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의 소리 제663회 : 1부 황현진 소설가 / 2부 강백수, 구현우 시인

문장의 소리 제663회 : 1부 황현진 소설가 / 2부 강백수, 구현우 시인


문학광장 〈문장의 소리〉는 2005년 시작된 인터넷 문학 라디오 프로그램으로 지금까지 560여명의 작가가 초대 손님으로 다녀갔습니다. 〈문장의 소리〉의 연출과 진행, 구성작가는 모두 현직 작가로 구성되어 있으며 2020년부터 소설가 최진영, 정선임, 시인 박소란, 방수진이 함께 합니다. 지금까지의 방송은 문학광장 누리집과 유튜브, 팟빵과 팟캐스트, 네이버 오디오클립을 통해서 들을 수 있습니다.
 
ㅇ 스태프

연출 박소란(시인)

진행 최진영(소설가)

구성작가 방수진(시인)

구성작가 정선임(소설가)

 
ㅇ 코너
  – 지금 만나요 : 작가를 초대하여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 문소 음감회 : 시인이자 음악가로 활동하고 있는 두 분의 시인이 현직 작가로부터 다양한 사연을 제보받아서 매달 한 곡의 신곡을 만들어 발표합니다.


 

 


 


 


오프닝 : 아글라야 페터라니1), 『아이는 왜 폴렌타 속에서 끓는가』(2021, 워크룸프레스) 중


 


 


 


로고송


 


 


 


1부 〈지금 만나요〉 / 황현진 소설가


 

 

    2011년 〈문학동네작가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장편소설 『죽을 만큼 아프진 않아』, 『두 번 사는 사람들』, 중편소설『달의 의지』, 『부산 이후부터』등이 있다. 최근에는 단편 소설집 『해피 엔딩 말고 다행한 엔딩』출간

Q. DJ 최진영 : 책 출간하고 어떻게 지내셨어요?

A. 황현진 소설가 : 코로나시대라서 그냥 똑같이 지내고 있어요. 아침 9시에 나갔다가 저녁 10시 이전에 귀가하는 일상.

 

Q. 그동안 장편 소설집은 많이 엮으셨는데 단편 소설집은 처음이에요. 10년 만에 소설집이라고 할 수 있는데, 앤솔로지 참여도 많이 하셨는데 그동안 소설집을 미뤄 오신 이유가 있나요?

A. 소설가마다 장편과 단편을 받아드리는 마음이 다른데요. 장편은 분량이 있더라도 하나의 이야기가 책이 되는 거고 소설집은 여러 이야기가 한데 모여서 책이 되는 거라 서요. 저희도 마찬가지로 누군가가 제게 하나의 실수를 한다고 해서 손절해버리지는 않잖아요. 그래서 장편을 할 때는 두려움이 크지 않지만, 소설집을 내기 전에는 거듭 고민하고 고쳐나가고…. 자신감을 가지기까지 시간이 많이 필요했던 것 같아요.

 

Q. 맞아요. 장편소설은 하나에 몰두해서 쓰고 내면 되는데…. 7년을 들여다본 단편을 다시 본다는 게 너무 어려워서 소설집을 내는 게 어렵기는 하더라고요.

A. 한 번에 고쳐지는 게 아니고 내가 생각하는 완성도도 있지만, 고치는 동안 시간이 또 흘러가잖아요. 해에 따라서 제 가치관도 계속 변하고 수정하게 되고 하니 10년이나 걸린 것 같아요. 이 책을 낸 게 저한테는 변하는 지점이 된 거 같아요. 정말 좋은 경험.

 

 

Q. 책 표지가 위태하고 아슬한 느낌을 줘요. 유리컵이 떨어지기 직전을 포착한 모습인데 어떠셨어요?

A. 이 책의 표지를 받기까지 꽤 많은 시안을 받았어요. 제가 계속 제 소설과 안 어울린다고 해서 고맙게도 편집자님께서 공감해주셔서…. 이 표지만 사람이 등장하지 않고 잔의 위태로움이 제 소설과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표지와 소설이 의미의 연계를 꼭 가질 필요는 없지만 10년 만의 소설집이다 보니 욕심이 좀 생겼던 것 같아요. 이 시안 받았을 때 몇몇 분들이 보는 것 자체가 불안하다고 하시더라고요. 아마 떨어져도 안 깨질 수도 있을 것 같다는 해석을 좀 해주었죠.

 

Q. 책 제목이 『해피 엔딩 말고 다행한 엔딩』인데요. 이 제목을 정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A. 제목을 짓는 게 제 의견만 가지고는 안 되는 거 다 보니까요. 소설집 중 하나의 제목을 가져와 쓰기엔 무언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10년 치를 모으다 보니 하나의 제목으로 묶기에는 와 닿는 제목이 없었고, 편집자님이 작가의 말에 실려 있는 말 중에 이 말이 기억에 남는다고 하시더라고요. 편집자님께서도 제 글을 거듭 읽어주신 터라 신뢰가 가더라고요. 제가 쓴 에세이에서 작가의 말을 가져왔는데, 제게 소설 쓰기란 무엇인가에 관해 쓴 에세이라서 다시 쓴다고 해도 그 에세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아서 다시 가져오게 된 거죠.

 

Q. 이 에세이도 소설과 다르지 않았던 것 같아요.

A. 에세이다보니 제 사적 경험도 많이 들어가 있고, 엄마에 관한 이야기도 좀 있어요. 그래서 이 책을 엄마한테 드리지 못했어요. 어떻게 알고 최근에 읽으셨더라고요. 어머니도 읽고 많이 우셨다고 했어요. 글 쓰는 딸이 있어서 ‘딸에게 이 순간은 이런 경험이구나.’라는 것을 알게 될 수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Q. 첫 번째 소설 「우산은 하나로 충분해」의 내용을 말씀드리자면 태풍이 오는 날에 ‘군대 간 애인’과 ‘고향에 계신 어머니’가 동시에 온다고 해서 난처해지는 주인공이 있습니다. 옷가게에서도 도둑으로 누명까지 쓰는데도 조금 귀찮은 일이 생긴 거라고 생각을 하죠. 불행을 대하는 작가님의 태도가 궁금해졌어요.

A. 삶에서 맞닥뜨리는 사건에 시간과 공간의 개념을 잘 생각하는 것 같아요. 제 안에 깔린 마음의 구조를 살펴보면 불행과 불운은 시간을 뺏기는 일 정도로만 여겨지는 것 같아요. 불행과 불운이 계속 저를 다른 쪽으로 끌어들이게 되잖아요. 그래서 되게 바빠지게 되고…. 돌이켜보면 시간을 뺏겼다고만 생각되는 거예요.

 

Q. 여러분도 그렇게 생각해도 좋을 것 같아요. 이 소설에서 나오는 모녀와의 다툼, 사과하지 않아도 사과하게 되는 가정…. 이게 다 공감하실 분들이 많을 것 같아요. 작가님은 다정한 딸이신가요?

A. 저는 다정한 딸은 아니에요. 최근에 저희 어머니가 제 번호로 보이스피싱 전화를 받으신 거예요. 저희 어머니가 한 치의 의심도 없이 송금을 안 하셨더라고요…. 그 정도로 무심한 딸이지만, 저희 어머니가 제게 고마워하시는 것은 늘 크고 작은 일들을 동의해주는 딸이라는 점이에요. 그래서 큰 불화 없이 지내온 것 같아요.

 

Q. 제가 가장 좋아하는 소설인 「내가 원했나봅니다」에 대해 이야기해보고 싶어요. 제가 가장 기억에 남는 모녀 관계였고, 소설 말미에 함께 눈을 치우는 장면이 너무 따뜻하고 좋았어요. 이 소설 주인공은 엄마의 표현을 빌리자면 ‘돌아앉아 있고, 돌아서 가는 사람’입니다. 원치 않은 상황도 ‘내가 원했나 봅니다.’라며 넘기는 사람인데요. 주인공은 ‘우리 이제 남겨지는 방식으로 살지 말자’라고 하는데 이게 무슨 뜻일까요?

A. 이 질문이 조금 어려운 것 같아요. 제가 자동반사적으로 쓴 말이라서…. 아까 말씀드린 불행이 지나가는 일이라고 했던 것처럼 삶을 구성하는 시간적 요소들이 있잖아요. 그것들을 다 뺏어가도록 내버려 두지 않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Q. 마지막 장면에서 눈을 함께 쓸며 길을 내는 장면은 어떻게 쓰신 건가요?

A. 저희 어머니가 최근 이사를 하셨는데, 원래 10년간 산 중턱에 혼자 사셨어요. 방학 때 저는 엄마랑 같이 지냈는데, 그 동네에서 가장 젊으신 분이 저희 어머니였고 눈이 오면 집 앞의 길을 함께 쓸어야 했어요. 한 인간으로 제가 어머니에게 경이로움을 느끼는 순간이 바로 그때였던 것 같아요. 제가 쓰는 것을 투덜댔더니 어머니가 ‘내가 가장 젊은 사람이니 이 길을 내가 쓸어야 한다.’라고 하신 게 제게 ‘어떻게 이렇게 좋은 사람으로 늙었을까.’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작가의 말에도 썼지만, 저희 어머니가 수술을 해야 하는 상황에 자리가 없어서 수술 당일 아침에 가야 하는 상황이 된 거예요. 그때 제가 간호사들이랑 언성을 높이면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어머니가 제게 ‘아무도 병이 나아지지 않았나 보다.’라는 말을 하시는 게 놀라웠어요. 보이지 않는 저쪽 세계에 대해서 알게 되는 것에 대해 감사함도 느끼게 되더라고요.

 

Q. 수록작 중에 「키스와 바나나」라는 작품이 배경이 베트남 전쟁이에요. 이 소설은 어떻게 쓰셨어요?

A. 7~8년 정도 된 것 같아요. 우리나라가 한일관계에서 피해자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있잖아요. 저도 그랬는데, 그때쯤에 한국과 베트남 사이에선 우리나라가 가해자라는 사실이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는데 그 점이 제게는 충격이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베트남 전쟁에 대해 찾아보고 궁금해 했고 소설로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 같아요.

 

Q. 소설 주인공 ‘키스’가 이런 이야기를 하죠. 촌 바깥의 민간인은 사살해도 무방하다는 지침이 있지만 죽이지 않잖아요. 거기에 “한 번쯤은 안 죽이고 싶었다.”라고 하는데 이 부분이 되게 인상적이었어요. 순간 키스를 제외한 사람들이 알 수 없는 시기심이 끓어올랐다고 쓰셨는데, 여기서 ‘시기심’이란 무엇일까요?

A. 아마 그때 시절만 해도 옳고 그름과 선과 악을 동일시했었던 것 같아요. 선에 대해서도 사람이 욕망이 있다고 생각을 했고 선하고자하는 욕망이 인간이 가지고 있어서 그런 반응이 나온 것 같아요.

 

Q. 「내가 태어나서 가장 먼저 배운 말」은 가혹한 불행이 담긴 소설이에요. 그런데 불행에 불행이 겹쳐지는 게 다른 불행에서 빠져나오는 계기가 되는 것 같아요. 불행을 다룰 때 글에서 염두에 두시는 것이 있나요?

A. 말해주신 불행들이 제 주변에서 있었던 일들을 쓴 거 같아요. 저는 리포터가 된 듯한? 제가 서울에 올라와 살다 보니 누군가의 불행을 듣는 일이 막혀있어요. 그런데 고향에 내려가면 그런 이야기들을 전해 듣게 돼요. 읽으신 분들은 너무 내용이 참혹하다고 하시지만, 그것은 제가 지어낸 이야기가 아니고 세상에 비슷한 불행들이 얼마나 많겠냐고 대답해요. 당신이 모르는 이야기라고 해서 세상에 없는 일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어요.

 

Q. 「내가 원했나봅니다」에서는 “늦은 감이 없지는 않지만 내가 지금껏 비교적 행복하게 살아왔던 것은 둔감해서였다고 해두자. 하지만 행복과 둔감이 같은 상태가 아니라는 것은 안다.”라고 했는데요. 작가님에게 행복이란 어떤 건가요?

A. 우리가 불행을 바라지 않지만, 불행이 오는 것처럼 행복도 그렇게 받아드려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행복을 욕망하면 막상 행복이 와도 모를 것 같아요, ‘다행한 엔딩’이라는 제목도 시간도 삶도 겪어보지 않은 이상은 욕망이 아니라 나중에 돌이켜서 평가하는 거로 생각해요. 지난 시간을 되돌아볼 때 ‘그 시절은 어땠다’라고…. 예를 들면 최악이다, 행복했다, 별로였다. 라는 평가를 그제야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Q.앞으로의 작품계획 말씀해 주세요.

A. 연제중인 작품 계속 쓰고 제바람이 있다면 늘 글을 쓰는 것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2부 <문소 음감회>/ 강백수 시인, 구현우 시인



 

   

Q. DJ 최진영 : 작년에도 하시고 이번에도 문소음감회에 참여하시게 됐어요. 이번 참여하시는 자세를 여쭤봐도 될까요?

A. 강백수 시인 : 언제나 그랬지만, 작가님의 작품에 누가 되지 않고 어울리는 곡을 드리는걸 목표로 즐겁게 만들어 보겠습니다.

 

Q. 강백수 시인님께 오늘 사연의 주인공 구현우 시인님 모시겠습니다. 구현우 시인님은 2014년 《문학동네》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 시작하셨고, ‘구태우’라는 이름으로 작사가로도 활동하고 계십니다. 『나의 9월은 너의 3월』이라는 시집이 있습니다. 사연 제보자로 오셨는데, 사연을 보내신 이유가 있나요?

A. 구현우 시인 : 제가 만드는 음악과는 다른 형식의 언어가 나올 것 같아서 궁금했어요. 저는 제 시로 음악을 만들어 보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어요.

 

Q. 강백수 시인님께 의뢰하신 이유가 있나요?

A. 구현우 : 뮤지션 강백수의 목소리 톤이 있잖아요. 굉장히 현실적이면서 묘하게 울리는 게 제 시와 어울렸을 때 시너지가 나올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강백수 : 저희가 술친구인데요. 예쁘게 포장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Q. 사연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A. 구현우 : 안녕하세요. 저는 시를 쓰는 구현우, 음악을 만드는 구태우라고 합니다. 작년에 첫 시집을 출간했고 대중음악 가사 쓰는 일을 하고 있어요. 프리랜서로 불리는 이 두 가지 일이 지금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의미 있고 좋은 일이에요. 소위 말해 안정적인 직업은 아니지만 20대에는 위태롭고 불안했지만 그런 시간을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을 만큼 좋았어요. 그렇다고 해서 안정적인 직장을 꿈꾸지 않은 것은 아니에요. 아마, 예술을 하는 분들은 모두 그럴 거예요. 주중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일을 하고 주말에 음악과 시를 즐기는 삶에 대해 꿈꾸기는 해요. 고정적인 임금이 만들어주는 생활방식 또한 있을 것이고요. 그렇게 되었다면 “나는 지금과는 다른 사람이었을까?” 궁금하기도 해요. 물론 가정일 뿐입니다. 제가 음악과 시가 아닌 것을 더 잘할 자신도 더 좋아할 자신도 없습니다. 강의도 하고 있는데 저는 강의 내내 “누가 누구를 가르쳐?”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항상 강의의 끝에 이렇게 말합니다. “저는 여러분에게 가르칠 존재도, 선생님과 같은 존재는 더더욱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저 여러분이 가는 길에 조금 먼저 걷고 있는 사람일 뿐이에요. 우리는 이미 같은 길을 가고 있어요”라고요. 방향에 대해 의심하지는 않지만 때때로 느껴지는 발걸음의 무게를 생각하지 않을 수는 없는 것 같아요. 그런 때에 저와 같이 시를 쓰고 음악을 하는 강백수 님을 알게 되었어요. 제 이야기를 다른 사람의 목소리로 들어보고 싶어요. 백수 님과 음감의 여러분의 시간 속에 제 이야기가 되새겨지길 희망합니다.

 

Q. 시인님이 걸으시는 길과 다른 길에 대한 고민이 느껴지는 사연인데요. 평소에 이런 고민이 들 때 시인님만의 해소법이 있나요?

A. 구현우 : 해소되는 부분이라기보다 그냥 일상에서 스트레스를 푸는 방식으로 해요. 만약 머릿속에 막연한 그런 생각이 들면 계획표를 짜봐요. 일주일 계획이나 남은 삶에 대한 계획이요. 어떤 계획을 쓰더라도 A4용지 1장이 안 넘어가더라고요. 삶이 생각보다 복잡하지 않고 단순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Q. 저도 가끔 인공위성에서 나를 본다는 생각을 하고 정말 작다고 넘어가곤 하거든요. 강백수 시인님 역시 두 가지 예술 장르로 자기 생각을 표현하고 계시는데 어떠세요?

A. 강백수 : 같은 고민을 많이 해봤죠. 남들이 시키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요. 불완전한 삶에서도 많이 벌면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Q. 구현우 시인님은 위로와 지지의 메시지를 원하시는 것도 같은데, 예상하시는 강백수 님의 신곡은 어떤가요?

A. 구현우 시인 : 한마디로 표현하지만 “야~ 나도 마찬가지야!”일 것 같은데요.

 

Q. 구현우 시인님의 사연이 강백수 시인의 솔직담백함을 만나서 어떻게 탄생했을지 들어보겠습니다.

 

<감상 중>

 

Q. 지금까지와는 다른 분위기의 노래 정말 잘 들어봤습니다.

A. 강백수 : 지금까지는 어쿠스틱 분위기였다면 이번에는 밴드 음향을 시도해봤습니다.

 

Q. 이번 곡은 사운드에 중점을 두신 건가요?

A. 강백수 : 내용이 위스키 바에 대한 내용이다 보니 심야에 위스키 바는 음악 소리에 묻혀 조금 은밀해져야 할 그것 같아서 이런 느낌으로 만들어봤습니다.
 
구현우 : 저도 이틀 전에 마침 위스키를 한잔했었는데요. 아직 취기가 남아있는 느낌이 들었어요. 몰입이 정말 잘됐고 제가 쓴 구절이라기보다 분위기가 정말 제가 생각한 것과 같아서 물든다는 느낌이 드네요.

 

Q. 1절 후렴구가 굉장히 매력적인데 이 부분은 어떻게 만드셨어요?

A. 강백수 : 후렴구는 가사를 넣기보다는 흥얼거릴 수 있는 부분을 만들고 싶었어요. 시 속에서 블루와 옐로우의 대비가 인상적이라서 그 부분을 활용해 만들었어요.

 

Q. 1절을 더욱 맛있게 위스키처럼 들을 수 있는 팁이 있나요?

A. 강백수 : 어디에서 들으시든 간에 혼자 홍콩의 위스키 바에 있다고 생각하시면서 들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어른이 됐다고 생각하시면서요.

 

Q. 구현우 시인님의 궁금한 점은 있으신가요?

A. 구현우 : 이 시를 골라서 작업해주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강백수 : 제가 며칠 술을 안 먹었나 봐요. 그 참에 시집을 보다가 눈에 띄었어요. 즐겁고, 몰입해서 작업하고 싶었어요.

 

Q. 참여하신 소감은요?

A. 구현우 : 문학과 음악을 섞어서 이야기하는 시간이 잘 없는데 좋아하는 것들만 함께해서 즐거웠습니다.
 
강백수 : 저는 구현우 시인님께서 음악과 시를 다 하시니까 음악도 노래로 만들면 쉬울 것 같았는데, 오히려 너무 잘하시는 분이라 더 긴장되더라고요. 좋아해 주시니 기쁘네요.

 

   01)  Aglaja Veteranyi(1962-2002). 곡예사인 어머니와 광대인 아버지 사이에 태어나 정규교육을 받지 못하고 어린 나이에 곡예사의 삶을 살았으나 루마니아어와 스페인어를 익혔고, 부모의 이혼 후 어머니와 스위스에 정착하여 독일어를 독학으로 공부했다. 연기 수업을 받고 배우로 활동하며 작가로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 동료들과 실험작가동맹 ‘망(網)’과 실험 문학 그룹 ‘말펌프’를 꾸려 산문과 희곡, 시 등을 다수 발표했고, 1996년 퍼포먼스 극단 ‘천사의 기계’를 결성하기도 했다. 1999년 자전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첫 번째 소설 『아이는 왜 폴렌타 속에서 끓는가』를 독일어로 쓰고 펴내 이듬해 취리히 문학상을 받았다. 이후 정신적 장애에 시달리다가 2002년 2월 취리히 호수에서 자살했다. 사후에 두 번째 소설이자 미완성작인 『마지막 숨의 선반』 등 유작이 여럿 출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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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의 소리》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예방을 위해 스튜디오 소독 등 방역 지침을 준수하여 제작되었습니다.


 


원고정리 : 성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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