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수연, 「청혼」
- 작성일 2018-10-25
- 좋아요 0
- 댓글수 20
[caption id="attachment_273042" align="alignnone" width="640" class="center"]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caption]
배수연|「청혼」을 배달하며…
선물상자가 불 위에서 혼자 끓고 있는 냄비처럼 느껴질 때까지,
냄비 속의 앵두가 익다가 졸아들어 앵두잼이 될 때까지
내내 당신 곁에 있겠어요. 오직 사랑하는 당신 곁에.
아침마다 앵두잼 병뚜껑을 열어 당신과 함께 떠먹겠어요.
(우린 둘 다 너무 단 건 안 좋아하지만······)
내가 드리는 것이 슬픔이든 원망이든 남루함이든
나와 함께 맞아야 하는 것이 폭우든 폭설이든
결코 거절하지 않는 이는 당신뿐이랍니다,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이가 여러분 곁에 있으신지요?
시인 진은영
작품 출처 : 배수연 시집, 『조이와의 키스』, 민음사, 2018.
|
||||
추천 콘텐츠
[caption id="attachment_273042" align="alignnone" width="640" class="center"]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caption] 김행숙|「초혼招魂」을 배달하며… 새해가 될 때마다 가지고 있던 것을 잃어버릴까봐 두려운 마음이 들곤 했습니다. 나만의 요정, 혹은 순수한 꿈을 잃어버릴까봐 자라기를 거부하는 아이가 항상 내 속에 있었죠. 스무 살부터는 서른 살이 올 것 같아 두려웠어요. 최승자 시인이 “오 행복행복행복한 항복/기쁘다우리 철판깔았네”(「삼 십 세」)라고 노래했던 뻔뻔한 얼굴의 서른 살이 무서웠습니다.* 세월이 자꾸 흐르니까 잃어버린다는 것은 잊어버린다는 것의 다른 말이라는 걸 배우게 됩니다. 우리는 사랑했었던 누군가에 대한 기억을 잊고 좋아했던 사물들과 장소들을 잊고 가끔은 내 존재도 까맣게 잊어버려요. 그렇지만 너무 겁먹거나 슬퍼하지 않아도 된다고 시인은 말해줍니다. 떠나간 사람들의 얼굴, 어디로 숨었는지 알 수 없는 물건들, 그리고 우리의 꿈들이 앞뒤를 모르고 아무 때나 아무 데서나 우리를 찾아오거든요. 장롱 밑으로 굴러 들어간 연필처럼 어느 날 불쑥! 이곳에서 우리가 함께 읽었던 시들도 그러하기를 기대해봅니다. * 최승자, 『이 시대의 사랑』, 문학과 지성사, 1994. 시인 진은영 작품 출처 : 김행숙 시집, 『1914』, 현대문학, 2018. 문학집배원 시배달 진은영 ▪ 1970년 대전 출생,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철학 박사 ▪ 한국상담대학원대학교 문학상담 교수 ▪ 2000년 『문학과 사회』 봄호에 시 「커다란 창고가 있는 집」 외 3편을 발표하며 작품활동 시작▪ 시집 『일곱 개의 단어로 된 사전』, 『우리는 매일매일』, 『훔쳐가는 노래』, 저서 『시시하다』, 『천사들은 우리 옆집에 산다 : 사회적 트라우마의 치유를 향하여』, 『문학의 아포토스』, 『니체, 영원회귀와 차이의 철학』 등.
- 2019-01-31
[caption id="attachment_273042" align="alignnone" width="640" class="center"]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caption] 장이지|「중2의 세계에서는 지금」을 배달하며… 눈이 큰 아이라니, 윤동주의 시에 나오는 소년을 닮은 얼굴이 떠오릅니다. 소년이 눈을 감으면 “맑은 강물이 흐르고, 강물 속에는 사랑처럼 슬픈 얼굴”*이 어릴 것 같은데, 세상에나 그 맑은 눈으로 삥을 뜯고 있군요. 요새 아이들은 참으로 무섭다며 탄식해야 할까요? 그럴 수가 없습니다. 세상의 모든 골목을 지나치며 어른이 된 우리의 세계도 중2의 세계. 동료를 폭행하는 회사 오너에게 “수고가 참 많으십니다” 하고 얌전히 지나가는 세계. 해고된 동료에게 한 마디 위로도 못하고 돌아서면 거울 속의 내가 나를 향해 모리배**처럼 웃고 있어요. 중2 여러분, 새해에는 이 세계를 어떻게 고쳐가야 할까요? 가르쳐주세요. * 윤동주, 「소년」 , 『정본 윤동주 전집』, 홍장학 엮음, 문학과 지성사, 2015. ** 모리배(謀利輩): 온갖 옳지 못한 수단과 방법으로 자신의 이익을 꾀하는 사람 시인 진은영 작품 출처 : 장이지 시집, 『레몬멜로』, 문학동네, 2018. 문학집배원 시배달 진은영 ▪ 1970년 대전 출생,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철학 박사 ▪ 한국상담대학원대학교 문학상담 교수 ▪ 2000년 『문학과 사회』 봄호에 시 「커다란 창고가 있는 집」 외 3편을 발표하며 작품활동 시작▪ 시집 『일곱 개의 단어로 된 사전』, 『우리는 매일매일』, 『훔쳐가는 노래』, 저서 『시시하다』, 『천사들은 우리 옆집에 산다 : 사회적 트라우마의 치유를 향하여』, 『문학의 아포토스』, 『니체, 영원회귀와 차이의 철학』 등.
- 2019-01-17
[caption id="attachment_273042" align="alignnone" width="640" class="center"]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caption] 김소연|「노는 동안」을 배달하며… 십이월에도 오월을 생각하는 마음은 추운 계절에 가장 아름다운 계절을 상상하며 견디는 마음이겠죠. 심술궂은 겨울바람이 그 어여쁜 잎들을 다 떨어뜨렸으니, 너무 나쁘지 않나요? 시인은 “응, 그래서 좋아”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떨어진 나뭇잎들이 부서지고 땅과 섞여버렸기 때문에 그 땅의 힘으로 봄날, 새 잎이 단단한 가지를 뚫고 나올 수 있을 테니까요. 마룻바닥이 누군가 흰 무릎으로 기도를 올리는 아름다운 성소가 되기 전에 또 다른 기도가 있었어요. 더러운 바닥을 온몸으로 문지르고 다니는 걸레질의 기도. 그러고 보니 이 시는 희망의 마음으로 시작되어 헌신의 행위로 끝이 납니다. 새해예요. 우리는 희망으로 1월을 시작합니다. 곧 뜨겁게 우리를 바쳐야 할 날들이 긴 마룻바닥처럼 펼쳐지고 있어요. 시인 진은영 작품 출처 : 김소연 시집, 『i에게』, 아침달, 2018. 문학집배원 시배달 진은영 ▪ 1970년 대전 출생,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철학 박사 ▪ 한국상담대학원대학교 문학상담 교수 ▪ 2000년 『문학과 사회』 봄호에 시 「커다란 창고가 있는 집」 외 3편을 발표하며 작품활동 시작▪ 시집 『일곱 개의 단어로 된 사전』, 『우리는 매일매일』, 『훔쳐가는 노래』, 저서 『시시하다』, 『천사들은 우리 옆집에 산다 : 사회적 트라우마의 치유를 향하여』, 『문학의 아포토스』, 『니체, 영원회귀와 차이의 철학』 등.
- 2019-01-03
저번까지 읽은 이후로 이어보시겠어요?
선택하신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댓글20건
종종 돌아선 등을 상상하곤 합니다. 그 쓸쓸함에 젖어 있다 보면 등을 보여주기보다는 등을 보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남아있다는 것. 양들은 색 전구를 켜러 집으로 돌아갔고, 목에는 맑은 꿀이 말라 아카시아 향기만 남았어요. 시간이 흘러 떠나는 것과 남겨진 것이 있게 마련이지만, 그래도 완전히 사라지는 건 없다고 속삭여주니 다행입니다. 저도 당신에게 할 말이 있다는 걸 아직 잊지 않았어요.
이 시는 한 남자가 사랑하는 여인에게 자신의 사랑하는 마음을 알려주고 청혼을 하는 내용이다. 난 이 시를 감상하면서 난 <code>매일매일 너에게 선물을 주고 싶어</code>를 보면서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이 간절한게 느껴졌고 나도 나중에 여자친구에게 청혼을 할 때 나도 이러한 말을 할 것 같았다. 이 시를 읽으면서 나는 사랑의 힘은 정말 그 무엇보다도 강력하다고 생각하였고 자신이 미래에 결혼을 하고도 배우자와 함께 행복하게 살아가고 알콩달콩하게 지내고 싶은것이 느껴졌다. 나도 미래에 청혼을 할때에 이 시를 쓴 사람처럼 간절함 그리고 따뜻한 말로 미래의 여자친구에게 청혼을 하고 싶다.
요즈음 날이 가면 갈수록 날씨가 추워지고 있는 시점에 사랑하는 이에게 앞으로 함께 하자고 전하는 말에서 느껴지는 설렘, 사랑과 같이 아름답고 예쁜 감정이 담긴 이 시는 나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주기에 충분하여 이 시를 기분 좋게 읽을 수 있었다. 사랑하는 이에게 줄 선물 상자 안에는 화자가 사랑하는 만큼의 뜨거운 수증기가 담겨 있다. 이 수증기로 앵두들을 익히면서 사랑하는 이의 안경이 하얗게 변할 때까지 입맞춤을 하며 사랑을 표현하는 행이 가장 인상 깊었다. 이렇듯이,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은 사람이 느낄 수 있는 감정 중 참 좋은 것 같다. 나도 시의 화자처럼 사랑하고픈 누군가와 ‘함께 호호 불어가며 익은 앵두를 먹’어보고 싶다.
'쉿'에서 웃음이 삐질삐질 새어나온다. 나의 연애세포는 아직 이상 무인 듯 싶지만 이거 참 좋아해야하는건지 아닌건지 사랑에 대해 반감이 있는 나로서는 이 시를 즐겁게 읽을 수만은 없을 것 같아 저항이 있는 상태로 읽었다. 해 본 적이 없다는 이유로 사랑에 열등감을 가지고 있는 나에게도 이 시는 산뜻한 사랑의 청혼으로 캐럴소리처럼 울려퍼졌다. 제일 좋았던 연은 3연이었다. 나는 슬픔을 좋아하는데 3연에서 슬픔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너무 사랑하기에 서로에게 더 좋은 상대가 되어줄 수 있을까하는 걱정을 하고 있다. 바람 없는 날의 나뭇잎은 정말 움직이지 않는 걸까 라는 시구는 철학적인 의문을 자극하며 내게는 이 시에서 최고의 시구로 기억될 것이다. 나뭇잎이 움직이지 않는 걸까라고 했지만 실제로는 바람 없는 날은 없으니 언제나 나에게 관심을 가져달라는 이야기같다. 청혼이라고, 몽땅 너에게 다 줄테니 결혼해줘가 아니라 이런 현실적인 걱정도 포함하면서 널 사랑해라고 이야기해주는 모습이 건강한 자아를 연상케 한다.
이 시는 화자가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청혼하는 내용이다. 화자는 이 시에서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뜨거운 수증기, 매일 너에게 같은 말을 사용해서 화자가 매일매일 사랑할것이라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화자는 3연에서 걱정한다 내가 이사람과 잘살수 있을까?,내가 이사람의 행복을 지켜줄 수 있을까?같은 걱정이 온것같다. 하지만 화자는 다시 사랑에 집중하기로 한것 같다. 아마 많은 생각끝에 청혼이란 큰 결심을 했을것이다 .앞으로 평생 같이해야할 사람을 정하는것, 배울사람을 정하는것이 결혼이라고 들었다. 이화자는 이화자의 인생과 배우자의인생을 가장 중요한결정을 하는것만큼 많은 걱정을 했다는것이 3번쨰에서 많이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