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의 소리 제690회 : 1부 한유주 소설가 / 2부 최진영 소설가, 정현우 시인, 강백수 시인, 방수진 시인
- 작성일 2021-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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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닝타임1시간6분
- 초대작가1부 한유주 소설가 / 2부 최진영 소설가, 정현우 시인, 강백수 시인, 방수진 시인
문장의 소리 제690회 : 1부 한유주 소설가 / 2부 최진영 소설가, 정현우 시인, 강백수 시인, 방수진 시인
문학광장 〈문장의 소리〉는 2005년 시작된 인터넷 문학 라디오 프로그램으로 지금까지 560여명의 작가가 초대 손님으로 다녀갔습니다. 〈문장의 소리〉의 연출과 진행, 구성작가는 모두 현직 작가로 구성되어 있으며 2020년부터 소설가 최진영, 정선임 시인 박소란, 방수진이 함께 합니다. 지금까지의 방송은 문학광장 누리집과 유튜브, 팟빵과 팟캐스트, 네이버 오디오클립을 통해서 들을 수 있습니다.
ㅇ 스태프
연출박소란(시인)
진행최진영(소설가)
구성작가 방수진(시인)
구성작가 정선임(소설가)
ㅇ 코너
– 지금 만나요 : 작가를 초대하여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 문소 음감회 : 시인이자 음악가로 활동하고 있는 세 분의 시인이 현직 작가로부터 다양한 사연을 제보 받아서 매달 한 곡의 신곡을 만들어 발표합니다.
● 오프닝 : 캐시 박 홍 시인의 에세이 『마이너 필링스』 중에서
● 로고송
● 1부 〈지금 만나요〉 / 한유주 소설가

한유주 소설가는 2003년 단편소설 「달로」로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고 소설집 『달로』, 『얼음의 책』, 『나의 왼손은 왕, 오른손은 왕의 필경사』, 『연대기』, 『숨』, 장편소설 『불가능한 동화』, 옮긴 책 『지속의 순간들』, 『작가가 작가에게』, 『교도소 도서관』, 『눈 여행자』 등이 있다. 한국일보문학상, 김현문학패 등을 수상하였다. 최근 중편소설 『우리가 세계에 기입될 때』를 출간하였다.
Q. DJ 최진영 : 최근 출간하신 중편소설 『우리가 세계에 기입될 때』는 출판사 워크룸프레스의 ‘입장들’ 시리즈 중 다섯 번째 책인데요. 이 시리즈에 대해 말씀해주실 수 있나요?
A. 한유주 소설가 : 워크룸프레스 출판사에서 다섯 분의 작가님을 선택하셨고요. 분량은 딱히 말씀해주신 건 없는 것 같은데, 중편 정도의 분량인 소설을 달라고 말씀해주셨어요. 제가 이래저래 못 쓴 기간이 길어지면서 독촉해 주셔도 할 말이 없을 정도였는데, 이제는 마무리를 지어야겠다 싶어서 원고를 드렸습니다.
Q. 『우리가 세계에 기입될 때』는 단편에서 중편으로 확장된 것이라고 하셨는데요. 그 경위가 궁금합니다.
A. 제가 요 몇 년 동안 글 쓰는 방식을 생각해보면, 한 편에 하나의 이야기를 담지 못하고 나름대로는 연작을 쓰고 있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단편 한 편에 100매가 나온다면 80매 정도는 버리고 마지막 20매 이야기에서 시작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드는 것 같아요. 계속해서 썼던 단편을 중편으로 확장하거나 연작이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고요. 단편 「헤엄치는 밤」 이야기 같은 경우는 제가 여행을 다닌 이야기와 연관이 있는데요. 저를 포함한 세 명이 몇 년간 여행을 같이 다녔는데, 밤에 고속도로를 따라 달리다 보면 이러다 사고가 나면 어떡하지 하는 위기감을 느꼈거든요. 그중 한 친구가 고양이를 기르게 되면서 농담으로라도 우리가 어떻게 되면 고양이를 남은 사람이 꼭 챙겨주자, 이런 말을 했는데 그런 대화에서 나오게 된 이야기입니다.
Q. 제목을 어떻게 짓게 되셨는지도 궁금합니다.
A. 소설을 많이 써본 건 아니지만, 저는 소설 쓸 때마다 항상 힘들었던 게 인물을 다루는 방식이더라고요. 서사를 진행시키기 위해 인물을 도구처럼 사용할 때도 있었는데, 그게 인생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중요하지 않은 인물들을 홀대하거나 푸대접하거나, 내가 그런 인물이 될 수도 있고 하는 그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인물을 아예 없애버리는 걸 저도 모르게 해본 것 같아요. 이 소설을 쓰면서는 한 인물에게 한 장면을 주자는 생각을 했습니다. 세계의 인명부 같은 게 있는지 모르겠지만 거기에 기입되면 영원히 남게 되는 거잖아요. 제가 예전에 기르던 동물들이 있는데 동물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책날개에 들어가는 작가 사진으로 쓴 적이 있는데요. 우리나라에서 출판된 도서들은 모두 국립중앙도서관으로 가 영구보존이 되잖아요. 영구히 거기에서 보존하고 싶은 마음도 항상 있었는데 그런저런 생각들이 선행되어 이런 제목이 탄생한 것 같습니다.
Q. 많은 인물이 등장하는데, 그들이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지는 않잖아요. 인물들은 어떻게 등장시키게 되셨는지?
A. 하나하나 관찰을 해보거나 떠올려 봤던 것 같아요. 이전에 문장이 아닌 단어만을 연결해 소설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 생각을 하다가 인물과 사건, 행위, 소설 속 시간을 그런 식으로 점찍듯 만들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본 것 같아요.
Q. 가장 애착이 가는 인물이 있으시다면?
A. 저는 재형도 기억에 많이 남고, 부동산 주인분들도 기억에 남고, 배영 하는 아이 이야기도 쓰면서 신경을 쓴 것 같아요.
Q. 이름을 부여한 인물과 인물을 부여하지 않은 인물이 등장하는데요. 이름을 부여한 이유가 있을까요?
A. 모든 인물에게 적정한 이름을 주고 싶었는데, 항상 너무 어려운 것 같아요. 적당히 이름을 짓고, 나머지는 여자로 대표해 지어주지 않은 채 읽는 독자분들이 알아서 왜 이름이 없는지 생각하는 능동적 독서 경험을 하셔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2부 〈문소 음감회〉/ 최진영 소설가, 정현우 시인, 강백수 시인, 방수진 시인

올해의 마지막 〈문소 음감회〉 특집
최진영 소설가는 2006년 《실천문학》으로 등단하여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으며 소설집 『팽이』, 『겨울방학』, 장편소설 『당신 옆을 스쳐간 그 소녀의 이름은』, 『끝나지 않는 노래』, 『나는 왜 죽지 않았는가』, 『구의 증명』, 『해가 지는 곳으로』,『이제야 언니에게』, 『내가 되는 꿈』 등이 있다. 만해문학상, 백신애문학상, 신동엽문학상, 한겨레문학상 등을 수상하였다.
Q. 방수진 시인 : 음악을 탄생시킨 최진영 작가님의 장편소설 『구의 증명』이 쓰인 경위를 직접 짧게 소개해주신다면?
A. DJ 최진영 : 제가 이 소설을 오륙 년 전에 쓰기도 했고, 직접 소리 내어 읽어본 것도 처음인 것 같아요. 이걸 읽으면서 조금 어색했어요. 제가 쓴 글 같지 않다는 느낌이 들어 어색했는데, 이걸 쓸 때의 저는 그런 마음이 있었던 것 같아요. 사람들이 사랑을 너무 가볍게 보고 소비하고 소모하는 것 같아서 자칫 잘못하면 나도 그렇게 살게 되겠다 싶어 정신 차리자, 사랑이란 건 그런 게 아니야. 그런 생각을 하면서 저를 설득하는 마음으로 이런 소설을 썼던 것 같아요. 저도 소설 쓰는 과정을 통해 내가 생각하는 사랑이란 무엇인지 다시 되새겨보았다고 할까요.
Q. DJ 최진영 : 저의 사연을 보신 이후, 이 작품의 어떤 면이 여러분의 마음을 사로잡았을까요? 이번 신곡의 총괄 PD 역할을 맡아주신 정현우 시인님께서 말씀해주신다면?
A. 정현우 시인 :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는데요. 제가 이번 산문집을 준비하면서 들었던 노래가 〈창세기〉였거든요. 나중에 원고를 넘기고서 알게 된 건데, 최진영 작가님께서 『구의 증명』을 쓰실 때 〈창세기〉를 많이 들으셨다는 거예요. 그때 추천사를 부탁드렸고, 감사하게도 제 산문집 추천사를 써주셨잖아요. 그런 복합적인 것들이 모여 위로라는 사연의 키워드와 맞아떨어진 것 같습니다.
Q. DJ 최진영 : 산문이다 보니 가사 작업에 어려움이 있었을 것 같은데요. 방수진 시인님께서 이번 곡을 작업하시면서 어렵거나 재미있던 점에 대해 말씀해주신다면?
A. 방수진 시인 : 소설 작품을 바탕으로 썼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쓰는 가사에 비해 호흡의 결이 다르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가사 작업을 하면서 첫 번째로 의무감이 들었고, 두 번째로 최진영 작가님의 마음에 위로의 답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는데요. 『구의 증명』을 읽으면서 이모와 주인공이 나누는 대화 위주로 크롭해 가사화하려고 노력했고, 어느 순간 가사라는 형태를 갖추게 된 것 같습니다.
Q. 강백수 시인 : 작가님께서 기대하셨던 곡과 닮았나요?
A. 최진영 소설가 : 저는 사연을 제보할 때 제 사연의 주제를 저조차 몰랐기 때문에 어떤 그림이 나오지 않았어요. 그림이 없었고, 음악도 몰랐는데, 세 분께서 저의 사연을 보고 위로가 필요하겠다고 생각하셨다는 자체로 감사했고요. 소설과는 다르지만, 다르기에 통하는 깔끔하고 힘을 뺀 음악의 느낌이 너무 좋다는 생각이 자꾸 듭니다. 저는 이 곡을 들으면서 혼밥 세대들이 불금에 혼자 자기 자신만의 시간을 가지면서 술을 마시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Q. DJ 최진영 : 세 분이 음악과 어울리는 술, 술과 어울리는 안주를 추천해주신다면?
A. 방수진 시인 : 저는 막걸리가 어떨까 싶었어요. 가장 근원적인 삶의 어떤 것과 맞닿아있는 것이 전통주가 아닐까 싶어 막걸리에 파전 정도를 두고, 누군가 괜찮으니 넘어가도 좋다고 위로해주는 느낌을 상정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정현우 시인 : 저는 티본스테이크 웰던. 상실하는 것들을 붙잡을 수 있다면 어떤 고기류도 좋지 않을까요.
강백수 시인 : 저는 이 노래가 어울릴 것 같은 순간보다 필요할 것 같은 순간을 떠올려 봤는데요. 세상에서 내가 가장 처량 맞을 때 이 노래로 위로받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어요. 그래서 처량하게 무언가를 먹고 있을 때, 예를 들면 편의점 도시락에 소주라던가. 그렇게 먹으면 마음이 처량 맞아요. 그런 처량한 순간에 노래가 그런 순간도 괜찮다고 위로해주는 느낌이 들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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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고정리 : 강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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