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류진, 「탐페레 공항」 중에서
- 작성일 2020-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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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류진의 「탐페레 공항」을 배달하며
여행을 자주 가는 편은 아니지만, 공항은 종종 찾아가곤 합니다. 집에서 차로 한 시간 거리에 무안국제공항이 있는데, 거기 일층 국제선 입국장 출구 앞에 있는 의자에 앉아 전광판에 뜨는 항공 스케줄을 멀거니 바라보는 것, 그게 제 작은 즐거움 중 하나였습니다. 지금 무안국제공항은 아무런 비행기도 뜨지 않고, 그 누구도 도착하지 않는 상태입니다. 엊그제도 그쪽으로 가보았는데, 6월까지는 아무런 운행 스케줄도 잡혀 있지 않다고 하더군요. 사람이 없는 공항은 마치 물길이 끊긴 항구 같습니다. 사람이 없으면 드라마도 없는 법. 공항이라는 장소는 정말이지 평생 만날 수 없을 것 같은 인연이 서로 맞부닥뜨리는 곳이기도 하지요. 그래서 그곳을 배경으로 하는 이야기는 오로라처럼 극적이고 신비한 면이 있습니다. 그건 그렇고 우린 언제쯤 낯선 공항에 도착할 수 있을까요? 그 마음을 담아 핀란드에 있는 작은 공항인 탐페레를 소개합니다. 지금 우리 곁에 있는 공항은 장소라기 보단 그냥 공간이 되어버린 느낌입니다. 거기 도착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으니까요.
소설가 이기호
작가 : 장류진
출전 : 「탐페레 공항」, 『일의 기쁨과 슬픔』. (창비. 2019) p199~p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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