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의 소리 제482회 : 조남주 소설가 편
- 작성일 2017-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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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2회 <문장의 소리> 조남주 소설가 편
● <로고송> / 뮤지션 양양
● <오프닝>/ 문장의 소리 DJ 김지녀
오늘의 오프닝 – 알베르 카뮈의 산문, 『결혼·여름』 에서 한 대목" width="466" height="289" />
정유년 새해 문장의 소리 첫 방송. 올해 첫 번째 초대 손님은, 최근에 나온 소설책이 페미니즘이라는 이슈와 맞물려 큰 주목을 받았었죠. 『82년생 김지영』으로 한국 여성의 보편적인 삶을 적나라하게 재현, 조명했다는 평가를 받는 조명주 소설가입니다.
● <작가의 방> / 조남주 소설가
사진 - 조남주 소설가 (사진출처 : 은행나무)" width="439" height="292" />
조남주 소설가는 2011년에 장편소설 『귀를 기울이면』으로 문학동네 소설상을 수상하면서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2016년에는 장편소설 『고마네치를 위하여』로 황산벌청년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조남주 작가에게는 조금 남다른 이력이 있는데요. 「PD수첩」, 「불만제로」, 「생방송 오늘아침」 등 시사교양 프로그램의 방송작가로 활동했었다고 하네요. 시사교양 방송의 작가로 활동했던 그 이력들이 『82년생 김지영』과 같은 현 세대를 고발하는 훌륭한 작품이 나올 수 있는 밑거름이 되었다고 합니다.
사진 – 조남주, 『82년생 김지영』 (사진출처 : 민음사)" width="190" height="273" />
DJ 김지녀 시인 : 82년생 김지영이라는 책의 반응이 뜨거워요. 저도 읽으면서 나는 78년생 김지영이다. 이런 생각이 들었는데, 2·30대 여성독자들이라면 이 책을 읽는 순간 모두 다 ‘본인의 이야기다. 혹은 본인의 이야기가 될 수 있다.’라는 어떤 가능태라는 느낌으로 이 소설을 접하게 될 것 같은데, 출간 이후 주위의 반응들을 살펴보신 적이 있으세요? 어떠세요?
조남주 소설가 : 주로 이제 인터넷 리뷰 같은 걸로 어떻게 읽으셨는지 보게 되는데, 많이 공감하신다는 여성독자로 추정되시는 분들도 많이 계셨고 그리고 이 분들이 리뷰, 책에 대한 소감을 쓰면서 본인들이 여성으로써의 경험들을 많이 같이 쓰시는 분들이 많이 계셨어요.
DJ 김지녀 시인 : 하소연을 하고 싶은 거죠.
조남주 소설가 : 네. 저도 보면서 아, 제가 생각하지 못 했던 어떤 여성의 삶이나 경험들이나 이런 것들에 대해서 또 제가 리뷰를 보면서 공감을 또 하게 되고 또 새롭게 생각을 하게 되고 그런 기회가 됐던 것 같아요.
DJ 김지녀 시인 : 아무래도 여성, 정말 범인인 한 여성이 주인공이다 보니, 그리고 독자들도 여성들이 조금 더 관심 있게 볼 수밖에 없는 주제이다 보니까. 남성독자들의 반응이 어떤지 사실 좀 잘 모르겠거든요. 저희는 너무나도 당연하고 이 소설에 흠뻑 빠져드는데, 주변에서 들으신 적은 없으세요?
조남주 소설가 : 저도 되게 그게 궁금했어요. 어떻게 읽으신지. 근데 어쨌든 그 리뷰나 이런 걸로 봤을 때는, 아 이런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 했던... 이런...
DJ 김지녀 시인 : 한 예만 들어주신다면, 생각지 못했던 부분이라는 게 어떤 게 있을까요?
조남주 소설가 : 본인 아내도 ‘집에서 가정주부인데 그 낯 시간 동안 무슨 일을 하고 무슨 생각을 하는 지 잘 몰랐었는데 쉰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그때 많이 고민이 있었겠구나.’ 이런 말씀을 하신 분도 계셨고, 저희 남편도 이거를 꼭 이제 제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를 알게 됐던 것 같아요.
사진 - 조남주 소설가 (사진출처 : 은행나무)
DJ 김지녀 시인 : 작가의 말에도 보면 ‘김지영씨가 어디에선가 살고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문장으로 작가의 말을 채우셨는데, 요즘에 뭐 정말 화두죠. 여혐 문화도 팽배해 있고… 왜 그러는지 잘 모르겠어요. 페미니즘이라는 것이 다시 좀 화두가 되고 있는데, 해설도 여성학자가 쓰셨잖아요. 요청 하신건가요?
조남주 소설가 : 아니요. 저기 민음사 박해진 편집자님께서 ‘이 책은 해설이 붙었으면 좋겠다. 이 소설은. 그리고 소설로써 문학 평론보다는 이제 여성주의 시점에서 해설을 해주실 분을 찾아서 해봤으면 좋겠다.’라고 먼저 말씀하셨고 또 그렇게 찾아서, 네 이렇게 같이 실어 주셨어요.
DJ 김지녀 시인 : 그만큼 이 소설이 가지고 있는 문제성이라는 게 그런 맥락, 그런 어떤 이 소설에 붙어 있는 것 같아요. 그런 여성학자의 해설이라는 자체도.
작가님이 바라는 김지영들의 삶은 어떤 건지 궁금한데, 사실 소 설 속에서도 증상이 호전이 되고 있지만, 완치가 될지도 모르겠는 일이고. 사실 김지영 씨는 지금 그렇게 지내고 있는 중이잖아요. 이건 뭐 앞으로의 여성의 삶에 대한 기대, 이런 것들을 작가님께 여쭤보는 것일 수도 있겠는데, 김지영 씨를 통해서 무언가 김지영 씨의 삶을 우리가 조금 더 낫게 만들기 위해서 해야 할 수 있는 일? 뭐 이런 것들에 대한 생각을 조금 여쭤보고 싶네요. 어떠신지?
조남주 소설가 : ‘우리 사회가 어떻게 해야 된다.’라는 답은 사실 저는 잘은 모르겠고, 제가 개인적으로 노력을 하고 있는 거는, 이 그 여성적 이슈라는 게 원래 사회의 이슈들이 다 나부터, 내 주변부터 바꿔가면서 이렇게 바뀌는 거잖아요. 근데 이건 내 주변의 사람이 내 주변의 내 남편, 내 시댁, 내 직장동료가 본의 아니게 나를 착취하게 만드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그래서 이게 내 주변부터 바꾸기가 되게 어렵더라고요. 저도 밖에 나가서는 별 얘기를 다하면서, 정작 남편한테는 솔직히 내 말을 다 직선적으로 하지는 못 하거든요. 그래서 그게 되게 고민이 많았는데, 요즘은 그래서 멀리서부터 시작하자라는 생각을 해요. 멀리서. 내가 얘기 하는 누군가가, 또 가까이 있는 누군가의 남편일거고 직장 동료일 테니까. 누구나 다 멀리 있는 사람한테서부터 시작하면 그게 나한테 돌아올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고…
● <어제의 단어 오늘의 멜로디>/ 양양
2부 <어제의 단어 오늘의 멜로디> 코너에서는 뮤지션 양양이 이아립(Earip)의 노래 ‘We are the universe’와 제임스 블런트(James Blunt)의 노래 ‘1973’을 소개합니다. 그리고 오은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우리는 분위기를 사랑해』를 낭독하는데요. 양양 님의 목소리를 통해 듣는 「1년」이란 시로 작년 한 해를 돌아보고, 동시에 다가온 2017년을 맞이하게 하는 설렘을 맛볼 수가 있었습니다.
2017년 첫 문장의 소리 『82년생 김지영』 조남주 소설가와 함께하는 ‘여성’에 대한 이야기. 자세한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은 <문장의 소리> 482회 방송을 끝까지 들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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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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