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의 소리 제650회 : 1부 우다영 소설가/ 2부 이원하 시인, 강백수 시인

문장의 소리 제650회 : 1부 우다영 소설가/ 2부 이원하 시인, 강백수 시인


문학광장 《문장의 소리》는 2005년 시작된 인터넷 문학 라디오 프로그램으로 지금까지 560여명의 작가가 초대 손님으로 다녀갔습니다. 《문장의 소리》의 연출과 진행, 구성작가는 모두 현직 작가로 구성되어 있으며 2020년부터 소설가 최진영, 정선임, 시인 박소란, 방수진이 함께 합니다. 지금까지의 방송은 문학광장 누리집과 유튜브, 팟빵과 팟캐스트, 네이버 오디오클립을 통해서 들을 수 있습니다.
 
ㅇ 스태프

연출 박소란(시인)

진행 최진영(소설가)

구성작가 방수진(시인)

구성작가 정선임(소설가)

 
ㅇ 코너
  – 지금 만나요 : 작가를 초대하여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 문소 음감회 : 시인이자 음악가로 활동하고 있는 세 분의 시인이 현직 작가로부터 다양한 사연을 제보받아서 매달 한 곡의 신곡을 만들어 발표합니다.


 

 


 


 


오프닝 : 박연준 시인의 에세이 『소란』 중에서


 


 


 


<로고송>


 


 


 


1부 〈지금 만나요〉 / 우다영 소설가


 

 

    우다영 소설가는 2014년 《세계의 문학》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으며, 소설집 『밤의 징조와 연인들』이 있습니다. 최근에 두 번째 소설집 『앨리스 앨리스 하고 부르면』을 출간했습니다.

Q. DJ 최진영 : 『밤의 징조와 연인들』 이후 2년 만에 두 번째 소설집을 내셨어요.

A. 우다영 소설가 : 그때는 처음 등단을 한 후에 작품을 그래도 여유 있게 발표를 했었는데 두 번째는 정말 순식간에 짧은 시간에 다 쓴 소설들을 묶게 됐어요. 제가 느끼기에는 훨씬 자연스럽게 쓰고 싶은 대로 마음껏 쓴 것 같아서 쓰면서 재미가 있었어요. 요새 분석을 스스로 해보니까 제 첫 번째 소설집은 연결을 되게 좋아했더라고요. 전혀 인과성이 없는 여러 가지 사건들은 연결하거나 미래의 결과를 과거의 어떤 부분과 연결해서 징조로써 선별을 하는 연결이 중요했다면, 이번 소설집은 그 연결이 무한히 반복돼서 모든 게 끝없다는 것이 되게 중요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자꾸 길을 잃어요. 이번 소설집은 그런 면에서 저한테 재미가 있었던 작업이었습니다.

 

Q.「앨리스 앨리스 하고 부르면」이라는 소설을 표제작으로 삼은 이유가 있으신가요?

A. 되게 열심히 고민했어요. 세 가지의 표제작 후보가 있었는데, 사실은 「해변 미로」를 처음부터 표제작으로 생각했었고 그다음에는 「사람이 사람을 도와야죠」였어요. 근데 두 개다 형식적으로든 주제적으로든 직접적이라서 「앨리스 앨리스 하고 부르면」이 이 세계와 저 세계에서 부르는 주문 같기도 하고 약간 한번 튼 것 같아서 편집해서 추천을 해주셨는데 저는 넘어갔죠. 예쁘고 잘 맞는 것 같아요.

 

Q. 「당신이 있던 풍경의 신과 잠들지 않는 거인」에서 형벌처럼 이 세계를 받들고 있는 거인의 이야기는 어떻게 생각하게 되었나요?

A. 사실 은령의 이야기를 하면서 그 부분은 별 고민 없이 바로 떠올라서 썼던 부분이었어요. 은령과 화자의 관계가 중요했었는데 거인과 신의 입장도 상응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그래서 서로 존재의 이유가 되기도 하고 서로를 태어나게 한 인과이기도 한 어떤 상태, 어떤 게 먼저인지 알 수 없는 그런 상태가 세계라는 인식을 줄 수 있는 창세기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신과 거인의 관계가 호기심을 일으킬 것 같았거든요. 그래서 그 둘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데 쓰면서 이런 걸 소설에 써도 되나 하면서 이미 썼어요. 저는 문예창작학과를 나왔으니까 그래도 소설은 이런 것, 이런 것이라는 기준이 좀 있었는데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이번 소설집은 쓰고 싶은 대로 마음껏 해봤던 소설들을 모았어요. 이 소설을 소설집에 실린 것 중에 좀 초기에 썼거든요. 그 부분도 훅 쓰고 지나갔어요.

 

Q. 은령은 선의와 윤리 같은 것을 마음이 아닌 머리로 이해하여 살아가는 아이로 나와요. 그러면서 선과 악을 분별하기 위해서 굉장히 논리적으로, 이성적으로 생각하는 인물이에요. 이 인물은 어떻게 나오게 됐나요?

A. 사실 모델을 두고 인물들을 잘 만들지 않지만 은령은 저랑 닮았어요. 제가 어릴 때 많이 그랬던 것 같아요. 당연한 것들에 대해서 이게 왜 당연한지, 왜 사람들이 이걸 당연하게 인식하는지 생각해보는 걸 좋아했던 것 같아요. 옛날에 이상했어요. 사람의 선한 행동이 우러나온다고 많이 생각하시는데 그게 정말 안전할까? 불신이 있었어요. 그게 정말로 선한 방향일까? 그래서 선이 작용하는 방식이라든가 사람의 마음이 왜 이런 식으로 움직이는지를 분석해보고 싶어서 여러 가지 생각을 해봤을 때 이런 고민에 빠진 인물을 그려보고 싶었어요. 은령이 나오는 소설을 쓰기 전에 은령과 창모 두 인물을 같이 염두에 두어서 두 소설을 써야겠다고 생각을 했거든요. 그래서 인물을 하나씩 관찰하는 소설을 쓰게 됐던 것 같아요.

 

Q. 창모는 자기 기분에 따라 모든 걸 해버리는 인물이에요. 그래서 「당신이 있던 풍경의 신과 잠들지 않는 거인」과 「창모」를 같이 읽으면서 선과 악에 대한 깊은 사유를 하지 않을 수가 없었어요.

A. 저도 깊게 답을 구하진 못했지만 이걸 쓰면서 계속 생각해봤던 것 같아요. 그리고 두 소설에서 사실 이름을 가진 두 인물도 되게 중요하지만 이 두 인물을 지켜보는 두 화자가 저한테 중요했어요. 그 화자들이 계속 끊임없이 인물을 생각하고 그 생각을 안 멈추는 행위가 굉장히 윤리적으로 중요했던 것 같아요. 사실 윤리의 문제를 다루는 것을 되게 조심스럽게 해야 하는데 이 두 가지를 쓸 때는 제가 생각한 모든 걸 쭉 써나가면서 저 스스로 알아보고 싶었던 것도 있었어요. 지금으로써는 이걸 쓰고 나서 깨닫게 된 것도 좀 많고, 그래서 그 이후의 소설들에 영향을 준 소설들입니다.

 


 


 


2부 <문소 음감회>/ 이원하 시인, 강백수 시인



 

    이원하 시인은 201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데뷔하였으며 작품집 『제주에서 혼자 살고 술은 약해요』, 산문집 『내가 아니라 그가 나의 꽃』이 있습니다.

Q. DJ 최진영 : 노래 창작의 모티브가 된 시 「여전히 슬픈 날이야, 오죽하면 신발에 달팽이가 붙을까」를 이원하 시인님의 목소리로 들어보았습니다. 이 시를 쓸 때에 관해 말씀해주실 수 있나요?

A. 이원하 시인 : 1부에서 살짝 말씀드렸었는데 제가 살던 하도리라는 동네가 제주도 동쪽에 있는데, 여행자들도 많이 찾아오지 않고 그렇다고 주민이 살고 있기는 한데 사실 주민이 살고 있는지 항상 의심했거든요? 제가 딱 내려갔던 첫해 겨울에 정말 많은 눈이 내렸는데 제가 그때 좀 늦잠을 자고 점심때쯤 바깥으로 나갔는데 하도리 마을에 내린 눈에 발자국이 하나도 없는 거예요. 도시였으면 발자국이 없는 곳에 나만 첫발자국을 내는 게 기뻤을 텐데 그때는 그게 되게 외롭더라고요. 이 동네에 나밖에 없구나, 전쟁이 났나? 이런 생각도 했는데 그때 그 동네에서 꾸역꾸역 버텨내던 세월이 이 시를 쓰게 만든 것 같아요. 그냥 하도리의 모든 느낌이 다 담겨있어요.

 

Q. 강백수 시인님은 이원하 시인님의 사연의 어떤 면이 마음을 사로잡았나요?

A. 강백수 시인 : 저는 이 시뿐만 아니라 시집 전체에서 느껴지는 정서 중에 글썽임이 있었어요. 우리말에서 영어로 번역하기 어려운 ‘글썽이다’라는 단어를 되게 좋아해요. ‘글썽이다’라는 것은 분명히 울고 있는데 근데 그 슬픔이 터져 나오기 직전인 상태잖아요. 그 글썽임이 시집 전체에 묻어있는 것 같아서 그 글썽이는 마음을 훼손하지 않으려고 애쓰면서 노래를 만든 것 같아요.

 

Q. 이번에 신곡 작업하시면서 강백수 시인님의 음악과 이원하 시인님의 시집에 통하는 지점이 있었나요?

A. 강백수 : 일단은 화려한 기교보다는 담백한 표현으로 좀 감정을 정확하게 짚어나가는 부분들이 제가 추구하는 음악이랑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도 화려하거나 압도적인 멜로디를 쓰기보다는 부르기 편한 멜로디를 쓰는 걸 선호하거든요. 그 안에서 감정을 담아내는 것을 선호하는데 그런 면이 이원하 시인의 시와 제 음악의 공통점인 것 같아요.

 

Q. 이원하 시인님께서는 완성된 곡을 들어보니 어떠셨어요?

A. 이원하 : 마지막에 혹시 울거나 소리 지르진 않을까 살짝 걱정했었는데 다행히 그런 게 없어서 좋았어요. 약간 제가 시 쓸 때도 항상 주의하는 게 집에서 많이 울고 나오면 밖에 나와서 울고 싶지 않아지잖아요. 울 힘도 없고. 약간 그런 느낌을 제가 좋아하고 추구하는데 그런 울지 않고 버티는 느낌이 끝까지 들어서 좋았어요. 울면 안 돼요.

 

Q. 혹시 이 노래를 듣고 떠오른 제주의 풍경이 있으세요?

A. 이원하 : 일단은 하도리였는데, 저는 하도리에 사는 게 되게 싫었거든요. 사람도 많이 없고 벌레도 많고 모든 게 어색하고 그래서 다 싫었는데 그곳에서 제가 20대에서 30대로 넘어가기도 했고 비시인에서 시인도 될 수 있어서 하도리를 떠올리면 되게 가슴이 아련해지는, 아파지는 그런 게 있어요. 저를 잘 만들어준 것 같아서. 정작 저는 그곳을 싫어했지만. 그곳은 저를 예뻐해 준 것 같아서 가슴이 아파지는데 들으면서 아파져서 집에 가서 혼자 들으면 울 것 같아요.

 

 

 


 


 

문장의 소리 650회는 팟빵과 팟캐스트, 네이버 오디오클립을 통해서도 간편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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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의 소리》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예방을 위해 스튜디오 소독 등 방역 지침을 준수하여 제작되었습니다.


 


원고정리 : 박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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