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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곤, 「시절과 기분」 중에서

  • 작성일 2020-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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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곤의 「시절과 기분」을 배달하며


작가 김봉곤의 소설을 읽고 있노라면 이토록 사랑스러운 이야기를 어떻게 일부분만 배달할 수 있나? 그냥 가구 배달원처럼 통째로 배달하면 안 되나? 이게 무슨 수능 모의고사 지문도 아니고, 이 소설을 어떻게 한 장면만 들려주나? 난감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제 말이 뻥이 아닌 게 위 지문의 대사를 한번 보세요. 듣기평가 시험 준비하듯 한 번 소리 내서 따라해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위 대사 다음에 올 혜인의 말 중 가장 적절한 것은? 1번 “말 다 했나?” 2번 “니 꼬치다 개자슥아”...... 작가 김봉곤은 누구보다 유머를 잘 아는 소설가입니다. 유머란 오직 한 사람의 얼굴을 환하게 만들고 싶다는 마음에서 오는 것이죠. 그게 사랑이고 거리감각이겠죠. 그 감정이 우리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져 옵니다. 심장이 펑, 펑 뛰고 기분이 찢어지게 좋게.


소설가 이기호


작가 : 김봉곤

출전 : 「시절과 기분」, 『시절과 기분』. (창비. 2020) p32~p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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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서, 「실뜨기놀이」 중에서

[caption id="attachment_273042" align="center" width="640"]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caption] 박형서 「실뜨기놀이」를 배달하며 가끔 이야기 그 자체만으로도 흥미진진한 소설을 있습니다. 제겐 박형서의 많은 소설이 그런 경우인데요, 이번엔 국내 최초로 달라이라마 이야기를 들려주네요. 의정부 가능동에 살고 있던 어린 아들 성범수가 만약 환생한 16대 달라이라마라면? 그래서 그 아이를 티베트로 보내야 한다면? 부모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요? 또 그렇게 아들을 보내고 나면 부모는 어떤 마음이 될까요? 언젠가 박형서 작가는 ‘이야기는 흥미로워야 하고, 말이 되어야 하고, 의미심장해야 한다‘라고 쓴 적이 있습니다. 아들이 환생한 달라이라마라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이렇게 믿을 만하게, 또 마지막엔 이다지도 가슴 먹먹하게 쓴 것을 보니 자신의 말에 책임을 지는, 은혜 갚은 두꺼비 같은 작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도대체 뭘 먹으면 이런 상상력을 갖게 되는 걸까요? 매일 청경채를 먹고 싱잉볼 같은 걸 곁에 두고 사나? 의심도 됩니다. ‘수많은 이어짐과 끊어짐과 만남과 이별’을 슬퍼하지 않고 다르게 이야기할 수 있는 작가, 우리에겐 박형서가 있습니다. 소설가 이기호 작가 : 박형서 출전 :「실뜨기놀이」 (한국문학. 2020 하반기) p36~p37.

  • 2020-12-24
최은미, 「여기 우리 마주」 중에서

[caption id="attachment_273042" align="center" width="640"]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caption] 최은미 「여기 우리 마주」를 배달하며 전염병과 함께 한해가 다 지나갔습니다. 일상의 많은 부분이 바뀌고 변했지만, 계층에 따라 자리에 따라 그 체감이 다르게 다가온 것도 사실입니다. 여기 2020년 2월, 처음으로 ‘새경프라자 304호’에 월세 계약을 하고 자영업을 시작한 한 여성이 있습니다. ‘나리공방’ 천연 비누와 캔들을 직접 만들고 제작하는 공방이지요. 마음 단단히 먹고 공방을 시작했는데, 바로 그 무렵 감염병 위기 경보가 경계에서 심각으로 격상된 것이죠. 그렇다고 이 소설이 단순히 자영업의 어려움이나 위기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작품은 아닙니다. 소설의 결을 쭉 따라가다 보면 어쩌면 코로나 이전부터 이미 어려움과 위기가 준비되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코로나 때문에 그 어려움과 위기가 수면 위로 드러난 것뿐이죠. 왜 어떤 사람은 육아와 가사와 일의 균형이 손쉽게 허물어지고, 일을 잘하려고 할수록 수렁에 빠지는 기분이 들까요? 왜 또 쉽사리 혐오와 배제의 대상이 되는 걸까요? 코로나는 우리 사이에 잠복되어 있던 차별과 차이를 극명하게 드러내주고 있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또 이런 말을 할 수 있겠죠. 중요한 건 전염병이 아닌, 전염병이 드러낸 우리의 마음이라는 말. 여러모로 질문이 무거운 소설입니다. 소설가 이기호 작가 : 최은미 출전 :「여기 우리 마주」 (문학동네. 2020 가을호) p264~p266.

  • 2020-12-10
한정현, 「오늘의 일기예보」 중에서

[caption id="attachment_273042" align="center" width="640"]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caption] 한정현 「오늘의 일기예보」를 배달하며 소설은 어떤 쓸모가 있을까요? 종종 혼자 생각해볼 때가 있습니다. 오늘 당장 소설이 사라진다고 해도 별 문제는 없지 않을까? 소설이 사라진다고 해서 모두의 소득이나 건강, 명예나 기후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을 테니까 말이죠. 하지만 그래도 소설이 잘하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그건 다름 아닌 ‘기억’이죠. 특히 보잘 것 없어서 잊혀지고, 잊어버리고 싶어 잊어버린, 작고 연약하고 이름 없는 것들을 떠올리는데 선수입니다. 소설가 한정현의 첫 소설집은 그런 기억들로 가득 채워져 있습니다. 모두 대문자 역사에서 누락된 소수자들의 이야기죠. 애도되지 못한 존재들을 기억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여러 생각이 오갈 수 있지만, 아마도 그건 사랑의 맹세 같은 것일 겁니다. 사랑을 포기하지 않고 간직한다는 것, 내 안에 그 사람을 함부로 정의하지 않겠다는 의지. 시를 좋아했고, 시인도 좋아했지만 모두를 위해 기꺼이 혁명도 함께 한 고모. 그 고모를 복원하고 기억하는 조카의 마음이 청량한 공기처럼 소설 전면에 골고루 퍼져 있습니다. 소설가 이기호 작가 : 한정현 출전 : 『소녀 연예인 이보나』 p108~p110. (민음사. 2020)

  • 2020-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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