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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의 소리 제600회 특집 : 강백수, 정현우(이상 시인), 박서련, 최진영(이상 소설가) 편

  • 작성일 2019-11-27
  • 방송일
  • 러닝타임1시간15분
  • 초대작가강백수, 정현우(이상 시인), 박서련, 최진영(이상 소설가) 편


문장의 소리 제600회 특집 : 강백수, 정현우(이상 시인), 박서련, 최진영(이상 소설가) 편


인터넷 문학 라디오 <문장의 소리>는 2005년부터 지금까지 560여명의 초대손님이 다녀갔습니다. 연출과 진행, 구성 모두 현직 작가이며 2018년도에 이어 2019년도에는 소설가 조해진, 해이수, 시인 정현우가 함께 합니다. 지금까지의 방송은 사이버문학광장 홈페이지와 유튜브, 팟빵과 팟캐스트를 통해서 들을 수 있습니다.

ㅇ 스태프

연출 조해진(소설가)
진행 해이수(소설가)
구성작가/로고송 정현우(시인)



ㅇ 코너
- 작가의 방 : 작가를 초대하여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 책들의 방 : 책을 둘러싼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을 초대하여 이야기를 나눕니다.
- 첫 책을 소개합니다 : 첫 책을 발간한 작가가 직접 자신의 목소리로 작품을 소개합니다.








오프닝 : 문장의 소리 600회 특집 축하인사








<로고송>








<작가의 방> / 최진영, 박서련 소설가





박서련 소설가는 2015년 실천문학으로 등단하여 『체공녀 강주룡』으로 2018년 한겨레 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올해 10월 두 번째 장편소설 『마르타의 일』을 출간했습니다.
최진영 소설가는 2006년 실천문학으로 등단하여 2010년 한겨레 문학상을 수상한 『당신 옆을 스쳐간 그 소녀의 이름은』을 비롯해서 소설집 『팽이』, 『겨울방학』, 장편소설 『끝나지 않는 노래』, 『나는 왜 죽지 않는가』, 『구의 증명』, 『해가 지는 곳으로』 등과 올해 9월 『이제야 언니에게』를 출간했습니다.


Q. DJ 해이수 : 두 작가님이 비슷한 점이 굉장히 많은데 그 동안 작품으로만 서로를 계속 지켜봐왔을 것 같아요. 서로의 작품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짧게나마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을까요?

A. 최진영 소설가 : 저는 정말 이렇게 박력 있게 글을 쓰는 작가가 반갑고 되게 짜릿해하면서 소설을 봤어요. "강주룡" 때도 그랬지만 이번에 『마르타의 일』 같은 경우에는 되게 조마조마한 마음이 든다기보다는 인물이 뭔가를 할 때마다 기대하게 됐어요. 되게 멋있는 인물을 만난 것 같아서 아주아주 기분이 좋고, 소설에 나온 모든 캐릭터에 반해버렸어요.

박서련 소설가 : 저는 일단 첫 장편이었던 『당신 옆을 스쳐간 그 소녀의 이름은』을 제가 등단하기 전에 봤었어요. 그리고 정말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아, 어떻게 이렇게 쓰지?' 하는 질투심에 되게 사로잡혀가지고... 사실 질투할 입장도 제가 못되는 거였는데 약간 그걸 동력으로 저도 소설을 쓸 수 있지 않았나, 라는 생각을 하게 하신 작가님이셨고, 여전히 그런 생각이 들어요. 가장 최근에 『이제야 언니에게』를 읽었는데 새벽에 무릎을 꿇고 읽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너무 좋아서, '어떻게 이렇게 쓰지?' 라는 생각을 계속 하게 됩니다.


Q. 『이제야 언니에게』와 『마르타의 일』을 집필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A. 최진영 : 저는 늘 마음속에 품고 있던 인물이었어요. 되게 조심스럽게 접근을 해야 되는 이야기여서 언젠가 써야 되는데, 써야 되는데, 생각만 하고 있었어요. 그러다가 강남역 살인사건 이후로 사회분위기가 아주 조금씩은 변하는 것 같았고 이제는 이런 이야기를 써도 응원을 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더 늦기 전에 쓰자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래서 일단 문학3이라는 웹에 연재를 했고요 2017년에 연재를 했고 2년 후에 완전히 개작을 해서 다시 책으로 인사를 드리게 됐죠.

박서련 : 제가 모태신앙으로 교회를 오래 다녔었는데 성경에 재미있고 이상한 이야기가 참 많지만 그 중에서도 저한테는 약간 되게 이상한 이야기라고 기억된 일화가 마르타, 개신교 성경에서는 마르다라는 이름인데요, 마르다와 마리아 자매와 예수님 이야기였어요. 이 얘기를 가지고 언젠가 소설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꽤 오래 있었어요. 저는 사실 『마르타의 일』을 최진영 선생님만큼 고민하면서 썼다기 보다는 이게 쾌락독서로 읽히길 바라면서 쓴 소설이었거든요. 물론 여성에 대한 폭력에 너무 가볍게 접근하는 건 아닌가 라는 마음이 없지는 않았지만 그것에 유의해 가면서도 읽는 사람이 시원하고 재밌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갖고 살인자가 되어야하는 여자의 이야기를 써보려고 했어요. 오래 생각해왔던 이상한 얘기와 재미있을 것 같은 인물이 결합이 되면서 탄생하게 된 이야기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두 분 작품의 제목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A. 최진영 : 제목은 '이제야' 라는 인물의 이름이 어떤 번민 없이 한 번에 떠올랐어요. 이런 소설을 쓴다면 이름은 '이제야'라 해야겠다. 그게 '이제서야' 라는 의미도 있지만 제야의 종을 울린다고 할 때 그 '제야'의 의미도 있어서 밤이 끝나고 새벽이 시작되는 그 느낌? 점점 밝아오길 바라는 그 시간? 그 의미도 담고 있어요. 그래서 이제야 라는 이름으로 처음에는 소설을 썼는데 출판사 편집부 회의를 거쳐서 『이제야 언니에게』라고 제목이 바뀐 경우입니다.

박서련 : 소설 시작 전에 제가 인용해놓은 말씀이 있는데요. 여기서 예수가 마르다에게 하는 말이 "마르다야 네가 많은 일로 염려하고 근심하나 한 가지만이라도 족하다"라는 말씀을 하시는데. 이 소설의 주인공이자 화자인 수아가 되게 바쁜 사람이거든요. 할 일이 되게 많은 사람. 그래서 마르타가 해야하는 일, 그리고 마르타에게만 허락되는 일, 이런 의미들이 중의적으로 읽히길 바라면서 지은 제목입니다. 저도 제목을 한 번에 생각해냈던 케이스에요. 전작 『체공녀 강주룡』 같은 경우는 편집부에서 제안해주신 제목을 썼거든요. 근데 이건 원고단계에서 제가 만들었던 가제가 책으로 만들 때까지 그대로 유지된 케이스입니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문장들>



최진영 소설가가 『이제야 언니에게』의 마지막 부분을 낭독합니다. 이 소설이 서사나 기승전결이 뚜렷하다기보다는 인물의 내면을 열심히 보여주기 위해서 쓴 작품인데 이 부분이 제야의 은근한 강함이 드러난 부분이라고 생각을 해서 꼽아봤다고 이야기합니다.
박서련 소설가는 『마르타의 일』의 도입에 해당하는, 사건을 인지한지 얼마 안 된 수아가 경아의 영정 앞에서 이제 어떻게 할까 고민하는 부분을 낭독합니다. 수아는 경아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이 자기라고 잘못 생각하고 있는데, 이 착각이 어떻게 깨어져 가는지를 책을 읽어가면서 알아 가실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서 가져왔다고 소개합니다.









2부 <책들의 방>/ 강백수, 정현우 시인




문장의 소리 600회 특집 책들의 방은 시인이자 가수로 활동하는 강백수, 정현우님의 노래와 이야기로 꾸려집니다.
강백수 시인은 2008년 시와 세계로 데뷔하였으며 가수로서는 2010년 노래 "강을 건너다"로 데뷔하였습니다.
정현우 시인은 2015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로 등단을, 2007년 "바람에 너를" 이라는 곡으로 데뷔하였습니다. 지금은 '시인의 악기상점'이라는 이름으로 음악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Q. 두 분은 어떤 시를 주로 쓰시는지 궁금합니다.

A. 강백수 : 저는 상상력이 부족한 시인입니다. 상상하는 걸 성가셔하고요. 그래서 상상보다는 본 거, 들은 거, 위주로 아는 얘기만 하자는 취지로 시를 쓰고 있습니다. 남들보다 조금 더 쉽지만 조금 더 내밀한 이야기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정현우 : 저는 죽음이 관심이 많거든요. 그래서 죽음을 관찰하고 그 내부로 들어가서 그 이면을 보고, 그런 것들이 제 시의 질료가 되는 것 같아요.


Q. 낭독해주신 「한파주의보」의 한 연인이 여덟 평 원룸을 우주의 코어로 삼고 마음속으로 기원하는 모습이 굉장히 애절합니다.

A. 강백수 : 네 어떻게 보면 세상이 빠르게 발전을 해가고 있고 지금도 어디에서는 우리가 듣지도 보지도 못한 것들을 많은 사람들이 만들어내고 있는데요. 그런 것들이 나랑 무슨 상관인가 싶더라고요. 그날은 나는 그냥 애인이랑 원룸에서 끌어안고 있는 것으로 충분했던 날이었는데. 그래서 그렇게 적어본 시입니다.


Q. 낭독해주신 「은신」을 쓸 때의 분위기라든지 공기가 기억이 나세요?

A. 정현우 : 이 시는 윤동주 시인이 감옥에 있을 때 생체실험을 당한 마음을 가지고 쓴 시에요. 영화 <동주>를 보고 난 뒤에 느꼈던 감정을 옮겨 적은 시입니다.


Q. 가수로 활동하면서 꼭 해보고 싶은 콘서트가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시인으로서도 꼭 해보고 싶은 게 있을 것 같아요.

A. 강백수 : 우선 시인으로는 인기 많은 시인이 되고 싶어요. 문학적으로 높은 성취를 이루었다, 이런 업적을 남기는 시인에는 별로 욕심이 없어요. 사람들이 애송하는 시를 쓰고 싶어요. 어떻게 하면 그럴 수 있을까 생각을 해봤는데 아직도 고민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가수로서 생각하는 것은 제가 친구들한테 공공연히 말하고 다니는 건데요 제가 30대 중반인데 마흔 되기 전에 관객 1000명 짜리 단독공연 꼭 할 거라고 호언장담을 하고 있거든요. 장담을 해야 비슷하게라도 되더라고요. 1000명 짜리 단독공연 꼭 할 겁니다.

정현우 : 저는 문학으로 계속 노래를 만들고 싶어요. 나중에 콘서트를 한다면 원작 시인이나 소설가가 읽어주면 노래를 이어받아서 하는 콘서트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유투브를 시작할 예정인데 구독자수 20만을 목표로 내년부터 시작할 예정입니다.









문장의 소리 600회 특집편은 팟빵과 팟캐스트를 통해서도 간편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









구성 : 박정은(조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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