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칼라니티, 「숨결이 바람 될 때」 중에서
- 작성일 2017-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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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출처 : 폴 칼라니티, 『숨결이 바람 될 때』, 230-234쪽, 흐름출판, 2016년.
폴 칼라니티 │ 「숨결이 바람 될 때」를 배달하며…
돌이킬 수 없는 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어떤 이는 절망을 할 것이고 어떤 이는 기도를 할 것입니다. 폴 칼라니티는 글을 썼습니다. 그는 서른여섯 살의 신경외과 의사였습니다. 길었던 수련과정을 끝내고 곧 교수 임용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스스로 ‘약속의 땅’이 눈앞에 보인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였지요. 그런데 갑자기, 폐에서 시작된 암이 온몸에 퍼져있다는 진단을 받습니다. 이 책의 첫 장면은 그가 자신의 CT 정밀검사 결과를 보는 것입니다. 절망적인 검사결과를 살펴보는 그의 시각은 냉정하고 객관적입니다. 누구보다 질병에 대해 잘 아는 의사이자 죽음을 목전에 둔 말기환자로서, 그는 희망에도 절망에도 기대지 않습니다. 자신에게 닥친 일을 받아들이고 불확실한 시간을 담담히 살아갑니다. 죽음에 대한 태도가 삶에 대한 태도겠지요. 인간은 소멸하는 존재이자 존엄한 존재라는 사실을 일깨우는 글입니다.
소설가 정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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