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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의 소리
문학광장 〈문장의소리〉는
2005년부터 시작된 문학 라디오입니다.
2024년 새롭게 개편된 〈문장의소리〉는
연출 유계영 시인, 진행 우다영 소설가, 구성작가 문은강 소설가가 참여합니다.
문장의소리
안녕하세요? 소라님들, 문학의 소리를 듣고 전하는 문학 라디오, '문장의소리'입니다. 저는 우다영입니다. 815회는 `문학주간 2025 도움-닿기`와 연계하여 공개 방송으로 진행됩니다. '문학까지 닿은 마음'의 두 주인공, 윤성희, 박상영 작가님 모셨습니다. [작가소개] 윤성희 소설가 1973년 경기도 수원 출생으로 청주대 철학과와 서울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하였다. 199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레고로 만든 집'이 당선되어 등단했고, '현장비평가가 뽑은 올해의 좋은 소설'에 '서른세 개의 단추가 달린 코트'가 실렸다. 2001년 '계단'이 연이어 '현장 비평가가 뽑은 올해의 좋은 소설 2001'에 실렸으며, '모자'는 '2001년 현대문학상 수상 작품집'에, '그림자들'은 '2001년 이상문학상 수상 작품집'에 수록되었다. '유턴지점에 보물지도를 묻다'로 현대문학상을 수상했다. 박상영 소설가 2016년 문학동네 신인상에 단편소설 「패리스 힐튼을 찾습니다」가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 연작소설 『대도시의 사랑법』, 장편소설 『1차원이 되고 싶어』, 산문집 『오늘밤은 굶고 자야지』가 있다. 허균문학작가상, 신동엽문학상, 2018년 젊은작가상, 2019년 젊은작가상 대상을 수상했다. [방송내용] 00:00 하이라이트 & 인트로 01:21 키워드 토크 1. 시작의 순간 04:36 박상영에게 '불륜'이란? 05:42 키워드 토크 2. 위기의 순간 11:33 키워드 토크 3. 돌파의 순간 15:57 고민상담소 16:15 작가님들의 고민 20:41 '지인' 소라님의 고민 25:50 '지레봉봉' 소라님의 고민 31:45 '치치' 소라님의 고민 36:33 작가님들의 실패담 & 고민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한마디 38:02 헌정낭독 45:00 서프라이즈 (feat.성해나, 박현옥 소설가) 53:25 출연 소감 Q. DJ 우다영 : 사전에 두 분 작가님께 ‘시작의 순간’과 관련된 키워드를 부탁드렸는데요. 먼저 윤성희 소설가님의 ‘어리둥절’에 어떤 이야기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A. 윤성희 소설가 : 박상영 작가님은 굉장히 소설을 많이 쓰고, 투고를 많이 했잖아요. 저는 그렇지 않았어요. ‘이제 해 봐야지’ 하고선 한 번 쓰고, 그걸 냈는데 됐어요. 첫 책을 낼 때까지 몇 년의 청탁 원고를 써내는 과정이 힘들었어요. 너무 괴롭고, 공부하는 기분으로 쓰게 되는 거예요. ‘이렇게 하는 게 맞나?’를 반복하면서요. 제가 그때쯤 ‘세상을 어리둥절하게나 보고, 어리둥절한 이야기나 쓰자’는 마음을 먹고 ‘시작’을 돌파하려 했던 것 같아요. 제 소설의 키워드가 그렇기도 해요. 세상이 무엇인지 모르니 그저 어리둥절하게 보기만 하자. 그런 시기가 있었습니다. Q. 박상영 소설가님의 ‘시작의 순간’, 키워드 ‘박완서&rs
안녕하세요? 소라님들, 문학의 소리를 듣고 전하는 문학 라디오, '문장의소리'입니다. 저는 우다영입니다. 814회는 `문학주간 2025 도움-닿기`와 연계하여 공개 방송으로 진행됩니다. '문학까지 닿은 마음'의 두 주인공, 윤성희, 박상영 작가님 모셨습니다. [작가소개] 윤성희 소설가 1973년 경기도 수원 출생으로 청주대 철학과와 서울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하였다. 199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레고로 만든 집'이 당선되어 등단했고, '현장비평가가 뽑은 올해의 좋은 소설'에 '서른세 개의 단추가 달린 코트'가 실렸다. 2001년 '계단'이 연이어 '현장 비평가가 뽑은 올해의 좋은 소설 2001'에 실렸으며, '모자'는 '2001년 현대문학상 수상 작품집'에, '그림자들'은 '2001년 이상문학상 수상 작품집'에 수록되었다. '유턴지점에 보물지도를 묻다'로 현대문학상을 수상했다. 박상영 소설가 2016년 문학동네 신인상에 단편소설 「패리스 힐튼을 찾습니다」가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 연작소설 『대도시의 사랑법』, 장편소설 『1차원이 되고 싶어』, 산문집 『오늘밤은 굶고 자야지』가 있다. 허균문학작가상, 신동엽문학상, 2018년 젊은작가상, 2019년 젊은작가상 대상을 수상했다. [방송내용] 00:00 하이라이트 '방송에 임하는 마음' 02:55 첫 만남 11:51 등단작 17:18 퇴고의 과정 19:28 첫 작품집 22:08 스승의 은혜 28:27 나의 학창시절 31:51 흑역사 배틀 34:49 서로가 서로에게 36:14 우리 마음, 어디까지 맞을까? 37:41 다음 회차 예고 Q. 문학을 공부할 때 선생님은 어떤 의미에서 첫 독자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두 분에게 있어서 스승이란 어떤 의미인지 한 번 들어보고 싶습니다. A. 윤성희 소설가 : 제가 서울예대 문창과를 나왔으니, 저의 스승님은 다 서울예대 문창과에 있는 선생님들이죠. 그때에는 스승이란 ‘나보다 조금 앞에 가고, 내가 뒤통수만 쫓아가도 되는 존재 아닌가’ 이런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제가 막상 선생님이 돼 보니까 스승이란 ‘먼저 많이 실패한 자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수업을 할 때도 솔직히 말하면 “이렇게 해라”라고 하는 것보다는 “나는 이렇게 했더니 실패하더라”라고 얘기해 주는 것밖에 할 수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스승이란 그냥 먼저, 더 많이 실패한 사람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Q. 상영 작가님께 스승이란 어떤 존재일까요? A. 박상영 소설가 : 저도 학창 시절 때는 작가분들에 대한 환상이 어마어마했던 정말 한국 문학의 아주 오랜 팬이거든요. 근데 이제 수업을 들어보고 느꼈던 점은 정말로 ‘한 다섯 걸음, 열 걸음 앞에서 걷고 계신 분들이구나’, ‘어떤 마라톤의 동지 같은 분들 아닐까’하는 생각을 많이 해보게
안녕하세요? 소라님들, 문학의 소리를 듣고 전하는 문학 라디오, '문장의소리'입니다. 저는 우다영입니다. 813회는 [지금 만나요]로 진행됩니다. 오늘은 오은경 시인과 함께합니다. * 지금 만나요 : 새 책을 출간한 작가를 초대하여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작가소개] 오은경 시인은 2017년 《현대문학》 신인 추천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시집 『한 사람의 불확실』, 『산책 소설』 등이 있다. 최근 시집 『둘이 거리로 나와』를 출간하였다. [방송내용] 00:00 인트로 03:19 특별한 산책 코스나 좋아하는 외출 루트 06:00 시에서 가장 중요하게 지키고자 하는 것 09:55 너라는 존재의 의미 14:14 생각에 시달리는 상태 17:38 2부 「끈이 풀어지고」와 '초끈이론' 23:30 식산봉 27:08 꾸준히 시를 쓰는 힘은 어디에서 오는가 30:10 「소리와 분노」 낭독 34:35 아웃트로, 향후 일정 Q. DJ 우다영 : 최근 시집 『둘이 거리로 나와』를 출간하신 후 어떻게 지내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A. 오은경 시인 : 시집 출간 후 가까운 지인들에게 시집을 선물하기 위해 연락해 만났어요. 이번 여름이 무척이나 더웠는데요. 주변 가까운 지인들과 바깥으로 나와 시집도 주고받고, 오랜만에 차를 마시고 식사하며 오래 이야기를 나누며 여름을 보낸 것 같아요. Q. 최근 출간하신 시집 『둘이 거리로 나와』에 맞추어 오은경 시인님께서 가장 좋아하는 거리, 특별한 산책 코스나 좋아하는 외출 루트가 있다면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저는 산책을 되게 좋아해서 밥을 먹거나 하면 틈틈이 산책하는 편인데요. 질문을 받고 고민해 보았을 때 가장 좋아하는 산책 코스가 정해져 있다기보다는, 제가 산책하며 특별히 좋았던 곳이 떠올랐는데요. 저는 ‘숲길’이라는 이름이 붙은 곳을 다 좋아하는데요. 제가 공릉동에 살고 있고, 경춘선 숲길이 있어요. 여기를 굉장히 좋아하고요. 홍대 쪽에 있는 경의선 숲길도 좋았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어요. Q. 시 쓰기에 있어 태도나 추구하는 방향, 전작에서 지금까지 이어지는 것이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A. 저는 첫 시집부터 이어지는 태도라고 한다면 모르고 있는 지점을 쓰려고 한다는 것 같아요. 제가 문제의식이라고 가지고 있는 질문이나, 사로잡힌 장면으로부터 시를 시작하기에 모르는 방향을 향해 나아가려고 하는 것이 일관된 태도이지 않은가 생각합니다. Q. 시에서 가장 중요하게 지키고자 하는 것이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A. 시 속에서 제가 형상화하는 상황을 최대한 구체적으로 그리려고 하는 편이에요. 그것이 이미지의 연상일 수도 있고, 서사적 완결성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최대한 또렷하게 쓰고 싶어 하는 경향이 저에게 있는 것 같아요. ㅇ 연출 | 유계영 시인 ㅇ 진행 | 우다영 소설가 ㅇ 구성 | 문은강 소설가 ㅇ 시그널 | 손서정 ㅇ 일러스트 | 김산호 ㅇ 원고정리 | 강유리 ㅇ 녹음 | 문화기획봄볕 ㅇ 쇼츠 | 아이디어랩 (Makesen
안녕하세요? 소라님들, 문학의 소리를 듣고 전하는 문학 라디오, '문장의소리'입니다. 저는 우다영입니다. 812회는 [지금 만나요]로 진행됩니다. 오늘은 정용준 소설가와 함께합니다. * 지금 만나요 : 새 책을 출간한 작가를 초대하여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작가소개] 정용준 소설가는 2009년 《현대문학》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소설집 『가나』, 『우리는 혈육이 아니냐』, 『선릉 산책』, 중편소설 『유령』, 『세계의 호수』, 장편소설 『바벨』, 『프롬 토니오』, 『내가 말하고 있잖아』, 산문집 『소설 만세』, 『밑줄과 생각』 등이 있다. 젊은작가상, 황순원문학상, 문지문학상, 한무숙문학상, 소나기마을문학상, 오영수문학상, 젊은예술가상 등을 수상하였다. 최근 장편소설 『너에게 묻는다』를 출간하였다. [방송내용] 00:00 인트로 & 작가소개 & 근황토크 04:04 신작 소설 '너에게 묻는다' 소개 10:02 현실감, 디테일이 촘촘한 인물들 18:47 JTBC '이혼숙려캠프:새로고침' 21:02 토기와 토기장이 25:46 학대와 사적 제재 28:00 단단하게 글을 쓸 수 있는 힘은 어디서 나오나요 31:57 벌벌떨고 온 힘을 다해도 못죽이는 엄마에게 사랑을 느낀다 33:21 영디는 어떻게 진행을 그렇게 잘해요? 34:45 나를 설레게한 만화 '하이큐' 36:23 내가 가장 사랑하는 건 '이야기' 38:38 책낭독 41:12 아웃트로 & 향후 일정 Q. DJ 우다영 : 최근 어떻게 지내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A. 정용준 소설가 : 방학 끝났고, 개강했습니다. 이 짧은 문장 하나에 제 근황이 다 담겨 있는 것 같아요. 방학 동안 여름 호에 발표할 소설을 하나 썼고, 최근 송고를 했습니다. 내내 더워서 힘들었는데, 소설 한 편 쓰니 마음이 괜찮은 것 같아요. Q. 정용준 소설가님께서 직접 최근 출간하신 장편소설 『너에게 묻는다』를 소개해 주신다면? A. 『너에게 묻는다』는 장편소설이고요. 소재로 말하면 아동 학대에 관한 소설이고, 작가 입장에서 말하자면 단순한데 늘 괴롭고 궁금했던 의문점, 부모는 사랑하는 아이에게 왜 그렇게 하는 것인가? 어떻게 그럴 수 있는가? 같은 것이요. 정말 사랑하거든요. 정말 사랑하는 존재에게 그렇게 한다는 게 정말 괴로울 텐데, 그런데도 어떻게 그럴 수 있는가에 대해 글 쓰는 동안 많이 생각했습니다. 아이들은 그러한 부모를 어떻게 계속 사랑하는가가 아이러니하더라고요. 사랑하고, 산다는 부분을 고민하다가 우리가 농담처럼 이야기하곤 하는 ‘사람은 도대체 뭘까?’를 이야기로 한 번 써 보자는 마음으로 썼습니다. 장편까지 길게 쓰게 되었습니다. Q. 최근 출간하신 장편소설 『너에게 묻는다』의 제목은 어떻게 정하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A. 처음에는 연재하다가 중단했는데, 쓰다가 막혀서 중단한 것도 크지만, 원래 제목은 ‘나의 대답’이었어요. 소설을 처음 쓸 때는 이 문제와 이야기에
안녕하세요? 소라님들, 문학의 소리를 듣고 전하는 문학 라디오, '문장의소리'입니다. 저는 우다영입니다. 811회는 [당신의 첫]으로 진행됩니다. 오늘은 김사라 시인과 함께합니다 * 당신의 첫 : 이제 막 활동을 시작한 신인 작가를 초대합니다. [작가소개] 김사라 시인은 제25회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 시 부문에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방송내용] 00:00 인트로 01:07 작가소개 & 근황토크 03:05 등단, 당선 전과 후의 변화 06:58 교육학 졸업생, 시에 빠져든 계기 09:15 좋아했던 시집 10:45 기억나는 심사평 15:43 어떻게 시의 질료를 채집하는지 17:55 연작의 구성을 가진 시 21:25 시 속에 '지하철' 25:30 모서리에서 놀기 27:40 해외로 입양을 간 쌍둥이 32:55 유독물질? 유독시? 위험한 독서를 하고 계시네요 35:20 밸런스 게임 37:00 하나의 목소리인 줄 알았는데 다가가자 수천 개로 갈라졌다 38:45 시낭독 첫낭독 44:00 방송 소감 향후 계획 Q. DJ 우다영 : 최근 신인문학상에 당선되며 활동을 시작하셨는데, 주변에서 어떤 축하가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A. 김사라 시인 : 다들 자기 일처럼 축하를 많이 해주었고, 놀라워해 주고, 저도 거기에 놀랐습니다. 너무 따뜻한 축하를 많이 해 주셔서 저도 즐겁고 따뜻한 시간을 보냈던 것 같아요. Q. 당선 이전까지 공모를 많이 내셨는지, 이번 당선을 확신하셨는지 궁금합니다. A. 확신하지 못했습니다. 공모에 대한 경험이 많은 것이 아니어서 이번 결과를 듣고 오히려 더 기뻤던 것도 있었던 것 같아요. Q. 당선 과정에 주변에서 들은 이야기 중 기억에 남는 것이 있으신지, 등단 이후의 일상에 달라진 것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A. 여기에 있는 것도 굉장한 일상의 변화이고요. 기억에 남는 축하의 말이 있었는데, 제 시에 나온 여자들의 이름을 모두 적어 유리에 새겨 준 친구들이 있어요. 그걸 보고 한바탕 울고, 몇 달 동안 많이 울었던 것 같아요. Q. 당선 전화를 받으실 때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계셨는지 궁금합니다. A. 그날은 제가 아침에 일찍 나갔다가 들어와서 밥을 차려 먹고, 저녁에 일을 가야 해서 자고 있었어요. 낮잠이나 오후 잠을 자면 온몸에 땀이 나고 헐떡거리며 일어나곤 하잖아요. 그런 상태에서 전화를 잠 안 잔 티를 내려고 노력하며 받았고요. 꿈인가? 아직 꿈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고, 제가 뭐라고 대답했는지도 모르겠어요. 그러곤 친구들에게 전화하고, 옷 갈아입고 양치하고 나와서 일하는 곳으로 가면서 소중한 알을 가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credit] ㅇ 연출 | 유계영 시인 ㅇ 진행 | 우다영 소설가 ㅇ 구성 | 문은강 소설가 ㅇ 시그널 | 손서정 ㅇ 일러스트 | 김산호 ㅇ 원고정리 | 강유리 ㅇ 녹음 | 문화기획봄볕 ㅇ 쇼츠 | 아이디어랩 (Makesense 이용호) ㅇ 기획·총괄 | 한국문화예술위원
안녕하세요? 소라님들, 문학의 소리를 듣고 전하는 문학 라디오, '문장의소리'입니다. 저는 우다영입니다. 810회는 [지금 만나요]로 진행됩니다. 오늘은 배명훈 소설가와 함께합니다 • 지금 만나요 : 새 책을 출간한 작가를 초대하여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작가소개] 배명훈 소설가는 2005년 SF 공모전 당선과 함께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소설집 『타워』, 『안녕, 인공존재!』, 『총통각하』, 『예술과 중력가속도』, 중편소설 『가마틀 스타일』, 『청혼』, 장편소설 『신의 궤도』, 『은닉』, 『맛집폭격』, 『첫숨』, 『고고심령학자』, 『빙글빙글 우주군』, 동화 『끼익끼익의 아주 중대한 임무』, 산문집 『SF 작가입니다』 등이 있다. 젊은작가상 등을 수상하였다. 최근 장편소설 『기병과 마법사』를 출간하였다. [방송내용] 00:00 인트로 01:07 작가소개 & 근황토크 03:00 『기병과 마법사』책소개 04:10 기억에 남는 독자 코멘트 08:35 기사가 아닌 기병, 유목민을 다루는 세계관 19:02 주인공 영윤해 27:25 작가님이 꼽는 가장 재미있는 인물 29:50 거문담? 술름고리? 공간의 탄생 비화 32:55 전투 장면 36:28 이 부분을 집중해서 보시면 좋습니다 39:00 20년 후 나에게 전하는 말 Q. DJ 우다영 : 최근 장편소설 『기병과 마법사』를 출간하신 후 어떻게 지내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A. 배명훈 소설가 : 출간하고 나면 사람들이 ‘저런 작가가 있었구나’ 하며 강연 같은 것이 많아지는 것 같아요. 요 몇 달 동안은 강연하고, 강연 준비하고, 또 최근에는 쓰고 싶은 단편이 있는데 글이 나올랑 말랑하고 있어서 언제 쓸 수 있을까 노리는 기간이기도 합니다. Q. 배명훈 소설가님께서 직접 최근 출간하신 장편소설 『기병과 마법사』를 소개해주신다면? A. 제목을 통해 연상되지만, 판타지 소설이에요. 제가 단편소설은 판타지를 많이 썼었는데, 장편으로 판타지는 처음 쓴 것이고요. 전쟁, 모험, 사랑, 세상의 종말, 그걸 막아내는 운명 같은 것들이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Q. 그간 독자님을 만날 기회가 많으셨을 것 같은데, 독자님께서 해주신 말씀 중 유독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어떤 것인지 궁금합니다. A.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는데, 독자분들 중 그런 분들이 많으셨어요. ‘내가 판타지는 주로 읽지 않았는데, 혹은 전쟁 이야기를 좋아하지 않았는데 읽어보니 재미있다’, ‘다 읽어보니 이해가 되고 잘 그려진다’는 제게 만족스러운 평이 있었고요. 인상적이었던 평은 제가 이 소설의 주인공 외모에 대해 묘사하지 않았는데, 몇몇 독자분께서 ‘잘생긴 게 틀림없다’고 해 주셨어요. 마치 영화 《검은 사제들》에서 강동원 배우의 후광 연출 논쟁처럼 말이죠. 후광은 연출된 적이 없으나 보이는 것 같다는 것처럼, 외모에 대한 묘사는 없으나 잘생긴 게 틀림없다는 이야기를 해 주셨어요.
글틴
환절기엔 페인트가 잘 말랐다학교에는 공사중 딱지가 붙었다페인트를 칠한다지죽었다가 다시 태어난다지흰 새들의 시체가 우수수 떨어졌다학교로 올라오는 트럭들모두 공중에 뜬 까닭에날수 있을것이라 믿었지 다만 올라갈 뿐이었지 벽면을 긁으니 떨어졌지 지난날의 한줌 역사가 이젠 배어버렸을까흰 페인트를 칠한 학교는 건넛동 병원과 같다모두들 끈적한 페인트처럼 말라서이젠 환절기였지 페인트는 이때 발랐지모두의 입속엔 덜마른 페인트가 학교도 감기에 걸렸을까눈 덮인 산은 학교와 한몸이다육중하게 움직이는 거대 공장몇번이나 뿜어냈던 흰 연기잘살았다지요그들이 살게 하여도이 동산에서 바삭한 사과는눈동자같이 희고나를 바라보기 시작했다묵언의 금기가꿈틀꿈틀 다가오기 시작했다나가겠지,날아가겠지사람들이 떠오른다돌돌 말린 자국,그리고누군가의 울음자국이 동산에서 바닥엔 현수막이 점점 두꺼워져나무가 자랄지 몰라나무에는 비닐봉지가주렁주렁 달려서투명한 바람처럼 흩날리는현수막과 비닐의 동산다소 투명하다꿈을 꾸었다항상 이상을 쫒았고위대한 이상의 성취인!오로지 이 슬픈 사람에동산의 해가 저물고비닐봉지에 찰랑이는 붉음에비닐봉지에 담긴 흰 사과진심이 아닌 사과는먹지 않을듯 굴던수많은 계절을 삼킨이 오래된 기계가날았지홀로 날았지 퍼덕이며 추락했지이 환절기에조금 추워서수능을 본다는 선배들은주렁주렁 매달렸다껍질이 있는데 노랗고 푸석하다니환절기는 페인트 바르는 시기사과따는 시기누가 하늘을 파랗다 했던가구름뿐이었지우리의 교복은 파랬고 파란 하늘이 한겹더 벗겨질지 누가 알아날아가는 새들한번도 날갯짓을 멈출수 없다날개를 멈추고 자살한 새의 이야기에우리는 구름을 벽에 발랐다끈적였던 꿈은 이젠 말라서선배들이 발을 멈추고기다리고또 12시를 정시! 땡 출발입니다슬픈 동산이다어떤 나무에서도 과실이 열리는대나무 숲가장 큰 나무는 몇마디를 들었는지속삭이는 바람에항상 구부러졌지자라다 보면 우리는검은 도화지에 흰선을 그렸지어쩌면 그건 흑백영화처럼이렇게 남은 우리의 사진이언젠간 전시될지도 모른다설립자에게 하고 싶던 질문비단잉어를 기르는 이유어쩌면 그것은 그가 우리를 키우는 방식몇번을 뛰넘다 보면 용이될것이라는 생각농담마세요우리, 용이될순 없다꿈 깨세요꿈을 꾸었다 수학여행 일본으로 간 우리들 앞 열도 밑 판에서 용이 꿈틀거린다대지진 흑백의 사진이 점점 흔들리기 시작했다가래침을 뱉었다바닥은 페인트를 발라조금 끈적했다환절기엔 페인트가 잘 말랐다
세상의 빛이 숨죽이는 시간, 영혜는 밤 아홉시의 지하철을 그렇게 부르곤 했다. 고된 하루의 끝을 알리는 불꽃놀이가 끝나고 나면 영혜는 초록으로 잠긴 지하철로 분주히 발걸음을 옮겼다. 2호선과 파릇한 모자를 쓴 사람들, 그 사이에서는 언제나 녹색 손잡이를 잡고 있었다. 사람들로 빼곡히 들어찬 자리에 몸을 욱여넣는 것은 사치라는 생각 때문이었을까? 흰색 마스크 뒤편으로 올라오는 커다란 기침을 참아내는 일은 당연스레 자리하고 있었다.*** 저는 할라피뇨를 껴묻거리로 가져갈 거예요.두꺼운 마스크가 영혜의 얼굴을 드리우던 것은 불과 이 주 전의 사건 때문이었다. 소셜 미디어의 발명 이후, 사람들은 병신짓을 구분하는 방법을 잊은 것처럼 보였고 수아는 이들에게 유행의 기준점 정도로 자리매김한 사람이었다. 그녀는 죽음을 준비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고등학교 동창회에서 난데없이 모두를 미래의 장례식에 초대하며, 동창회 참석 인원보다 한참은 넉넉하게 가져온 초대장은 영혜의 손에도 돌아갔다. 쟤는 이름 모를 사람을 장례식에 초대하는 거 아닐까? 영혜의 눈동자는 그저 수아를 여유롭고 또 여유로운 한심한 이십 대로 비쳤다. 담임 선생님은 수아에게 혹시 아픈 거냐고 근심스럽게 물었지만, 수아는 그런 일은 전혀 아니라는 듯이 고개를 재빨리 저었다. 선생님, 체육시간 때 제 모습 기억 안 나세요? 물론 고삼이라 온전히 체육 할 시간은 별로 없긴 했지만요… 선생님은 그녀의 유쾌하고 격렬한 반응에 언제나 똑같은 한 마디를 남겼다. 수아는 여전히 엉뚱하구나? 그녀는 마치 그런 말을 들으려고 사는 사람처럼, 새하얀 이를 활짝 드러내며 웃었다. 영혜는 그날의 수아를 더 이상 기억하지 못했다. 아마도 무한리필 고깃집 이곳저곳을 누비며 아는 사람 모르는 사람 전부 인사를 건넸으리라, 그렇게 지레짐작할 뿐이었다. 그러고는 고삼의 수아를 기억해 냈다. 급식을 가장 먼저 먹을 수 있는 고학년의 특권을 뒤로 하고, 매일 닭가슴살이 정갈하게 놓인 도시락을 싸오던 그녀. 고기 한 점 먹지 않아도 이만육천 원이 아깝지 않은 수아. 친구라는 관계 속에 묶이고 싶던 그녀. 영혜는 수아가 너무 부러웠던 나머지 망각해버렸다. 심장을 간지럽히는 그 얄팍한 감정을.*** 수아의 인스타그램에 40초짜리 짤막한 영상이 업로드된 건 동창회가 끝난 뒤였다. 저는 제 무덤에 할라피뇨를 껴묻거리로 가져갈 거예요. 영상에는 도무지 의도를 파악하기 어려운 문장과 함께 우스꽝스러운 할라피뇨 모자를 쓴 수아가 등장했다. 저는 껴묻거리가 실제로 작용할 거라고 믿어요. 물론 그것이 저의 종교라기보다는… 이를테면 노후 대비처럼, 죽음 이후를 최대한 대비하고 싶다는 거죠. 어떻게 하면 천국에 갈 수 있을까? 혹은 천국에 간 사람의 무덤은 어떨까? 항상 생각했어요. 죽어서도 죽고 싶다는 기분을 느끼며 존재하기는 싫어서요. 천국에 갈 사람과 무덤은… 어느 것도 파괴하지 않는 것이고… 그러다 제가 생각한 게 할라피뇨 모자였어요. 이렇게 말하긴 좀 그렇지만… 전 유행의 중심에 서 있잖아요. 패션은 언제나 모든 걸 파괴하고, 뭐
빵이 뭐에요빵이란게 별거 있나밀가루 넣고 구우면 빵이지사람은요사람이란것도 별거 없어사람한테서 나왔으면 사람이지밀떡에 치즈를 얹어 구운 치즈가래떡이 있다고는 말할 수가 없어서다른 질문만 했지사람한테서 나온 자기만 아는 짐승을 봤다고는 말할 수가 없어서고개를 주억거리기만 했지
'오늘 엄마가 죽었다. 아니, 어쩌면 어제, 사실 잘 모르겠다.' 소설은 알베르 카뮈의 가장 유명한 문장으로 시작된다. 프랑스 알제리의 거주민 뫼르소는 엄마의 죽음을 경험하고도 어떠한 우울이나 슬픔도 느끼지 않는다. 되려 주인공 뫼르소는 다음날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평범한 일상을 보낸다. 하지만 이후 주인공 뫼르소의 삶은 점점 독자가 이해할 수 없을 만큼 냉담하고 끔찍하게 이어져 간다. 그러나 뫼르소는 결코 절망하지 않는다. 그곳이 비록 죽음 앞 일지라도. 아랍인을 살해하고 법정에 서기까지 그는 자신과 세상에 무관심한 태도를 보인다. 그 과정 속 담담하면서도 강렬한 묘사는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나는 지금까지 행복했고, 지금도 행복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알베르 카뮈가 이 소설을 통해 말하고자 한 것은 무엇일까. 뫼르소의 무감수성적인 모습은 현대인의 모습을 반영한 실존주의의 면모를 나타낸다. 이는 인간에게 가치란 오로지 실존이며, 자신의 선택으로써 채워나가는 생만이 의미 있다는 것이다. 뫼르소가 엄마를 사랑하면서도 그녀의 죽음은 별개로 인식했듯이, 장례식을 치르고도 아무일 없듯 해수욕을 하고 또 다른 사랑을 찾듯이. 카뮈는 뫼르소에게 의미란 오로지 그뿐이며, 우리 모두가 그러하다는 것을 말한다. 또한 알베르 카뮈는 이에 더해 삶의 부조리를 논한다. 뫼르소는 죽음을 맞이하게 되어서야 세상에 마음을 열어 진정한 삶을 마주하고, 새로운 시작을 받아들인다. 어쩌면 그는 변호사가 제안했듯 진실을 왜곡하고 거짓을 말해 죽음에 다다르지 않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는 아랍인을 쏜 것은 한 여름의 뜨거운 태양 때문이라고 주장하며 죽음이자 정의를 따른다. 이는 인간 사회의 억압적인 관습과 모두가 이방인이 되어버린 모순에서 유일하게 눈을 뜨고 세상에 대치하는 인간상을 보여준다. 즉, 삶의 부조리란 의미를 갈망하는 인간의 욕구와 현실의 불일치로부터 비롯되며 이는 인간이 피할 수 없는 필연적인 운명과 같다는 것이다. 이로써 알베르 카뮈는 말한다. 부조리의 세상 속 우리는 모두 이방인이라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운명의 부조리를 직시해야만 한다는 것을. '나는 내 삶과 다가올 내 죽음에 대해 확신이 있어. 그래, 내가 가진 건 이것뿐이야.' 결국 뫼르소의 여름, 살이 탈듯한 뜨거운 열기의 태양 아래 드러난 생의 본질은 부조리이다. 이는 거대한 불합리의 세상을 구성하는 불합리성의 실체이자, 모든 결말이 도달하게 될 곳이기도 하다. 어쩌면 카뮈가 말하고자 하는 인간의 본질은 이곳에 있다. 부조리에 반항함으로써 우리는 비로소 진정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것. 그것이야말로 이방인인 우리를 살아가게 하는 힘이라는 것을.-시지프 신화를 참고하여 작성하였습니다.
들리지 않아도 그의 발음이 부정확하다는 건 알 수 있었다. 신상 정보 같은 것들을 늘어놓는 그를 보며 앞에 놓인 것이 파스타인지 갈비탕인지는 소개팅의 지루함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옆 테이블의 말소리에 뭉개지는 대화를 적당히 알아듣는 척 하던 내 귀에 그의 직업이 걸렸다. 파일럿. 말간 국물에 후추를 치던 손을 멈췄다. 흥미가 일었다. 한국 땅에 발 붙이고 있는 시간이 이틀이 채 안 된다는 말에 나도 비슷하다고 말하고 싶었다. 대학을 졸업한 뒤 칠 년 동안 다섯 개의 회사를 지났다. 그러는 와중에도 내가 하는 일은 늘 비슷했다. 옷 먼지가 가득한 창고에 쌓인 비슷한 옷에 다른 이름표를 붙이는 일. 하루에 일고여덟 시간을 제자리에 못 박혀 서있으면서도 나는 허공을 떠도는 기분을 받곤 했다. 결혼이라도 하면 발붙이고 사는 기분이 날까. 그런 생각으로 소개팅을 연달아 잡았다. 다들 안정감을 결혼의 이점으로 들이밀곤 하니까. 떠다니는 고기를 입에 집어넣었다. 뜨거운 국물이 흘러나오자마자 교정기를 빼지 않았다는 걸 깨달았다. 치아 뒤에 길게 붙은 철사 끝이 턱을 움직일 때마다 볼 안쪽을 찔러댔다. 고기에서 나는 건지 입안에서 나는 건지 모를 비릿한 피맛이 났다. 한참이나 삶아 거의 흩어지는 정도의 살덩이를 씹으면서도 고통을 느끼는 나의 연약함이 지겨웠다. ……라는 섬이 있거든요. 그가 내뱉은 어색한 발음이 낯설지 않았다. 머리 속 어딘가가 가려운 기분으로 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언젠가 그 위를 지나간 적이 있다, 처음에는 암초인 줄 알았다, 얘기를 늘어놓으면서도 그는 쉬지 않고 먹었다. 입을 열 때마다 더운 기운이 끼쳤다. 지금은 가라앉았대요, 완전히. 무신경한 말투가 부정확한 발음을 타고 날아왔다. 나는 그제야 기억해낼 수 있었다. 단단한 사랑니로 날고기를 뜯어 먹는 그 섬의 원주민과 그들을 동경하던 어린 나를. 뭉툭한 혀 끝을 어금니 뒤에 집어넣었다. 사랑니가 있어야 할 자리에는 미끈한 잇몸만이 느껴졌다. 사랑니를 뽑아낸 게 일 년도 넘은 일인데, 여전히 잇몸은 방금 막 파헤친 듯 너절한 상태 그대로였다. 불규칙한 표면을 훑으며 생각했다. 어쩌면 잇몸이 아물지 않는 건, 내 턱 깊은 곳에서 두번째 사랑니가 올라오고 있어서일지도 모른다고. 사랑니가 다시 한 번 잇몸을 뚫고 나오는 날, 물에 잠긴 섬도 다시 떠오를지도 모른다고. 습기 찬 바닥에 의자 끌리는 소리가 요란했다. 자리에서 일어난 그는 천천히 드시란 말을 건네며 나갈 채비를 했다. 내 앞에 놓인 그릇에는 갈비탕이 반 이상 차있었다. 그를 놓치면 안 될 것 같았다. 그는 섬의 마지막을 알고 있었다. 섬과 가장 가까운 사람이었다. 치아가 있어야 할 자리에 무딘 혀를 대신 채워 물고는 그를 따라 일어섰다. 이상한 일이었다. 그의 뒤통수를 보는 순간, 목구멍에서 선명하게 맴돌던 섬의 이름이 기억나지 않았다. 다급하게 혀를 이리저리 꺾어보고, 너절한 잇몸을 뒤져봤다. 두번째 사랑니라도 찾으면 가라앉은 섬의 이름이 기억날지도 몰랐다. 그러나 그런 일은 없었다. 나
왜 뜬금없는 분홍색인고?그를처음보았을때그는기이한분홍색피부를갖고있었지이젠익숙해진검은색과살구색과하얀색과아무튼그런색깔들이랑은본질적으로달라난단무지를떠올려버렸지색깔때문에맛도없어보이는비트단무지를피부색이달라도이상하게보지말라는말은말이아니야그건말이안돼눈을크게뜨고보라고눈앞에핑크색생명체가서서말을하고있잖아안신기하냐고안신기하고배길수있냐고저아이는눈물도분홍색일까비트단무지를꾹짜서나오는단물처럼궁금한나와그들은그를눌러보았지놀란그는아삭하게무너졌어쓰러져버려서는근데노란우리보다는좀질기더라일년쯤지나니별로신기하진않았어하지만맛이없어서입으로씹어대는사람은별로없었지오히려맛이없게느껴지는이유는뭘까일단피부색때문은아니야그건분명해아마도그럴거야다른이유를대라면한마디도못하겠지만내알바는아냐나는그렇게생각해
나는 등굣길에 까마귀 깃털을 주웠다. 박테리아와 흙 등이 묻어있을 것 같아 세면대에서 물을 약하게 틀고 깃털 위로 살살 흘려보냈다. 교실로 돌아갔다. 자리에 앉아서 까마귀 깃털을 요리조리 돌려보고 있었다. 아침이었고 교실 불은 꺼져 있었다. 창문의 블라인드는 올려놓은 것과 내려놓은 것이 반반으로 있어서 교실에 드는 빛은 그리 밝지 않았다. 까마귀 깃털은 각도를 잘 맞춰보면 무지갯빛으로 빛난다. 내가 주운 깃털을 잘 정리하는 행위는 내게 즐거움을 주었다. 몇몇 아이들이 와서는 이야, 깃털을 왜 만져 하고 기겁했다. 나는 깃털은 흐르는 물에 잘 씻었다고 대꾸했다. 아이들은 꺅 소리를 지르며 도망갔다. 중학생 특유의 호들갑 따위에 쓸 신경은 없었다. 나는 나의 무지갯빛 깃털과 너무나도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깃털을 돌릴 때마다 그것은 찬란한 연무를 보여 주었다. 밤하늘의 은하수보다도 아름다운 나의 검은 빛. 완벽한 무지개, 빨주노초파남보. 자주색 또는 진한 분홍색에서 시작된 무지개는 라임색을 거쳐 먼바다 또는 가을 하늘의 파란색으로 끝났다. 그 무지개는 하루 종일 바라보아도 질리지 않았다. 모든 빛을 품고 있었다. 심지어 검은빛까지도. 그러나 깃털은 아무에게나 그 빛을 보여주지 않았다. 햇빛이 까마귀에 닿아 반사되는 것을 볼 용기가 있는 사람만이 볼 수 있는 황홀한 무지개. 어쩌면 하늘에 뜬 무지개보다 아름다운, 오색 칠색의 까마귀. 도망친 아이들은 겁쟁이다. 나는 그들을 이겼다. 그리고 모든 빛을 품어 칠색이자 무색인 검은 빛의 전령을 보았다. 그들은 아슬란이 말할 때 사자 울음소리를 듣는 종류의 사람들이다. 전능한 사자 아슬란도 그런 사람들이 자신의 말을 듣게 할 수는 없다. 그들은 멋대로 규정하기 때문이다. 멋대로 규정하는 사람들은 까마귀 깃털의 무지개를 볼 수도, 아슬란의 목소리를 들을 수도 없다. 그들은 아름다움을 목전에 두고도 그것을 부정한다. 나는 까마귀를 좋아한다. 그들의 울음소리는 너무 높지도, 낮지도 않은 음으로 부드럽게 울린다. 거대한 날개를 펴고 날아가는 까마귀의 실루엣은 곱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들은 무지개를, 앵무새도 가지지 못한 화려함을 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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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프린스 소설가의방 작품집 발간 기념 이벤트〉 ㅇ 이벤트기간 : 2024. 11. 27(수) ~ 12. 6(금) ㅇ 당첨인원 : 30명 ㅇ 당첨경품 : 호텔프린스 소설가의방 앤솔러지 소설 및 에세이 각 1권(총 2권) / 출판사(아침달) ㅇ 참여대상 : 문학광장 회원 ㅇ 당첨자발표 : 개별안내(별도 공지없음) ㅇ 참여꿀팁 : '호텔프린스 소설가의방'의 많은 원고에 댓글을 달수록 당첨확률이 올라갑니다. ㅇ 유의사항 - 이벤트 참여 시,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에 동의하는 것으로 간주합니다. - 수집한 개인정보는 이벤트 경품 발송 목적 외의 용도로 사용하지 않습니다. - 문학광장 회원가입 시 등록한 연락처로 안내하오니 회원정보를 꼭 수정해주시기 바랍니다. - 당첨 사실 안내 후, 일주일 이내 회신이 없으면 당첨이 취소되오니 이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ㅇ 문의 : 061-900-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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