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의 소리 제 607회 : 첫 책 작가 특집4 : 김유림, 양안다 / 장류진, 장혜령, 한정현

문장의 소리 제607회 : 첫 책 작가 특집4 : 김유림, 양안다 / 장류진, 장혜령, 한정현


인터넷 문학 라디오 <문장의 소리>는 2005년부터 지금까지 560여명의 초대손님이 다녀갔습니다. 연출과 진행, 구성 모두 현직 작가이며 2018년도에 이어 2019년도에는 소설가 조해진, 해이수, 시인 정현우가 함께 합니다. 지금까지의 방송은 사이버문학광장 홈페이지와 유튜브, 팟빵과 팟캐스트를 통해서 들을 수 있습니다.
 
ㅇ 스태프
 

연출 조해진(소설가)
진행 해이수(소설가)
구성작가/로고송 정현우(시인)

 
ㅇ 코너
  – 작가의 방 : 작가를 초대하여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 책들의 방 : 책을 둘러싼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을 초대하여 이야기를 나눕니다.
  – 첫 책을 소개합니다 : 첫 책을 발간한 작가가 직접 자신의 목소리로 작품을 소개합니다.


 



 


 


 


<로고송>


 


 


 


1부 / 김유림, 양안다 시인


 

 

    양안다 시인은 2014년 현대문학으로 데뷔하여 시집 『작은 미래의 책』 이후 두 번째 시집 『백야의 소문으로 영원히』를 출간하였습니다.
    김유림 시인은 2016년 현대시학으로 데뷔하여 시집 『양방향』을 출간하였습니다.

Q. 문장의 소리 정현우 시인 : 양안다 시인님의 시집을 보면서 느껴졌던 것은 어떤 장면을 그리는 미문들, 그리고 정말 있을 것 같은 공간으로 데려가서 미완성의 공간을 함께 완성해가는 마음 같은 것들이 느껴졌어요. 김유림 시인님은 어떻게 보셨나요?

A. 김유림 시인 : 일단은 양안다 시인의 시 얘기를 할 때 영화 같다는 표현들을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그런 것 말고 내가 느껴지는 걸 얘기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떠오른 게 알배추 같다는 생각이었어요. 그냥 배추 말고 알배추요. 알배추는 조금 더 작고 단단하고 속이 더 노랗고, 이 (책 표지의) 형광 빛 주황색 색깔을 봤는데 더 잘 어울리는 것 같고요. 가득차서 넘친다는 느낌 때문에 알배추 생각이 갑자기 났던 것 같아요. 그리고 또 하나는 '낯설지만 가까운'이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에게 '말 걸기'라는 행위에 사로잡혀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말 걸기와 말하기는 뭐가 다를까 라는 생각을 했을 때, 조금 이상하지만 그냥 말하기랑 다르게 말을 걸면서 말에 걸려 넘어지면서 계속 '낯설지만 가까운 씨'에게 다가고 있다, 이렇게도 읽었던 것 같아요.

 

Q. 『백야의 소문으로 영원히』는 진술과 이미지들이 직관적이고 그 직관을 끌고 가는 묘한 징후들이 되게 매력적이었던 것 같아요. 시집을 묶을 때 어떤 의도가 있었는지, 그리고 본인이 생각하는 키워드를 꼽을 수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A. 양안다 시인 : 저는 『백야의 소문으로 영원히』를 묶기 전에 『작은 미래의 책』을 먼저 묶었는데요. 『작은 미래의 책』을 묶으니까 『백야의 소문으로 영원히』라는 시집이 구성이 된 것 같아요. 첫 책을 먼저 구성을 해놓고 남은 시들 중에서 자연스럽게 이렇게 짜면 되겠다는 생각들을 많이 했어요. 제가 생각하는 키워드는 화자가 어떤 상황 속에서 불가항력을 많이 느끼는 상황이 많이 느껴졌어요. 그래서 불가항력을 마주한 인물에 대해서 읽히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지고 시집을 묶었던 것 같습니다.

 

Q. 김유림 시인의 『양방향』을 보면서 자아가 하나인 듯 하지만 여러 개의 목소리가 겹쳐있는, 그리고 현실성을 바탕을 두고 있지만 환상적인 전개들이 재밌게 느껴졌거든요. 양안다 시인은 김유림 시인의 시집을 어떻게 읽으셨나요?

A. 양안다 시인 : 저는 시집이 나온 지 2인가 3주 뒤에 샀는데 읽고 나서 '빨리 사서 읽었을 걸'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굉장히 시가 재밌었어요. 제 느낌에서 좋은 의미로 말을 하는 건데 저희가 어떤 해외 문학을 읽을 때 어떤 고전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작가와 작품들이 있잖아요. 그것을 한국인이 시로 써낸 느낌을 많이 받아서 되게 놀랍고 좀 보기 드문 결의 유니크한 작품이 아닌가. 그래서 너무 재밌게 읽었습니다.

 

Q. 『양방향』은 총 4부로 나뉘어져 있잖아요? 부를 나눈 기준이나 고민이 있었나요?

A. 김유림 시인 : 있었을 거에요. 근데 지금 하고 싶은 말은 부를 나누는 기준보다는 그냥 전체 흐름을 보려고 노력을 많이 했어요. 그게 어떤 의미이냐면 후반부로 가면서는 이것이 시집이라는 생각보다는 책이라는 생각을 더 많이 하려고 노력했어요. 당연히 이게 책이고 동시에 시집인 거니까, 그 말이 좀 이상할 수 있는데, 아무래도 시를 쓰는 시인의 입장에서는 '이건 시고 시집이 될 거야.' 라는 생각은 이미 충분히 많이 해왔으니까 원고가 가지고 있는 책이라는 또 다른 정체성 자체에 좀 눈을 돌리려고 했었어요. 그리고 또 하나는 제가 이 원고 작업을 하는 도중에 로베르토 볼라뇨의 『먼 별』 이라는 소설을 읽다가 "어떤 독서에도 견디는 책"이라는 표현을 마주쳤었어요. 그걸 읽으면서 아 이게 내가 하고 싶은 거다, 라는 생각을 했었던 것 같아요. 그런 작품을 만나는 건 정말 드문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자리를 잡고 앉아서 읽는 책, 아니면 내가 슬플 때 좀 더 잘 읽히는 책, 뭐 각양각색일 것 같은데 아무래도 책을 많이 읽다보면 제가 피곤하거나 힘들 때는 책이 손에 잘 안 잡히는 것 같아요. 근데 그럴 때도 재밌게 읽을 수 있으면 좋겠다, 여러 독서를 견디는 한 권의 책이었으면 좋겠다, 그런 마음이 나중에는 강해졌었던 것 같아요.

 


 


 


2부 <책들의 방>/ 장류진, 장혜령, 한정현


    장류진 소설가는 2018년 창비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 2019년 첫 소설집 『일의 기쁨과 슬픔』을 출간했습니다.
    장혜령 소설가는 2017년 문학동네 신인상에 시가 당선되었으며 2018년 첫 산문집 『사랑의 잔상들』을 출간하였습니다. 그리고 2019년 말에 첫 장편 『진주』를 출간했습니다.
    한정현 소설가는 201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소설로 당선되어 2019년 첫 장편 『줄리아나 도쿄』를 출간했습니다.

Q. DJ 해이수 : 장류진 소설가의 『일의 기쁨과 슬픔』은 여성에 대한 폭력을 다룬 작품으로 「나의 후쿠오카 여행기」, 「새벽의 방문자들」이 대표적인데 이 작품을 읽으면서 이렇게 은근하게 혹은 폭력적으로 여성을 대상화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이 작품을 통해서 어떤 것들을 이야기하고 싶었는지 더 듣고 싶습니다.

A. 장류진 : 제가 보통 처음부터 '이런 메시지를 전달해야지', 하는 생각으로 시작을 하지는 않거든요. 제가 후쿠오카 여행을 간 적이 있었어요. 거기가 너무너무 마음에 들었는데 관광지로 마음에 들었다기보다는 되게 살기 좋아 보이는 곳이었어요. 그래서 '여기에 사는 여자에게는 무슨 일이 생길까?' 하면서 '그 여자는 결혼을 했을까, 안 했을까?', '결혼을 했을까?' 이런 생각을 마인드매핑처럼 하다보니까 이런 이야기를 떠올리게 됐어요. 또 하나는 그 여행 갔을 때 서점 구경을 하는데 유명한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 책을 봤어요. 제가 (일본어를) 읽을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하루키 단편들을 재밌게 보기는 했었는데 거기에 나오는 남자 주인공들에 의문점이 있었어요. 이 남자 화자의 매력이 뭔지는 잘 모르겠는데 항상 예쁜 여자가 나오고, 갑자기 자고, 그런 게 있어서. 재밌어서 보기는 했는데 뭔가 그런 상황을 살짝 비틀고 싶었던 마음도 있었던 것 같아요.

 

Q. 『사랑의 잔상들』은 오랜 시간 준비한 만큼 작가님이 보고 읽은 영화, 사진, 책, 여행과 만남, 헤어짐 등이 켜켜이 스며있는데 언제부터 어떤 과정을 거치면서 준비하게 됐는지 들려주세요.

A. 장혜령 : 되게 어려운 질문인데요. 저도 장류진 작가님처럼 직장 생활을 아주 많이는 아니지만 6년 정도 했어요. 두 곳 정도에서 일을 했었는데 2009년에 시작해서 2013년, 2014년 정도까지 일을 했었어요. 2009년에 출판사를 다녔었거든요. 근데 출판사 다니는 분들 중에 듣고 계시면 아시겠지만 출판사를 다니면 글을 쓰는 게 정말 더 힘들어지는 일입니다. 그 때 저는 자신의 글을 쓰고자 하는 열망을 가지고 있었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잘 알지 못했어요. 근데 이런 것도 나중에 뭐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사랑에 관한 이미지들' 이라는 폴더를 노트북 안에 만들어 뒀었어요. 그 때도 시를 쓰고 있었는데 시로는 들어가지 못하고, 그렇지만 어떤 구체적인 서사를 담고 있는 것은 아니어서 소설이나 특정한 장르로 묶일 수 없는, 하지만 저한테는 중요한 장면 같은 것들을 보관, 보존 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것을 '사랑에 관한 이미지들' 이라고 붙였는데 사실 정말 연인간의 사랑만 다루고 있는 책도 아니고 그 때 그 글 역시도 마찬가지로 그랬어요. 주로 제가 어떤 장면을 보고 관찰하고 응시하고 기억하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였었거든요. 그래서 이 책이 10년의 과정에 걸쳐서 결국에 나오게 되면서 아마도 어떠한 장면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다시 돌아보는 일이라는 게 글을 쓰는 사람의 일과 굉장히 비슷한 일이고, 그것이 어쩌면 사랑하는 사람의 모습과도 닮아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었던 것 같아요. 그게 제가 책을 만드는 과정에서 느꼈었던 것 같습니다.

 

Q. 한정현 소설가님이 『줄리아나 도쿄』에서 사랑을 폭력으로 경험한 여성, 그리고 성소수자를 이야기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A. 한정현 : 우선 굉장히 개인적인 이야기이지만, 제 친구들이 말해도 된다고 했기 때문에 말씀드리면, 성소수자인 친구들이 많아요. 묘하게도 여성으로써 제가 두려운 일이나 연애과정을 겪어서 이야기를 하면 여성인 친구들은 당연히 공감을 하고 신기하게도 성소수자인 친구들도 굉장히 공감을 하더라고요. 어떤 폭력에 노출될 때 사회에서 보호받지 못하고 오히려 가해자로 몰리기도 하고, 이런 부분들이 굉장히 서로 유사하게 겹치고 공감을 많이 하게 되더라고요. 예를 들면 퀴어라고 할지라도 생물학적인 성별이 다를지라도 그런 부분에서 서로 공감이 많이 됐어요. 그래서 달라 보이는 폭력을 겪었지만 그 폭력적인 힘이나 거기서 파괴되는 사람의 마음은 동일하게 그릴 수 있고 공감대도 넓힐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렇게 설정을 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

 

 


 


 


 

문장의 소리 607회는 팟빵과 팟캐스트를 통해서도 간편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

 


 


 


구성 : 박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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