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의 소리 제564회 : 세 번째 첫 책 작가 특집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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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의 소리 제564회 : 세 번째 첫 책 작가 특집 편


인터넷 문학 라디오 <문장의 소리>는 2005년부터 지금까지 560여명의 초대손님이 다녀갔습니다. 연출과 진행, 구성 모두 현직 작가이며 2018년도는 소설가 조해진, 해이수, 시인 정현우가 함께 합니다. 지금까지의 방송은 사이버문학광장 홈페이지와 유튜브, 팟빵과 팟캐스트를 통해서 들을 수 있습니다.
 
ㅇ 스태프
 

연출 조해진(소설가)
진행 해이수(소설가)
구성작가/로고송 정현우(시인)

 
ㅇ 코너
  – 작가의 방 : 작가를 초대하여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 책들의 방 : 책을 둘러싼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을 초대하여 이야기를 나눕니다.
  – 첫 책을 소개합니다 : 첫 책을 발간한 작가가 직접 자신의 목소리로 작품을 소개합니다.


 



 


오프닝 : 파탄잘리, 『파탄잘리의 요가 수투라』


 


 


 


<로고송>


 


 


 


1부 / '첫 책' 작가 특집 3탄 김복희, 봉윤숙, 황종권 시인


 

 

    <문장의 소리> 562회부터 564회까지는 '첫 책' 작가 특집으로 '문장의 소리' 스태프 전원이 번갈아 진행을 맡습니다. 2018년 한 해 동안 <문장의 소리> '첫 책을 소개합니다' 코너에 출연하여 전화 인터뷰를 해주었던 신인 작가들 중에서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다른 지원 프로그램에 겹치지 않는 작가를 가급적 많이 스튜디오로 모셔서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는 특집입니다.
    563회에서는 『내가 사랑하는 나의 새 인간』의 김복희 시인, 『당신의 등은 엎으려 울기에 좋았다』의 황종권 시인, 『꽃 앞의 계절』의 봉윤숙 시인과 함께 합니다.

Q. DJ 해이수 : 김복희 시인님, 『내가 사랑하는 나의 새 인간』을 출간한 이후 이 시집을 읽어보신 분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씀이 어떤 건지 궁금해집니다.

A. 김복희 시인 : 일단은 제 앞에서는 좋다고 말해줄지 알았는데 어렵다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그래서 무슨 뜻이냐?"라고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는 사람들도 있었고, "내가 생각한 이런 뜻이 맞느냐?"라고 물어보는 분들도 있었어요. 그때마다 제가 해드리는 말은 현대 미술관에 왔다고 생각하고 맘에 드는 그림 한 점 본다고 생각하면 편할 거라고, 그냥 그렇게 대답했어요.

 

Q. 황종권 시인님은 『당신의 등은 엎드려 울기에 좋았다』의 시들을 묶을 당시의 마음의 상태나 삶의 태도가 기억나세요?

A. 황종권 시인 : 어떻게 보면 이번 시집에 하강 이미지가 많은데. 제가 가장 괴롭고 인간이 가장 괴로운 순간은 내가 욕망하는 것과 내 능력의 격차가 벌어질 때인 것 같아요. 저는 이것밖에 안 되는데, 제가 원하는 게 15면 10만큼 고통스럽더라고요. 그래서 어떤 것이 이런 세계를 견뎌내고 이겨낼 수 있을까, 고민했는데 요즘에 '마이너스 상상력'이라고도 하잖아요. 적게, 작게, 낮게, 오히려 욕망을 줄여가는 것이 욕망을 솔직하게 견딜 수 있는 방법이지 않을까 해서 하강 이미지들이 좀 많아진 것 같고요. 제가 습작 시간이 나름 오래 걸렸고, 데뷔는 생각보다 빨리 했지만 시집은 8년 만에 묶었으니 늦은 편이었는데, 서정적인 시편들이 있었고 또 도시에서 경험한 파편화된 것들이 있었어요. 어떤 한 세계를 보여주는 것이 시인이기도 해서 하나를 선택해야 했던 상황이었는데. 그냥 내가 가장 열심히 썼던 시들을 묶자, 그리고 여수와 서울 사이에서 팽팽하게 당겨내는 긴장감이 있지 않을까, 그게 오히려 솔직한 게 아닐까, 어떤 시류보다는 항상 잘 쓰려고 노력했던 시인으로 보이지 않을까, 라는 마음에 그렇게 썼던 기억이 나요.

 

Q. 김복희 시인 : 봉윤숙 시인님의 『꽃 앞의 계절』을 읽으면서 가족에 대한 마음이 깊게 느껴져서 가족을 쓸 때 힘들지 않으셨는지가 궁금했어요.

A. 봉윤숙 시인 : 가족에 대한 얘기가 첫 시에 있고, 「주량」이라는 아버지에 관한 시가 있고 그 다음에 「삼화사」, 그리고 마지막에 가족 얘기를 실었는데요, 가족의 구성체라는 게 끊으려야 끊을 수 없는 그런 인연의 고리이기 때문에 저와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는 부분인 것 같아요. 제가 직장생활을 하면서 도시에서 살기 시작했고, 어렸을 때부터 시골에서 컸기 때문에 가족의 구성원을 빼놓고 저를 말한다는 것은 어떻게 생각하면 말이 안 맞는 것 같아요. 그래서 가족은 저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아픈 손가락이기도 하고 또 아버지와 엄마의 생명력을 시에 불어넣을 수 있었던 건 가족, 저를 이만큼 키워주신 부모님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2부 / 박성현, 이해존, 이병국, 차성환 시인


 

 

    264회의 첫 책 작가특집 2부는 『유쾌한 회전목마의 서랍』을 출간한 박성현 시인, 『당신에게 건넨 말이 소문이 되어 돌아왔다』를 출간한 이해존 시인, 『이곳의 안녕』을 출간한 이병국 시인, 『오늘은 오른손을 잃었다』를 출간한 차성환 시인과 함께 합니다.

Q. DJ 해이수 : 박성현 시인님, 본인의 시집에서 가장 애정이 가거나 가장 어렵게 쓴 시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A. 박성현 시인 : (애정이 가는 시는) 『유쾌한 회전목마의 서랍』의 가장 마지막 시, 「빛의 모서리」라는 시입니다. 왜 마지막이라고 말씀드렸냐면, 여기 수록된 시 중에서 가장 마지막에 쓴 시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빛의 모서리」 같은 경우는 일단은 움직이는 것에 대한 분할이라든지 선에 대한 단절이 여기서 시작이 돼요. 처음에 골목길에 접어들었을 때, 골목을 돌아서는 순간 전혀 생각지 못했던 새로운 세계가 열린 것 같은 이미지인데요. 사실 이 시에 대해서 질문을 받은 적이 있어요. "도대체 빛의 모서리가 뭐냐, 어떤 의미냐?"라고요. 여기 있는 산발적인 이미지들에는 모두 제가 지금까지 같이 살고 사랑한 아내에 대한 얘기가 박혀있습니다. 시의 마지막에 보면 "당신을 둘러싼 빛의 폭우. 내가 당신을 처음 본 골목저편에서 모서리가 부서졌다. 천천히 반복해서 부서졌다."라는 시구가 있는데요. 조금 남세스럽지만 제가 아내를 처음 봤을 때의 이미지를 이 구절에 집어넣었습니다. 나머지 부분들은 아내와 같이 움직였던, 아까 제가 선이라고 말씀드렸는데. 그 선에 있던 산발적인 단편들입니다.

 

Q. 이해존 시인님의 『당신에게 건넨 말이 소문이 되어 돌아왔다』에 여러 공간들이 등장하는데 이 시집을 묶을 당시의 마음이 어떠셨어요?

A. 이해존 시인 : 글쎄요, 그곳이 어느 공간이든 비루하고 누추한 삶속에서 온기를 발견한다든지 반대로 희망이 없는 상황에서 절망을 느낀다든지, 그런 것에 마음이 머무르게 되거든요. 시 쓰는 분들은 누구나 다 그럴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순간들을 표현하면서 최대한 감정을 배제하고,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제시해서 읽는 분들이 많이 느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아직 많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Q. 이병국 시인님의 『이곳의 안녕』에는 사회적인 현상을 긴밀하게 포착한 시도 있지만 음식들이 많이 동원되고 있어요. 이 음식들이 동원되면서 환기되는 효과가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A. 이병국 시인 : 역시 먹는 건 가장 중요하잖아요. 가난하든 부자든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내 몸을 지켜야 되고 내 몸을 지키기 위해서는 먹는 행위가 상당히 중요하잖아요. 그런데 그 먹는 행위를 누구와 함께 나눌 것이냐가 가장 큰 관건이겠죠. 먹는 것과 관련된 제 시들을 보면 누군가와 같이 나누는 일들은 별로 없어요. 거의 이별한 이후 남은 사람이 혼자 만들어 먹는 김치볶음밥이라든가, 아니면 콩비지 찌개 같은 경우도 혼자 앉아서 먹고요. 「식구」라는 시에서는 혼자 밥을 꾹꾹 씹어 삼키는 그런 이미지들을 시 속에 많이 담았거든요. 저는 결국 누군가의 곁을 지켜주는 것, 혹은 누군가의 아픔을 보듬는 것들은 그 자체로 단독으로 존재하더라도, 그러니까 숟가락을 같이 들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 자리를 담담하게 지켜주는 것, 그런 일이 누군가의 곁을 나누는 응원이나 위로, 위안이 되어주는 힘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저도 그런 위로를 받고 싶어서 먹는 얘기를 반복해서 시로 쓴 게 아닐까, 생각을 해요.

 

Q. 차성환 시인님, 『오늘은 오른손을 잃었다』를 묶을 당시의 본인의 생각이나 감정을 지배하던 키워드들이 있을까요?

A. 차성환 시인 : 제 시집을 보면 부 구성이나 마침표가 없어요. 저는 걸음을 형상화하고 싶었어요. 리듬을 담고 싶다고 얘기했는데, 한달음에 가는 걸음이 키워드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걸음마다 고이는 멜랑콜리도요. 제 시집은 어디론가 끊임없이 걷고 있는데 어떤 뚜렷한 목적지 없이 걸음만 작동하고 있는, 그런 막연한 상태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무언가 잃어버린 것이 있는 것 같은데 어떤 대상도 없이 막연히 상실감에 빠진 것, 그래서 '걸음마다 고이는 멜랑콜리' 정도로 키워드를 정하고 싶습니다.

 

 


 


 

문장의 소리564회는 팟빵과 팟캐스트를 통해서도 간편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

 


 


 


구성 : 박정은(조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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