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의 소리 제648회 : 1부 문지혁 소설가 / 2부 이종민 시인

문장의 소리 제648회 : 1부 문지혁 소설가 / 2부 이종민 시인


문학광장 《문장의 소리》는 2005년 시작된 인터넷 문학 라디오 프로그램으로 지금까지 560여명의 작가가 초대 손님으로 다녀갔습니다. 《문장의 소리》의 연출과 진행, 구성작가는 모두 현직 작가로 구성되어 있으며 2020년부터 소설가 최진영, 정선임, 시인 박소란, 방수진이 함께 합니다. 지금까지의 방송은 문학광장 누리집과 유튜브, 팟빵과 팟캐스트, 네이버 오디오클립을 통해서 들을 수 있습니다.
 
ㅇ 스태프

연출 박소란(시인)

진행 최진영(소설가)

구성작가 방수진(시인)

구성작가 정선임(소설가)

 
ㅇ 코너
  – 지금 만나요 : 작가를 초대하여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 작가들의 수상한 취미생활 : 작가를 초대하여 전문가 못지않게 방대한 지식을 자랑하는 취미생활에 관해 이야기를 나눕니다.


 

 


 


 


오프닝 : 박보나 에세이 『태도가 작품이 될 때』 중에서


 


 


 


<로고송>


 


 


 


1부 〈지금 만나요〉 / 문지혁 소설가


 

 

    문지혁 소설가는 네이버 오늘의 문학에 단편소설 「체이서」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습니다. 소설집 『사자와의 이틀 밤』, 장편소설 『체이서』, 『비블리온』, 『P의 도시』가 있으며 옮긴 책으로 『끌리는 이야기는 어떻게 쓰는가』, 『라이팅 픽션』이 있습니다. 최근에 장편소설 『초급 한국어』를 출간했습니다.

Q. DJ 최진영 : 『초급 한국어』는 지난해 12월에 출간이 됐는데 네이버 오디오 클립에서 듣는 연재소설로 먼저 공개가 됐어요. 듣는 연재소설로 연재된 만큼 독자들의 반응이 바로 느껴지잖아요? 기억에 남는 독자가 있나요?

A. 문지혁 소설가 : 사실 소설 펴낼 때 이렇게 출간되기 전에 반응을 받아보는 게 쉽거나 흔한 일은 아니잖아요? 그래서 저도 그런 독자분들의 반응을 한 달 동안 매일 볼 수 있다는 게 굉장히 신기하기도 하고 좋았는데 제가 생각하지 못한 반응들이 있었던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아까 말씀하신 중간고사나 기말고사 부분. 제가 의도하고 쓴 게 아니기 때문에 제가 읽을 거라고 상상도 못 하고 썼기 때문에 여러 사람 등장시켜놨는데 그냥 읽으니까 변별이 안 되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어쩔 수 없이 연기를 했거든요. 그런 걸 너무 지적해주셔서, 좋았다고 해줘도 저는 너무 부끄러운 거예요. 그런 분들이 기억에 남고. 또 한 가지 기억에 남는 건 제 소설에서 사실관계가 잘못된 부분이 있었거든요? (중략) 그래서 너무 감사하게도 소설에 결함을 고쳤어요. 저는 처음에 제가 헷갈렸다는 사실도 모르고 있었어요. (Q. 독자님의 참여로 훨씬 더 풍부한 글이 탄생했네요.) 맞습니다. 제가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은데 그분이 비밀댓글 다시고 지워버리셔서 제가 연락을 드릴 길이 없어졌어요. 감사합니다.

 

Q. 『초급 한국어』는 네 번째 장편소설인데요, 혹시 이전 작품들과 다른 지점이 있나요?

A. 네 확실히 다른 색깔의 소설인 것 같아요. 사실 그전에는 뭐랄까 소위 말하는 장르적인 색채가 짙은 장르소설들을 써왔고, 서사와 스토리텔링을 중심으로 하는 소설들을 써왔어요. 사실 저는 그렇게 책을 내면 작가로서의 커리어가 생길 거라고 순진하게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그렇지 않더라고요. 그리고 우리 문학장의 현실상 장르소설을 계속 썼을 때 비평적인 조명을 받기도 되게 어렵고. 그래서 “내가 계속 소설을 써야 하나? 이런 걸 저보다 더 잘하는 사람들이 장르 소설계에 너무 많으시고, 내가 이걸 정말 잘할 수 있는 건가?” 이런 고민들을 하고 있던 차에 그러면 어차피 그만둘 거면 내 얘기나 한번 하고 그만두자, 라는 극단적인 생각으로 시작하게 된 것 같아요. (Q. 그런 면에서 쓰시면서 자유롭지 않으셨어요?) 네 뭔가 스토리텔링이나 서사를 벗어나서 내가 뭔가를 더 이상 꾸며내지 않아도 되고, 물론 이것도 허구가 들어가긴 하지만 나 자신을 재료로 삼아서 무언가를 쓴다는 게 저에게는 처음 있는 일이었기 때문에 신기한 경험들을 했던 것 같아요.

 

Q. 주인공의 이름이 문지혁이에요. 뉴욕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면서 이민 작가를 꿈꾸는 인물인데요, 문지혁이라고 이름을 설정하신 이유가 있으신가요?

A. 처음에는 이 소설의 주인공 이름이 문지혁이 아니었어요. 저랑 비슷하긴 하지만 좀 다른 이름이었는데 그렇게 한동안 쓰다 보니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드는 거예요. 내가 지금 내 얘기를 쓰려고 하는 건데 허구라는 어떤 틀 속에 내가 다른 인물을 내세워서 내 얘기를 하는 거는 조금 비겁한 일이 아닌가? 그리고 그게 오히려 이 작품의 리얼리티를 떨어트리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그래서 생각을 조금 더 하고 다른 책들도 읽어보니까 결국 이런 생각을 하게 됐어요. 모든 소설이라는 게 일정 부분 자서전적일 수밖에 없고 심하게 말하면 수정된 자서전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렇다면 내가 가짜이지만 문지혁이라는 ‘나’를 내세워서 내 얘기를 허구로 쓰는 것 자체가 내가 새롭게 쓰는 문학적 자서전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자서전의 규약이라고 하잖아요? 저자, 화자, 주인공의 이름을 통일시키는 방식을 생각하게 됐습니다.

 

Q. 책에 뜻깊고 재밌는 부분이 많은데요, 그중에 한 부분이 우리가 하루에도 몇 번씩 하는 인사인 “안녕하세요?”를 외국인에게 설명하는 부분이었어요. 안녕이라는 단어에 대해서 다시 생각을 해보게 됐고 우리는 굉장히 멋진 말을 인사말로 쓰고 있구나, 라는 생각을 했어요. 이런 것도 작가님께서 뉴욕에 계실 때 했던 생각인가요?

A. 네 맞습니다. 실제로 한국어 교재에 그렇게 쓰여있어요. 안녕하세요. Are you in peace. Go in peace. Stay in peace. 이렇게 쓰여있고요, 그게 외국 학생들이 가장 당황하는 지점입니다. 그러면서 소설에도 썼지만 물어보게 되는 거죠. “너네 이런 인사를 하면서 일상생활이 가능해?” 믿지 않는 친구들이 되게 많아요. “이런 철학적인 이야기를 매일 하루에 수십 번씩 한다고?” 그런데 이게 고쳐놓으니까 그렇게 들리지만 우리는 되게 익숙하잖아요. 그래서 소설에 나오는 얘기지만 더 짧은 버전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안녕”이라고 말하면, “Peace”라고 말하면 우리는 무슨 래퍼처럼 아니면 평화에 미친 사람처럼 그렇게 느껴지게 되는 거겠죠. (중략) 아무 일이 없어야 아무 뜻 없는 인사를 할 수 있는 건데. “Hi”, “Hello”처럼. 우리는 항상 무슨 일이 있으니까 안녕을 빌 수밖에 없는….

 


 


 


2부 <작가들의 수상한 취미생활>/ 수영 : 이종민 시인



 

    이종민 시인은 2015년 월간 《문학사상》 신인상에 「주인은 힘이 세다」 등의 시가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Q. DJ 최진영 : 한국작가회의에서 〈작가와 함께하는 작은서점 지원사업〉을 담당하고 계시다고 들었어요. 어떤 사업인지 짧게 소개해주세요.

A. 이종민 시인 : 〈작가와 함께하는 작은서점 지원사업〉은 전국에 있는 동네 작은서점에 작가들이 상주하게끔 하면서 작가들한테는 월급 지원해드리고, 서점에는 대관료와 프로그램 운영비 같은 것을 지원해주는 사업입니다.

 

Q. 오늘의 취미는 수영입니다. 시인님은 언제부터 수영을 하셨어요?

A. 처음 한 것은 어렸을 때, 유치원 다닐 때쯤이었던 것 같아요. 아기 스포츠단이라고 있는데 학부모들 사이에서 아기 스포츠단 경쟁이 되게 치열했대요. 어머니가 줄을 서서 겨우겨우 등록을 하셨다고 해요. 그때가 처음이에요. (Q. 그럼 한 20년 하신 거네요?) 꾸준히 계속 한 건 아니고요. 그때부터 중학교 올라갈 때쯤까지 했던 것 같은데 그때까지 하고 학교 다니다가 성인 돼서 군대 갔다 와서부터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Q. 수영이라는 운동의 매력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A. 달리기나 다른 운동을 하다 보면 땀이 나고 찝찝하고 옷도 젖고 그러잖아요? 수영은 다른 운동과는 달리 땀이 나도 찝찝할 일이 없어요. 수영장 물에 땀이 녹아들어 가기 때문에. (Q. 땀이 나긴 하나요?) 나요. 몸이 뜨거워져요. 수영을 오래 하면 만져보면 몸이 엄청 뜨거워요.

 

Q. 수영을 할 때와 시를 쓸 때의 공통점이 있나요?

A. 일단 둘 다 혼자 하는 것 같아요. 수영도 스포츠고 운동이긴 하지만 선생님들이 주위에서 봐주고 선생님이 자세교정도 해주지만. 수영도 자기 몸에 맞는 자세가 있거든요. 그런 걸 찾아가야 되는 건데. 그리고 수영이 리듬감도 되게 중요해요. 발차기하고 팔 스트로크할 때 자기 자신만의 리듬감을 찾아가야 되거든요? 시 쓰는 것도 자기만의 화법이나 리듬이 있잖아요.

 

 

 


 


 

문장의 소리 648회는 팟빵과 팟캐스트, 네이버 오디오클립을 통해서도 간편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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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의 소리》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예방을 위해 스튜디오 소독 등 방역 지침을 준수하여 제작되었습니다.


 


원고정리 : 박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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