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은 , 「외계로부터의 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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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출처 : 강성은 시집, 『단지 조금 이상한』, 문학과지성사. 2013.

 

 

 

강성은 |「외계로부터의 답신」을 배달하며…

 

 
    나의 말이나 마음이 누군가에게 닿기까지 50년쯤 걸린다면 얼마나 곤란한 일일까요? 26광년 떨어진 별에 사는 외계인에게 그쯤 걸린다니,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그보다 가까이 있어서 정말 다행입니다.
    그런데 아무리 멀어도 우리가 보낸 말들은 언젠가는 도착하긴 한답니다. 오늘밤 우리가 보는 안드로메다 은하의 별빛도 200만 광년 전에 우리를 향해 출발한 거래요. 아무리 오래 걸려도 결국 우리에게 도달한다니 희망적인 기분이 듭니다. 문제는 이 은하의 어떤 별들은 우리가 그 별빛을 볼 때쯤이면 사라지고 없다는 것이죠. 100만 광년 전에 별의 생애를 끝마치고 먼지로 돌아가 버렸으니까요. 따듯한 마음이 이렇게 느껴지는데 그 마음의 주인이 없다면… 사랑하는 사람들을 너무 멀리 두지 말아야겠어요.
 
 

   시인 진은영

 
 

문학집배원 시배달 진은영

▪ 1970년 대전 출생,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철학 박사
▪ 한국상담대학원대학교 문학상담 교수
▪ 2000년 『문학과 사회』 봄호에 시 「커다란 창고가 있는 집」 외 3편을 발표하며 작품활동 시작
▪ 시집 『일곱 개의 단어로 된 사전』, 『우리는 매일매일』, 『훔쳐가는 노래』, 저서 『시시하다』, 『천사들은 우리 옆집에 산다 : 사회적 트라우마의 치유를 향하여』, 『문학의 아포토스』, 『니체, 영원회귀와 차이의 철학』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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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상아
4 개월 7 일 전
'우주', '외계' 같은 단어들을 들으면 학창 시절에 보았던 조디 포스터 주연은 '콘택트'라는 영화가 생각납니다. 구체적인 내용은 잘 생각나지 않지만 어린 소녀가 아버지와 함께 우주 어딘가에 있을 외계의 생명체에게 신호를 보내던 장면, 어른이 되어 결국 외계로부터의 신호를 받게 되고, 외계인이 보낸 설계도에 따라 우주선을 만들고 외계의 생명체를 결국 만나게 되는 장면, '우주의 공간이 이렇게 넓은데 우리 지구인만 산다면 공간 낭비이다'라고 말하던 주인공의 말이 아직도 생각납니다. 영화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주인공이 외계의 존재를 만나던 장면인데, 그 공간은 주인공이 가장 좋아하던 장소였고, 외계의 존재가 주인공에게 가장 가깝고 그립던 존재인 아버지의 모습으로 나타났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때부터 외계 존재는 나에 대해 잘 아는, 친절하고 섬세한… Read more »
파라솔
15 일 4 시 전

저도 콘택트 봤어요! 저는 그 영화 보고서 조디 포스터처럼 똑똑해졌으면 좋겠다~라고 바란 것 같네요ㅎ 푸른상아님께서는 우리에게 익숙한 것들이 외계와 연결시켜 준다는 점이 흥미로우셨군요. 역시 푸른상아님의 자연스런 예리함!!^^ 나에게 가장 친근한 물건이 상상치도 못 한 기능을 할 때의 그 신선한 파격을 포착하신 것 같습니다.

푸른상아
9 일 5 시 전

파라솔님께는 그 영화가 꽤 오래된 영화였을텐데요… 같은 영화를 보고 기억하고 있다니 너무 반갑네요. 저도 그 영화 이후로 조디 포스터를 매우 좋아하게 되었답니다~~

파라솔
8 일 15 시 전

조디 포스터의 연기가 궁금해서 조디 포스터 영화 쭈욱 보다가 보게 됐어요^^

aperto
4 개월 6 일 전

이 시에서처럼 내가 잘 알지도 못하는 일들이 내 주소지로 날아드는 어떤 날들이 있는 것 같다. 수신자는 명확한데 발신인이 뜬금없을 때. 이 사람이 왜 나에게 이런 말을 하지라고 당황스러움을 느끼게 되는 순간들이 있는데, 그게 언제적 일인데 이제와서라고 되받아치는 마음이 뜨끔할 때도 있고 흐뭇할 때도 있다. 어떤 날 뜬금없이 날아든 편지는 결국 시공간을 돌고 돌아 발신자에게로 되돌아 온 나에 대한 답신이었다. 이처럼 내가 보낸 사랑의 멜로디가 반드시 아름다운 노래도 화답되지 않을 수도 있고, 악에 받쳐 쏟아낸 말들이 나에 대한 이해로 되돌아오기도 하기에 끊임없이 나의 마음을 쏘아 올릴 수밖에….

파라솔
14 일 15 시 전

엉뚱한 말이긴 하지만 할 말은 한다는 말로 들리는데 맞나요?ㅎㅎ 아페르토님의 말씀 중에 끊임없이 나의 마음을 쏘아 올릴 수밖에..라는 단상이 마음에 와 닿네요. 그렇다면 아페로트님은 참으로 용기가 있는 분입니다. 저는 그게 두렵거든요. 아름다운 노래를 불렀는데 화답되지 않는 게 저는 무서워요. 그럼에도 '계속 마음을 쏘아올리는 것'의 긍정적인 작용을 생각하시며 그러겠다는 결심이 참 멋지게 느껴집니다. 아페르토님의 부드러운 단단함의 이미지가 그려지기도 하구요. 저도.. 계속 쏘아올려보고 싶네요.. 그러면.. 무슨 일이 생기는 걸까요? 그게 두려워, 그게 알 수 없어 지금까지 하지 못 했는데..

aperto
9 일 9 시 전

연필님 만큼이나 저도 두려움을 느낄 거에요. 누구나 다 그러하리라 감히 단언해 봅니다. 그럼에도 마음이라는 것이 계획해서 또는 의도적으로 쏘아 오려지는 게 아닐 때가 많더라구요. 그래서 쓰라린 뒷감당을 해야할 때가 종종 있지만 때로는 관계의 거리가 좁혀지는 경우도 있어서 그렇게 마음을 쏘아 올릴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그리고 마음을 쏘아 올린다는 건 곧 자신의 마음을 알아가는 과정인 것 같기도 해요. 그래서 아프지만 약이 되기도 하는… 모순일까요…?ㅎ

한 줄
4 개월 5 일 전
내가 다니던 초등학교에서는 2교시가 끝나면, 중간 체조를 하는 시간이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에어로빅과 줌바 댄스의 중간쯤인 그런 어설픈 무용동작이었던 것 같은데. 이 때 중간 체조의 BGM은 소위 그 당시 대중가요 음반의 마지막 수록곡 이어야만했던(당시 대중가요 음반의 수록 곡 중의 마지막 한 곡은 무조건 건전가요를 수록했어야만 심의에 통과되었다.)건전 가요–아! 대한민국, 아침의 나라에서, 손에 손 잡고, 서기 2000년 등–가 대부분이었는데, 이 시를 읽으면서 문득 ‘서기 2000년’이라는 곡이 생각났다. 특히 그 곡을 처음 듣던 그 순간부터 30년이 훌쩍 지난 지금까지 잊혀 지지 않는 소절. 서기 2000년이 오면 우주로 향하는 시간 우리는 로케트 타고 (중략) 그때는 전쟁도 없고 끝없이 즐거운 세상 (후략) 그 노래를… Read more »
브러쉬
4 개월 5 일 전
온갖 기행을 일삼고 다니던 동기A의 소식을 건너들었다. 그 아이는 에스페란토어를 배우고 있다고 했다. 소식을 들은 날 처음 알게 된 사실들이 많다. 에스페란토는 세계공통어이고, 국내에 배울 수 있는 곳이 몇 안돼 옥탑방에서 도제식으로 배우고 있다는 이야기. 어느 단편소설에 나올 법한 풍경이 머릿속에 그려졌다. 이것도 몇 년 된 일이다. 세계공통어라니 아직도 꿈 같다. 세계공통어를 배우는 삶이란 어떤 삶일까. 허무맹랑하고도 낭만적이어서 이 세계의 일이 아닌 것 같다. 모두가 하나의 언어를 쓴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음… 일단 국경이 필요없어지겠지. 다름으로 인한 충돌도 일정 부분 사라질 텐데. 그것은 이루어질 수 없는 일이다. 그래서 우리는 더욱 선망하게 된다. 닿을 수 없는데도 닿으려고 하는 몸짓들은 우리를 더욱… Read more »
희야80
4 개월 4 일 전
한밤중 세탁기 소리가 멜로디가 되고, 머리에 독버섯이 자라도 죽지 않는데, 세상 가장 사랑스러운 여자는 병들어 가는 이상한 현상. 현실에서 한밤중 세탁기 소리는 층간 소음일테고, 머리에 독버섯이 자라면 독이 문제가 아니라 버섯이 자라는 그 사실만으로도 죽을테고, 사랑하면 예뻐진다고 하는데… 그래서 시인은 그 이상한 현상을 외계로부터의 답신이라 말한 걸까? 하지만 우리는 마음 안에 기쁨이 차오르는 날에는 세상의 모든 소리가 아름다운 노래처럼 들리기도 하고, 한 권의 책, 한 줄의 글 속에서 깨달음을 얻는 날에는 그 하나의 깨달음이 인생을 뒤흔드는 일대의 사건이 되기도 하며, 사랑 혹은 사랑이란 미명 아래 우리가 행하는 것들로 인해 영혼이 피폐해져가는, 사랑할 수록 죽어가는 것을(실제 죽음으로까지) 우리는 경험한다. 그렇기에 외계는… Read more »
우주미아
4 개월 4 일 전
해독이 어려운 많고 많은 일들이 외계로부터의 답신이라니 외계에 있는 미지의 존재가 참으로 친절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릴 때부터 이 넓디 넓은 우주에 인간이 아닌 다른 생명체가 존재하기를 간절히 바라왔지만, 그 외계 생명체가 인간적일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E.T처럼 친구가 될 수 있다고 믿는 마음은 어쩐지 지나치게 인간적인 욕심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이 시의 마지막 행, "당신들이 보낸 것에 대한 우리들의 입장입니다"에서 '입장'이란 단어가 나에게는 너무나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단순히 언어가 다르다는 차원을 넘어서서 '이 답신이 당신들에게 이해가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어찌 됐든 그렇답니다'와 같이 들리는 '우리들의 입장'. 오독이나 오해를 낳을 수 있다는 것을 품고서 보내는 답신. 그 따뜻한 무심함이, 그 무심한 따뜻함이… Read more »
파라솔
15 일 5 시 전

우주미아님의 글 잘 읽었습니다. 츤데레 외계인에게 무척이나 매료되셨나봅니다^^ 츤데레 외계인이 보낸 암호가 1000년 후라도 우리가 풀 수 있도록 성심성의껏 만든 것이길 바랍니다. 그 정도는 되야 츤데레 소리를 들을 자격이 생기는 게 아닐까요?ㅎ 저는 '입장'이라는 단어가 매력적으로 다가온 우주미아님의 생각이 참으로 매력적이게 느껴집니다. E.T를 아는 사람이면 감히 누가 외계인을 괴생명체라고 욕할 수 있을까요. 그 와중에도 자신만의 주관이 확고한 우주미아님이 개성적이고 멋지게 느껴지는 겁니다. 따뜻한 무심함.. 저도 좋아하는데요. 저도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존재 같아요. 우주미아님! 우리는 같은 종족입니다!

우주미아
8 일 13 시 전

이 댓글을 쓸 때의 저는 갖가지 의도를 담고 있는 너무 많은 소리에 지쳐 있었나봐요. 하지만 그 와중에도 소리가 완전히 사라지는 건 어쩐지 극단적인 일일 것만 같아 이해를 바라지 않는 알 수 없는 소리들을 기다렸나 봅니다.

10110박준성
20 일 13 시 전

이 시에서 처럼 평소에 겪어보지 못했고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일들이 일어날 때가 있다. 멀쩡하던 물건이 갑자기 떨어지거나 분명 가만히 놔둔 물건이 어디론가 없어지거나 옮겨졌을때. 이 작가는 그것을 외계인의 짓이라고 표현한 게 신박했고 재밌었다. 만약 그것이 외계인으로 부터의 답장이라면 나는 외계인에게 다시 답을 하고 싶다. 어디에 살며 만나보고 싶다고. 그게 가는지 얼마나 걸릴지는 모른다. 위에 있는 배달원의 말 처럼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해도 언젠가는 도착을 한다니 기다리면서 답을 받을 때 까지 기다리고 싶다. 평소에 성격이 급했는데 이 시와 배달원의 말을 보고 기다리는법을 배워야겠다고 생각한다.

10118이준혁
20 일 12 시 전
이 시는 일상에서 갑자기 나에게 다가오는 상황들을 잘 나타낸 것 같다. 어떤 순간에 무엇이 나에게 찾아올지는 나도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갑자기 찾아오는 것'을 보낸 그 사람은 수많은 시간동안 고민하고, 보낸 순간에도 조마조마하면서 나에게 닿기를 기다렸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나 또한 그 신호를 보내본 적이 있고, 알게 모르게 그 신호를 받아왔을 것이다. 그래서 이 시가 더 마음에 들었다. 모든 사람은 발신인인 동시에 수신인이다. 우리가 보낸 것이 닿기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면 우리에게 닿는 것이 어디서 왔고, 누가 보낸 신호일지 생각해 보는 것도 어쩌면 우리 스스로에 대한 배려와 사랑이 아닐까? 서로에게 조금씩 더 적극적이고 개방적인 날이 온다면 발신인만 명확한 사회에서 점점 수신인과 발신인이 명확한… Read more »
10209 박재홍
15 일 17 시 전

이 시는 어떤 때에는 갑자기 일어나는 일이 생기는 것들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 같지만 만일에 그게 불행한 일이라면 그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는 시인 것 같다. 또 그 불행들, 예를 들어서 자신이 아끼는 사람이나 사물이 자신을 떠나거나 자신이 떠나야하는 숙명이면 그것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마지막 10행부터는 우리에게 깨달음을 주는 시구인듯 하다. 그 깨달음은 언제 어떻게 무슨일이 생길지 모르니 만일의 대비를 하여 항상 모든 것을 아끼고 사랑해야겠다는 깨달음인 것 같다. 또 그러한 것들을 외계에서 오는 신호에 비유해서 표현하는 것은 인상적이였던 것 같다.

정해담
15 일 11 시 전

정해담
15 일 11 시 전
시를 다 읽고 밑에 있는 설명을 읽어보니 더 이해가 되었습니다. 유럽에서 외계로 시 낭송을 한다는 것 자체가 상당히 흥미진진했고 그 메세지가 정확히 전달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을 정확히 수학적으로 계산해 놓았다는 것이 인상 깊었다. 이 시인의 표현력이 아주 멋있다. 그냥 우리의 평범한 일상에서는 일어날 수 없고 생각해내기도 어려운 것을 쓴것이고 어떻게 생각해보면 정말 우리의 삶에 갑자기 들이 닥치는 일이 생길 수도 있는 것이고 갑자기 다른 사고가 우리에게 발생할 수도 있는것이다. 하지만 이 시를 읽은 후에는 조금 과장시켜서 이미 외계인들에게 메세지를 보내놨고 다른 많은 시들도 전해질 것이기 때문에 우리의 미래는 외계생명체들로부터는 적어도 안전할 것 같다. 이 시를 가장 먼저 선택한 이유는 단순히… Read more »
파라솔
14 일 17 시 전

다른 생명체와의 교감을 위해 시를 쏘아 올렸다는 것이 제게도 상당히 감명깊었고 흥분되는 순간이었습니다. 해담님의 말씀을 듣고 보니, 외계인들과의 교감을 특이한 순간들로 표현했다는 것도 참신하네요. 그리고 시가 외계인들에게 결국은 전해질 것이라는 확신과 그렇기에 그들과의 다툼은 없을 것이라는 기발한 상상! 너무 훌룽한 아이디어라고 생각합니다. 이 시의 뒷이야기를 해담님이 쓰셔도 될 갓 같은데요?^^

파라솔
15 일 5 시 전
이 시 참 엉뚱하다. 외계에서의 답신이라니.. 얼마나 외계에서 답신을 받고 싶었으면 이런 시를 썼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엉뚱한 시인 줄만 알았는데 시를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자니 뭔가 이상하다. '그런데 이상하지 나는 죽지 않고'에서는 자신이 죽기를 바랬다는 소리로 들리고, '그런데 이상하지 나는 병들어가고'에서는 사랑이 잘못 되어가고 있음을 느끼게 해준다. 여자가 외롭게 느껴진다. 외로울 때, 주변에 아무도 없다고 느껴질 때, 우리는 없는 존재를 만들고, 그들과라도 교감하길 바라기도 한다. 그게 외로움을 이겨내는 마지막 수단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니다. 단호히 아니다. 없는 존재는 없는거다. 내 앞에 잡히는 실제만이 내 외로움을 이겨낼 수 있도록 해 준다. 그렇다고 외로움이란 게 쉽게 채워지는 쉬운 문제는 아니지만 방법은 있다고… Read more »
파라솔
14 일 17 시 전

나는 사람들 만나는 게 사실 싫다. 불편하고, 매순간 어렵다. 눈치도 많이 보이고.. 그러나 감수하고 지금은 여기저기 다닌다. 왜냐. 고립돼봤기 때문에. 그 무시무시한 고통을 견뎌야했기 때문에. 그게 무서우니까. 열심히 돌아다니고 있다. 지금도 사람들 만나는 게 힘들다. 만나고 난 후 자괴감이 들 때도 있다. 그러나 만나고 나면 밤에 잠이 안 올 정도로 업되는 기분이 들 때도 있다. 나도 뭐 대단한 인간이라고 착각하며 고독한 생활을 견뎠지만 결국 보통의 인간인 것이다. 힘들고 어쩌고 한다해도 만나고 나면 그래도 결국 좋은거다. 여자에게 이 얘길 해 주고 싶다.

balm
9 일 13 시 전

저도 사람들 만나면 눈치도 보고, 불편하고, 어렵고, 힘들지만 그래도 좋아요. 만난 뒤에 기분 좋아서 밤에 설레이는 정도가 다섯번 중 한 번이라고 해도, 그게 좋아서요. 파라솔님 글 보니까, 그게 사람인가봐요. 힘들다, 혼자 있고 싶다 그러지만 결국 우리는 사람을 찾는거. 그게 우주로 시를 쏘아올리는 것 같은 짓일지라도, 그걸 하고 싶은 거.

푸른상아
9 일 4 시 전

철저히 고독해지기도, 처절하게 외로움을 느끼기도 했다니…그래도 또 누군가를 만나고 함께 하면서 또 그러그러한 감정을 느끼시는 파라솔님!! 저에게 파라솔님은 늘 살아있는 느낌을 주는 사람이랄까… 자신의 생각과 정서에 정직해 지려고 노력하는 사람. 타인의 마음에 닿으려고 열정적이지만 조심스럽게 다가가는 사람입니다. 그런 순수한 마음들이 때로는 타인의 마음에 닿기 전에 바닥에 떨어지고, 밟히기도 했을… 그 어떤 시간들이 있으셨겠지만..그 마음을 잘 알아보고 씨앗을 심을 마음들도 분명 만나셨겠지요. 우리들의 만남도 완벽하지는 않겠지만 서로에게 좋은 외계인이 되어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balm
9 일 13 시 전

'외로움이란게 쉽게 채워지는 쉬운 문제는 아니지만 방법은 있다고 생각한다.'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외로운 사람의 마음을 읽어주고, 가슴 아파하는 파라솔님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져서, 그래서 '방법은 분명 있다'고 저도 생각합니다. ♡

햇살토끼
12 일 5 시 전

나의 세상 밖, 그 모든 것이 외계가 될 수 있다. 내가 사랑하는 이도, 나에겐 외계의 존재이다.
사랑에 빠지면 세상 모든 존재가 나에게 즐거움을 전해주고, 행복의 멜로디로 말을 건다. 하지만 때론 사랑때문에 나는 병들고 힘들어 지기도 한다.
이 시를 보면서 '500일의 썸머' 라는 영화의 한 장면이 떠오른다. 주인공이 사랑이 빠지면서 세상은 아름다운 뮤지컬의 한 장면이 되지만, 사랑이 끝나면서 세상은 모든 게 암울하게만 보인다. 비가 오고 폭풍우가 친다.
난 나의 외계로부터 행복한 답신을 받아보고 싶다. 그러기 위해선 내가 먼저 행복해야 하겠지? 그래야 외계에 있는 당신에게 행복한 메시지를 마구마구 보낼 수 있을 테니까. 나의 즐거운 메시지로 인해 나의 외계인이 오늘도 행복하길……

삶의거울
9 일 18 시 전

시를 읽으며 재미있었다. 이런 표현을 일상에서 한다면… 심각하게 볼 수도 있겠지 생각하다 웃음이 났다. 종교생활에 열중일 때는 신에게서 응답 받았다고 느끼는 일, 신의 계시구나 싶은 일들이 있었는데, 어쩌면 외계에서 온 신호였을지도 모를 일이다. 인터스텔라에서처럼 우리와 외계의 소통이 다른 차원으로 이루어지는게 더 자연스러운것 같기도 하다. 나는 일상에서 지구까지도 생각하기 어렵고 지금당장 내 앞 일에 몰두해 있는데… 우주를 향해 시낭송회를 열었다는 것이 재미있고 아름답고 낭만적으로 느껴졌다.

aperto
9 일 10 시 전
내 주변의 모든 것들이 다 소리를 내고 있다는 상상을 하면서 주위를 둘러보니 무척 재밌어진다. 책상 위에 흩어져 있는 볼펜들도 제각기, 휴대폰, 지우개, 머리핀도 뭐라 할 말이 많은 눈치다. 지금 자신들의 처지는 다 나의 탓이라고 투덜대는 것도 같고 잘 해보라고 용기를 주는 것도 같아 작은 불빛 아래 혼자 앉아 있음에도 이 공간이 수많은 존재들의 수다로 꽉 차는 듯한 기분이 든다. 나의 존재함이 흔적을 남기는 모든 것들로부터 나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터인데 대부분 무심하게 외면하며 살아오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그런데 그들의 이야기에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이기만 하면 그들이 하는 말을 다 알아들을 수는 있을까? 다 알아들을 수는 없지만 그들에 대한 나의 입장을… Read more »
balm
9 일 9 시 전
미치도록 사랑에 빠져든다는 건,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여자가 된다는 건, 그만큼 아프고 병들어가는 것이라고 시인은 이야기한다. 참으로 이상하지. 사랑한다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에 대해 친구들과 토로할 때 우리는, 누렸던 즐거움과 희열만큼 아픈 거라고, 강렬히 좋았던 그만큼 강렬히 고통스러운 거라고 결론을 내렸었다. 그렇게 생각하면 타이레놀을 까먹으며 더 먹어도 되나 어떻게 더 참아야 하나 고민할만큼 머리가 지끈거리는 내 상태도 이해가 된다. 그럴만도 하지. 그간 얼마나 신이 났었나. 세탁기, 냉장고, 가방, 변기에서만 아름다운 멜로디를 들었던 게 아닌 걸. 맨밥을 먹어도 달콤했었지.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이 얹혀진 뜨끈한 와플과 마쉬멜로우를 띄운 진하디 진한 핫초콜렛과 상큼한 딸기 크레이프를 맛보고 있는 그런 기분이었지. 왜 이렇게 좋고, 또 왜… Read more »
계곡안개
9 일 6 시 전
이 세상에서 제일 빠른 것은 무엇일까? 기차! 아니 비행기다. 비행기? 아니 총알이다. 총알보다 더 빠른 것은 무엇일까? 로켓이다! 로켓? 로켓 보다 더 빠른 것은 무엇일까? 빛! 정말 빛이 제일 빠르다. 빛이 제일 빠르다고? 글쎄? ~ 그럼, 빛 보다 더 빠른 것은 무엇일까? 있을까 없을까? 있다면 무엇일까?…….. 사랑?…… 나?…… 너?……….. 어떤 날은 한밤중 세탁기에서도 물소리가 흘러나오지. 흙 묻은 내 운동화가 하얗게 표백되어 나오는 소리. 어떤 날은 냉장고 속에서 배고픈 소리가 나기도하고, 어떤 날은 내 집 앞에서 항상 나와 대면하는, 새빨갛게 질린 단풍나무에서도. 어떤 날은 내가 읽은 시(詩)마다 사랑의 독이 묻어 있고, 나는 독에 취해 비몽사몽 죽어가지. 그런데 이상하지, 과음 다음날 속… Read more »
계곡안개
9 일 3 시 전

사람은 홀로 살 수 없는 존재인 것 같다. 그래서 불완전하여 누군가를 찾는다. 사랑하는 사람일 수도 있고, 친구일 수도 있고, 사물일 수도 있고, 마지못해 동호회라도 가입을 하고, 이것도 저것도 여의치 않으면 반려동물이라도 찾는다. 그런데 잘 찾지를 못한다. 아니, 찾을수록 꼭꼭 숨어있다. 그래서 나는 숨바꼭질을 한다. 어디 어디 숨어 있을까? 하지만 나는 숨바꼭질을 잘 하지 못한다. 그래서 숨은 그(그것)를 항상 생각 한다. 이럴 때는 외계로 향하여 내 생각을 쏘고 싶을 심정이다.

푸른상아
9 일 4 시 전

'어떤 날에는 우주로 쏘아올린 시들이 내 잠 속으로 떨어졌다'
참 알 수 없는 일들이, 논리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일들이, 앞 뒤가 맞지 않는 일들이…. 내 인생으로 쏟아졌다. 꿈도 아닌데 꿈 같은 일들이 꿈처럼 많이 생겨서, 꿈 공부를 하러 다녔다. 꿈은 "신이 보낸 러브레터"라고 했다. 그 러브레터의 암호문을 푸는 과정은 매우 흥미로웠다. 그래서 시간만 나면 잤다. 틈만 나면 꿈을 꾸고 싶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고, 나의 공간이 바뀌고 이제는 시를 만난다. 시의 언어들도 꿈의 언어들만큼이나 난해할 때도 많다. 꿈만큼이나 시도 많은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시가 인간이 간절하게 쏘아올린 이야기라면, 꿈은 그에 대한 친절한 외계인의 답신이라니…. 참 재미있고, 아름다운 그러면서도 왠지 모르게 살짝 슬픈 이야기이다.

후추
9 일 2 시 전

직장생활을 할 때 무서웠던 순간은 참 조직생활 안맞구나 싶었던 내가, 대강 잘 맞춰줄 줄 알고 다른사람이 듣고싶은, 딱히 내 맘 아닌 반응 해주는게 편해진다는 거였다. 살기는 수월해지는데 진짜 내가 없어지는 기분이었다. 세탁기가 부르는 멜로디를 더이상 들을 수 없는 사람이 될까봐.. 피곤한 삶일 것이다. 세탁기가 부르는 노래까지 듣고살려면. 근데 그게 들리는 사람은 듣고 살아야하지 않을까. 세탁기는 세탁기로만 가방은 가방으로만 쓰는 그런 깔끔한 삶은 자기 것 아닌 예쁜 옷 입고 사는 삶 같다.

파라솔
8 일 15 시 전

후추님의 단상이 인상적으로 다가옵니다. '세탁기가 부르는 멜로디를 더 이상 들을 수 없는 사람이 될까봐..'라는 표현이 후추님의 단상을 아주 잘 정리한 한 줄이라 생각듭니다. 저도 깔끔한 삶과 그렇지 않은 삶에서 고뇌가 많았습니다. 그렇지 않은 삶은 거의 불가능하리만큼 어렵더라구요. 요즘 저는 점점 그 두 삶 중 깔끔한 삶쪽으로 타협해가고있는건 아닌지 무서운 감정이 들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런척 하면서도 순간 순간 나를 드러내는 센스를 발휘하면 그렇게 자괴감은 들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적당한 줄다리기가 필요한 작업같아요.

후추
8 일 46 분 전

맞아요. 그럴 때 유머가 한 몫 톡톡히 하는 것 같아요.

우주미아
8 일 14 시 전

내가 혼자라고 느껴지던 순간에도, 세상 일이 도무지 이해되지 않던 순간에도, 무엇보다 내가 나를 받아들이기 어렵던 순간에도 우리는 이 넓디 넓은 우주에서 아주 오랫동안 그어진 선으로 공명하고 있었군요.

나와 가장 멀리 떨어져 있던,
그리고 가장 멀리 떨어져 있을 당신께
호안 미로의 'Constellation: Awakening at Dawn'을 보내드리고 싶어요.

답신을 제게 주지 않아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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