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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진 , 「딸에 대하여」 중에서

  • 작성일 2017-11-23
  • 조회수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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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출처 : 김혜진 장편소설, 『딸에 대하여』, 127-131쪽, 민음사, 2017년.




김혜진 │ 「딸에 대하여」를 배달하며…



‘딸에 대하여’ 라는 이 소설의 제목을 여러 번 반복해 읽습니다. 딸에 대하여 생각하는 것은 타인에 대하여 생각하는 것입니다. 딸에 대하여 말하는 것은 타인에 대하여 말하는 것입니다. 딸일지라도 나의 분신이 아님을, 다만 또 하나의 타인일 뿐임을 인정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이 소설에는, 하나뿐인 딸을 생의 유일한 희망처럼 여기고 살던 한 여성이 조금씩 변모해가는 모습이 들어있습니다. 그녀가 치매 노인의 손과 발을 묶은 이들을 향해, 이건 아니라고, 이럴 수는 없다고 소리칠 때 제 가슴에도 전율이 일었습니다. 그녀는 ‘뭐든 모른 척하고 침묵하는 것이 예의인 나라’의 사람으로 살던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성장’은 생물학적으로 어리거나 젊은 사람에게만 쓸 수 있는 단어가 아님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소설가 정이현




ⓒ 이상엽

문학집배원 문장배달 정이현

- 정이현 소설가는 1972년 서울 출생으로 성신여대 정외과 졸업, 동대학원 여성학과 수료, 서울예대 문창과를 졸업했다. 단편 「낭만적 사랑과 사회」로 2002년 제1회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나왔다. 이후 단편 「타인의 고독」으로 제5회 이효석문학상(2004)을, 단편 「삼풍백화점」으로 제51회 현대문학상(2006)을 수상했다. 작품집으로 『낭만적 사랑과 사회』『타인의 고독』(수상작품집) 『삼풍백화점』(수상작품집) 『달콤한 나의 도시』『오늘의 거짓말』『풍선』『작별』『말하자면 좋은 사람』『상냥한 폭력의 시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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