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수연, 「청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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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연|「청혼」을 배달하며…

 

 
선물상자가 불 위에서 혼자 끓고 있는 냄비처럼 느껴질 때까지,
냄비 속의 앵두가 익다가 졸아들어 앵두잼이 될 때까지
내내 당신 곁에 있겠어요. 오직 사랑하는 당신 곁에.
아침마다 앵두잼 병뚜껑을 열어 당신과 함께 떠먹겠어요.
(우린 둘 다 너무 단 건 안 좋아하지만······)
 
내가 드리는 것이 슬픔이든 원망이든 남루함이든
나와 함께 맞아야 하는 것이 폭우든 폭설이든
결코 거절하지 않는 이는 당신뿐이랍니다,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이가 여러분 곁에 있으신지요?
 
 

시인 진은영

 

작품 출처 : 배수연 시집, 『조이와의 키스』, 민음사, 2018.

 
 
 

문학집배원 시배달 진은영

▪ 1970년 대전 출생,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철학 박사
▪ 한국상담대학원대학교 문학상담 교수
▪ 2000년 『문학과 사회』 봄호에 시 「커다란 창고가 있는 집」 외 3편을 발표하며 작품활동 시작
▪ 시집 『일곱 개의 단어로 된 사전』, 『우리는 매일매일』, 『훔쳐가는 노래』, 저서 『시시하다』, 『천사들은 우리 옆집에 산다 : 사회적 트라우마의 치유를 향하여』, 『문학의 아포토스』, 『니체, 영원회귀와 차이의 철학』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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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01곽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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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10 박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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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1신승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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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3양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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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헌1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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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7김우석

이 시에서 화자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자신이 망가지고 있음에도 겉으로는 사랑하는 마음만을, 오직 긍정적인 면을 표현하고있다. "조금씩 흔들리고 있는 나의… 더보기 »

10105김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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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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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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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토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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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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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 유치환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머랄드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행길로… 더보기 »

10223차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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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12손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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