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대한민국 태극기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공식 누리집 주소 확인하기

go.kr 주소를 사용하는 누리집은 대한민국 정부기관이 관리하는 누리집입니다.
이 밖에 or.kr 또는 .kr등 다른 도메인 주소를 사용하고 있다면 아래 URL에서 도메인 주소를 확인해 보세요.
운영중인 공식 누리집보기

문장의 소리 제638회 : 1부 천선란 소설가 / 2부 이린아 시인

  • 작성일 2020-11-04
  • 방송일
  • 러닝타임1시간14분
  • 초대작가1부 천선란 소설가 / 2부 이린아 시인


문장의 소리 제638회 : 1부 천선란 소설가 / 2부 이린아 시인


문학광장 《문장의 소리》는 2005년 시작된 인터넷 문학 라디오 프로그램으로 지금까지 560여명의 작가가 초대 손님으로 다녀갔습니다. 《문장의 소리》의 연출과 진행, 구성작가는 모두 현직 작가로 구성되어 있으며 2020년부터 소설가 최진영, 정선임, 시인 박소란, 방수진이 함께 합니다. 지금까지의 방송은 문학광장 누리집과 유튜브, 팟빵과 팟캐스트, 네이버 오디오클립을 통해서 들을 수 있습니다.

ㅇ 스태프

연출 박소란(시인)


진행 최진영(소설가)


구성작가 방수진(시인)


구성작가 정선임(소설가)



ㅇ 코너
- 지금 만나요 : 작가를 초대하여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 작가들의 수상한 취미생활 : 작가를 초대하여 전문가 못지않게 방대한 지식을 자랑하는 취미생활에 관해 이야기를 나눕니다.












오프닝 : 한정원 에세이 『시와 산책』








<로고송>








1부 〈지금 만나요〉 / 천선란 소설가



천선란 소설가는 2019년 첫 장편소설 『무너진 다리』를 내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2019년 한국과학문학상에서 『천 개의 파랑』으로 장편소설 부문 대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최근에는 소설집 『어떤 물질의 사랑』을 출간하였습니다.


Q. DJ 최진영 : SF 소설을 쓰시게 된 계기가 있나요?

A. 천선란 소설가 : 처음에는 SF라는 장르 자체에 대해서 정확하게 몰랐었다가, 대학교 교과 과정 중에 장르소설을 배울 때가 있었어요. 그때 SF에 이런, 이런 하위 장르들이 있다는 걸 배우고,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전부다 SF였잖아? 그럼 SF를 써볼까?’ 하는 마음으로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Q. 『어떤 물질의 사랑』 작가의 말에 보면 분함과 억울함, 쓸쓸함과 서러움, 외로움과 기괴함 같은 감정을 담았다고 하셨는데요, 지금까지 써온 소설들을 한 권의 책에 묶으면서 어떤 생각을 하셨고 책으로 나왔을 때 어떤 느낌이셨나요?

A. 책으로 나왔을 때는 너무 신기했어요. 왜냐하면, 어디에 원고를 올렸던 게 아니라 혼자서 습작처럼 썼던 소설들이었거든요. 대부분이 〈브릿G〉1)라는 웹사이트에 올리거나 《환상문학웹진 거울》2)에 올려서 이게 책으로 나올지 모르는 상태에서 썼던 소설들이 묶이니까 정말 너무 신기해서 책 나왔을 때 못 펼쳐봤어요. (Q. 한 권으로 묶어놓으니 보이는 게 있으셨나요?) 처음에 「사막으로」를 넣은 것은 편집자님의 추천이었고 하다 보니까 소설의 무게들이 조금 뒤로 갈수록 무거워지는 그런 흐름이 있었어요. 마지막 소설 단편이 원래는 다른 거였는데 마지막에 끝내는 유종의 미가 안 나는 거예요. 그래서 대표님한테 정말 죄송한데 제가 마지막 소설을 다시 쓸 테니까 바꿔달라고 해서 「마지막 드라이브」를 새로 써서 넣었어요.


Q. 표제작 「어떤 물질의 사랑」의 화자인 ‘나’는 7살 때 배꼽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엄마에게서 자신이 알에서 태어났다는 출생의 비밀을 듣게 됩니다. 엄마는 배꼽이 왜 있어야 되냐고 도리어 물으며 “세상에 원래 그런 건 없어”라고 얘기를 해줍니다. 어머니 캐릭터는 어떻게 만들게 되셨는지, 혹은 「어떤 물질의 사랑」을 쓰게 된 계기를 이야기해주세요.

A. 제가 소설을 한참 쓸 때쯤이 예고 친구들 말고 인문계에 다녔던 친구들이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준비하는 시기였어요. 저도 그 사이에서 방황을 많이 했거든요. 이제 대학교도 졸업했고 일을 해야 될까, 하는데 저는 너무 소설이 쓰고 싶고. 이런 생각들을 하다 보니까 나이의 통과의례 같은 게 너무 많다는 게 느껴지는 거예요. 애들끼리 말을 할 때도 “이 나이에는 이걸 하는 게 맞을까?” “근데 원래 다 이렇게 하니까 그 나이 때는 그걸 해야지.” 그런 얘기들을 많이 하다가 먼저 그걸 깨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거든요. 그래서 친구들이 무슨 고민을 얘기할 때마다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 ‘원래 그런 거 없어’, ‘괜찮아 뭐 어때’, 이런 얘기를 습관적으로 주문을 걸듯이 하다 보니까 이렇게 사는 게 굉장히 좋더라고요. 당연한 게 없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어요.


Q. 「어떤 물질의 사랑」의 주인공은 우주를 가로지르는 사랑에 대해서 생각을 합니다. 작가님께서 생각하시는 진정한 사랑의 모습을 여쭤 봐도 될까요?

A. 좀 거창하게 썼지만 반대로 말하면 ‘지구에 내가 찾는 사랑이 없을 수도 있다.’ 이거거든요. 한동안은 사랑이 질렸어요. 어떤 영화나 드라마를 보든, 대학교에서 친구들이랑 어떤 주제에 대해서 얘기를 하든, 뭔가 사랑을 하지 않으면 가장 찬란했던 순간을 그냥 지나게 된다는 뉘앙스로 얘기를 많이 하잖아요. 실제로 누군가가 꼭 이성을 사랑하지 않을 수도 있고 나의 취미를 사랑할 수도 있고 정말 다양한 것에 사랑을 분산시키는데 왜 꼭 어떤 인간의 형태의 다른 성별의 사랑을 해야만 진정한 사랑이 되는 걸까, 라는 고민을 했어요. 내가 볼 때는 좀 재미없는데. 애들한테 “나는 이번 생엔 글렀어.” 이런 얘기를 장난처럼 하다 보니까 우주 밖으로 나가게 되었습니다.


Q. SF물은 우리와 다른 세상의 이야기라고 여길 때도 있는데 작가님의 소설은 현실과 동떨어져 있는 이야기가 없어요. 소설집에 실린 「너를 위해서」라는 소설은 낙태죄 폐지에 관한 이야기라고 밝히셨고, 현실적이고 사회적인 이야기들을 SF적인 상상력으로 엮어나가시는 과정이 궁금했습니다.

A. 몇몇 소설들은 좀 일부러 비꼬고 싶어서 공부를 하면서 생각을 여러 차례 거치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아요. 특히, 「너를 위해서」는 사람들이 긴 글을 잘 못 읽어서 짧은 글로 임팩트 있게 치는 소설을 쓰고 싶다, 라고 생각을 해서 오히려 다른 단편소설의 내용을 짤 때보다 더 오래 걸렸어요.


Q. 「두 하나」는 동아시아 상공에 정체모를 물체가 나타난 뒤에 남성들이 좀비와 비슷한 집단으로 전염 혹은 변이가 되는 세계에서 살아남은 여성들의 공동체, 여성들의 전투에 관해서 쓴 소설이에요. 어떻게 구상하게 되셨나요?

A. 제가 작가의 말에서 아이돌에 관한 얘기를 썼는데요. 저는 학창시절을 떠올리면 쉬는 시간에 친구들이랑 산다라박 2NE1 활동할 때 머리로 묶고 뛰어다니고 했던 것들이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아요. 그렇게 굉장히 영향을 많이 받은 세대인데, 충격적인 사건들이 연이어 발생했을 때 되게 새벽에 눈물이 나더라고요. 나를 힘나게 해줬던 언니들이 왜 이제는 없지? 나는 그들 덕분에 이렇게 자랐는데. 왜 그들은 이 세상을 포기했어야만 했을까, 라는 생각을 많이 했고 그때 처음으로 말 섞어보지 않은 타인의 죽음이 너무 서러운 거예요. 그리고 그 죽음 이후에도 입에 오르내리는 것들이 썩 좋지는 않았었고 그랬을 때 어차피 누군가에게 계속 회자될 거라면 나도 잊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쓰기 전에 정말 고민을 많이 했어요. ‘내가 과연 이런 얘기를 해도 될까?’ 생각 끝에 ‘내가 하지 않으면 누가하지? 누구나 다 하는데 나도 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쓸 때도 그렇고 다 쓴 후에도 그렇고 원고를 넘긴 후에도 그렇고 진짜 고민을 굉장히 많이 했던 소설이었어요.

01) 황금가지에서 만든 온라인 소설 플랫폼. 이름인 브릿G는 Briliant tales G의 약자로, 웹소설과 출판소설을 잇는 다리가 되겠다는 의미를 함께 담고 있다.
02) 2003년 6월 27일 서비스를 시작한 무가 웹진으로, 판타지 작가 및 번역가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운영되고 있다.








2부 <작가들의 수상한 취미생활>/ 이린아 시인




이린아 시인님은 2018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고 올해 대산창작기금 수혜자로 선정되었습니다. 2014년 연극 〈가을 소나타〉로 데뷔하여 뮤지컬과 연극 무대에서 배우로 활동하고 계십니다.


Q. DJ 최진영 : 최근에 ‘비대면 시대의 이별’이라는 주제로 앤솔로지 시집 『목이 긴 이별』에 참여하셨어요. 시집 소개를 해주세요.

A. 이린아 시인 : 이 책은 시 전문 계간지 《발견》에서 만든 앤솔로지 시집인데요. 그 문예지에서 활동하시는 시인 분들이 다 모여서 7주년을 기념하는 것으로, 특히 언택트 시대에 글을 읽는 사람들이 더 많아질 수도 있는 것을 생각해서 만든 거였어요.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는 언택트 시대야말로 이별을 글로 표현하는 것이 정말 더 가까워진 시대가 아닐까,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것 같아요. 여기에서 되게 다양한 시 세계를 볼 수 있으니까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Q. 시인이 된 것보다 먼저 배우로 데뷔하셨어요. 시를 원래 쓰셨던 건지 아니면 연기를 하시다가 시를 쓰신 것인지 그 과정이 궁금합니다.

A. 사실 시랑 연기랑 계속 같이 해왔던 것 같은데 더 일찍 시작한 게 뭔지 생각하면 시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누가 뭘 하라고 하지 않아도 혼자 스스로 했던 것은 시였던 것 같아요. 노래 같은 것은 갑자기 한다기보다는 어릴 적부터 음악 수업도 있었고, 근데 어릴 적부터 시 수업이 있는 건 아니었잖아요. 저도 모르게 힘들고 이럴 때 보면 꼬마 같은 글씨로 나 혼자 힘든 걸 써보겠다고 그런 걸 보면 시가 먼저가 아니었을까, 생각이 드는 것 같아요.


Q. 시를 언제부터 쓰셨어요?

A. 첫 번째 만남은 초등학교 1학년 때인가, 그때 한참 종이 인형 옷 입히기가 유행하고 있었어요. 그걸 너무 가지고 싶어서 엄마한테 졸라서 용돈을 받은 거죠. 그걸 동네 서점에서 팔더라고요. 용돈을 받아서 애들이랑 처음으로 서점에 들어갔는데 책이 이만큼 쌓여있고, 그때는 한글도 잘 읽지 못하는 상황이니까 이게 뭐지 하면서 보다가 제 키에 딱 맞는 얇은 책들이 꽂혀있는 데가 있는 거예요. 거기서 말도 예쁘고 표지에 꽃무늬도 그려져 있어서 이게 뭐지 하고 펼쳤더니 다행히 여백이 되게 많고 글씨가 적은 거예요. 이거는 내가 읽을 수 있겠다. 그냥 그게 너무 좋고 저를 위한 페이지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그래서 시가 뭔지도 모르면서 종이 인형 사겠다고 모은 돈으로 시집 한 권을 사서 집에 갔었어요.


Q. 시는 혼자 쓰고 낭독회 같은 것이 아니면 독자들과 만날 기회가 별로 없는데 연기는 관객들의 반응을 바로 볼 수 있잖아요. 그에 대한 부담감은 없으세요?

A. 처음에는 좀 있었어요. 관객들이 무표정하거나 졸거나 그런 걸 보면 ‘내가 진짜 이상하게 하나?’, ‘나는 연기를 그만해야 하나?’ 이런 생각도 해봤는데. 어느 날, 오늘 공연은 안 좋았구나, 생각했어요. 어떤 관객분이 가장 중간에서 줄곧 화난 표정으로 보고 계셨거든요. 근데 끝나고 나왔는데 기다리고 계신 거예요. “제가 울음이 나오는 걸 꾹 참느라 너무 괴로웠어요. 정말 좋았습니다.” 이러는 거예요. 그때 ‘내가 믿고 나는 내 할 일만 해야겠다.’ 했어요. 그다음부터는 부담감이 좀 없어진 것 같아요.


Q. 시를 쓰는 자유로움과 무대에서 느끼는 자유로움이 차이점이 있나요?

A. 확실히 차이점이 있는 것 같아요. 시를 쓸 때는 퇴고의 자유가 있죠. 책상 앞에서는 이렇게도 써볼 수 있고 저렇게도 써볼 수 있고, 어떨 때는 시가 아니게 쓰려고 쓰다가 결국엔 시처럼 쓸 때가 있어요. 그럴 때도 오히려 자유롭다고 느낄 때도 있어요. 마음대로 모험할 수 있으니까. 그리고 혼자서 이건 진짜 이상하다, 유치하다, 그럴 때도 있어요. 그런 게 자유라면 연기에서는 진짜 여기 살아 있다고 느낄 때. 이 사람으로 내가 살아있었고, 내가 뭘 하려고 하지 않았고. 그래서 애드리브라는 게 내가 더 추가한다기보다는 그 인물에 완전 빠지면 나도 모르게 튀어나오는 그 인물의 말을 애드리브라고 하거든요. 그런 게 딱 튀어나올 때 내가 진짜 살아있구나, 자유롭구나, 해요. 그리고 그게 어떻게 보면 불완전한 거잖아요. 텍스트 그대로 한 게 아니니까. 표정 같은 것도 정해놓은 것도 아니니까. 근데 그 불완전함에 대한 자유가 있는 것 같아요.










문장의 소리 638회는 팟빵과 팟캐스트, 네이버 오디오클립을 통해서도 간편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





팟빵’ 접속하기
네이버 오디오클립’ 접속하기






※《문장의 소리》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예방을 위해 스튜디오 소독 등 방역 지침을 준수하여 제작되었습니다.




원고정리 : 박정은






추천 콘텐츠

[문장의소리] 백 투 더 퓨처 DJ특집, 황정은 소설가 | 790회 1부

문장의소리 제790회 : 1부 황정은 소설가 문학광장 〈문장의소리〉는 2005년 시작된 인터넷 문학 라디오 프로그램입니다. 2024년부터 연출 유계영 시인, 진행 우다영 소설가, 구성작가 문은강 소설가가 함께합니다. - 문학주간2024 , 백 투 더 퓨처 : 이전 &lsquo;문장의소리&rsquo;의 진행을 맡았던 작가들과 함께 이야기 나누어 보는 시간 황정은 소설가는 2005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마더」가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소설집 『일곱시 삼십이분 코끼리열차』, 『파씨의 입문』, 『아무도 아닌』, 장편소설 『百의 그림자』, 『야만적인 앨리스씨』, 『계속해보겠습니다』, 연작소설 『디디의 우산』, 『연년세세』, 산문집 『일기』 등이 있다. 2011년 &lsquo;문장의소리&rsquo; DJ를 맡았다. ● 오프닝 : 황정은 소설집 『파씨의 입문』에 수록된 단편소설 「낙하하다」 중에서 ● 〈로고송〉 ● 1부 〈문학주간2024, 백 투 더 퓨처〉 / 황정은 소설가 Q. DJ 우다영 : 근황을 여쭤보고 싶습니다. A. 황정은 소설가 : 어떻게 지내고 있느냐 하면요. 마감해야 하는 소설이 있어서 초비상 상태로 하루 루틴을 꽉 채워 살고 있고요. 그밖에 매우 많은 일을 하며 지내고 있는데, 소설 쓰는 것 외에 소설 쓰는 사람이 하는 일 있지 않습니까. 읽고, 쓰고, 운동하고, 20년 만에 파마도 하고요. 그렇게 지내고 있습니다. Q. &lsquo;백 투 더 퓨처&rsquo;라는 제목을 듣고 어떠셨는지 궁금합니다. A. 왜지? 하는 생각을 가장 먼저 했고요. 제목을 지으신 분의 연령이 몹시 궁금해졌고요. 제가 백 투더 퓨쳐를 영화관에서 본 세대거든요. 우다영 작가님이 이걸 보셨을까 하는 생각도 했고요. 퓨처가 왜 백에 있지? 왜 그런 제목을 선택하셨을까? 그런 생각도 했고요. Q. &lsquo;문장의소리&rsquo; 첫 진행을 맡으신 234회, 기억하시나요? A. 정확하게 기억 안 나요. 벌써 몇 년 전인지 모르겠네요. 그즈음에 첫 방송은 신나게 했고요. 오면서도 신났고, 하고 나서도 &lsquo;나 할 수 있는 사람이었어?&rsquo; 하는 생각을 하며 신나서 집에 간 기억이 있네요. Q. 시간이 흘러 어느덧 &lsquo;문장의소리&rsquo;는 790회를 맞았습니다. 이 시간 동안 작가님께 변한 것과 변하지 않은 것이 궁금합니다. A. 일단 변하지 않은 것은 여전히 사람 대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이고요. 여전히 조심스럽고, 어려워요. 지금도 어렵습니다. 대기실에서 긴장하고 있다고 이야기 나누다가 들어왔는데, 게스트 분들 오시면 긴장되시잖아요. 저도 여전히 그렇고요. &lsquo;문장의소리&rsquo; 이후에 다른 팟캐스트 방송을 하기도 했고, 올해 7월까지도 방송 만드는 일을 했는데 여전히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다만 변한 것은 예전보다 더 겸손해진 것 같아요. 단념할 건 하고, 조금 더 상대방 이야기에 몰입하고 집중해서 듣게 되고요. 그런 것 같습니다. ㅇ 연출 | 유계영 시인 ㅇ 진행 | 우다

  • 관리자
  • 2024-10-09
[문장의소리] 낯선 이름을 부를 때 발하는 나의 조각들, 한영원 시인 | 786회 1부

문장의 소리 제786회 : 1부 한영원 시인 문학광장 〈문장의 소리〉는 2005년 시작된 인터넷 문학 라디오 프로그램입니다. 2024년부터 연출 유계영 시인, 진행 우다영 소설가, 구성작가 박참새 시인이 함께합니다. 지금 만나요 : 새 책을 출간한 작가를 초대하여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한영원 시인은 시집 『코다크롬』을 출간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 오프닝 : 한영원 시인의 시집 『코다크롬』에 수록된 시 「저기 내가 모르는 숲」 중에서 ● 〈로고송〉 ● 1부 〈지금 만나요〉 / 한영원 시인 Q. DJ 우다영 : 지면에 개별의 시를 발표하지 않으시고, 한 권의 시집 『코다크롬』으로 독자님들을 만나 뵙게 되셨는데요. 시집을 묶으며 어떤 일이 있으셨는지 궁금합니다. A. 한영원 시인 : 제가 등단 준비하면서 시를 쓰다가 시집 분량으로 시가 모이게 되었어요. 그냥 문예지나 신춘문예에 투고하는 것보다 출판사에 적극적으로 투고해보고 싶어서 출판사 &lsquo;봄날의 책&rsquo;에 투고하게 되었어요. 특별히 &lsquo;봄날의 책&rsquo;을 좋아했던 것 같기도 하고, 제가 권누리 시인과 친분이 있거든요. 그 친구가 &lsquo;봄날의 책&rsquo;에서 시집을 내게 되었을 때 그 출판사 자랑을 되게 많이 했어요. 시집 내는 전반적인 과정을 다 작가가 참여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서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었습니다. Q. 시집 『코다크롬』의 표지가 정말 아름다운데, 표지를 고르는 과정에서도 작가님께서 참여하셨나요? A. 네. &lsquo;봄날의 책&rsquo; 시인선이 제가 알고 있기로 작가가 직접 표지 그림을 골라야 하는 시스템이에요. Q. 시집 『코다크롬』을 펴내기 전과 후에 변화가 있다면 어떤 것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A. 제가 글 쓰면서 습작할 때는 봐주는 사람이 없어도 그냥 글은 쓰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요. 제 글을 읽는 사람이 있다는 건 생각보다 더 좋은 일이란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이걸 읽어주는 사람이 있구나, 하고 외롭지 않은 마음이 들어서 참 좋았어요. 누군가 제가 만든 세계를 관심 있게 들여다보는 일이 신기하게 느껴졌고요. 그런 게 달라진 것 같습니다. Q. 특별히 기억에 남는 리뷰나 독자님과의 에피소드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A. 제가 책을 내고 한동안 찾아보지 않았어요. 책을 낸 사실로부터 도망치고 싶어서 그랬는데요. 제 책을 읽은 친구가 &lsquo;무엇으로부터 도망치는 중이냐&rsquo;고 묻는 거예요. &lsquo;그러게, 나는 뭐로부터 도망치고 있지?&rsquo;하고 대답했는데, 그 친구가 &lsquo;이 시집은 다양한 각도로 슬퍼하고 있어. 그게 참 좋아. 그러니까 도망치지 않아도 돼&rsquo;라고 이야기해 주어서 그게 기억에 남는 반응 같습니다. ㅇ 연출 | 유계영 시인 ㅇ 진행 | 우다영 소설가 ㅇ 구성작가 | 박참새 시인 ㅇ 시그널 | 손서정 ㅇ 일러스트 | 김산호 ㅇ 원고정리 | 강유리 ㅇ 녹음 | 문화기획봄볕 ㅇ 쇼츠 | 미디어류(Make S

  • 관리자
  • 2024-08-07
[문장의소리] 우주의 끝으로 나아가 미래의 몸, 장민 소설가 | 785회 2부

문장의 소리 제785회 : 2부 장민 소설가 문학광장 〈문장의 소리〉는 2005년 시작된 인터넷 문학 라디오 프로그램입니다. 2024년부터 연출 유계영 시인, 진행 우다영 소설가, 구성작가 박참새 시인이 함께합니다. - 당신의 첫 : 이제 막 활동을 시작한 신인 작가를 초대합니다. 장민 소설가는 중단편소설 「우리의 손이 닿는 거리」로 제7회 한국과학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 오프닝 : 장민 소설가의 소설 「우리의 손이 닿는 거리」 중에서 ● 〈로고송〉 ● 2부 〈당신의 첫〉 / 장민 소설가 Q. DJ 우다영 : 화학 박사님을 모시는 건 처음인데요. 화학의 매력이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A. 장민 소설가 : 화학이라는 단어 자체가 될 화化, 학문 학學으로 세상의 구성 방식을 탐구하는 학문이에요. 저는 어릴 때부터 세상이 어떤 물질로 이루어져 있는지에 관심이 많았던지라 그쪽 공부를 좋아했습니다. Q.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소감부터 들어보고 싶습니다. A. 시상식 당시까지만 해도 얼떨떨하고 실감 나지 않는 시간이었어요. 굉장히 큰 상이라고 생각했고, 좋은 작가님들을 많이 배출하기도 한 상이라 그 중의 일원이 된다는 게 실감이 안 났어요. 함께 했던 친구분들이 즐거운 시상식을 만들어 주셔서 굉장히 즐겁게 보냈고요. 많은 축하 메시지와 이야기를 들어서 놀러 다니기도 했고요. 수상 소식을 전해 들었던 건 올해 초였는데, 제가 그 무렵에 박사 졸업을 하게 되기도 해서요. 졸업한 이후에 시상식을 겪고, 축하도 받았고요. 지금 취직 준비하고, 다른 작품도 쓰면서 시간 보내고 있습니다. Q. 소설을 쓰기 시작하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A. 이 단편을 쓰게 된 계기 자체는 제가 가지고 있는 레퍼런스에서 기반하고 있는데요. 애니메이션, 만화, 거대 로봇물 같은 것, 기후 위기, 로봇, AI, 인간의 윤리와 현상으로부터의 거리감 같은 것들을 종합해 이야기했을 때 &lsquo;우리가 만약 우주의 끝까지 존재하게 되었을 때, 어떤 형태로 존재하게 될까&rsquo; 하는 의문으로부터 시작한 것 같습니다. 미래까지 살아남기 위해 어떤 형태여야 할 것인가, 인간의 생물학적 진화보다 거대 로봇 외피화 한다면 그것이야말로 미래 형태 중 하나가 아닐까 하는 생각에서 시작하게 된 소설 같습니다. Q. 소설 「우리의 손이 닿는 거리」는 화자가 사랑하는 딸들에게 바치는 소감문 형식으로 진행되는데, 어떠한 의도가 있으셨는지 궁금합니다. A. 그 부분은 처음 글을 쓸 때부터 명확한 의도가 있었는데요. 간혹 그런 이야기가 있죠. 문어가 사람만큼의 지능을 가지고 있지만, 지구를 대표하는 종으로 존재하지 않는 이유는 수명이 짧기 때문이다. 수명이 짧으면 다음 세대로 지식의 연속성, 존재적 지속성을 연쇄할 수 없기에 문어가 지구를 지배할 수 없다는 농담이 있는데요. 그게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인류가 어쨌든 80년 이상 살 수 있고, 두 세대에서 세 세대 정도는 겹칠 수 있는 종 수준의 지속성과 연속성이 있다 보니 그것이야말로 인류가 다

  • 관리자
  • 2024-07-24

댓글 남기기

로그인후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을 남겨 주세요!

댓글남기기 작성 가이드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비방 등은 삼가주시기 바랍니다.
  • 주제와 관련 없거나 부적절한 홍보 내용은 삼가주시기 바랍니다.
  • 기타 운영 정책에 어긋나는 내용이 포함될 경우, 사전 고지 없이 노출 제한될 수 있습니다.
0 / 1500

댓글0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