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희, 『상냥한 사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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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희 │ 『상냥한 사람』을 배달하며…

 

    누군가의 아버지며 남편인 사람이 동네 목욕탕에서 배를 갈아 만든 음료를 마시다가 배숙과 닭발을 떠올리는 장면이네요.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딸과 아내가 등장할 수밖에 없는데 그들이 등장하려니 생강을 넣어 달인 배숙과 네발가락집의 최강닭발은 물론이요 감기와 시험, 마을버스 정류장과 뚜껑이 하얀 장수막걸리, 그리고 계란탕까지 덩달아 따라 나옵니다. 이것. 덩달아 따라 나오기. 이게 도무지 흉내조차 낼 수 없는 윤성희만의 매력적인 문장인데요, 하이고 참 시시콜콜도 해라 싶을 만큼 책 한 권이 이런 꼬순 얘기들로 아주 가득합니다. 그렇죠. 시시콜콜한 얘기를 빼면 인생에 남는 게 별로 없다는 게 놀랍죠(이 말은 어딘가 박상영의 문법 같은데요.)

 

소설가 구효서

 

작가 : 윤성희

출전 : 『상냥한 사람』, 윤성희, 창비. 2019. p.13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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