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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히 캐스트너『에밀과 탐정들』

  • 작성일 2008-05-15
  • 조회수 4,600



『에밀과 탐정들』에리히 캐스트너

이야기는 아직, 아직, 시작되지 않는다.

 

  여러분에게 나는 정말 차분한 가운데 말할 수 있습니다. 에밀의 이야기는 나에게 참으로 뜻밖에 찾아왔다는 것입니다. 사실은 전혀 다른 이야기를 쓸 생각이었습니다. 너무 무서워서 호랑이가 이를 딱딱 맞부딪치며 벌벌 떨고, 대추야자나무가 야자 열매를 부르르 떠는 이야기. 그리고 샌프란시스코의 <드링크워터 가게>에서 칫솔 하나를 받아오겠다고 태평양을 건너 헤엄쳐 갔던, 검정과 흰색 체크무늬의 조그마한 식인종 소녀에게는 페터질리라는 이름을 붙여줄 생각이었습니다. 물론 성씨는 없고 이름만.
  나는 진짜 남태평양 소설을 쓸 계획이었습니다. 그런 이야기를 독자들이 즐겨 읽는 법이라고, 수염을 길게 기른 신사가 내게 말했기 때문입니다.
  처음 3장은 심지어 다 써놓기까지 했습니다. 별명이 ‘특급편’인 추장 라베나스는, 막 구워낸 사과를 주머니칼에 총알 대신 끼워 넣고 안전장치를 푼 다음 마음을 고요히 가라앉히고 목표점을 겨냥하며 최대한 빠르게 397까지 헤아린다…….
  그런데 거기서 갑자기 고래 다리가 몇 개인지 생각이 나지 않았습니다! 나는 오래오래 바닥에 벌렁 누워 있었습니다. 그렇게 하면 생각이 잘 떠오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누워 있는 것마저 소용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백과사전을 뒤적여 보았습니다. 우선 고래(Walfisch)의 W항목을, 그 다음에는 확인 차 물고기(Fisch) 항목도 살폈습니다. 하지만 두 군데 모두 고래 다리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적혀 있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다음 이야기를 쓰려면 정확하게 알아야만 했습니다. 아시겠습니까, 심지어 ‘정확하게’ 알지 않으면 안 되었던 것입니다!
  왜냐하면 만일 그 대목에서 고래가 괴상한 다리로 원시림에서 튀어나온다면 아무리 ‘특급편’이라는 별명의 라베나스 추장이라 하더라도 그 고래를 명중시키지 못할 테니까요.
  또한 만일 그가 총알을 고래에게 명중시키지 못한다면 검정과 흰색 체크무늬의 조그마한 식인종 소녀 페터질리는 평생 다이아몬드 세공사인 레만 부인을 만날 수 없었을 테니까요.
  그리고 만일 페터질리가 레만 부인을 만나지 못한다면 그 귀중한 상품권도 받을 수 없었을 테지요. 반짝반짝하는 새 칫솔을 공짜로 받으려면 상품권을 샌프란시스코 <드링크워터 가게>에 반드시 보여줘야 하는데 말이지요. 그렇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에…….
  나의 남태평양 소설은 그런 이유로, 말하자면 ‘고래의 다리’라는 대목에서 엎어지고 말았습니다. 정말 기대가 컸는데! 여러분은 분명 내 심정을 이해해주실 겁니다. 너무도 안타까웠습니다. 피델보겐 양에게 그 이야기를 했더니 당장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마침 저녁식사 준비를 해야 했기 때문에 우는 건 나중으로 미뤘고, 그러다가 우는 것을 잊어버렸습니다. 여자들이란 대개 그렇죠, 뭐.
  그 책은 제목을 《원시림의 페터질리》라고 지을 생각이었습니다. 참으로 세련된 제목 아닙니까? 지금 그 책의 첫3장은 우리 집 테이블 다리를 괴는 데 쓰고 있습니다. 테이블이 덜컹거리지 않도록 말이지요. 하지만 남태평양을 무대로 하는 소설 그게 과연 적합한 역할일까요?   -《에밀과 탐정들》, 에리히 캐스트너

 

● 출처 :『연필로 고래잡는 글쓰기』, 웅진지식하우스 2008

 

● 작가 - 에리히 캐스트너: (1899년~1974년) 독일 출신의 시인이자 소설가이며 어린이책 작가이다. 특유의 날카로운 재치와 유머로 어린이들의 세계를 잘 표현하여 전세계 어린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동화로「로데와 루이제」「에밀과 탐정들」「에밀과 세 쌍둥이」「하늘을 나는 교실」등이 있으며 1960년에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을 수상함.

● 낭독 - 성노진 : 연극배우. <인류최초의 키스> <자객열전> <다리퐁 모단걸> <그때 별이 쏟아지다> 등에 출연.

 

금요일에 테니스를 치고 돌아가려고 차에 올라타는데 어떤 기자님이 전화해서 지금 제가 쓰고 있는 소설이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지 물어왔습니다. “앞으로 3주 뒤에 그 소설은 우리 집 식탁 다리를 괼 것 같습니다만”이라고는 차마 말하지 못했습니다만, 어쨌든 지금 제가 쓰는 그 소설이 어떻게 될 지는 저도 모르는 일이라 아무런 대답도 못했습니다. “책을 쓸 때 마지막 장면을 이미 알고 있다면 쓸 마음이 나겠는가? 글쓰기도 그렇고, 사랑도 그렇다. 그렇다면 인생도 마찬가지다.” 이런 말을 한 사람은 프랑스 철학자 미셸 푸코입니다. 위안을 삼을 수 있는 건 이런 겁니다. 작가들의 식탁 다리를 괴고 있는 작품들 중에 위대한 작품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거나 말거나 작가들은 모두 위대한 작품을 썼습니다. 그렇다면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살아보지 않는 삶이 아니라, 결국 우리가 살게 될 삶이 위대해질 거예요. 그냥 그렇게 믿어버리세요.

 

2008. 5. 15. 문학집배원 김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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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관리자
  • 2013-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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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명

    '살아보지 않는 삶이 아니라, 결국 우리가 살게 될 삶이 위대해질 거예요...'^^ 이렇게 굳게 믿고, '위대해질' 그 삶을 위해 희망을 품고 살아야겠습니다.^^작가님의 새작품도 얼른 만나보고 싶습니다..정말로 3주 뒤에 식탁 다리를 괴는데 쓰시지는 않으시겠지요?!^^

    • 2008-05-15 21:40:16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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