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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웅, 「산도박장 박 여사의 삼등열차」 중에서

  • 작성일 2018-06-28
  • 조회수 1,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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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출처 : 김웅, 『검사내전』, 203-207쪽, 부키, 2018년.



김웅 │ 「산도박장 박 여사의 삼등열차」를 배달하며…



소설이 아니라 실화를 재구성한 산문의 일부입니다. 지은이는 당연 현직 검사이고요. 대규모 산(山) 도박단을 검거한 날, 옆에 대화가 하도 흥미진진해 자기 일에 집중 못한 ‘김 검사’의 번뇌가 선연합니다. 연이어 박 여사는 ‘국회의원들이 모여 만든 법이라고 해서 국민들이 무조건 지켜야 하나?’ ‘노름을 해서 망친 것은 내 신세인데, 그게 왜 나라에 죄가 되는가?’ 등의 논쟁적 질문을 던집니다. 그 말이 또 하도 그럴 듯해 박 여사와 최 계장의 말을 들을 때마다 제 몸도 이리 기울다 저리 기울길 반복했습니다. 입장(立場)이라 하나요? 박 여사가 상대에게 맞서기 전, 자기 설 자리를 만드는, 땅 다지는 과정이 흥미롭습니다. 때론 그 사람이 ‘선 자리’가 아니라 그 자리에서 바라본 태양이, 또 그 빛이 만들어낸 그림자가 그 사람에 대해 더 잘 말해주는 것 같단 생각도 들고요. 그래서 박 여사와 최 계장 중 누가 말싸움에서 이겼을까요? 정답이 궁금하신가요? 그렇다면 낄낄대며 따라가다 돌연 숙연해지는 장면이 잦은 이 이야기 안으로 들어와 직접 찾아보시는 건 어떨까요?

소설가 김애란




문학집배원 문장배달 김애란

• 1980년 인천 출생,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극작과 졸업
• 소설집 『바깥은 여름』, 『달려라. 아비』, 『비행운』, 『침이 고인다』, 『서울, 어느 날 소설이 되다』, 장편소설 『두근 두근 내 인생』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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