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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운, 「알 수 없어요」

  • 작성일 2012-04-30
  • 조회수 8,825




 
한용운, 「알 수 없어요」
 
 
 
 
  바람도 없는 공중에 수직의 파문을 내이며 고요히 떨어지는 오동잎은 누구의 발자취입니까
 
  지루한 장마 끝에 서풍에 몰려가는 무서운 검은 구름의 터진 틈으로 언뜻언뜻 보이는 푸른 하늘은 누구의 얼굴입니까
 
  꽃도 없는 깊은 나무에 푸른 이끼를 거쳐서 옛 탑 위의 고요한 하늘을 스치는 알 수 없는 향기는 누구의 입김입니까
 
  근원은 알지도 못할 곳에서 나서 돌부리를 울리고 가늘게 흐르는 작은 시내는 굽이굽이 누구의 노래입니까
 
  연꽃 같은 발꿈치로 가이 없는 바다를 밟고 옥 같은 손으로 끝없는 하늘을 만지면서 떨어지는 해를 곱게 단장하는 저녁놀은 누구의 시입니까
 
  타고 남은 재가 다시 기름이 됩니다
 
  그칠 줄 모르고 타는 나의 가슴은 누구의 밤을 지키는 약한 등불입니까
 
 
 
시_ 한용운 - 충청남도 홍성 출생. 승려, 시인, 독립운동가. 용운(龍雲)은 법명이며, 만해(萬海)는 법호. 서당에서 한학을 익혔으며 16세경에 고향을 떠나 설악산 오세암에 입산. 그 뒤 1905년 백담사에서 연곡(連谷)을 스승으로 하여 득도의 경지에 이르렀으며 계를 받아 승려가 됨. 『불교대전』과 『조선불교유신론』을 편찬하여 한국 근대 불교의 혁신운동을 펼쳤으며, 1919년 3.1운동 때 민족대표 33인의 한 사람으로 참가하여 일제강점기 동안 독립운동가로 활동. 1926년에 한국 근대시의 기념비적인 작품 『님의 침묵』을 발표함.
 
낭송_ 구본석 - 배우. 연극 <하얀 자화상>, <가마솥에 누룽지> 등에 출연.
출전_ 『님의 침묵』(미래사)
음악_ Digital Juice - BackTraxx
애니메이션_ 정정화
프로듀서_ 김태형
 
 
 

 
  문학에 뜻을 둔 이가 아니었던 사람이 어느 날 깊은 산에 박혀 피를 토하듯 한권의 시집을 쓴다면, 그때 쓰인 시는 ‘문학적이다 아니다’ 등의 평가를 넘어서는 어떤 진실에 육박해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우리 문학사에서 명징하게 보여준 이가 만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승려와 독립운동가로서의 만해의 삶을 사랑하면서 동시에 시인으로서의 그의 삶을 사랑하는 이유가 거기 있습니다. 그 진심과 진실의 깊이 말이지요. 시집 『님이 침묵』을 쓸 때 그는 3.1운동 참여 후 옥고를 치르고 나온 40대 중반의 승려였습니다. 시쳇말로 문학청년기의 감수성과는 멀어도 한참 먼 중년의 시기에 그가 써낸 절절한 사랑의 시편들은 그의 사회적 신분을 생각한다면 엄청난 파격입니다. 승려의 신분으로 ‘날카로운 첫키스의 추억’을 운운하는 파격을 자유롭게 구사하며 무소의 뿔처럼 성큼성큼 나아간 만해의 열정을 사랑합니다.
  이 시 「알 수 없어요」를 읽을 때면 입가에 미소가 서립니다. 오늘날 창작되는 시들에 비하면 어딘지 좀 덜 세련되었으나 전해지는 진심의 깊이는 무량하고 섬세한, 언어의 기교를 훌쩍 넘어선 마음의 파동. “연꽃같은 발꿈치로 가이없는 바다를 밟고 옥같은 손으로 끝없는 하늘을 만지면서 떨어지는 해를 곱게 단장하는 저녁노을”의 풍경은 어딘지 좀 촌스러운 듯 어리숙한데, 희한하게도 그 어리숙함 속에 영롱하게 빛나는 진심의 빛이 느껴집니다. 입술 끝으로 하는 말이 아니라 온몸을 모두 울리면서 꺼내어 놓는 말이기에 “타고 남은 재가 다시 기름이 된다”는 강력한 역설과 비약에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그대여, 시가 가진 이런 신비한 힘을 우리가 아직 신뢰하는 한, 우리의 미래는 괜찮은 것인지도 모릅니다. 비록 우리들 낱낱은 “약한 등불”이겠으나 “그칠 줄 모르고 타는” 착한 열정을 끝내 간직할 수만 있다면!
 
문학집배원 김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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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관리자
  • 2013-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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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관리자
  • 2012-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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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8건

  • 김준서10802

    처음 이 시의 제목을 보고 나는 이 시에서 무엇을 알 수 없다는 것인지 궁금했다. 이 시에서 ‘누구’는 ‘임’을 의미했고, 임의 발자국과 얼굴, 향기, 노래, 시를 자연물에 빗대어 은유적으로 표현한 은유법을 사용하였다. 또한, ‘연꽃 같은 발꿈치’, ‘옥 같은 손’이라는 표현으로 직유법을 사용했다. ‘해를 곱게 단장하는 저녁놀’, ‘돌부리를 울리는 작은 시내’ 같은 표현에서는 의인법을 사용하기도 했다. 이처럼 이 시에는 직유법, 은유법, 의인법 등 대표적인 비유법이 사용되었다. 비유법이 사용되면서 시 자체에서의 운율이 많이 느껴지면서 나에게 많은 감동을 주었다. 이 시는 화자가 ‘임’을 지키려는 마음과 그리움이 느껴지는 시였다. 특히 ‘그칠 줄 모르고 타는 나의 가슴은 누구의 밤을 지키는 약한 등불입니까’라는 부분은 화자의 마음을 약한 등불이라 표현하였고 자신(약한 등불)의 희생으로 인해 님의 존재를 더 절실히 느끼고 있는 것 같다.

    • 2018-11-05 15:47:19
    김준서1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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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재구10201

    이 작품 속에서 들어나는 '누구'는 자연현상 중에서도 은은한 향기와 빛깔, 소리를 통해 들려지는 '신비로운 존재'이자 '절대자'(신) 라고도 표현 할 수 있습니다. 혹은 한용운작가의 시에서 부각되는 '임'이라고도 생각 할 수 있습니다. 이 시를 읽고 내용을 생각할때, 이시의 화자는 끊임없이 계속 '절대자'와 같은 신비로운 존재를 탐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목 "알 수 없어요"에서 알수 있듯이 인간, 즉 화자는 이 시의 '신비로운 존재'를 끝내 알수 없을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 할 수있다. 하지만 후반의 4~6연은 이 시의 화자는 자신이 그존재를 알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절대자'를 탐구할 것 이라는걸 의미한다. 내가 느끼는 바로는 한용운작가는 이시를 통해서 끊임없이 도전하는 인간을 표현한것 같다.

    • 2018-05-31 09:26:23
    강재구1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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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지현

    그칠 줄 모르고 타는 나의 가슴은 누구의 밤을 지키는 약한 등불입니까 이 부분이 제일 좋은거 같아요

    • 2018-05-29 23:08:40
    윤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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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813이호준

    시들을 둘러보며 ‘타고 남은 재가 다시 기름이 됩니다.’ 라는 낯 익은 시구가 있고 한용운이 쓴 시여서 더욱 관심 있고 몰입도 있게 감상하였다. 나는 시를 감상하면서 상징법, 은유법, 역설법, 설의법 등 매우 다양한 표현상의 특징이 들어가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나는 평소에는 접해보지 못했던 대부분 의문형으로 끝나는 행으로 구성된 시를 보며 신기하기도 했다. 나는 계속 의문형으로 행을 마무리 짓다가 마지막에 ‘타고 남은 재가 다시 기름이 됩니다.’ 라는 역설의 의미를 가진 평서문이 불쑥 튀어나와서 당황스러우면서도 흥미로웠다. 이 시를 읽으며 나는 화자의 간절한 의지와 희생이 와 닿았다.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그리고 시에서 경어체를 사용하다 보니 마음이 경건해지고 가라앉는 듯했다.

    • 2018-05-28 14:48:44
    10813이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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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020 조연호

    음..

    • 2018-05-26 22:36:52
    11020 조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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