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의 소리 제554회 : 아침달 특집 – 시인 김소연, 유희경, 서윤후, 육호수 편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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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의 소리 제554회 : 아침달 특집 – 시인 김소연, 유희경, 서윤후, 육호수 편 1


인터넷 문학 라디오 <문장의 소리>는 2005년부터 지금까지 560여명의 초대손님이 다녀갔습니다. 연출과 진행, 구성 모두 현직 작가이며 2018년도는 소설가 조해진, 해이수, 시인 정현우가 함께 합니다. 지금까지의 방송은 사이버문학광장 홈페이지와 유튜브, 팟빵과 팟캐스트를 통해서 들을 수 있습니다.
 
ㅇ 스태프
 

연출 조해진(소설가)
진행 해이수(소설가)
구성작가/로고송 정현우(시인)

 
ㅇ 코너
  – 작가의 방 : 작가를 초대하여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 책들의 방 : 책을 둘러싼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을 초대하여 이야기를 나눕니다.
  – 첫 책을 소개합니다 : 첫 책을 발간한 작가가 직접 자신의 목소리로 작품을 소개합니다.


 



 


오프닝 : 허수경 「포도나무를 태우며」


 


 


 


<로고송>


 


 


 


1부 <작가의 방> / '아침달 시집' 특집 1 시인 김소연, 유희경, 서윤후, 육호수


 

    김소연 시인은 1993년 현대시사상에 데뷔하여 시집 『극에 달하다』, 『빛들의 피곤이 밤을 끌어당긴다』, 『눈물이라는 뼈』, 『수학자의 아침』 그리고 『i에게』를 출간하였습니다.
    유희경 시인은 2008년 조선일보로 데뷔하여 시집 『오늘 아침 단어』, 『우리에게 잠시 신이었던』이 있으며 『당신의 자리 나무로 자라는 방법』이 최근에 아침달에서 복간되었습니다.
    서윤후 시인은 2009년 현대시로 등단하였으며 시집 『어느 누구의 모든 동생』, 『휴가저택』이 있습니다.
    육호수 시인은 2016년 대산대학문학상으로 등단하여 첫 시집 『나는 오늘 혼자 바다에 갈 수 있어요』를 출간하였습니다.

 
 

Q. DJ 해이수 : 아침달이 어떻게 기획되고 만들어졌는지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김소연 시인 : 이 시리즈 명은 아침달 시집이에요. 아침달 시집1이 아까 말씀드린 유희경 시인의 시집으로, 사실 이미 나와 있었는데 그게 조금 정지되어 있는 상태였죠. 2권을 기다리던 독자 입장이기도 했고, 저의 새 시집을 출간하고 싶은 창작자 입장이기도 했어요. 좋은 기회에 뜻이 모여서 우리가 원하는 색깔과 목소리를 가질 수 있는 그런 시집 브랜드를 한 번 같이 만들자는 이야기를 제 동료 시인 김언 시인, 유계영 시인과 하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면 심사위원이 뽑아주면 등단이라는 것을 하고 문예지에 시들을 발표하고 출판사로부터 "시집 냅시다"라는 연락이 오기를 학수고대하며 기다리다가 첫 시집이라는 것을 출간하는 방식이 저는 너무 수동적이라는 생각을 해서 예전부터 회의감이 있었는데, 다른 뾰족한 방법을 상상하지 못했어요. 그래서 그런 것들도 좋지만 시인으로 살아갈 수 있는 좀 다른 방법,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보자 해서 그런 실험을 하게 된 시집선이 된 거에요.

 

Q. 아침달이라는 이름의 의미에 대해서 설명해주시겠습니까?

A. 유희경 시인 : 사실 아침달 시선, 시집들이 나온 다음에 제가 여기에 깊숙이 관여되어 있다고 생각을 하시더라구요. 사실 저는 그냥 응원하는 친구의 자리거든요. 이 아침달 회사 사람들과 대표와 친구구요. 그래서 저도 아주 자세히 아는 것은 아닌데, 예전에 손문경 대표가 글을 쓴 걸 본 적이 있는데 어렸을 때 할아버지 손을 잡고 보던 아침달이 자기는 가장 행복했던 시절의 기억이었고, 가장 선명한 인상이었고, 희미하고 나약하고 힘없어 보이는 한편 투명하게 가장 오래 마음에 남는 어떤 것, 그런 뜻을 가지고 있다고 밝힌 글을 본 적이 있어요. 처음에는 너무 예쁘기만 한 단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긴 했는데,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기억에 남고, 입에도 잘 붙고, 그래서 괜찮은 이름인 것 같아요.

 

 

Q. (육호수 시인의 「해변의 커튼콜」낭독 후) 육호수 시인에게 종교란 어떤 의미인가 이 질문을 피할 수가 없을 것 같아요.

A. 육호수 시인 : 원래 제 버킷리스트 중에 순례가 있었어요. 그런데 2016년도에 대산대학문학상을 받게 되었는데 상금이 크더라구요. 그래서 다행히 순례를 다녀오게 됐는데 시집 안에 실제로 순례를 하면서 썼던 시들도 있어서 아마 그런 느낌을 받으실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제가 순례 중에 수도원에서 피정한 적도 있었고, 네팔에서는 절에서 머물렀던 적도 있었어요. 그때 어머니께서 제가 종교에 귀의할까봐 되게 걱정을 하셨어요. 알고 보니 엄마도 젊었을 때 수녀가 되고 싶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때도 외할머니가 말리셨다고 하는데. 제가 목사의 아들로 기독교 집안에서 자라기도 했고요. 스무 살 이후로는 한 번도 제 발로 교회를 간 적이 없습니다. 군대에 있을 때도 어쩔 수 없이 종교 활동을 가게 하면 불교, 그러니까 절에 갔고요. 지금 생각해보면 오늘날의 종교는 인간의 발명품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하이테크 발명품이라고 생각을 하구요. 이 생각을 기본으로 갖고 있는데, 그렇지만 어떤 신이나 신의 존재나 기도나 수도하는 삶에 대해서는 믿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얼마 전에 다시 읽었던 에밀 시오랑이라는 작가가 적어도 사람이 아니라 신과는 무한히 절교할 수 있다는 말을 했는데, 저도 지금 신과 무한히 절교하는 그런 생활을 하고 있지 않나,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Q. (서윤후 시인의 「휴가저택6」낭독 후) 여기서 그리고자 하는 휴가저택의 이미지를 독자들은 어떤 식으로 받아들이면 좋을까요?

A. 서윤후 시인 : 사실은 이 휴가저택이라는 공간보다는 제가 이 공간을 선택한 이유가 조금 더 의미 있다고 생각을 하는데, 어린아이들이 숫자나 셈, 그리고 언어를 놀이를 통해서 배우잖아요. 저도 뭔가 알고 싶은 것, 궁금한 것, 끝내 알지 못하는 것을 이 휴가저택을 빌려서 알고 싶어 했던 것 같고, 어떤 부분에서는 딱 문을 닫고 나오는 기분처럼 홀가분했지만, 또 어떤 부분은 아직도 너저분한 느낌이 강해요. 그런 것들이 공존하는 하나의 작은 세계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2부 <책들의 방>/ 미디어 창비 박신규 본부장


 

 

    책들의 방 초대 손님은 35,000편의 시가 들어있는 애플리케이션 '시요일'을 운영하는 시인이자 미디어 창비 본부장 박신규님입니다.


 

· 박신규님의 나의 연대기
   저는 지리산 산맥이 흐릿하게 병풍처럼 둘러쳐진 평야지대, 그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요천수라는 큰 강 옆에서 태어났습니다. 섬진강 하류로 흐르는 요천은 역귀꽃 '요' 자를 쓰는 이름 그대로 역귀가 흐드러져서 아름다운 강이었습니다. 지금은 오염되어서 폭삭 망했습니다. 초등학교, 중학교 시절에는 다들 약속이라도 한 듯이 뻔하게 얘기하는 삼중당 문고와 한국단편소설선, 세계명작선 같은 것들을 빌려서 열독했습니다. (중략) 정신을 차려보니 대학 4학년이 되었고 그때부터 대학원시절에는 그나마 맨 정신으로 이시영, 김사인 선생의 수업을 열심히 들었고, 수업이 끝나면 또 새벽까지 마셨습니다. 또 정신을 차려보니 서른 살이 되었고, 출판사 직원이 되어있었습니다. 책 만들기는 예술을 몸에 담는 숭고한 작업이다, 라는 명분을 내걸고 시작한 이 일이 벌써 20년 가까이 되어갑니다. 처음엔 아주 열정적으로 하다가 늘어지게 하품도 하며 책을 만들다보니, 문득 30대도 죽고, 어느새 40대도 꺼져가고 있습니다. 서른 살 이후에는 결단코 시를 쓰지 않겠다던 20대의 치기를 떠올리면 쪽팔려서 죽을 것 같습니다. 2017년 말에야 간신히 아주 겨우 겨우 꼴을 만들어서 첫 시집을 내놨습니다.
 

Q. 창비에서 20년 정도 책을 만드시다가 이번에 미디어창비에서 '시요일'이라는 모바일 앱을 개발하셨는데요, '시요일'이라는 앱에 대해서 설명 부탁드립니다.

A. '시요일'을 간단히 정리하면 35,000편의 시를 그야말로 모바일 기기에서 다 읽을 수 있는 앱이에요. 이 앱은 준비기간만 3년이 넘게 걸렸어요. 론칭을 2017년 4월 10일에 했는데 이용자가 6개월 만에 10만 명을 넘겼고요, 1년 만에 21만 명을 넘겼어요. 그리고 지금 10월 현재는 27만 명에 이르는 상황입니다.
    제가 출판 일을 오래 했는데, 신간이 아니고 구간이 되면 이 책들이, 특히 시집은 소비가 안 돼요. 중쇄를 한다는 건 기본적으로 100부 찍나 500배 찍나 똑같아요. 그런데 책이 적게 소비되는데 중쇄를 한다는 건 출판사 입장에서는 투자를 하는 거예요. 시집 같은 경우 계속 그렇게 찍다보니까 그때부터 고민이 시작된 거예요. 중쇄를 찍고 재고가 쌓이게 하는 것에 대한 고민이죠. 디지털라이징, 그러니까 편 단위 독서를 위한 플랫폼을 만들어보자면서 ('시요일'이) 시작된 거죠.

 


 


 


<첫책을 소개합니다>/ 안희연 시인 『너의 슬픔이 끼어들 때』



 

Q. 감각과 슬픔의 감정이 잘 정돈되어 있는 시집이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A. 저는 비교적 시집에 수록된 시들을 쓰고 나서 많이 고치거나 또는 시를 넣고 빼고 할 때 시간이 거의 없이 좀 일찍 시집이 나온 편이었어요. 등단하고 3년 정도 있다가 바로 시집이 나온 경우여서 사실 어떤 기준을 가지고 꼽았다기보다는 등단 이후에 썼던 시들을 거의 모두 묶은 것과 같았어요. 그래서 기준이나 법칙이 있다기보다는 그냥 조금 독자분들이 정서적으로 같이 문을 열고 한 세계로 들어갔다가 문을 닫고 잘 이별해서 나올 수 있도록, 슬픔이라는 정서가 너무 뜬금없지 않게 입장하고 퇴장하기에 좋은 구조를 만드는 정도로만 다듬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거의 시간 순서대로 많이 묶었고 감정의 고저라고 할까요? 감정이 고조되다가 깊어졌다가 멍하니 끝날 수 있도록 그렇게 정서적인 것 위주로 해서 시를 배열해봤던 것 같습니다.

 


 


 


문장의 소리 554회는 팟빵과 팟캐스트를 통해서도 간편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

 


 


 


구성 : 박정은(조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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