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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의 소리 제539회 : 조은 시인의 옆 발자국 편

  • 작성일 2018-07-11
  • 방송일2018-07-11
  • 러닝타임1시간2분
  • 초대작가조은 시인


문장의 소리 제539회 : 조은 시인의 옆 발자국 편


사이버문학광장 <문장의 소리>는 2005년 시작된 인터넷 문학 라디오 프로그램으로 지금까지 560여명의 작가가 초대 손님으로 다녀갔습니다. <문장의 소리>의 연출과 진행, 구성작가는 모두 현직 작가로 구성되어 있으며 2018년도는 소설가 조해진, 해이수, 시인 정현우가 함께 합니다. 지금까지의 방송은 사이버문학광장 홈페이지와 유튜브, 팟빵과 팟캐스트를 통해서 들을 수 있습니다.

ㅇ 스태프

연출 조해진(소설가)
진행 해이수(소설가)
구성작가/로고송 정현우(시인)



ㅇ 코너
- 작가의 방 : 작가를 초대하여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 책들의 방 : 책을 둘러싼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을 초대하여 이야기를 나눕니다.
- 첫 책을 소개합니다 : 첫 책을 발간한 작가가 직접 자신의 목소리로 작품을 소개합니다.








오프닝 : 오쇼 라즈니쉬 『나는 이렇게 들었다』








<로고송>








1부 <작가의 방> / 조은 시인




539회 작가의 방 초대 손님은 조은 시인과 그의 친구 황인숙 시인입니다. 조은 시인은 1988년 세계문학으로 데뷔하여 시집 『땅은 주검을 호락호락 받아주지 않는다』, 『무덤을 맴도는 이유』, 『따뜻한 흙』, 『생의 빛살』을 출간했습니다. 최근 8년 만에 다섯 번째 시집 『옆 발자국』이 나왔습니다.


Q. DJ 해이수 : 『옆 발자국』 이라는 시집 제목이 어떻게 지어진 건지 소개해주세요.

A. 조은 시인 : 대체로 시를 어떻게 써야겠다는 큰 그림만 갖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 그 다음 시집을 어떻게 쓰겠다는 그림도 대체로 흐릿한 편이죠. 네 번째 시집을 내고나서 다음 시집은 제목을 발자국으로 해야겠다고 생각을 하고는 다 잊어버렸어요. 막상 시집을 묶으려고 하니까 그 생각이 났는데 발자국이라는 제목으로 못하겠구나, 왜냐하면 내가 (발자국이라는) 주제에 매달리지 않았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인데 또 뜻밖에도 발자국에 관한 시들이 몇 편 있더라고요. 근데 그냥 발자국이라고 하면 너무 밋밋하고 출판사 편집인도 발자국이라는 제목은 밋밋하니까 다른 제목을 권했어요. 「발자국 옆 발자국」이라는 시도 있지만 그게 또 제목이 되면 제 시의 중심으로 읽힐까봐 앞의 발자국을 하나 빼고 옆 발자국이라고 했어요. 이게 결국은 황인숙 시인과 통화중에 나온 얘기고 권해주신 분도 황인숙씨고. 그러니까 다섯 번째 시집에서는 황인숙씨가 저한테 고마운 역할을 많이 했죠.


Q. 발자국이라는 단어가 시에 굉장히 많이 등장하잖아요. 선생님 개인적으로는 (발자국에) 어떤 이미지를 갖고 계시나요?

A. 저도 시를 쓰다보니까 어쨌든 관찰력이라는 게 어쩔 수 없이 늘 삶에서 동원되는데 발자국은 제 관찰력에 상상을 좀 부여해주죠. 비틀비틀 가는 발자국이라는 것처럼 이야기가 있는 뭔가가 있는 거죠. 평탄한 삶은 아닌 거 같고. 또 너무 흥분하고 기뻐도 발걸음이 흔들릴 수 있으니까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하고. 그 발자국을 볼 때 제 심상에 따라서 시가 달라지겠죠.


Q. 시를 쓸 때 소재를 주로 어느 쪽에서 길어 올리시는지 궁금합니다.

A. 저는 이야기를 지어내고 꾸미는 소설가가 아니다보니까 제 삶과 제 내면이 소재가 될 수밖에 없고, 또 어려서부터 워낙 가르치려고 하는 사람을 싫어해서 독자보다는 저를 향해서 글을 쓰고 있습니다. 그게 아무래도 시에서 거부감도 덜하지 않을까 하는데, 근데 독자는 없다는 게 참 이상하죠.



Q. 황인숙 선생님이 보시기에 조은 어떤 선생님은 어떤 사람인가요?

A. 황인숙 시인 : 결벽스러울 정도로 어떤 때는 정말 숨이 막힐 정도로 도덕적이에요. 그리고 성심의 인간. 그게 제일 특색인 것 같아요. 성심이나 결벽은 저도 있으려면 있는데 근데 제게는 (성심이나 결벽이) 희박하고, 그것을 잃은 줄 알았어요. 처음부터 내게 없었다 싶은 거, 그러니까 이렇게 시를 제일 치는 순정이요. (중략) 조은이 실생활에서는 정말 웃기는 사람이거든요. 굉장히 유머러스해요. 근데 시에 대해서만은 흐트러짐 없는 자세로 대하려는 것 때문인지 시에서는 그런 걸 볼 수 없는 게 좀 아쉬워요.


Q. 다섯 번째 시집을 내기까지 시적 변화라든지 삶에 대한 태도라든지 응시, 시선의 변화가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A. 큰 시선이 바뀐 건 아닌데 좀 융통성이 많이 생긴 것 같아요. 그리고 황인숙씨가 안타까워한 부분, 제가 사실은 진짜 아닌 게 아니라 어려서부터 말썽을 많이 부렸지만 선생님들이 미워하지 않고 때리지 않은 게 좀 제가 유머감각이 있었던가 봐요. 선생님들이 늘 안부도 궁금해 하고. 저 혼자 생각하기에도 그런 것들이 이제 좀 나와도 되지 않을까, 하는 그런 시점까지 온 게 아닌가 해요. 좀 힘이 풀리는 거, 그건 노화와 함께 오는 건지도 몰라요. 그렇다면 참 슬픈 거지만 그게 저한테 오면 또 아마 기본적으로 다들 웃긴다고 하니까, 그런 게 제가 가지고 있는 장점이니까 좀 나타날 수 있었으면 하는 희망과 어쩌면 될 거라는 그런 가능성을 조금 느끼게 되었습니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문장들>


조은 시인은 『옆 발자국』에 실린 「봄날의 눈사람」을 낭독합니다. 시인이 생각하기에 자신의 정서가 잘 담겨있는 것 같아서 이 시를 골랐다고 합니다.
황인숙 시인은 「흐린 날의 귀가」를 선택했습니다. 황인숙 시인은 조은 시인 주변에는 자기의 슬픔과 짐을 내려놓으려고 찾아오는 친구들이 많은데 그 힘겨운 상황과 시인 조은의 생활이 보이는 것 같아서 이 시를 읽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사운드 앤 스토리>


조은 시인이 들고 온 소리는 바람 소리입니다. 바람을 좋아하는 시인은 바람은 고여 있는 것들을 날리기에 좋아한다고 이야기합니다.








2부 <책들의 방>/ 독립출판사 제철소 김태형, 읻다 최성경 2




김태형, 최성경님과 함께 하는 책들의 방 두 번째 시간은 가장 사랑하는 책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김태형 대표님은 아무튼 시리즈 중 김현 시인의 『아무튼 스웨터』를 골라 ‘카디건 스웨터’라는 꼭지의 한 부분을 읽습니다. 최성경 대표님은 큐어 시선집 『우리가 키스하게 놔둬요』를 골랐습니다. 출판사 읻다에서 소수자의 목소리를 낼 방법을 생각하다가 ‘큐큐’라는 브랜드를 만든 뒤 출간한 첫 책입니다.


Q. 그 부분이 특히 마음에 드신 이유가 있을 까요?

A. 김태형 : 『아무튼 스웨터』 중에 ‘카디건 스웨터’라는 꼭지의 첫 부분인데요 김현 시인이 스웨터라는 소재를 가지고 산문집 한 권을 쓰셨어요. 근데 이게 아마 처음 보내준 원고였어요. 원고를 한 번에 다 안 보내주시고 찔끔찔끔 보내주셨는데 가장 처음으로 받았던 원고였어요. 제가 그때 카페에서 일을 하고 있을 때였는데요, 이 원고를 받고 읽으면서 주변의 어떤 다른 소리들이 다 음소거가 된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아, 아름답다. 라는 생각이 들었고요. 그래서 이 책을, 이 원고를 책으로 만들게 돼서 정말 행운이다 이런 생각도 했던 것 같고, 그날 되게 기분이 좋았던 거 같아요.


Q. 그 부분을 읽으실 때마다 어떤 생각을 하세요?

A. 최성경 : 제가 듀안 마이클이나 데이비드 호크니 같은 그림이나 사진하시는 작가들을 좋아했는데 우연히 전시회에 갔다가 카바피의 시를 모티프로 해서 만든 작품들을 본 적 있어요. 그 그림들에 감동받기도 하고 또 궁금해서 카바피의 시집을 찾아보게 됐거든요. 읽으면서 제가 느끼기에는 카바피의 시가 사소하고 일상적인 사건 안에서 자기가 얼마나 욕망하고 거기서 얼마나 무너지는지, 그런 것의 반복을 계속해서 쓰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래서 전체를 다 읽고 나면 아, 폐허다, 내가 그 폐허 안에 고요히 같이 있는구나,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것만으로도 저는 되게 위로를 받았어요. 그리고 이 작가가 한국에서 소개될 때는 「이타카」 정도로만 소개되고 있는데 좀 더 다양한 목소리가 있다는 것을 한국 독자 분들하고도 나누고 싶어서 이 책을 선택했습니다.








<첫책을 소개합니다>/ 양선형 소설가 『감상 소설』





Q. 소설 제목이 어떻게 지어졌나요?

A. 이번 책이 2017년까지의 원고를 묶은 거예요. 근데 소설 제목들을 계속 보다가 「사살 없음」이라는 소설과 「감상소설」이라는 소설들 중 하나가 제목이 되면 좋겠고 생각을 했고 그래서 감상소설이라는 제목으로 지었어요. 감상소설이라는 제목이 저만 아는 건지 모르겠지만 굉장히 여러 가지 중의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 그런 제목을 붙이면 이 소설에 조금 어울리겠다고 생각을 해서 그 제목으로 확정을 했습니다.


Q. 중의적인 의미라면 구체적으로 어떤 건가요?

A. 감상 소설이라는 문학의 장르가 존재하는데 이 장르는 일종의 낭만주의 소설, 정념이 강한 소설 같은 것들을 뜻하는 그런 말이에요. 근데 제가 쓴 소설을 읽어보면 아시겠지만 그런 소설과는 약간 상이하면서도 좀 비슷한 점이 있어요. 그래서 그런 의미가 발생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짓게 됐습니다.


Q. 소설을 쓰면서 소재나 내용들은 어디서 얻으시나요?

A. 소재는 저는 글쓰기 공간 자체에서 얻어요. 여러 가지가 떠다니다가 생각을 하게 되고 이미지 같은 것들이 생기면 그것들을 글쓰기 공간으로 가져와서 그 소재나 주제와 엎치락뒤치락하게 되고, 그 공간 자체에서 쓰여지는 대로 글을 쓰거든요. 보통 그렇게 소설을 진행하는 것 같아요.








문장의 소리 539회는 팟빵과 팟캐스트를 통해서도 간편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









구성 : 박정은(조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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