖어 있었다.“집으로 가는 길”

2025.10.13 user
사과를 도려낸다는 것은

사과의 상한 부분을 도려낸다는 것은어느 농부의 땀과 피와 생명까지 건드리지 않고서야 할 수 없는 일이며무섭고도 허전한 공백이 생기는 일이니애초에 지운다는 것은 정교하지 못한 작업이다사람의 기억도 이렇기에내가 널 잊는다고 하면내 여름날의 청춘까지 도려내는 일이니낡은 서랍 한 켠에 있는 사진처럼널 그렇게 두기로 했다, 그 사진 속에서너는 영원히 젊고 웃고 무더운 여름 태양 아래땀을 송골송골 흘리겠지

2025.10.13 농심너구리
꽃잎

꽃잎길가에 핀 풀꽃은머리를 물들여그를 위한 활주로를 그린다나풀거리던 나비는레드카펫을 타고서굼실굼실 사랑을 전해준다풀꽃이 전한 때아닌 친절은열매로서 맺혀간다

2025.10.13 최준혁
수필 나의 우울증은

"오늘은 어쩐지 너무 우울해서 버티기 힘든 날이에요." 그날은 비가 왔다. 그 빗물을 타고 나도 사라지고 싶었다. 그래, 인정하자. 우울증이다. 사람들은 간혹 '우울증이 유세지?', '감기 같은 거야.'라고 말한다. 그럴 때마다 그만큼 지독한 말이 또 있을까 싶다. 나의 우울증은 특권도, 유세도, 감기도 그 무엇도 아닌, 그냥 아픈 만성질환일 뿐이다. '우울증이 유세지?'라는 말을 들으면 심장이 내려앉는다. 내가 힘들어 움직이지 못하는 게 나태 취급을 받는 것 같아서. 유세 떨 특권이었으면, 나를 이리도 조각내진 않는다. 머리카락 한 움큼 쥐어 잡고, 약 한 움큼 집어먹고, 내 손목에 봉선화 피우는 것이 그들 눈에는 특권인가? 사회 속에 스며들면서도 충동을 억누르며 안쪽부터 오그라드는 것이, 가슴 꽉 막히고 숨 일정히 못 쉬는 것이, 외부 스트레스와 내부 스트레스가 맞부딪혀 머리를 박아대는 것이 그들 눈에는 특권인가? 과연 유세 부릴 정신은 남아있나? 유세 부리지 말라는 소리에 항상 따라붙는 것도 있다. '우울증이었으면 진작 죽었지.' 참 끔찍한 소리다. 지울 수 없는 잔흔을 남기고 떠나는 말이다. 과연 내가 죽음을 생각하지 않았을까? 내가 사라진다 하더라도, 이 세상에서 할 일이 얼마나 많은데. 이 세상에 남겨질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남겨진 사람들은 나를 잊지 못할 텐데. 내가 사라지면 내 병이 그 사람들에게 전파될 터인데. 나도 항상 죽음을 생각한다. 생각하지 않는 날짜를 세는 것이 더 빠를 정도로 무의식 속에도 잠식되어 있다. 나도 새가 되어 하늘 높이 날아가고 싶고, 나뭇잎 되고 싶다. 길고양이 사체를 보면 안타까움과 끔찍함 보다 부러움이 크고, 비가 오면 빗줄기 따라 흘러내려 사라지고 싶다. 그런 나를 향해 진작 죽었다라…. 진작…. 웃기지도 않는 소리에 불과하다. '감기 같은 거야.'라는 말을 들으며 의아하다.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감기는 짧게 지나가지 않나? 애초에 정신질환인 우울증을 다른 질환에 비유하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이다. 정신질환은 그냥 정신질환이다. 감기도, 독감도, 염증도 아니다. 비유할 것이라면 차라리 일기예보 없는 날씨에 비유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어떤 날은 맑은 하늘처럼 밝을 수 있고, 어떤 날은 흐리고 안개 낀 것처럼 무기력할 수 있고, 어떤 날은 춥고, 어떤 날은 덥고, 어떤 날은 장마철처럼 오랜 기간 우울할 수도 있다. 날씨는 내가 살아있는 동안 계속 바뀌고, 사라지지 않는다. 그게 우울증이다. 물론 보통도 감정의 너울거림이 있고, 그것 또한 한평생 사라지지 않지만, 우울증은 너울거림이 더 많고 심한 것이다. 한 달 달력을 예로 들면, 계속 맑고 비 하루 오다가 다시 개어 맑아지는 날씨의 반복이 우울증은 장마철 중에 나흘 정도 비가 오지 않고, 한 달에 두세 번 맑은 날이 오는 것이다. 약을 먹는다고 사라지는 것이 아닌, 날씨가 보통의 너울거림과 비슷해지는 것이다. 나의 우울증은 특권이 아니다. 나의 우울증은 유세가 아니다. 나의 우울증은 감기가 아니다. 나의 우울증은 그냥 조금 더 아프고, 버

2025.10.13 유선
신의 것들

섬유유연제가 썩은 빨래 냄새를 풍기기도 했다. 입 속 사탕이 더 이상 달지 않을 때 녹지 않는 단맛을 오래 굴리면 입천장이 까진다는 것을 알았다.후각과 미각의 차이를 구분하지 못하는 아이는 어딘가로 가야만 했지. 근데 어디였더라.태초에 어떤 표정이 있었대. 신이 세상을 만들 때 어떤 표정을 지었는지가 궁금했어. 가장 먼저 만들어진 빛은 알지도 몰라. 모른다면 궁창에게 물어 볼거야. 그것도 아니면 식물에게 별에게 동물에게. 알아내야만 한다고 생각했어. 창세기를 믿어? 그거 다 가짜야 가짜.고개를 젓는 너를 넘어 나는 신을 그렸다. 빛과 궁창, 식물 별 동물에게 모조리 거절당한 나는 너에게 물어야 했지. 태초의 표정은 어땠니?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너는 괜히 몰두했다. 그 순간 너를 통해 나는 신의 표정을 봤다. 일곱째 날 창조된 너는 나와 일곱번 째 신의 표정을 봤겠지. 그것이 태초의 것과 그다지 않다고 말해주기를 기다리면서신의 오래된 섬유유연제와 달지 않은 사탕에 대해 생각했어. 권장 사용기한이 지난 섬유유연제는 시큼한 냄새를 풍겼다. 신은 썩은 빨래를 세탁기에 담고 오래 된 섬유유연제를 넣은 뒤 전원 버튼을 눌렀다. 냄새가 어떨 것 같은데. 신은 딱딱한 돌 사탕을 입천장이 까질 때까지 굴렸다. 사탕은 작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입천장 상처는 점점 커졌다. 맛이 어떨 것 같은데. 나는 후각과 미각을 구분하지 못하는 너에게 자꾸만 질문을 했다. 너는 성가시다며 손을 내저으면서도 신의 냄새와 맛에 대해 상상을 한다.

2025.10.13 신기루
볼품없는 한 송이

볼품없는 땅 위, 혼자만이 볼품없이 서 있는 한 송이꽃봉오리가 진작 피어나지 않아자신감이 없나 했다그러나더 야심차게 준비해 내놓는다줄기가 좌우로 심하게 흔들려위태로운 줄 알았다그러나자신의 단단한 뿌리를 시험한다뿌리가 전과 달리 약해서이젠 끝인가 했다그러나더욱 기름지고 풍족한 땅을 찾아 나선다혼자만이 볼품없이 서 있어아름다운 땅 위, 아름답게 서 있는 많은 송이들

2025.10.12 Adnljgh
곱셈구구

난 왜 더하기만 생각했을까?

2025.10.12 stri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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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소식 2025년 문장웹진 문장서포터즈 모집

2025년 문장웹진 문장서포터즈 모집안내 2005년부터 운영된 국내 최고(最古) 온라인 문예지 문장웹진에서 문학 콘텐츠 발굴 및 문학애호가·예비 작가 지원을 위한 서포터즈를 아래와 같이 모집하오니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랍니다. □ 모집 일정 ㅇ 공고 및 지원 : 2025. 5. 12(월) ~ 5. 16(금) 23:59 ㅇ 발표 : 5. 23(금) ㅇ O.T : 5. 28(수) 16:00 / 대학로 예술가의집 (*선정자 필수참석) □ 모집 대상 ㅇ 선발인원 : 6명 ㅇ 자격 : 만 18세 이상 미등단자 ※ 우대사항 : 글틴 월 장원 선정자, 문장청소년문학상 수상자 ※ 지원서 제출 시, '글틴 월 장원 선정 공지글 스크린샷', '문장청소년문학상 상장 혹은 상패, 수상 공지게시글' 등 첨부 □ 활동 기간 ㅇ 임명일로부터 12월까지 □ 활동 내용 ㅇ 직접 작성한 활동계획서를 기반으로 수도권 및 지역별 문학 행사, 문학기반시설(작은 서점·문학관 등)을 체험하거나 문예지, 문학 작품을 읽고 콘텐츠화하여 문장웹진(https://munjang.or.kr/webzine)에 소개한다. (총 3회) ※ 문장웹진 20주년 맞이 과거 문장웹진 콘텐츠 취재 1회 의무 □ 활동 혜택 ㅇ 문장서포터즈 임명장·수료증 수여 ㅇ 서포터즈 활동비 지급(콘텐츠 1건당 30만원/원천세 포함) ㅇ 활동비와 별도로 취재에 필요한 인터뷰 비용 지원(총 3회) ㅇ 문장서포터즈 굿즈 지급 □ 지원 방법 ㅇ 문학광장>알림광장>문장공모 ※ 문학광장 회원가입 후, 양식 다운로드 받아 작성하여 제출 □ 접수 및 문의 ㅇ 담당자 연락처 : 061-900-2337 / kml3108@arko.or.kr

2025.05.08
문장소식 호텔프린스 소설가의방 작품집 발간 기념 이벤트(얼리버드 댓글 이벤트)

〈호텔프린스 소설가의방 작품집 발간 기념 이벤트〉 ㅇ 이벤트기간 : 2024. 11. 27(수) ~ 12. 6(금) ㅇ 당첨인원 : 30명 ㅇ 당첨경품 : 호텔프린스 소설가의방 앤솔러지 소설 및 에세이 각 1권(총 2권) / 출판사(아침달) ㅇ 참여대상 : 문학광장 회원 ㅇ 당첨자발표 : 개별안내(별도 공지없음) ㅇ 참여꿀팁 : '호텔프린스 소설가의방'의 많은 원고에 댓글을 달수록 당첨확률이 올라갑니다. ㅇ 유의사항 - 이벤트 참여 시,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에 동의하는 것으로 간주합니다. - 수집한 개인정보는 이벤트 경품 발송 목적 외의 용도로 사용하지 않습니다. - 문학광장 회원가입 시 등록한 연락처로 안내하오니 회원정보를 꼭 수정해주시기 바랍니다. - 당첨 사실 안내 후, 일주일 이내 회신이 없으면 당첨이 취소되오니 이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ㅇ 문의 : 061-900-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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