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의 소리 제602회 : 황인숙 시인의 『아무 날이나 저녁때』, 박연준 시인의 『밤, 비, 뱀』 편

문장의 소리 제602회 : 황인숙 시인의 『아무 날이나 저녁때』, 박연준 시인의 『밤, 비, 뱀』 편


인터넷 문학 라디오 <문장의 소리>는 2005년부터 지금까지 560여명의 초대손님이 다녀갔습니다. 연출과 진행, 구성 모두 현직 작가이며 2018년도에 이어 2019년도에는 소설가 조해진, 해이수, 시인 정현우가 함께 합니다. 지금까지의 방송은 사이버문학광장 홈페이지와 유튜브, 팟빵과 팟캐스트를 통해서 들을 수 있습니다.
 
ㅇ 스태프
 

연출 조해진(소설가)
진행 해이수(소설가)
구성작가/로고송 정현우(시인)

 
ㅇ 코너
  – 작가의 방 : 작가를 초대하여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 책들의 방 : 책을 둘러싼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을 초대하여 이야기를 나눕니다.
  – 첫 책을 소개합니다 : 첫 책을 발간한 작가가 직접 자신의 목소리로 작품을 소개합니다.


 



 


오프닝 : 박덕규 시인 「인간의 집」


 


 


 


<로고송>


 


 


 


<작가의 방> / 황인숙, 박연준 시인


 

 

    황인숙 시인은 1984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로 데뷔하여 시집 『새는 하늘을 자유롭게 풀어놓고』, 『슬픔이 나를 깨운다』, 『우리는 철새처럼 만났다』, 『나의 침울한, 소중한 이여』, 『자명한 산책』, 『리스본행 야간열차』, 『못다 한 사랑이 너무 많아서』 이후 현대문학 핀시리즈에서 『아무 날이나 저녁때』를 출간하였습니다.
    박연준 시인은 2004년 중앙신인문학상으로 데뷔하여 시집 『속눈썹이 지르는 비명』, 『아버지는 나를 처제, 하고 불렀다』, 『베누스 푸디카』 이후 이번에 『밤, 비, 뱀』을 출간하였습니다.

Q. DJ 해이수 : 이번 시집은 시의 편수가 많지 않아서 선별하는데 고민이 많이 되셨을 것 같아요.

A. 황인숙 시인 : 생각했던 것보다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어요. 모아놓고 보니까 간추려진 느낌이 드는 게, 제 반려 고양이들이 많이 모여 있더라고요. 전에 박연준씨한테 다른 자리에서 말한 바이지만, 제가 고양이 밥을 10여년 주다보니까 사람들이 저를 고양이 시인으로 생각하는 것 같아서, 그리고 삶이 고양이 중심으로 돌아가니까 자연히 고양이에 대한 시를 많이 쓰게 됐어요. 저는 그게 제 삶이 너무 좁아지는 것 같아서 안 좋더라고요. 근데 저희 집의 고양이들한테는 제가 마음은 안 그런데 잘 해주질 못했거든요. 굉장히 사랑함에도 잘 못해줬어요. 걔네들에 대해서 이번 기회에 앨범 같이 모아져서 저는 좋았어요. 좋은 기회였던 것 같아요.
 
박연준 시인 : 이 시집을 묶는 게 시편들이 적으니까 쉽게 모이겠지? 라고 생각을 했으나 그렇게 시가 척척 써지지 않아서 선별하고 말고 할 것은 없었어요. 그냥 부지런히 모았어요. 가벼운 마음이긴 했던 것 같아요.

 

Q. 『아무 날이나 저녁때』에 실린 「개줄을 끄는 사람」을 보면 일상소재가 현실에 맞닿아있는 리듬이 시 속에 집중하게 만드는 힘이 느껴졌어요. 이 시는 어떻게 쓰여 진 건지 얘기를 듣고 싶어요.

A. 황인숙 : 제가 눈이 나쁜 게 애초에 시작인데. 이 시와는 정반대라고 할까, 정작 실제로 개가 같이 있지 않은데 그 사람의 자세가 약간 개를 끌고 있는 것 같은 모습으로 보여서 거기서 착안한 거에요. 요즘 사람은 맹견으로부터 보호하자고, 개를 싫어하는 사람들로부터 조금 떨어트리자고 밖에 데리고 나올 땐 개 줄을 묶는 게 의무화되어 있잖아요. 그런 걸 얘기하자는 건 아닌데. 개 줄이 개와 개 주인이 닿아있는 끈인데, 이것도 말하자면 반려동물을 잃은 것을 주제로 썼어요. 강아지가 있으면 식당에도 잘 못 들어가고 어떤 공원은 개 입장 금지잖아요. 그런 것도 떠올라서 넣어보고 그랬어요.

 

Q. 『밤, 비, 뱀』에 실린 「의자 열 개가 있는 창가」의 환상적인 이미지가 굉장히 좋아요. 이 시에 대해서 하실 말씀이 있을 것 같아요.

A. 박연준 : 그냥 어느 날 오전에 파주에 제가 잘 가는 카페에 갔는데 사람이 없는 거에요. 근데 창가를 향해서 의자가 일렬로 앉아있는데 약간 이상한 느낌에 우뚝 멈춰 서서 의자를 보게 되는 거에요. 의자가 저 앉으라고 있는 게 아니라 각각 존재하는 개체로 보였달까요? 그리고 의자가 슬퍼보였어요. 그리고 너무 골똘히 자기 심연에 빠져있어 보여서 앉을 수 가 없겠는 거에요. 그 의자를 보면서 생각을 하는데 창밖으로 새가 날더라고요. 그 새를 보면서 뭔가를 허공에다 대고 심어야겠다, 비녀 같은 게 허공에 심어서 자랐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어느 날 의자가 너무 낯설게 보여서 쓴 시에요.

 


 


 


<내가 가장 사랑하는 문장들>

 

    황인숙 시인이 박연준 시인의 『밤, 비, 뱀』에 「사랑은 죽은 이빨」을 낭독합니다. 시에서 가족 얘기가 나오면 가슴이 짠하다는 이야기를 덧붙입니다.
    박연준 시인은 황인숙 시인의 『아무 날이나 저녁때』에 실린 「슬픔의 레미콘」을 낭독합니다. 황인숙 시인의 시는 슬픔을 얘기할 때 엄살이 없는데 읽는 사람은 웅크리고 싶게 만든다고 이야기합니다.

 


 


 


<사운드 앤 스토리>


 

    황인숙 시인은 검은등뻐꾸기 소리를 가져왔습니다. 처음 듣는 소리인데 누군가 묘한 목소리로 공중에서 말하는 것 같아서 약간 으스스 했는데 인터넷에 검색해보고 새소리라는 것을 알고 들으니까 좋았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박연준 시인은 바둑tv 방송 소리를 가져왔습니다. 말의 여백이 많아서 불면증이 있거나 마음이 불안한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을 만큼 정말 잠이 잘 오는 소리라고 소개합니다.

 


 


 


2부 <책들의 방>/ 《문장웹진》 노태훈, 《비유》 김지은

    노태훈님은 2013년 중앙문학상 평론 부문을 데뷔하여 《문장웹진》 뿐만 아니라 《자음과 모음》 편집위원으로 활동하면서 활발한 평론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김지은님은 1997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동화로 데뷔하여 저서 『달려라 그림책버스』, 『한국의 작가들』『이토록 어여쁜 그림책』 등을 출간하였습니다. 그리고 현재 아동·청소년문학 평론가로 활동 중입니다.

Q. 《문장웹진》과 《비유》에 대해서 소개해주세요.

A. 노태훈 : 《문장웹진》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2005년 4월에 창간을 해서 월간으로 운영하는 웹 문예지입니다. 지금 같이 웹 지면이 활성화되기 전에 지면을 만들었습니다. 이른바 "사이버문학광장"이라는 이름으로, 지금은 사이버라는 말이 조금 촌스러운 말이 되었지만 당시에는 첨단 웹으로 발행되는 문예지로 출발을 했습니다. 전통적인 문예지의 방식과 흡사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시나 소설, 비평 등이 고루고루 실리고, 최근에는 여러 가지 기획들을 하려고 노력중입니다. 저를 포함해서 시인 김성규, 소설가 백수린 작가님 세 분이 편집위원으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매월 정기적인 회의를 한 번씩 해서 앞으로의 운영 같은 것들을 같이 논의하고 있습니다. 현재 "청년간사"라는 이름으로 정다연 시인님과 임국영 소설가 두 분이 같이 참여하고 계십니다.
 
김지은 : 《비유》는 서울문화재단에서 운영하는 연희문학창작촌을 모태로 만들어진 웹진이에요. 2018년 1월에 첫 호가 올라왔고 2019년 12월에 24호가 올라와있는 상태입니다. 《비유》는 올라가는 틀이나 시스템이 다각도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몇 월 며칠에 몇 호, 이렇게 얘기해드리기에는 좀 복잡한 층위를 가지고 있기는 한데요. 최근에 그래도 좀 간단하게 정리를 해서 말씀을 드리자면 《비유》가 일반적으로 시, 소설, 동화, 동시 등등을 싣는 코너는 "쓰다"라는 코너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하다"라는 코너는 문학과 다른 장르나 방향의 활동들과의 협업이나 새로운 출구, 실험을 모색하고 있어요. 그리고 "묻다"라는 코너를 통해서는 잡지들의 움직임을 같이 살펴본다든지 또 공동체로서 문학을 한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를 알아본다든지 하는 식의 독립 키워드들이 있어서 그 묻다 안에서 여러 가지 방식의 확장된 문학실험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후략)

 

Q. 《비유》와 《문장웹진》을 운영하시면서 힘든 점에 있다면 어떤 점이 있을까요?

A. 김지은 : 웹진은 독자를 만나는 과정이 물리적으로 잡히지 않잖아요? 그래서 독자들이 우리 책을 읽고 있는지를 확인하기 어렵고, 처음에는 여러 가지로 구름위에서 작업하는 느낌이었어요. 그건 저희만 그런 게 아니고 과연 이 웹진이 어떤 모양이 될지를 모두가 의문을 가지고 궁금해 했었거든요. 그래서 처음 시작할 때는 제목 짓는 것만도 회의를 엄청나게 오래했던 것 같아요. 《비유》라는 말을 누가 "비상시 유리 깨는 방법"이라고 하면서 얘기했었거든요. 어떻게 들으면 "비밀을 유지하는 방법"일 수 도 있고 또, "비"와 "유" 사이의 어떤 말을 찾는 거다, 라며 시작했었어요. 저희도 24호까지 오면서 지금에 와서야 이런 손에 잡히는 공간이 온라인상에 있구나, 라는 것을 저희도 느끼는 것 같아요.
 
노태훈 : 아무래도 《문장웹진》 같은 경우는 공공성을 많이 생각을 하게 되거든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산하에서 운영되는 지면이고 어쨌든 국가의 예산을 가지고 진행되고 있는 사업이기 때문에 특정 작가나 특정 부류, 특정 주제로 쏠리면 안 된다는 게 가장 큰 고민입니다. 그래서 저희가 지면을 기획하고 구성하고 작가 분들 작품을 받을 때도 가능하면 겹치지 않게 받도록 고르게 분배하는 게 회의할 때마다의 논의거리에요. 그렇기 때문에 화제가 되고 좋은 평가를 받는 작가더라도 1,2년 사이에 문장웹진에 발표한 적이 있다면 저희로서는 작품 발표 기회가 적은 다른 분들한테 우선적으로 기회가 갈 수 있도록 분배하려고 최대한 노력하는 것이 제일 신경이 쓰여요. 혹시 놓친 부분이 있을까, 혹시 생각보다 어떤 작가에게 너무 많은 기회를 드리는 게 아닐까, 하고 불균형이 일어날까봐 굉장히 조심스러워 하는 측면이 제일 큰 것 같습니다.

 


 


 

문장의 소리 602회는 팟빵과 팟캐스트를 통해서도 간편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

 


 


 


구성 : 박정은(조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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