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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소현, 「어제의 일들」 중에서

  • 작성일 2019-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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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소현 │ 「어제의 일들」을 배달하며…


대략 저간의 사정이 짐작됩니다. 이보다 앞선 페이지에 등장하는 '유부남 미술 교사'라는 말을 더한다면 전체의 줄거리마저 잡힙니다. 그렇습니다. 그래서 주인공은 투신을 했고 지금은 장애를 안은 채 주차장 관리인으로 일하며 뒤늦게 찾아오는 옛 동창 친구들을 하나하나 만납니다. 친구의 숫자가 늘수록 '사건'에 대한 그들의 진술이 많아질 수밖에 없지만, 워낙 소문이 소문을 낳았던 일이고, 주인공의 기억도 이제는 노트에 꼼꼼히 메모를 하지 않으면 어제의 일을 잊을 만큼 심각한 훼손을 입어 '사실'의 전말을 알 수 없습니다. 어쩌면 '그러한' 사실이란 처음부터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한 소녀가 아파트에서 목숨을 던지게 한 그 유령은 무엇이었을까요. 우린 무얼 믿고 무엇에 의지해 어떻게 판단하고 치명적 선택에까지 이르는 것일까요. 그런 식으로 좌우돼 버리기도 하는 목숨이란 건 대체 무엇일까요.


소설가 구효서


작가 : 정소현

출전 : 『품위 있는 삶』, 「어제의 일들」 정소현, 창비. p.7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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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월,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 중에서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김미월 │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을 배달하며 그러네요. 지구 멸망 열네 시간 전이네요. 사랑하는 사람과 지구 최후의 날을 맞겠다던 대학 교양수업 작문 과제 때의 소망이 이루어지고 있는 셈이네요. 그때 맘에 두었던 사람이 공이었으니까요. 열네 시간 후면 지구가 멸하는데 이 두 사람은 공원벤치에서 황도 원터치 캔 하나로 웃고 있습니다. 지구가 곧 멸망해도 웃을 일은 있다는 거겠지요. 스피노자의 경구를 떠올리게 하는 장면인데 이걸 김미월의 문장으로 다시 읽으면 새롭게 따뜻해집니다. 제목이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이네요. 설령 그것이 열네 시간 후에 온다 하더라도 아직은. 소설가 구효서 작가 : 김미월 출전 : 『옛 애인의 선물 바자회』,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 김미월, 문학동네. p.65~67.

  • 2020-02-27
이주란, 「멀리 떨어진 곳의 이야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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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2-13
김선재, 「누가 뭐래도 하마」 중에서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김선재 │ 「누가 뭐래도 하마」를 배달하며 살 찐 주제에 허구한 날 먹을 것만 밝힌다고 유조 씨는 냉장고를 자물쇠로 잠그고 양을 관리하네요. 그러면서 유조 씨는 입만 열면 '그건 개돼지도 안 하는 짓이다.' '사람도 아니다.'라는 말을 반복해요. 그러니까 냉장고를 걸어 잠그고 못 먹게 하는 까닭이 뭐라는 거죠? 사람 만들려고 그런다는 거 아닌가요. 사람 만든다면서 사람 취급 안 해도 된다는 건지 뭔지. 사람이라 멋대로 명명하고 호명하는 특권을 차지한 자들에게는 애초부터 사람 따위는 없는 건지도 몰라요. 휴머니즘 또한 언제나 폭력의 범주에서 벗어나 있다고도 할 수 없고요.* 소설가 구효서 작가 : 김선재 출전 : 『누가 뭐래도 하마』, 「누가 뭐래도 하마」 김선재. 민음사. p14~16.

  • 2020-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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