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대한민국 태극기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공식 누리집 주소 확인하기

go.kr 주소를 사용하는 누리집은 대한민국 정부기관이 관리하는 누리집입니다.
이 밖에 or.kr 또는 .kr등 다른 도메인 주소를 사용하고 있다면 아래 URL에서 도메인 주소를 확인해 보세요.
운영중인 공식 누리집보기

김웅, 「산도박장 박 여사의 삼등열차」 중에서

  • 작성일 2018-06-28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작품 출처 : 김웅, 『검사내전』, 203-207쪽, 부키, 2018년.



김웅 │ 「산도박장 박 여사의 삼등열차」를 배달하며…



소설이 아니라 실화를 재구성한 산문의 일부입니다. 지은이는 당연 현직 검사이고요. 대규모 산(山) 도박단을 검거한 날, 옆에 대화가 하도 흥미진진해 자기 일에 집중 못한 ‘김 검사’의 번뇌가 선연합니다. 연이어 박 여사는 ‘국회의원들이 모여 만든 법이라고 해서 국민들이 무조건 지켜야 하나?’ ‘노름을 해서 망친 것은 내 신세인데, 그게 왜 나라에 죄가 되는가?’ 등의 논쟁적 질문을 던집니다. 그 말이 또 하도 그럴 듯해 박 여사와 최 계장의 말을 들을 때마다 제 몸도 이리 기울다 저리 기울길 반복했습니다. 입장(立場)이라 하나요? 박 여사가 상대에게 맞서기 전, 자기 설 자리를 만드는, 땅 다지는 과정이 흥미롭습니다. 때론 그 사람이 ‘선 자리’가 아니라 그 자리에서 바라본 태양이, 또 그 빛이 만들어낸 그림자가 그 사람에 대해 더 잘 말해주는 것 같단 생각도 들고요. 그래서 박 여사와 최 계장 중 누가 말싸움에서 이겼을까요? 정답이 궁금하신가요? 그렇다면 낄낄대며 따라가다 돌연 숙연해지는 장면이 잦은 이 이야기 안으로 들어와 직접 찾아보시는 건 어떨까요?

소설가 김애란




문학집배원 문장배달 김애란

• 1980년 인천 출생,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극작과 졸업
• 소설집 『바깥은 여름』, 『달려라. 아비』, 『비행운』, 『침이 고인다』, 『서울, 어느 날 소설이 되다』, 장편소설 『두근 두근 내 인생』 등




추천 콘텐츠

윤성희, 『첫 문장』 중에서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윤성희│『첫 문장』을 배달하며… 오래 전 새의 시선으로 찍은 동영상을 본 적이 있어요. 한 남자가 행글라이더처럼 생긴 작은 기구에 카메라를 단 뒤 새의 비행 속도와 눈높이에 맞춰 세계 여러 장소를 다닌 영상물이었어요. 다만 고도 하나가 바뀌었을 뿐인데 풍경 자체가 다르게 다가와 놀란 기억이 납니다. 하물며 우리와 다른 몸, 다른 영혼을 지닌 존재를 상상한다는 건 얼마나 어려운 일일까요. 그게 나와 가장 가까운 타인, 가족을 이해하는 일이라 하더라도요. 첫 문장을 적는 두려움을 생각합니다. 모든 작가가 겪는 어려움이지요. 그걸 고백한들 잘 해결되지도 해소되지도 않는 어려움, 이해를 유예시키는 방식의 이해를 떠올리며, 첫 문장과 다음 문장 또 그 다음 문장을 쓴 모든 작가 분들에게 존중과 존경의 마음을 담아 마지막 편지를 띄웁니다. 오랜 시간 그 문장과 함께해준 여러분께도요. 모두 건강하시기를. 감사합니다. 소설가 김애란 작품 출처 : 윤성희 소설, 『첫 문장』, 130-133쪽, 현대문학, 2018. 문학집배원 문장배달 김애란 • 1980년 인천 출생,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극작과 졸업• 소설집 『바깥은 여름』, 『달려라. 아비』, 『비행운』, 『침이 고인다』, 『서울, 어느 날 소설이 되다』, 장편소설 『두근 두근 내 인생』 등

  • 2019-01-24
정여울, 「내 안에서 피어오르는 시간의 힘」 중에서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정여울│『내 안에서 피어오르는 시간의 힘』을 배달하며… 이야기를 만드는 사람들이 가장 의식하는 접속사로 ‘그래서’와 ‘그런데’가 있어요. 개연성이라 하나요? 서사에 ‘그래서’가 있어야 말이 되고, ‘그런데’가 끼어야 흥미가 생기니까요. 창작자뿐 아니라 생활인으로 일상을 꾸려갈 때도 제게 저 두 가지는 소중한 접속사에요. ‘그래서’는 인과와 논리로 ‘그런데’는 의심과 회의로 저를 보호해주니까요. 그러다 최근 제가 그 무게를 실감하지 못한 접속사가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자주 안 쓰다 보니 흐릿해진 단어, ‘그렇다 하더라도’의 준말 ‘그래도’에요. 인과를 뛰어넘기 때문에 때론 숙연하게 다가오는 접속사고요. 자동차 운전에 빗대면 속도나 재미에 관여하는 부품이 아니라 주행 중 문득 먼 곳을 보는 운전자의 시선 그 자체로 느껴진다 할까요? 그러니 올해는 우리도 ‘그래도’라는 징검다리에 종종 올라서보도록 해요. ‘그래서’나 ‘그런데’보다 어쩐지 손해 보는 기분이 드신다고요?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같이 해봐요. 새해니까요. 소설가 김애란 작품 출처 : 정여울 산문집, 『마흔에 관하여』, 71-72쪽, 한겨레출판사, 2018. 문학집배원 문장배달 김애란 • 1980년 인천 출생,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극작과 졸업• 소설집 『바깥은 여름』, 『달려라. 아비』, 『비행운』, 『침이 고인다』, 『서울, 어느 날 소설이 되다』, 장편소설 『두근 두근 내 인생』 등

  • 2019-01-10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 『재밌다고들 하지만 나는 두 번 다시 하지 않을 일』 중에서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재밌다고들 하지만 나는 두 번 다시 하지 않을 일』을 배달하며… 최근, 신문을 읽다 ‘신라의 미소’라 불리는 경주얼굴무늬수막새를 보았습니다. 한 시대의 표정이랄까 정신이 우리에게 말을 거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자연히 ‘백제의 미소’나 ‘모나리자의 미소’ 같은 것들도 떠올랐고요. 만일 우리 후손들이 지금 이 세기의 대표적인 표정을 고른다면, 포 뜨고 석고 붓듯 한 곳에 고정시킨다면 그 안에는 어떤 미소가 담길까 상상한 적이 있습니다. 그곳에는 아마 데이비드 포스터 윌리스가 말한 저 ‘프로페셔널 미소’가 새겨 있지 않을까요? 고생대 지층에서 가장 많이 발견되는 것 중 하나가 삼엽충 화석이듯 사회 도처에 깔린 미소가 시시티브이 곳곳에 박힌 장소가 바로 한국이니까요. 미소 그 자체가 나쁠 리는 없지요. 문제는 그 웃음을 받히고 선 노동과 통제, 질병일 테고요. 만일 이 책의 한 부분을 통째로 배달을 할 수 있다면 실은 [조지 프랭크의 도스토옙스키]를 고르고 싶었습니다. 저자가 구사하는 재치와 달변 사이의 미로를 헤매다 문득 도착한 곳에서 그만 숙연해지고 말았거든요. 오랜만에 접한 감정이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저는 도스토옙스키가 웃는 얼굴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네요? 우리에게 남은 게 몇몇 사진뿐이라 그럴까요? 그렇다고 도스토옙스키에게 유머감각이 없느냐 하면 다행히 또 그건 아니었지만요. 소설가 김애란 작품 출처 :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 산문집, 김명남 엮고 옮김, 『재밌다고들 하지만 나는 두 번 다시 하지 않을 일』, 71-72쪽, 바다출판사, 2018. 문학집배원 문장배달 김애란 • 1980년 인천 출생,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극작과 졸업• 소설집 『바깥은 여름』, 『달려라. 아비』, 『비행운』, 『침이 고인다』, 『서울, 어느 날 소설이 되다』, 장편소설 『두근 두근 내 인생』 등

  • 2018-12-27

댓글 남기기

로그인후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을 남겨 주세요!

댓글남기기 작성 가이드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비방 등은 삼가주시기 바랍니다.
  • 주제와 관련 없거나 부적절한 홍보 내용은 삼가주시기 바랍니다.
  • 기타 운영 정책에 어긋나는 내용이 포함될 경우, 사전 고지 없이 노출 제한될 수 있습니다.
0 / 1500

댓글0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