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문장의 소리 제648회 : 1부 문지혁 소설가 / 2부 이종민 시인

  • 작성일 2021-01-13
  • 조회수 1,108
  • 방송일
  • 러닝타임1시간12분
  • 초대작가1부 문지혁 소설가 / 2부 이종민 시인


문장의 소리 제648회 : 1부 문지혁 소설가 / 2부 이종민 시인


문학광장 《문장의 소리》는 2005년 시작된 인터넷 문학 라디오 프로그램으로 지금까지 560여명의 작가가 초대 손님으로 다녀갔습니다. 《문장의 소리》의 연출과 진행, 구성작가는 모두 현직 작가로 구성되어 있으며 2020년부터 소설가 최진영, 정선임, 시인 박소란, 방수진이 함께 합니다. 지금까지의 방송은 문학광장 누리집과 유튜브, 팟빵과 팟캐스트, 네이버 오디오클립을 통해서 들을 수 있습니다.

ㅇ 스태프

연출 박소란(시인)


진행 최진영(소설가)


구성작가 방수진(시인)


구성작가 정선임(소설가)



ㅇ 코너
- 지금 만나요 : 작가를 초대하여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 작가들의 수상한 취미생활 : 작가를 초대하여 전문가 못지않게 방대한 지식을 자랑하는 취미생활에 관해 이야기를 나눕니다.












오프닝 : 박보나 에세이 『태도가 작품이 될 때』 중에서








<로고송>








1부 〈지금 만나요〉 / 문지혁 소설가





문지혁 소설가는 네이버 오늘의 문학에 단편소설 「체이서」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습니다. 소설집 『사자와의 이틀 밤』, 장편소설 『체이서』, 『비블리온』, 『P의 도시』가 있으며 옮긴 책으로 『끌리는 이야기는 어떻게 쓰는가』, 『라이팅 픽션』이 있습니다. 최근에 장편소설 『초급 한국어』를 출간했습니다.


Q. DJ 최진영 : 『초급 한국어』는 지난해 12월에 출간이 됐는데 네이버 오디오 클립에서 듣는 연재소설로 먼저 공개가 됐어요. 듣는 연재소설로 연재된 만큼 독자들의 반응이 바로 느껴지잖아요? 기억에 남는 독자가 있나요?

A. 문지혁 소설가 : 사실 소설 펴낼 때 이렇게 출간되기 전에 반응을 받아보는 게 쉽거나 흔한 일은 아니잖아요? 그래서 저도 그런 독자분들의 반응을 한 달 동안 매일 볼 수 있다는 게 굉장히 신기하기도 하고 좋았는데 제가 생각하지 못한 반응들이 있었던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아까 말씀하신 중간고사나 기말고사 부분. 제가 의도하고 쓴 게 아니기 때문에 제가 읽을 거라고 상상도 못 하고 썼기 때문에 여러 사람 등장시켜놨는데 그냥 읽으니까 변별이 안 되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어쩔 수 없이 연기를 했거든요. 그런 걸 너무 지적해주셔서, 좋았다고 해줘도 저는 너무 부끄러운 거예요. 그런 분들이 기억에 남고. 또 한 가지 기억에 남는 건 제 소설에서 사실관계가 잘못된 부분이 있었거든요? (중략) 그래서 너무 감사하게도 소설에 결함을 고쳤어요. 저는 처음에 제가 헷갈렸다는 사실도 모르고 있었어요. (Q. 독자님의 참여로 훨씬 더 풍부한 글이 탄생했네요.) 맞습니다. 제가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은데 그분이 비밀댓글 다시고 지워버리셔서 제가 연락을 드릴 길이 없어졌어요. 감사합니다.


Q. 『초급 한국어』는 네 번째 장편소설인데요, 혹시 이전 작품들과 다른 지점이 있나요?

A. 네 확실히 다른 색깔의 소설인 것 같아요. 사실 그전에는 뭐랄까 소위 말하는 장르적인 색채가 짙은 장르소설들을 써왔고, 서사와 스토리텔링을 중심으로 하는 소설들을 써왔어요. 사실 저는 그렇게 책을 내면 작가로서의 커리어가 생길 거라고 순진하게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그렇지 않더라고요. 그리고 우리 문학장의 현실상 장르소설을 계속 썼을 때 비평적인 조명을 받기도 되게 어렵고. 그래서 “내가 계속 소설을 써야 하나? 이런 걸 저보다 더 잘하는 사람들이 장르 소설계에 너무 많으시고, 내가 이걸 정말 잘할 수 있는 건가?” 이런 고민들을 하고 있던 차에 그러면 어차피 그만둘 거면 내 얘기나 한번 하고 그만두자, 라는 극단적인 생각으로 시작하게 된 것 같아요. (Q. 그런 면에서 쓰시면서 자유롭지 않으셨어요?) 네 뭔가 스토리텔링이나 서사를 벗어나서 내가 뭔가를 더 이상 꾸며내지 않아도 되고, 물론 이것도 허구가 들어가긴 하지만 나 자신을 재료로 삼아서 무언가를 쓴다는 게 저에게는 처음 있는 일이었기 때문에 신기한 경험들을 했던 것 같아요.


Q. 주인공의 이름이 문지혁이에요. 뉴욕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면서 이민 작가를 꿈꾸는 인물인데요, 문지혁이라고 이름을 설정하신 이유가 있으신가요?

A. 처음에는 이 소설의 주인공 이름이 문지혁이 아니었어요. 저랑 비슷하긴 하지만 좀 다른 이름이었는데 그렇게 한동안 쓰다 보니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드는 거예요. 내가 지금 내 얘기를 쓰려고 하는 건데 허구라는 어떤 틀 속에 내가 다른 인물을 내세워서 내 얘기를 하는 거는 조금 비겁한 일이 아닌가? 그리고 그게 오히려 이 작품의 리얼리티를 떨어트리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그래서 생각을 조금 더 하고 다른 책들도 읽어보니까 결국 이런 생각을 하게 됐어요. 모든 소설이라는 게 일정 부분 자서전적일 수밖에 없고 심하게 말하면 수정된 자서전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렇다면 내가 가짜이지만 문지혁이라는 ‘나’를 내세워서 내 얘기를 허구로 쓰는 것 자체가 내가 새롭게 쓰는 문학적 자서전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자서전의 규약이라고 하잖아요? 저자, 화자, 주인공의 이름을 통일시키는 방식을 생각하게 됐습니다.


Q. 책에 뜻깊고 재밌는 부분이 많은데요, 그중에 한 부분이 우리가 하루에도 몇 번씩 하는 인사인 “안녕하세요?”를 외국인에게 설명하는 부분이었어요. 안녕이라는 단어에 대해서 다시 생각을 해보게 됐고 우리는 굉장히 멋진 말을 인사말로 쓰고 있구나, 라는 생각을 했어요. 이런 것도 작가님께서 뉴욕에 계실 때 했던 생각인가요?

A. 네 맞습니다. 실제로 한국어 교재에 그렇게 쓰여있어요. 안녕하세요. Are you in peace. Go in peace. Stay in peace. 이렇게 쓰여있고요, 그게 외국 학생들이 가장 당황하는 지점입니다. 그러면서 소설에도 썼지만 물어보게 되는 거죠. “너네 이런 인사를 하면서 일상생활이 가능해?” 믿지 않는 친구들이 되게 많아요. “이런 철학적인 이야기를 매일 하루에 수십 번씩 한다고?” 그런데 이게 고쳐놓으니까 그렇게 들리지만 우리는 되게 익숙하잖아요. 그래서 소설에 나오는 얘기지만 더 짧은 버전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안녕”이라고 말하면, “Peace”라고 말하면 우리는 무슨 래퍼처럼 아니면 평화에 미친 사람처럼 그렇게 느껴지게 되는 거겠죠. (중략) 아무 일이 없어야 아무 뜻 없는 인사를 할 수 있는 건데. “Hi”, “Hello”처럼. 우리는 항상 무슨 일이 있으니까 안녕을 빌 수밖에 없는….









2부 <작가들의 수상한 취미생활>/ 수영 : 이종민 시인




이종민 시인은 2015년 월간 《문학사상》 신인상에 「주인은 힘이 세다」 등의 시가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Q. DJ 최진영 : 한국작가회의에서 〈작가와 함께하는 작은서점 지원사업〉을 담당하고 계시다고 들었어요. 어떤 사업인지 짧게 소개해주세요.

A. 이종민 시인 : 〈작가와 함께하는 작은서점 지원사업〉은 전국에 있는 동네 작은서점에 작가들이 상주하게끔 하면서 작가들한테는 월급 지원해드리고, 서점에는 대관료와 프로그램 운영비 같은 것을 지원해주는 사업입니다.


Q. 오늘의 취미는 수영입니다. 시인님은 언제부터 수영을 하셨어요?

A. 처음 한 것은 어렸을 때, 유치원 다닐 때쯤이었던 것 같아요. 아기 스포츠단이라고 있는데 학부모들 사이에서 아기 스포츠단 경쟁이 되게 치열했대요. 어머니가 줄을 서서 겨우겨우 등록을 하셨다고 해요. 그때가 처음이에요. (Q. 그럼 한 20년 하신 거네요?) 꾸준히 계속 한 건 아니고요. 그때부터 중학교 올라갈 때쯤까지 했던 것 같은데 그때까지 하고 학교 다니다가 성인 돼서 군대 갔다 와서부터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Q. 수영이라는 운동의 매력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A. 달리기나 다른 운동을 하다 보면 땀이 나고 찝찝하고 옷도 젖고 그러잖아요? 수영은 다른 운동과는 달리 땀이 나도 찝찝할 일이 없어요. 수영장 물에 땀이 녹아들어 가기 때문에. (Q. 땀이 나긴 하나요?) 나요. 몸이 뜨거워져요. 수영을 오래 하면 만져보면 몸이 엄청 뜨거워요.


Q. 수영을 할 때와 시를 쓸 때의 공통점이 있나요?

A. 일단 둘 다 혼자 하는 것 같아요. 수영도 스포츠고 운동이긴 하지만 선생님들이 주위에서 봐주고 선생님이 자세교정도 해주지만. 수영도 자기 몸에 맞는 자세가 있거든요. 그런 걸 찾아가야 되는 건데. 그리고 수영이 리듬감도 되게 중요해요. 발차기하고 팔 스트로크할 때 자기 자신만의 리듬감을 찾아가야 되거든요? 시 쓰는 것도 자기만의 화법이나 리듬이 있잖아요.











문장의 소리 648회는 팟빵과 팟캐스트, 네이버 오디오클립을 통해서도 간편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





팟빵’ 접속하기
네이버 오디오클립’ 접속하기






※《문장의 소리》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예방을 위해 스튜디오 소독 등 방역 지침을 준수하여 제작되었습니다.




원고정리 : 박정은






추천 콘텐츠

문장의 소리 제781회 : 2부 김유나 소설가

문장의 소리 제781회 : 2부 김유나 소설가 문학광장 는 2005년 시작된 인터넷 문학 라디오 프로그램입니다. 2022년부터 시인 이영주, 소설가 김봄, 소설가 권혜영, 시인 최지은이 함께합니다. - 3분 책방광고 : 전국 방방곡곡 특별한 책방을 홍보합니다. 단, 시간은 3분. - 당신의 첫 : 이제 막 활동을 시작한 신인들의 고군분투. 작가가 되기 위해 쏟았던 열정과 앞으로의 포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눕니다. 김유나 소설가는 2020년 《창비》 신인문학상에 단편소설 「이름 없는 마음」이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 3분 책방광고 : 제주도 한림읍 옹포리에 위치한 서점 &lsquo;달리책방&rsquo; ● 〈로고송〉 ● 2부 〈당신의 첫〉 / 김유나 소설가 Q. DJ 이영주 : 요즘 어떻게 지내고 계세요? A. 김유나 소설가 : 요새 주로 집에서 지내고요. 중편을 쓰고 있고, 단편을 같이 쓰고 있고요. 둘 다 마감이 12월에 있어서 열심히 쓰고 있습니다. Q. 당선 연락이 왔을 때 어떤 일을 하고 계셨나요? A. 이사를 빨리해야 해서 부동산에서 집을 보러 오기로 한 날이었어요. 고무장갑 끼고 대청소를 하고 있었는데, 거실에서 휴대전화가 울렸어요. 거실만 다 끝내고 전화 다시 걸어야겠다 싶었는데, 전화를 걸려고 봤더니 &lsquo;010&rsquo;으로 번호가 시작하더라고요. 부동산이겠거니 싶어 전화를 다시 걸었는데 창비였어요. Q. 수상 소식을 들은 주변 반응은 어땠나요? A. 다들 기뻐해 주셨어요. 저보다 더 많이 기뻐해 주셨고요. 아버지가 50부 정도 사고 싶다고 하셔서 사서 보내드렸는데, 사 드릴 때는 어디에다 드리나 싶었거든요. 저희 동네가 정육점 하나, 약국도 하나, 다 하나씩 있는 동네예요. 정육점에 고기를 사러 갔는데 가을호 계간지가 있더라고요. 동네 상가에 제 사진과 모든 신상을 돌리셔서 &lsquo;저게 왜 저기에 있지? 저분은 나를 왜 알아보시지?&rsquo; 싶었어요. 그게 인상 깊었어요. Q. 소설을 쓰게 된 계기가 있으시다면? A. 초등학교 2학년 때 학교에서 부모님을 소환했던 때가 있어요. 개별적으로도 전화를 주셨더라고요. 제가 주의가 너무 산만하다고. 어린 저도 예상하긴 했었어요. 큰일 났다는 생각이었는데, 아버지가 선생님 만나고 나오시더니 냉면을 사 주시면서 환하게 웃으셨어요. 너 책이 재미있냐? 이렇게 물으셨어요. 좋다고 했고, 어린 저는 너무 의외였는데요. 알고 보니 선생님이 &lsquo;유나가 산만하고 학업 성취도가 낮은데, 청소를 잘하고 책을 잘 읽는다, 디테일한 것까지 기억을 잘한다&rsquo;고 말씀하셨던 거였어요. 아버지는 다른 건 쏙 빼놓고 좋은 것만 기억하신 거였고요. 그때부터 내가 책을 좀 좋아하나? 하는 생각에 계속 읽고, 썼던 것 같아요. ※《문장의 소리》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예방을 위해 스튜디오 소독 등 방역 지침을 준수하여 제작되었습니다. 원고정리 : 강유리 문장의 소리 제781회는 팟빵과 팟캐스트, 네이버 오디오클립을 통해서도 간편하게 들을 수

  • 관리자
  • 2023-12-27
문장의 소리 제781회 : 1부 손유미 시인

문장의 소리 제781회 : 1부 손유미 시인 문학광장 는 2005년 시작된 인터넷 문학 라디오 프로그램입니다. 2022년부터 시인 이영주, 소설가 김봄, 소설가 권혜영, 시인 최지은이 함께합니다. - 지금 만나요 : 새 책을 출간한 작가를 초대하여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손유미 시인은 2014년 《창비》 신인문학상 시 부문에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최근 첫 시집 『탕의 영혼들』을 출간하였다. ● 오프닝 : 황유원 시인의 시집 『하얀 사슴 연못』에 수록된 시 「백지상태」 중에서 ● 〈로고송〉 ● 1부 〈지금 만나요〉 / 손유미 시인 Q. DJ 이영주 : 최근 출간하신 시집 『탕의 영혼들』은 손유미 시인님의 첫 시집입니다. 출간 소감이 궁금합니다. A. 손유미 시인 : 제가 시집이 나온 지 8개월 정도 되었어요. 연초에 시집을 묶고 있었기에 연말인 지금 이 질문을 받으며 연초를 다시 떠올려보니 되게 옛날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책이 어떻게 나오게 되는지 궁금했던 게 가장 컸던 것 같아요. 교정지가 거듭 올 때마다 신기하다는 마음에서 &lsquo;이게 맞나?&rsquo; 하는, 의문의 마음으로 변해갔고요. 책을 받아 보니 막상 기쁘다는 생각이었습니다. Q. 손유미 시인님께서 직접 시집 『탕의 영혼들』을 소개해주신다면? A. 시집 『탕의 영혼들』은 시로 통과하는 세신 과정이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는 시집입니다. &lsquo;세신 과정&rsquo;이라 함은 제가 시 중에도 적은 대목인데, &lsquo;피로와 권태, 관절의 습관으로부터 벗어나는 것&rsquo;을 포함해 어떤 시간이나 언어로 닦아내기, 상처와 조우하거나 지나치는 과정을 담은 시집이기를 바랍니다. Q. 「탕의 영혼들」이 표제작이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A. 저는 시집을 내는 모든 과정에서 제가 전체적인 그림을 그릴 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제목을 정하기도 어려웠어요. 무슨 제목을 선택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생각이었고, 출판사에서 보내주신 제목들도 문장형의 연약하거나 아련한 제목이었어요. 앞서 말씀드렸듯 오랜 시간 걸려 나온 첫 책인데 제목까지 연약하면 제가 연약한 사람처럼 비춰질 것 같아 싫더라고요. 고민을 많이 했는데, 추천사를 맡아주신 안태운 시인님께서 두루 살펴보신 뒤 &lsquo;탕의 영혼들&rsquo;이 알맞을 것 같다는 의견을 주셨어요. 듣고 보니 알맞다는 생각이 들었고, 제가 그린 영혼을 아우를 수도 있고, 언어로 하는 세신 과정으로 시집 한 권을 통과하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Q. 『탕의 영혼들』의 표지를 받아보셨을 때 어떠셨는지 궁금합니다. A. 표지 또한 우여곡절이 있었어요. 제목을 정하는 것도, 나중에 알았는데 시인들은 시집에 대한 인상을 가지고 계시더라고요. 저는 정말 아무것도 없다가 온탕 같은 표지를 받아보게 됐어요. 마지막에 편집부에서 &lsquo;표지에 들어갈 오리 몇 마리 하시겠느냐&rsquo;고 질문해 주셨는데, 편집자님께서는 0마리거나 한 마리 정도를 생각하셨대요. 그런데 저

  • 관리자
  • 2023-12-27
문장의 소리 제780회 : 2부 이정화 시인

문장의 소리 제780회 : 2부 이정화 시인 문학광장 는 2005년 시작된 인터넷 문학 라디오 프로그램입니다. 2022년부터 시인 이영주, 소설가 김봄, 소설가 권혜영, 시인 최지은이 함께합니다. - 3분 책방광고 : 전국 방방곡곡 특별한 책방을 홍보합니다. 단, 시간은 3분. - 당신의 첫 : 이제 막 활동을 시작한 신인들의 고군분투. 작가가 되기 위해 쏟았던 열정과 앞으로의 포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눕니다. 이정화 시인은 2023년 《문학동네》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 3분 책방광고 : 제주도 한림읍 금능에 위치한 서점 &lsquo;아베끄&rsquo; ● 〈로고송〉 ● 2부 〈당신의 첫〉 / 이정화 시인 Q. DJ 이영주 : 요즘 어떻게 지내고 계세요? A. 이정화 시인 : 최근 2년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홀가분한 상태이고요. 자주 헬스장에 나가 몸을 챙기고, 쉼을 즐기고 있어요. Q. 당선 연락이 왔을 때 어떤 일을 하고 계셨나요? A. 회사에서 퇴근하는 버스였고요. 버스 불이 다 꺼졌길래 잠을 자려고 하는데, 갑자기 전화가 오는 거예요. 개인 번호로 오길래 뭔가 당선 전화 같다는 느낌을 받았고요. 조용히 전화를 받았는데, 이전부터 상상하기로는 당선 전화를 받았을 때 엄청나게 신나고 소리를 지를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퇴근 버스 안이다 보니 조용히 창밖을 보면서 넘어갔습니다. Q. 수상 소식을 들은 주변 반응은 어땠나요? A. 동기들에게 가장 먼저 말했는데요. 제가 전부터 등단했다는 장난을 너무 많이 쳐서 처음엔 다들 안 믿더라고요. 우는 모습을 찍어서 보여줬더니 친구들이 저희 동네에 왔고, 그날 술을 많이 마셨어요. 부모님 주무시고 계실 때 막 깨워서 등단했다고 말했고, 환호하다가 기분 좋게 잠이 들었습니다. Q. 시를 쓰게 된 계기가 있으시다면? A. 원래 작가라는 걸 꿈으로 생각하게 된 건 초등학교 때부터였어요. 그냥 0에서 1을 만들어내는 행위가 좋았던 것 같아요. 혼자 작사도 해보고, 소설이나 에세이도 써보고요. 그런데 고등학생이 되어 글을 배우다 보니 선생님께서 시를 써보길 권유해 주시더라고요. 시를 쓰기 시작했고, 그때 선생님께서 좋은 시를 많이 보여주셔서 다른 것보다 시를 더 열심히 할 수 있던 것 같아요. ※《문장의 소리》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예방을 위해 스튜디오 소독 등 방역 지침을 준수하여 제작되었습니다. 원고정리 : 강유리 문장의 소리 제780회는 팟빵과 팟캐스트, 네이버 오디오클립을 통해서도 간편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 팟빵 접속하기네이버 오디오클립 접속하기애플 팟캐스트 접속하기

  • 관리자
  • 2023-12-20

댓글 남기기

로그인후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을 남겨 주세요!

댓글남기기 작성 가이드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비방 등은 삼가주시기 바랍니다.
  • 주제와 관련 없거나 부적절한 홍보 내용은 삼가주시기 바랍니다.
  • 기타 운영 정책에 어긋나는 내용이 포함될 경우, 사전 고지 없이 노출 제한될 수 있습니다.
0 / 1500

댓글0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