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의 소리 제519회 : 김민정, 강지혜 시인편 2
- 작성일 2017-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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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8회 <문장의 소리> 김민정, 강지혜 시인편 2
● <로고송> / 뮤지션 양양

● <오프닝> / 문장의 소리 DJ 김지녀

최정화 소설가의 「푸른 코트를 입은 남자」에서 한 대목
● <작가의 방> / 김민정, 강지혜 시인


제주도의 소심한 책방에서 진행된 찾아가는 문장의 소리 공개방송 두 번째 시간입니다. 지난주와 같이 김민정, 강지혜 시인과 진행되었습니다. 강지혜 시인은 2013년 세계문학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올해 첫 시집 『내가 훔친 기적』을 출간했습니다. 김민정 시인은 1999년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으로 등단했으며 시집으로 『날으는 고슴도치 아가씨』, 『그녀가 처음, 느끼기 시작했다』, 『아름답고 쓸모없기를』이 있습니다.
Q. 타인이 보는 김민정 시인의 이미지(‘솔직하다’, ‘쎄다’ 등)에 어떤 반응, 어떤 느낌이 드세요?
A. 데뷔를 제가 세기말에 했잖아요. 1999년에 했어요. 그 때 제가 24살 대학교 4학년 때였는데 데뷔를 했을 때 어떤 일이 있었냐면. “세기말에도 시를 써?” 막 이런 거 에요. (중략) 데뷔 초창기에는 저는 사람을 다 죽여 버리는 시를 썼거든요. 그냥 죽이는 게 아니라 끓여죽이고, 말려죽이고, 튀겨 죽이고. 너 되게 꼴 뵈기 싫어. 그럼 죽여 버릴 거야. 그래서 문학작품 안에서 죽여 버렸던 거죠. 그러다 보니까 “아 저 년은 뭐 있어.” 뭐 하여튼, 와서 "이거 시 아니야. 버려", "넌 이렇게 쓰면 좋은 시인 안 돼. 시집도 못 낼 거야." 별사람이 다 있었던 거 에요. 그니까 전 되게 눈물도 많고 여린데 스물네 살에 문단에 나오고 직장생활 하면서 제가 여린 거를 그대로 보여줬을 경우에 닥치는 상처가 너무 많은 거 에요. 그래서 저도 모르게 많이 사람이 변한 거 에요. 학교 다닐 때는 누가 먼저 말 안 시키면 말도 안 하고. 수줍고 그랬는데 첫 직장을 다닐 때, 잡지사였는데 그 때 부끄러우니까 인터뷰 나가서 별로 질문도 잘 못하고 그랬을 때 사수가 따로 불러내서 “누가 너보고 가만히 앉아 있으라 그랬어. 네가 질문 해야지 그 사람이 얘기하지 네가 뭐라고.” 약간 그런 충격이 있었던 거 에요. 어떡해야 되지. 어떡해야 될지 잘 모르겠잖아요. 그니까 이상한 질문을 막 던져야 하는데 습관이 안 된 거 에요. 그래서 갑자기 몇 년 사이에 사람이 ‘내가 이 모습일까, 이 모습일까?’ 생각할 겨를도 없이 센 사람인 척. 뭔가에 갑옷을 입지 않으면. 쉽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말도 되게 세게 나가고 그런 것도 있죠. 아주 가까운 사람들은 절 알죠. 멍게 같아요. 멍게 속살처럼 여린. 색깔은 약간 주황빛인데 되게 말랑말랑 하죠.
Q. 강지혜 시인은 자주 공간을 바꾸는 것 자체가 작품을 쓰거나 생활하거나 뭐 어떤 방식으로든 삶은 견디는 데에 도움이 되나요?
A. 네 그래서 좀 더 그렇게 자꾸 움직이려고 하는 것도 있는 것 같아요. 제가 뭔가 이렇게 되게 좀 외향적인 편이거든요. 외향적인 것에는 한상 끝이 있더라고요. 에너지가 막 발산 하다가 어느 순간 탁 막히면 그 지점을 견딜 수가 없어질 때가 오는데 그 때 뭔가를 바꾸는 거 좋아해요. 그래서 제일 쉽게는 머리를 자르구요. 그 다음에 거주지를 옮기는 것. 거주지 옮기는 게 힘들다면 회사를 옮길 수도 잇고. (Q. 또 하나, 강지혜 시인에게 놀란 건. 결혼을 되게 일찍 하셨더라고요. 저 같은 경우는 결혼하고 남편과 노느라고 시 쓰기 싫더라고요. 어떠세요?) 사이가 좋을 때는 확실히 잘 안 써지는 것 같고요 사이가 안 좋을 때 더 잘 나오는 건 확실히 있고요. 사이가 안 좋으면 “나는 갈 거야.” 하고 문 닫고 하다보면 이 안에서 끓어오르는 것들이... 처음에는 남편한테서 오는 분노인데 그 분노가 자꾸 저 자신을 보게 하는 게 생기니까. 그러면서 또 이런 저런 소재들을 만지면서 작업을 하다보면 또 어느새 한 편이 완성 돼 있을 때도 있고. 그래서 싸우는 게 나쁜 것만은 아니구나...

Q. (김민정 시인의 「농업인의 날」낭독 후)시에 대해서 청취자분들과 관객 분들께 설명 부탁드릴게요.
A. 제가 당장 내일까지 시를 써야하는 급한 마감일 이었어요. 근데 이제 어떡하지 세 줄만 써야지 맨날 이러고 책상에 앉아요. 맨날 벼락 치거든요 저는. 그런데 이제 제가 어떤 시인한테 시집을 만들어서 선물을 한 거죠. 그랬더니 고맙다면서 길례언니가 들어있는 그림 액자를 저한테 선물해줬어요. 저는 천경자 선생님 그림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그걸 걸 생각도 안 했어요. 제 벽에. 근데 내려다놨는데 책상에 딱 앉아서 둘러보니까 그게 딱 들어온 거 에요. 하필 궁금해 진거죠. 왜 내 눈에 들어왔지. 딱 검색을 했는데 그 날이 농업인의 날인데 생일인거에요. 너무 신기하잖아요. 이런 게 약간 시적으로 뭐지? 이런 느낌이 난 거죠. 말장난 좋아하니까 말장난 치다가 검색해봤죠. 1924년 11월 11월은 무슨 요일이었을까? 하루상간이었던 거 에요. 그래서 생각했죠. 사람이 사는 게 뭐지? 그림을 남겨놨으니까 이분이 살았다가 사라진 건 맞는데. 사는 게 뭐지? 그래도 왔다 간 건 맞네. 제가 삶에 대해서 인생에 대해서 뭐라고 말할 수 있는 건 없지만 그래도 이 사람이 있다 간 거는 내가 이거를 말할 수 있겠다. 약간 그런 마음으로 지었던 것 같아요.
Q. (강지혜 시인의 「나와 묘지 씨와 일몰」낭독 후) 이 시를 고르신 이유를 여쭤볼게요.
A. 제 시 중에서 일본이 나오는 시들이 좀 몇 개 있는데. 지금은 제주도에 있으니까 언젠가는 일본에 또 살아보고 싶거든요. 그래서 일본의 정취 이런 것들을 한 번 같이 읽어보고 싶었습니다.
● <그곳에서 흐르는 단어> / 티제이&케코아

519회 <그곳에서 흐르는 단어>는 뮤지션 ‘티제이&케코아’의 공연으로 진행됩니다. 하와이에서 우정을 맺은 둘 그 때를 그리워하며 노래를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첫 번째 곡은 하와이 마오이 섬의 작은 마을 키파울루의 이야기를 담은 노래 “키파울루”입니다. 두 번째 곡 “남쪽 끝섬”은 먼저 가사를 낭독하고 부릅니다. 하와이의 노래 두 곡을 더 부르고 마칩니다.

김민정, 강지혜 시인과 함께한 <작가의 방>과 뮤지션 티제이&케코아의 노래를 들을 수 있는 <그곳에서 흐르는 단어>는 문장의 소리 519회는 사이버 문학광장 문장 홈페이지에서 들을 수 있습니다. 또한, 팟캐스트를 통해서도 간편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
구성 : 박정은(조선대학교 문예창작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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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까지 읽은 이후로 이어보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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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의 소리 제519회 : 김민정, 강지혜 시인편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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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에 걸쳐 재밌게 잘 들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