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의 소리 제625회 : 1부 안현미 시인 / 2부 황종권, 강백수 시인
- 작성일 2020-07-29
- 좋아요 0
- 댓글수 0
문장의 소리 제625회 : 1부 안현미 시인 / 2부 황종권, 강백수 시인
사이버문학광장 《문장의 소리》는 2005년 시작된 인터넷 문학 라디오 프로그램으로 지금까지 560여명의 작가가 초대 손님으로 다녀갔습니다. 《문장의 소리》의 연출과 진행, 구성작가는 모두 현직 작가로 구성되어 있으며 2020년부터 소설가 최진영, 정선임, 시인 박소란, 방수진이 함께 합니다. 지금까지의 방송은 사이버문학광장 홈페이지와 유튜브, 팟빵과 팟캐스트, 네이버 오디오클립을 통해서 들을 수 있습니다.
ㅇ 스태프
연출 박소란(시인)
진행 최진영(소설가)
구성작가 방수진(시인)
구성작가 정선임(소설가)
ㅇ 코너
- 지금 만나요 : 작가를 초대하여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 문소 음감회 : 시인이자 뮤지션으로 활동하고 있는 세 분의 시인이 현직 작가로부터 다양한 사연을 제보 받아서 매달 한 곡의 신곡을 만들어 발표합니다.
● 오프닝 : 헤르만 헤세 『싯다르타』
● <로고송>
● 1부 〈지금 만나요〉 / 안현미 시인

안현미 시인은 2001년 문학동네 신인상에 「곰곰」외 4편이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시집으로 『곰곰』, 『이별의 재구성』, 『사랑은 어느날 수리된다』가 있으며 2010년에는 제28회 신동엽 문학상을 수상하였습니다. 6년 만에 신작 시집 『깊은 일』을 출간하였습니다.
Q. DJ 최진영 : 시집 처음에 실린 작품이 「깊은 일」이에요. 제목을 『깊은 일』로 정하게 되신 이유가 있나요?
A. 안현미 시인 : 『깊은 일』은 세월호 이후 그 시간들을 견디면서 아래로, 아래로 깊게, 깊게 침잠하는 시간들에 대한 이야기를 써보고 싶었고 제 소박하나마 작은 위로의 마음을 전달하고 싶어서 썼던 작품이에요. 이 시집은 그 이야기를 꼭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묶게 됐어요.
Q. 이번 신작 시집이 세월호 참사에 전하는 메시지 같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이번 작품집을 어떻게 구상하게 되셨나요?
A. 『사랑은 어느 날 수리된다』라는 세 번째 시집을 2014년 5월 23일에 출간을 했는데 4월 16일부터 그 사이에 시집을 준비하고 나서 너무 힘든 시간들이 있었어요. 세 번째 시집을 냈다는 기쁨보다는 그 바다에 대해서 ‘내가 지금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들 때문에 슬펐어요. 구상을 한 건 아니고 자연스럽게 제가 건네는 위로라든가 이런 것들이 쓰여 졌고 그 6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면 안 될 것 같아서 지금쯤 꼭 내고 싶어서 스물다섯 편을 작은 시집으로 묶게 됐어요.
Q. 안현미 시인님의 지난 작품집에서도 느껴지지만 사랑에 관한 사유가 남다르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이번 시집에 수록된 「기향 국수」라는 시가 굉장히 인상적이었어요.
A. 국수를 좋아해요. ‘기향’이라는 건 사람이름이에요. 제가 사는 동네에 실제로 ‘기향 국수’라는 집이 있었어요. 그 국숫집을 차린 사람이 화가였거든요. 그림만 그리고 살 수 없으니까 자기 아틀리에에서 자기가 잘 하는 국수를 파시는 거예요. 그래서 임대료도 좀 내고 이러는 분이었는데 그분이 중국에서 돌아오셨었어요. 청경채 라든지 야채가 듬뿍 들어있는 국수였는데 굉장히 이국적인 맛이었어요. 그 국수를 먹고 사랑에 대해서 제가 그냥 쓴 거예요. 기향이라는 분과는 상관은 없지만 그 이국적이고 따듯한 국수를 넘기면서 썼던 시였어요.
Q. 이번 시집을 읽으면서 슬픔과 현실을 안현미의 방식으로 견디고 있구나, 라는 느낌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안녕, 노랑」, 「장미공동체」, 「무능력의 능력」 같은 작품에서 특히 그런 마음이 느껴졌어요. 시 쓰기와 견디기에 대해서 어떤 말씀을 해주실 수 있을까요?
A. 시 쓰기와 견디기는 다른 말이 아닌 것 같아요. 그리고 당연하게 시인한테만 의미가 있는 건 아니고 삶의 무게를 누구나 견디고 있듯이 견디는 것 자체, 살아가는 것 자체가 시 쓰기가 아닐까. 약간 극단적으로 얘기하자면 저는 세상의 모든 게 시라고 생각하는 사람이에요. 그래서 열심히 살고 다른 방법은 없다고 생각하는데 누구나 견디기 위해서 고양이를 기르기도 하고 여행을 가기도 하고 어떤 사람들은 정치를 새로 시작하기도 하고, 생활을 꾸려가기 위해 저 같은 사람은 취직을 하면서 여러 회사를 다니면서 견뎌왔고……. 그렇지만 견디는 가운데서 무엇이 가장 중요할까? 나를 견디게 하는 힘은 뭘까? 이런 생각에서 저한테 시 쓰기는 그런 견딤을 계속할 수 있게 하는 친구 같은, 연대하는 우정일 수도 있고 사랑일 수도 있는 어떤 그런 것 같기는 해요.
● 2부 <문소 음감회> / 황종권 시인, 강백수 시인

황종권 시인은 2010년 《경상일보》 신춘문예로 데뷔하였으며 2013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차세대예술인력육성사업(AYAF)1)에 선정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습니다. 제18회 여수해양문학상 대상과 2018년 아르코문학창작기금을 받으신 바 있습니다.
1) 현 한국예술창작아카데미(옛 차세대예술인인력육성사업). 만 35세 이하 차세대 예술가의 창작 및 기획 역량을 높이고, 소재 확장과 아이디어 실현 과정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Q. DJ 최진영 : 문소 음감회의 첫 주자는 황종권 시인입니다. 시인님께서 강백수 시인님께 드린 사연을 직접 낭독해주세요.
A.황종권 시인 : 안녕하세요? 음감회 음유시인 여러분. 저는 시를 쓰는 황종권입니다. 딱 10년 전에 등단을 했고 시집으로 『당신의 등은 엎드려 울기에 좋았다』가 있습니다. 저는 학교에서 시를 가르치기도 하고 시를 배우기도 하며 시의 울타리 밖으로 나간 적이 없었는데 요즘은 한 아이의 아빠가 되어 시보다 더 아름답고 빡센 육아의 길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아이를 볼 때마다 생명의 신비와 신의 은유를 느끼지만 제가 사라지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늘 마음의 한복판에는 시가 있었는데 지금은 이유식, 기저귀, 소독, 목욕 등 육아에 대한 것들뿐입니다. 가르치는 학생들에게 상상력에 대해 자주 얘기하곤 하는데 아이를 재우고 막상 제 시를 쓰려고 하면 아무런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내일은 어떤 이유식을 만들어야 하나, 애는 크는데 어디서 돈을 벌어야 하나, 생활에 묻혀서 어떤 언어도 기워 올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주위에서는 다들 애는 키우는 거라고, 어려울수록 시에 매진하라고 하는데 막막한 밤을 헤메는 것 같습니다. 시가 자라야하는데 아이만 계속 자라고 있습니다. 행복하지만 슬픕니다. 막막한 발자국으로 밤을 헤맬 때 음악과 문학의 요정 강백수의 음감회를 알게 되었습니다. 따뜻했습니다. 맑은 위트와 청아한 소리는 지친 육아에 힘이 되었습니다. 문득 강백수의 목소리로 제 시를 듣는다면 더없는 위로가 될 것 같습니다. 내가 온전히 나였던 그 시절로 돌아갈 것만 같았습니다. 막막한 밤들이 노래가 될 것 같았습니다. 강백수의 목소리로 내가 가장 열정적이었던 그때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아이를 키우듯 제 시의 지성소를 다시 짓고 싶습니다.
Q. 강백수 시인님은 이 사연을 바탕으로 곡 작업 준비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없으세요?
A. 강백수 시인 : 아무래도 저는 결혼도 육아도 안 해봤기 때문에 감히 제가 상상할 수 있는 생활이 아닌 것 같아서 조금 어려웠어요. 그래서 육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곡을 만들려면 어떻게 만들어야 될까 고민을 많이 해봤어요. 제가 내린 결론은 집에서 틀어놨을 때 아빠가 들었을 때는 따뜻하면서 아이가 들었을 때는 잠이 왔으면 좋겠다. 잠깐이라도 해방시켜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약간 자장가 분위기의 음악을 제가 만들게 됐어요.
Q. 황종권 시인님의 「고양이면 다 된 거지」를 가지고 노래를 만드셨어요. 시구를 변형하신 거죠?
A. 강백수 : 네 뒤로 갈수록 변형이 좀 더 있는데요. 황종권 시인의 「고양이면 다 된 거지」라는 시는 진짜 고양이를 대상으로 쓴 시로 알고 있어요. 근데 저는 이 고양이라는 존재가 진짜 고양이일 수도 있고 아니면 황종권 시인의 입장에서 나를 바라보는 아기의 눈망울이 고양이의 눈망울일 수도 있고 또는 언제나 고마운 존재인 아내 분에 빗대어도 가능하게 가사를 좀 더 풀어봤어요. 사랑하고 내가 지키고 있는 대상이지만 그 눈빛이 또 나를 지키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을 표현해보고 싶었어요.
Q. 노래를 들은 황종권 시인님의 소감을 안 들어볼 수가 없는데요, 어떠셨어요?
A. 황종권 : 일단 먹먹해요. 너무 서정적이고 아름다운데 그때 시를 썼던 심정으로 돌아가는 느낌이 있습니다. 사실은 제 고양이 포엠이가 어릴 때 입양을 했는데 많이 아팠습니다. 분양사기를 당한 거예요. 아픈 고양이였고, 암컷을 원했는데 수컷이었고, 노르웨이숲이라는 종의 고양이었는데 그 종인 게 확실하지 않았던 거죠. 그래서 병원을 갔는데 다들 안락사 이야기를 했어요. 본인도 살려고 했고 그것 때문에 살았긴 했는데 문득 그걸 보면서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잖아요. 얘는 노르웨이숲이 아니네, 암컷이 아니네, 이렇게 따지고 있는 내가 왜 분양사기를 당했는지 탓을 하고 있었어요. 딱 눈을 보는데 그냥 고양이면 다 된 거지, 이미 존재만으로 충분한데, 그렇게 하면서 아내를 만났어요. 아내도 그 존재만으로 충분하고 아기도 나를 너무 힘들게 하지만 밤에 잠들 때 보면 그 존재만으로 가득한 것을 느낄 때가 많거든요. 그런 것을 쓰고 싶었는데 그 마음들을 잘 그려낸 것 같아서 먹먹하기도 하고 좋았습니다.
문장의 소리 625회는 팟빵과 팟캐스트, 네이버 오디오클립을 통해서도 간편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
원고정리 : 박정은
추천 콘텐츠
앞과 뒤가 같아지고, 알고 있던 것이 낯설어지는 순간. 우리가 안다고 믿었던 것들 사이에 틈이 생기면 익숙했던 세계는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바로 그 어긋남에서 이전에는 없던 질문이 생겨납니다. 최근 신작을 낸 작가를 모셔 책과 작가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코너 ‘최책근’. 오늘'최책근' 코너에서는 언어와 언어, 가능과 불가능 사이에서 새로운 자리를 만들어내는, 김뉘연 시인님 모셨습니다. [작가소개] ㅇ김뉘연 시인 시인, 편집자. 워크룸 프레스와 작업실유령에서 일한다. 시집 『모눈 지우개』, 『문서 없는 제목』, 『제3작품집』, 『이것을 아주 분명하게』, 소설 『부분』 등을 썼다. [방송내용] 00:00 오프닝 | 「엎드러지다」 낭독 01:41 흰흑이라는 공간의 가능성 05:44 말하는 것과 말하지 않는 것 12:16 시 낭독 「찻집에서」 14:22 시 밖에서 만나는 시 25:41 시 낭독 「가늠하는 돌」 28:14 공연을 상상하며 쓴 시 29:22 시집의 형태 33:17 시인의 하루 사용법 39:59 시 낭독 「왼쪽의 아래」 42:56 마무리 [주요내용] Q. 신작 『흰흑』 소개 부탁드려요. A. 이번 시집은 언어가 어떻게 놓이고, 서로 다른 말들이 어떻게 만나면서 의미가 달라지는지를 많이 생각하며 만든 시집이에요. 제목 『흰흑』도 그런 생각에서 나왔습니다. ‘청색·갈색’ 연작을 쓰고 시인의 말을 고민하다가, 서로 반대되는 것처럼 보이는 말들이 한 문장 안에서 만나 새로운 공간을 열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시집의 1부와 3부에 배치된 ‘청색·갈색’ 연작도 언어에 대한 생각이 어떻게 시로 이어지는지를 보여주기 위한 작업입니다. 두 부분이 완전히 맞아떨어지는 대칭보다는, 조금 움직여 있는 상태를 보여주고 싶었어요. Q. 문학과 디자인이 다원예술과 만나는 퍼포먼스 작업을 통해, 문장이 종이 위를 벗어나 시공간 속에서 새롭게 구현되는 과정을 실험해오셨습니다. 관련하여 이야기를 더 들어보고 싶어요. A. 저도 처음부터 그런 작업을 계획했다기보다는 우연히 제 짧은 글들을 보고 다른 방향으로 움직여볼 수 있겠다고 생각한 분들이 협업을 제안해주면서 시작된 경우가 많아요. 전시를 위한 글, 공연을 위한 글처럼 작업의 형식이나 조건이 먼저 주어질 때가 있는데, 저는 그 조건을 제한이라기보다 글의 태도를 바꾸는 계기로 받아들이는 편입니다. 주어진 형식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시가 다른 몸을 가져볼 수 있는지 실험해보는 거죠. 「가늠하는 돌」도 그런 맥락에서 쓴 시예요. 조용히 작은 공연을 이어가는 사람들을 떠올리면서, 이 문장들이 실제로 공연된다면 어떻게 움직이고 들릴지 상상하며 썼습니다. 글이 종이 위에만 머무는 게 아니라 실제 공간에서 수행될 때 어떻게 달라질지를 생각해보는 작업이기도 했어요. Q. 김뉘연 시인님의 평범한 하루에 대해 들어볼게요. 평소 어떻게 지내시나요? A. 매일 시를 쓰는 편은 아니에요.
- 문장지기
- 2026-09-16
기계의 답은 지극히 합리적입니다. 인간이 다른 생명체를 위협한다면, 인간이 사라지면 된다는 것. 하지만 삶이 언제나 그렇게 간단히 계산될 수 있을까요. 합리적 판단이 반드시 옳은 선택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최근 신작을 낸 작가를 모셔 책과 작가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코너 ‘최책근’. 오늘 이 시간에는 『이름 없는 것들의 밤』을 펴내신 정보라 작가님과 인간이라는 존재의 이상하고 끈질긴 가능성을 들여다봅니다. [작가소개] ㅇ 정보라 소설가 소설을 쓰고 폴란드 문학과 동유럽 문학 작품 번역을 한다. 2022년 『저주토끼』로 부커상 인터내셔널 최종 후보에 선정되었다. 『붉은 칼』 『문이 열렸다』 『죽은 자의 꿈』 등의 장편소설과 『저주토끼』 『아무도 모를 것이다』 『여자들의 왕』 『고통에 관하여』 등의 소설집, 연작소설집 『한밤의 시간표』를 펴냈다. [방송내용] 00:00 오프닝 | 정보라 「밤이 오면 우리 눈에」 낭독 00:46 포항에서 온 정보라 소설가 03:36 멸망해가는 지구를 위한 선택 07:37 흡혈귀가 인공지능에 맞서 싸우는 이야기 10:09 정말 ‘인간’이 문제일까 12:58 ‘기계의 합리’를 의심해야 하는 이유 16:03 인간이란 대체 무엇인가 20:15 최초의 흡혈인, ‘화장실에 미친 여자’ 31:59 자본주의의 폐해 35:20 분노와 저항, 그리고 사랑의 힘 45:56 마무리 [주요내용] Q. 신작 『이름 없는 것들의 밤』 소개 부탁 드립니다. A. 아주 간단하게 말하면 "흡혈귀가 인공지능에 맞서 싸우는 이야기"예요. 인간이 지구의 다른 생명체를 위협하는 존재라고 판단한 기계가 인간을 통제하고 제거하려는 세계에서, 흡혈인과 인조인간처럼 인간의 경계에 걸쳐 있는 존재들이 맞서 싸웁니다. 그 과정에서 ‘인간이 문제라면 인간은 대체 무엇인가’, ‘합리적이라는 판단은 정말 옳은가’ 같은 질문을 던지고 싶었어요. 여성의 몸과 재생산권, 전쟁과 학살, 노동 현장과 자본주의 같은 현실의 문제들도 많이 들어가 있고요. 결국 폭력적인 집단과 비인간적인 체제에 대한 분노와 저항을 SF와 판타지의 방식으로 풀어낸 연작소설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인간이 문제라는 말, 정말 인간 전체의 문제라고 볼 수 있을까요? A. 그렇게 뭉뚱그려 말하면 오히려 책임의 소재가 흐려지는 것 같아요.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과 그 결과를 감당하는 사람이 너무 멀리 떨어져 있거든요. 기후위기만 해도 에너지를 과도하게 쓰고 그걸로 이익을 얻는 사람들과, 실제 재난으로 목숨을 잃는 사람들은 전혀 다른 곳에 있잖아요. 그래서 ‘인간이 문제다’라기보다 누가 문제를 만들고 누가 그 대가를 치르고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Q. 작품에 등장하는 폭력과 저항의 장면들은 현실의 사건들과도 많이 연결되어 있나요? A. 그렇습니다. 팔레스타인이나 우
- 문장지기
- 2026-09-09
안녕하세요? 소라님들. 문학의 소리를 듣고 전하는 문학 라디오, '문장의소리'입니다. 저는 DJ 황인찬입니다. “쓰는 사람들의 이야기”, 오늘의 씀씀이 코너에는 시와 동시를 넘나들며 삶의 넓고 다양한 풍경을 포착해온 김개미 시인님을 모셨습니다. [작가소개] ㅇ 김개미 시인 2005년 〈시와 반시〉로 등단하였다. 시집으로 『자면서도 다 듣는 애인아』, 『악마는 어디서 게으름을 피우는가』 ,『작은 신』이 있고, 문학동네동시문학상 및 권태응문학상을 수상했다. [방송내용] 00:00 오프닝 | 김개미 「나님」 낭독 00:51 오늘의 씀씀이 | 김개미 시인과의 만남 01:38 PART 1. 같은 눈으로 다른 세계를 본다면 13:03 시낭독 1. 「나는 꽃을 말리지 않아요」 14:47 시의 소재는 어디에서 오는가 20:30 PART 2. 이 세상 모두가 적이라면 30:26 깜짝 미션, 황인찬 DJ가 읽는 「73년 후에 항해」 33:42 작품 이야기 | SF 시 「73년 후에 항해」 37:32 PART 3. 시는 어디를 향해 가는가 41:28 PART 4. 시 쓰는 마음 44:02 마무리 [주요내용] Q1. 동시를 쓰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A. 어린이도서관에서 보조사서로 일하던 시기에 최승호 시인의 『말놀이 동시집』을 만난 것이 계기가 됐습니다. 당시 시가 잘 써지지 않아 힘들었는데, 『말놀이 동시집』이 되게 명쾌하잖아요. ‘나도 한번 써볼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시작했는데 뭐 생각보다 쉬운 건 아니었어요. (웃음) Q2. 제가 방금 낭독한 「73년 후에 항해」 작품 설명 좀 해주세요. SF 소설은 들어봤지만 SF 시도 있군요. A. 이번에 나온 시집 『이 세상 모두가 적이라면』을 대표하는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어디에 도착할지, 그곳에 정말 행성이 있는지도 모른 채 다른 사람들이 정해준 좌표를 향해 계속 날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인데, 생각해 보면 우리가 살아가는 삶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느꼈어요. 무엇도 확실하지 않은 세계를 살아가지만, 오히려 그 불확실함이 있기에 무언가를 열망하고 계속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허무를 담되 힘없이 가라앉는 허무가 아니라, ‘에너지가 있는 허무’를 표현하고 싶었고요. SF라는 큰 배경을 사용했지만 문장은 최대한 화려하지 않고 담백하게 쓰려고 했습니다. Q3.「나님」도 그렇고 시인님의 작품들을 보면 ‘나’라는 게 중요한 모티브, 생각의 지점이라고 볼 수 있는 걸까요? A. 그런 것 같아요. 제 시에는 ‘내 편이 없다’고 느끼는 정서가 강하게 있는 것 같아요. 청소년시 「그거면 돼」에서도 평범한 자신을 깨달은 고양이가 마지막에 “그렇지만 나한테는 내가 있잖아”라고 말하거든요. 누군가가 완전히 내 편이 되어줄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결국에는 내가 나를 돌보고 긍정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한편으로는 시간이 내 편이라는 생각도 있어요. 시간이 지나면
- 문장지기
- 2026-09-02
저번까지 읽은 이후로 이어보시겠어요?
선택하신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문장의 소리 제625회 : 1부 안현미 시인 / 2부 황종권, 강백수 시인
댓글0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