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문장의 소리 제612 회 : 1부 백민석 소설가/ 2부 강혜빈, 권민경 시인 편

  • 작성일 2020-04-29
  • 조회수 1,026
  • 방송일
  • 러닝타임1시간5분
  • 초대작가1부 백민석 소설가/ 2부 강혜빈, 권민경 시인 편


문장의 소리 제612 회 : 1부 백민석 소설가/ 2부 강혜빈, 권민경 시인 편


사이버문학광장 〈문장의 소리〉는 2005년 시작된 인터넷 문학 라디오 프로그램으로 지금까지 560여명의 작가가 초대 손님으로 다녀갔습니다. 〈문장의 소리〉의 연출과 진행, 구성작가는 모두 현직 작가로 구성되어 있으며 2020년부터 소설가 최진영, 정선임, 시인 박소란, 방수진이 함께 합니다. 지금까지의 방송은 사이버 문학광장 누리집과 유튜브, 팟빵과 팟캐스트, 네이버 오디오클립을 통해서 들을 수 있습니다.

ㅇ 코너
- 지금 만나요 : 작가를 초대하여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 작가들의 수상한 취미생활 : 작가를 초대하여 전문가 못지않게 방대한 지식을 자랑하는 취미생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눕니다.












오프닝 : 기형도 「먼지투성이의 푸른 종이」








<로고송>








1부 〈지금 만나요〉 / 백민석 소설가





백민석 소설가는 1995년 문학과 사회 여름 호에 「내가 사랑한 캔디」로 데뷔하였습니다. 소설집 으로 『16믿거나 말거나 박물지』, 『장원의 심부름꾼 소년』, 『혀끝의 남자』, 『수림』, 장편소설 『헤이 우리 소풍간다』, 『내가 사랑한 캔디』, 『불쌍한 꼬마 한스』, 『목화밭 엽기전』, 『죽은 올빼미 농장』, 『공포의 세기』, 『교양과 광기의 일기』, 에세이 『리플릿』, 『아바나의 시민들』, 『헤밍웨이-20세기 최초의 코스모폴리탄 작가』이 있습니다. 가장 최근에는 음악소설집 『버스킹!』을 출간하였습니다.


Q. DJ 최진영 : 『버스킹!』에는 16편의 짧은 소설이 실려 있고 그 소설이 끝날 때마다 소설에 등장하는 음반에 대한 작가님만의 설명이 덧붙여집니다. 그리고 중간 중간에 버스킹을 하는 여러 사람들의 사진이 실려 있어요. 이 책의 집필과 출판 과정을 말씀해주실 수 있나요?

A. 백민석 소설가 : 어디서 원고 청탁이 들어왔는데 제가 워낙 음악을 많이 듣고 또 이탈리아에 가서 버스킹 사진을 찍어온 게 많이 있었어요. 그런 것들을 어떻게 소설로 표현해볼 수 있을까, 그 생각을 하다가 제가 찍은 좋은 사진들과 음악들과 소설을 엮어서 작은 손바닥 소설이라고 하죠? 그런 걸 한 번 써보기로 했어요.


Q. 이 작품에 음반이 계속 나오잖아요. 소설을 먼저 구상하시고 음반을 선택하시는 건지 음악을 들었을 때 소설이 떠오르신 건지 궁금합니다.

A. 경우에 따라서 조금씩 다른데 대부분 제가 갖고 있는 음반들을 먼저 고르고 음반들을 들으면서 거기에 맞는 이야기를 만들었어요. 또 거기에 맞는 사진을 찾고. 세 가지를 동시에 진행했다고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Q. 초반에는 주로 락밴드들의 음악이 소개됩니다. 작가의 말에 보면 인생의 많은 시기를 음악을 들으면서 보냈다고 적으셨어요. 언제부터 음악을 들으셨고 특히 '락'이라는 장르에 끌리게 된 계기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A. 취향 같은 건데. 제가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음반을 샀어요. 그 때 처음에 산 음반이 지금도 여전히 듣고 있는 센 음악들, 강한 락 음악들이에요. 취향이 안 바뀌더라고요. 제가 왜 그런 취향을 갖게 됐는지 저도 잘 모르겠고 그게 왜 잘 안 바뀌는지도 모르겠는데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샀던 걸 지금도 똑같이 들어요.


Q. 책 제목도 "버스킹"이고 버스커들을 찍은 사진이 실려 있습니다. 그런데 소설에 등장하는 음악이랑 직접적인 연관은 없는 사진인 것 같은데 이 책에 버스커들을 실은 이유와 제목이 버스킹인 이유를 말씀해주세요.

A. 일단 음악을 표현하고 싶었으니까 제목을 『버스킹!』이라고 했어요. 사진을 고른 것은, 소설을 쓸 때 하나하나의 요소 같은 거 있잖아요? 이를테면 상징, 은유, 비유, 풍자, 아니면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단어들을 고르는 것처럼 그런 기능을 가지도록 사진들을 고른 거에요. 이를테면 슬레이어라는 밴드가 등장하는 짧은 소설이 하나 있는데 슬레이어는 세상에서 제일 시끄러운 음악을 하는 친구들이거든요. 그래서 사운드만 들어보면 너무나 마초적인 거에요. 근데 거기다가 제가 붙인 사진은 좀 풍자적으로 할아버지들 사진을 붙였어요. 그래서 슬레이어가 어떤 사람들인지 아는 사람들한테는 그 사진이 풍자적이거나 아니면 좀 반어법적으로 보이겠죠. 사진을 그렇게 고른 이유도 우리가 문장을 쓸 때처럼 문학적인 기준을 가지도록 고른 거에요.


Q. 『버스킹!』 이전에도 음악에 영감을 받아서 쓰신 소설들이 있으신가요?

A. 예전에 제가 처음에 등단해서 쓴 게 음악인 협동조합이라는 손바닥 '장(掌)' 쓰는 장편들이 있었어요. 1995년에 그걸 썼었어요. 그때도 쓰고 계속 이후에도 음악에 관련된 소설들을 가끔씩 쓰긴 했죠.


Q. 소설집 『버스킹!』에 실린 소설 열여섯 편의 소재와 주제가 무척 다양합니다. 소설 속에 페미니즘, 동성애, 미투 운동 등 다양한 사회 이슈가 등장하기도 하는데요. 이 같은 사회 이슈들을 문학에서 다룰 때 작가님께서 주의하거나 고민하신 지점이 무엇인가요?

A. 항상 약자의 편에서. 그 사람이 저랑 친하지도 않고 또 저랑 반대의 입장에 있다 하더라도 항상 약자의 편에 서서 감정이입을 하고,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을 해요. 그리고 그런 일들이 어떻게 해서 벌어지게 됐는지 맥락에 대해서 항상 생각해요. 맥락 같은 것은 사실 잘 안보여요. 공부도 좀 해야 하고 그래요. 그러려고 노력은 해요.








2부 〈작가들의 수상한 취미생활〉/ 사진 : 강혜빈, 권민경 시인



Q. 두 분의 사진과 시 작품을 보고 문장의 소리 구성작가이신 방수진 작가님께서 '빛'과 '색'이라는 키워드가 떠오른다고 하셨어요. 강혜빈 시인님의 작품에서는 색감, 권민경 시인님 작품에서는 따뜻한 빛을 느끼셨다고 하셨어요.

A. 강혜빈 시인 : 사실 빛과 색은 제가 작업을 할 때 시나 사진이나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키워드에요. 저는 권민경 시인님의 시를 계속 읽어왔었는데 (이 자리에) 오기 전에 다시 읽어봤어요. 이 키워드에 맞춰서 생각을 해보면 뭔가 스테인드 글라스 같다, 생각을 했어요. 시를 읽고 알록달록한 빛이 생각이 났어요. 어두운 실내에서 더 잘 보이는 빛이 있잖아요? 그런 게 생각이 났고 일정한 패턴과 무늬들이 지그재그 얽혀있고 멀리서 보면 되게 커다란 그림이 되는 이미지가 생각나더라고요. 유리처럼 투명하고 납작한 표면은 되게 매끄러운데 충격을 가해서 깨지면 유리의 단면이 날카로워지잖아요. 그런 이미지를 느꼈어요. 제가 분리수거라는 팀에서 유리 역할을 맡고 있어요. 종이, 캔, 플라스틱, 중에 저는 유리의 이미지를 맡고 있는데 그래서 더 와 닿았던 것 같아요. 사실 열심히 서치를 해봤는데 시인님의 사진을 아직 접해보지 못해서 저도 한 번 따듯한 빛을 느껴보고 싶네요.

권민경 시인 : 저는 남편을 안사람이라고 부르거든요. 근데 저희 안사람이 아무래도 강혜빈 시인이랑 여기에 출연한다고 하니 "파란피님이랑?" 하며 놀랐어요. 저희 안사람도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혼자 열심히 올리고 있는데 어쨌든 강혜빈 시인은 프로거든요. 저는 아마추어고. 그 분이랑 같이 나오느냐는 얘기를 하기도 했어요. 색감 얘기는 너무 당연하고, 저는 강혜빈 시인의 시나 사진에도 빛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색감 와중에 포인트가 된다고 할까, 중요한 빛이 들어오거든요. 사진가로서는 그게 너무 신비롭고 아름다워요. 빛이 있어야 색이 있는 거잖아요. 기본적으로 당연한 기본기에 되게 충실한데 그게 너무 아름다운 것 같아요. 사진의 기본기에 충실하다는 게 생각했던 것 보다 아름다워요.


Q. 강혜빈 시인께서는 '파란피'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하고 계십니다. 그래서 사진에서도 시에서도 파란색이 많이 등장하는 것 같아요. 「드라이아이스」라는 작품을 보면 "파랗게 진열되어 있는 언니와 형들"이라는 표현도 있고 실제 사진에서도 푸른 계열의 색감이 눈에 많이 띄어요.

A. 강혜빈 : 제가 사진가 이름이 파란피인데요. 그동안 무슨 뜻인지 묻는 분들이 많았어요. 파란피가 대체 뭐냐, 그랬는데 파란색은 제가 생각하기에는 제 자신을 나타내는 상징적인 색이라고 생각을 해요. 아까 말씀하셨던 드라이아이스처럼 너무 차가워서 데일 수도 있는 그런 느낌을 주고 싶었어요. 제가 당연한 것에 물음을 던지는 것을 좋아하고 그러려고 하는 편이에요. 머릿속에 스위치가 있는데 그걸 자주 껐다 켰다 하는데 어느 날에 우리 몸속에 흐르는 피가 파란색이면 어떨까 그런 생각을 했어요. 그대로 '그럼 나는 파란피다' 하게 됐어요. 저랑 작업한 모든 분들이 파란피가 흐르는 사람들이다 생각합니다.


Q. 권민경 시인님이 찍으신 나무와 숲 사진 때문인지 시에서도 나무, 숲, 오동나무, 손차양 같은 단어들이 눈에 띄었어요. 평소에 자연에서 영감을 많이 얻으시는 편인가요?

A. 권민경 시인 : 영감을 얻는 것 같진 않고 약간 성향인 것 같아요. 제가 자연을 희구하는 성격은 아니거든요. 근데 이상하게 처음 습작기 때부터 근원적인 단어들 있잖아요. 나무나 돌이나 바위나 아니면 우주 같은 것들. 이상하게 그런 단어들을 많이 사용했어요. 사실 근원적인 단어들은 동화에 많이 쓰이는데 이상하게 제가 그런 단어들을 선호하는 편이라 그런 단어들을 쓰되 촌스럽지 않기 위해서 제가 지금 좋아하는 지금의 말투로 시에 비속어도 많이 쓰고 그런 편이에요. 어렸을 때부터 갖고 온 성향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해요. 특별히 영감을 얻는다고 얘기하는 것은 조금 아닌 것 같고요.












문장의 소리 612회는 네이버 오디오클립과 팟빵, 팟캐스트를 통해서도 간편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









원고정리 : 박정은






추천 콘텐츠

문장의 소리 제781회 : 2부 김유나 소설가

문장의 소리 제781회 : 2부 김유나 소설가 문학광장 는 2005년 시작된 인터넷 문학 라디오 프로그램입니다. 2022년부터 시인 이영주, 소설가 김봄, 소설가 권혜영, 시인 최지은이 함께합니다. - 3분 책방광고 : 전국 방방곡곡 특별한 책방을 홍보합니다. 단, 시간은 3분. - 당신의 첫 : 이제 막 활동을 시작한 신인들의 고군분투. 작가가 되기 위해 쏟았던 열정과 앞으로의 포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눕니다. 김유나 소설가는 2020년 《창비》 신인문학상에 단편소설 「이름 없는 마음」이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 3분 책방광고 : 제주도 한림읍 옹포리에 위치한 서점 &lsquo;달리책방&rsquo; ● 〈로고송〉 ● 2부 〈당신의 첫〉 / 김유나 소설가 Q. DJ 이영주 : 요즘 어떻게 지내고 계세요? A. 김유나 소설가 : 요새 주로 집에서 지내고요. 중편을 쓰고 있고, 단편을 같이 쓰고 있고요. 둘 다 마감이 12월에 있어서 열심히 쓰고 있습니다. Q. 당선 연락이 왔을 때 어떤 일을 하고 계셨나요? A. 이사를 빨리해야 해서 부동산에서 집을 보러 오기로 한 날이었어요. 고무장갑 끼고 대청소를 하고 있었는데, 거실에서 휴대전화가 울렸어요. 거실만 다 끝내고 전화 다시 걸어야겠다 싶었는데, 전화를 걸려고 봤더니 &lsquo;010&rsquo;으로 번호가 시작하더라고요. 부동산이겠거니 싶어 전화를 다시 걸었는데 창비였어요. Q. 수상 소식을 들은 주변 반응은 어땠나요? A. 다들 기뻐해 주셨어요. 저보다 더 많이 기뻐해 주셨고요. 아버지가 50부 정도 사고 싶다고 하셔서 사서 보내드렸는데, 사 드릴 때는 어디에다 드리나 싶었거든요. 저희 동네가 정육점 하나, 약국도 하나, 다 하나씩 있는 동네예요. 정육점에 고기를 사러 갔는데 가을호 계간지가 있더라고요. 동네 상가에 제 사진과 모든 신상을 돌리셔서 &lsquo;저게 왜 저기에 있지? 저분은 나를 왜 알아보시지?&rsquo; 싶었어요. 그게 인상 깊었어요. Q. 소설을 쓰게 된 계기가 있으시다면? A. 초등학교 2학년 때 학교에서 부모님을 소환했던 때가 있어요. 개별적으로도 전화를 주셨더라고요. 제가 주의가 너무 산만하다고. 어린 저도 예상하긴 했었어요. 큰일 났다는 생각이었는데, 아버지가 선생님 만나고 나오시더니 냉면을 사 주시면서 환하게 웃으셨어요. 너 책이 재미있냐? 이렇게 물으셨어요. 좋다고 했고, 어린 저는 너무 의외였는데요. 알고 보니 선생님이 &lsquo;유나가 산만하고 학업 성취도가 낮은데, 청소를 잘하고 책을 잘 읽는다, 디테일한 것까지 기억을 잘한다&rsquo;고 말씀하셨던 거였어요. 아버지는 다른 건 쏙 빼놓고 좋은 것만 기억하신 거였고요. 그때부터 내가 책을 좀 좋아하나? 하는 생각에 계속 읽고, 썼던 것 같아요. ※《문장의 소리》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예방을 위해 스튜디오 소독 등 방역 지침을 준수하여 제작되었습니다. 원고정리 : 강유리 문장의 소리 제781회는 팟빵과 팟캐스트, 네이버 오디오클립을 통해서도 간편하게 들을 수

  • 관리자
  • 2023-12-27
문장의 소리 제781회 : 1부 손유미 시인

문장의 소리 제781회 : 1부 손유미 시인 문학광장 는 2005년 시작된 인터넷 문학 라디오 프로그램입니다. 2022년부터 시인 이영주, 소설가 김봄, 소설가 권혜영, 시인 최지은이 함께합니다. - 지금 만나요 : 새 책을 출간한 작가를 초대하여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손유미 시인은 2014년 《창비》 신인문학상 시 부문에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최근 첫 시집 『탕의 영혼들』을 출간하였다. ● 오프닝 : 황유원 시인의 시집 『하얀 사슴 연못』에 수록된 시 「백지상태」 중에서 ● 〈로고송〉 ● 1부 〈지금 만나요〉 / 손유미 시인 Q. DJ 이영주 : 최근 출간하신 시집 『탕의 영혼들』은 손유미 시인님의 첫 시집입니다. 출간 소감이 궁금합니다. A. 손유미 시인 : 제가 시집이 나온 지 8개월 정도 되었어요. 연초에 시집을 묶고 있었기에 연말인 지금 이 질문을 받으며 연초를 다시 떠올려보니 되게 옛날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책이 어떻게 나오게 되는지 궁금했던 게 가장 컸던 것 같아요. 교정지가 거듭 올 때마다 신기하다는 마음에서 &lsquo;이게 맞나?&rsquo; 하는, 의문의 마음으로 변해갔고요. 책을 받아 보니 막상 기쁘다는 생각이었습니다. Q. 손유미 시인님께서 직접 시집 『탕의 영혼들』을 소개해주신다면? A. 시집 『탕의 영혼들』은 시로 통과하는 세신 과정이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는 시집입니다. &lsquo;세신 과정&rsquo;이라 함은 제가 시 중에도 적은 대목인데, &lsquo;피로와 권태, 관절의 습관으로부터 벗어나는 것&rsquo;을 포함해 어떤 시간이나 언어로 닦아내기, 상처와 조우하거나 지나치는 과정을 담은 시집이기를 바랍니다. Q. 「탕의 영혼들」이 표제작이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A. 저는 시집을 내는 모든 과정에서 제가 전체적인 그림을 그릴 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제목을 정하기도 어려웠어요. 무슨 제목을 선택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생각이었고, 출판사에서 보내주신 제목들도 문장형의 연약하거나 아련한 제목이었어요. 앞서 말씀드렸듯 오랜 시간 걸려 나온 첫 책인데 제목까지 연약하면 제가 연약한 사람처럼 비춰질 것 같아 싫더라고요. 고민을 많이 했는데, 추천사를 맡아주신 안태운 시인님께서 두루 살펴보신 뒤 &lsquo;탕의 영혼들&rsquo;이 알맞을 것 같다는 의견을 주셨어요. 듣고 보니 알맞다는 생각이 들었고, 제가 그린 영혼을 아우를 수도 있고, 언어로 하는 세신 과정으로 시집 한 권을 통과하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Q. 『탕의 영혼들』의 표지를 받아보셨을 때 어떠셨는지 궁금합니다. A. 표지 또한 우여곡절이 있었어요. 제목을 정하는 것도, 나중에 알았는데 시인들은 시집에 대한 인상을 가지고 계시더라고요. 저는 정말 아무것도 없다가 온탕 같은 표지를 받아보게 됐어요. 마지막에 편집부에서 &lsquo;표지에 들어갈 오리 몇 마리 하시겠느냐&rsquo;고 질문해 주셨는데, 편집자님께서는 0마리거나 한 마리 정도를 생각하셨대요. 그런데 저

  • 관리자
  • 2023-12-27
문장의 소리 제780회 : 2부 이정화 시인

문장의 소리 제780회 : 2부 이정화 시인 문학광장 는 2005년 시작된 인터넷 문학 라디오 프로그램입니다. 2022년부터 시인 이영주, 소설가 김봄, 소설가 권혜영, 시인 최지은이 함께합니다. - 3분 책방광고 : 전국 방방곡곡 특별한 책방을 홍보합니다. 단, 시간은 3분. - 당신의 첫 : 이제 막 활동을 시작한 신인들의 고군분투. 작가가 되기 위해 쏟았던 열정과 앞으로의 포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눕니다. 이정화 시인은 2023년 《문학동네》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 3분 책방광고 : 제주도 한림읍 금능에 위치한 서점 &lsquo;아베끄&rsquo; ● 〈로고송〉 ● 2부 〈당신의 첫〉 / 이정화 시인 Q. DJ 이영주 : 요즘 어떻게 지내고 계세요? A. 이정화 시인 : 최근 2년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홀가분한 상태이고요. 자주 헬스장에 나가 몸을 챙기고, 쉼을 즐기고 있어요. Q. 당선 연락이 왔을 때 어떤 일을 하고 계셨나요? A. 회사에서 퇴근하는 버스였고요. 버스 불이 다 꺼졌길래 잠을 자려고 하는데, 갑자기 전화가 오는 거예요. 개인 번호로 오길래 뭔가 당선 전화 같다는 느낌을 받았고요. 조용히 전화를 받았는데, 이전부터 상상하기로는 당선 전화를 받았을 때 엄청나게 신나고 소리를 지를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퇴근 버스 안이다 보니 조용히 창밖을 보면서 넘어갔습니다. Q. 수상 소식을 들은 주변 반응은 어땠나요? A. 동기들에게 가장 먼저 말했는데요. 제가 전부터 등단했다는 장난을 너무 많이 쳐서 처음엔 다들 안 믿더라고요. 우는 모습을 찍어서 보여줬더니 친구들이 저희 동네에 왔고, 그날 술을 많이 마셨어요. 부모님 주무시고 계실 때 막 깨워서 등단했다고 말했고, 환호하다가 기분 좋게 잠이 들었습니다. Q. 시를 쓰게 된 계기가 있으시다면? A. 원래 작가라는 걸 꿈으로 생각하게 된 건 초등학교 때부터였어요. 그냥 0에서 1을 만들어내는 행위가 좋았던 것 같아요. 혼자 작사도 해보고, 소설이나 에세이도 써보고요. 그런데 고등학생이 되어 글을 배우다 보니 선생님께서 시를 써보길 권유해 주시더라고요. 시를 쓰기 시작했고, 그때 선생님께서 좋은 시를 많이 보여주셔서 다른 것보다 시를 더 열심히 할 수 있던 것 같아요. ※《문장의 소리》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예방을 위해 스튜디오 소독 등 방역 지침을 준수하여 제작되었습니다. 원고정리 : 강유리 문장의 소리 제780회는 팟빵과 팟캐스트, 네이버 오디오클립을 통해서도 간편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 팟빵 접속하기네이버 오디오클립 접속하기애플 팟캐스트 접속하기

  • 관리자
  • 2023-12-20

댓글 남기기

로그인후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을 남겨 주세요!

댓글남기기 작성 가이드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비방 등은 삼가주시기 바랍니다.
  • 주제와 관련 없거나 부적절한 홍보 내용은 삼가주시기 바랍니다.
  • 기타 운영 정책에 어긋나는 내용이 포함될 경우, 사전 고지 없이 노출 제한될 수 있습니다.
0 / 1500

댓글0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