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숨, 「한 명」 중에서
- 작성일 2017-04-20
- 좋아요 0
- 댓글수 0
- 조회수 1,290
작품 출처 : 김숨, 『한 명』, 219-221쪽, 현대문학, 2016년.
김숨 │ 「한 명」을 배달하며…
누구나 한 명입니다. 한 명일뿐이고, 한 명이어야 합니다. 한 명은 각각 자유롭고 동등한 단독자입니다. 하나의 세계입니다. 여기 무엇인가를 기억하는 단 한 명이 남아 있다는 것은 엄청난 일입니다. 하나의 세계가 그 한 명의 기억 속에 살아 있다는 것이니까요. 이 소설은 오래 전 일본군 위안부였음을 숨기고 살아가는 한 명의 이야기입니다. 숨이 붙어있는지 아닌지 모르지만 숨이 붙어있을지도 모르는 까치 한 마리를, 그 하나의 생명을, 조심스레 두 손으로 떠받쳐 들고 걸어가는 그 한 명의 모습에 저는 잠시 숨을 멈추었습니다.
소설가 정이현
|
저번까지 읽은 이후로 이어보시겠어요?
선택하신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0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