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의 소리 제697회 : 1부 강성은 시인·소설가 / 2부 노현수 소설가

문장의 소리 제697회 : 1부 강성은 시인·소설가 / 2부 노현수 소설가

문학광장 〈문장의 소리〉는 2005년 시작된 인터넷 문학 라디오 프로그램으로 지금까지 560여명의 작가가 초대 손님으로 다녀갔습니다. 〈문장의 소리〉의 연출과 진행, 구성작가는 모두 현직 작가로 구성되어 있으며 2020년부터 소설가 최진영, 정선임 시인 박소란, 방수진이 함께 합니다. 지금까지의 방송은 문학광장 누리집과 유튜브, 팟빵과 팟캐스트, 네이버 오디오클립을 통해서 들을 수 있습니다.

ㅇ 스태프

연출박소란(시인)

진행최진영(소설가)

구성작가 방수진(시인)

구성작가 정선임(소설가)

 
ㅇ 코너
  – 지금 만나요 : 작가를 초대하여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 작가들의 수상한 취미생활 : 본업인 글쓰기 외에 전문가 못지않은 방대한 지식을 자랑하는 작가들의 취미 생활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보는 시간입니다.

 

 

 

 

오프닝 : 테디 웨인의 장편소설 『아파트먼트』 중에서

 

 

 

로고송

 

 

 

1부 〈지금 만나요〉 / 강성은 시인·소설가


    강성은 작가는 2005년 《문학동네》 시 부문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시집 『구두를 신고 잠이 들었다』, 『단지 조금 이상한』, 『Lo-fi』, 『별일 없습니다 이따금 눈이 내리고요』 등이 있다. 2018년 대산문학상 등을 수상하였다. 최근 첫 소설집 『나의 잠과는 무관하게』를 출간하였다.

Q. DJ 최진영 : 2017년 문학 잡지 《더 멀리》에 첫 소설을 발표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소설을 쓰셨는지, 이전부터 써오셨는지 여쭤보고 싶어요.

A. 강성은 작가 : 소설을 쓰려고 한 지는 꽤 오래되었고요. 원래 학교 다닐 때 소설을 썼었어요. 소설을 쓰려고 문예창작과에 갔고, 소설 시험을 봐서 들어갔다가 시를 좋아하게 되었어요. 학교를 졸업하고 2~3년 정도는 소설을 쓰려고 하였죠. 그러다가 시를 좀 더 열심히 쓰게 되면서 시로 등단을 하게 되었고, 소설을 써야지 하는 마음은 있었는데 실제로는 시 마감이 있고, 시를 주력으로 써야 하다 보니 그러지 못한 기간이 있었어요. 제가 독립잡지 《더 멀리》를 만드는 사람 중 한 명이었거든요. 제가 만든 잡지에 제 소설을 실으면서 지금부터 열심히 써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역시 열심히 쓰지는 못했어요.

 

Q. 『나의 잠과는 무관하게』는 작가님의 시 제목이기도 하고, 표제작이기도 한데요. 표제작으로 삼게 된 이유에 대해 말씀해주신다면?

A. 제목은 제가 쓴 시의 제목이었고요. 제가 쓰는 모든 글이 비슷한 것 같아요. 소설이라고 해도 시와 유사한 면이 많고, 쓰려고 하는 이야기들도 대부분 현실과 비현실을 아우르며 여기가 어디인지 묻게 되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그 사이의 공간이 분명히 존재한다는 믿음 같은 게 있는 것 같은데, 『나의 잠과는 무관하게』라는 제목이 이 모든 걸 아우를 수 있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소설집의 마지막에 실려 있기도 하고, 제가 쓴 소설 중 가장 마지막에 쓴 소설이기도 해요. 이것을 아우를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제목을 이렇게 지은 것 같기도 해요.

 

Q. 『나의 잠과는 무관하게』에 첫 번째로 실린 단편소설은 「버스 정류장」입니다. 어떻게 구상하게 되셨나요?

A. 「버스 정류장」이 제가 연재소설 중 가장 처음에 쓴 소설이었어요. 정말로 이미지가 하나 떠올랐거든요. 제가 보통 시를 쓸 때 하나의 이미지가 떠오르면 그걸 어떻게 쓸지 잘 모르겠지만, 계속 이미지를 주머니 속에 넣어 다니듯 떠올리는데요. 낭독회를 같이 한 친구 두 명과 이년 전 겨울에 우리 집에서 놀았어요. 그러다가 소설도 써보고 싶은데 뭘 써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는데, 친구가 떠오르는 걸 하나 이야기해보라고 해서 버스 정류장이 있다, 언제 버스가 도착할지 모르는데 기다리는 한 여자가 있다, 두 명 아니면 세 명. 그게 끝이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었어요. 그 친구가 성격이 좋아서 정말 재미있다고 그다음을 생각해 보라고 했는데, 저는 그게 무언극 같다고 느꼈어요. 아무도 이야기하지 않는 그 이미지를 계속 주머니 속에 들고 다니다가 쓰게 되었어요.

 

Q. 『나의 잠과는 무관하게』에 네 번째로 실린 단편소설 「겨울 이야기」에는 겨울에 따뜻한 버스에 탄 채로 잠이 들어 종점까지 가기를 반복하는 인물이 등장하는데요. 비슷한 경험이 있으신 걸까요?

A. 버스나 지하철에서 잠든 경험이 많아요. 자주 종점까지 가지는 않지만, 내려야 할 곳을 지나치는 경험이 많고요. 종점에 가본 적이 실제로 있는데요. 경기도 외곽의 사람 없는 곳에서 버스를 잘못 탔는데, 여쭤보니 갈아타기 위해서는 버스 종점까지 가야 한다고 하셔서 가본 적이 있어요. 좀 무서웠거든요. 제가 이 소설을 쓰게 된 계기 중 하나는 제가 겨울에 버스를 타면 너무 따뜻한 나머지 내리기가 싫어지는 데서 왔어요. 차가운 데 있다가 따뜻한 버스에 타게 되면 영원히 거기서 잠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안락한 곳처럼 느껴지는 거예요. 이런 생각을 하는 게 누구나 다 그럴 것 같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 세상에 적응 못 하고 사는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거든요. 그런 것에서 출발했던 것 같아요.

 

Q. 수록작 「사라진다는 것」에서는 죽음에 대한 사유를 엿볼 수 있었는데요. 작가님께서 평소 작품을 통해 드러내시던 질문과 연관이 있을까요?

A. 제가 시에서도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는 편인데요. 특별히 저만의 생각은 아닌 것 같고, 물건도 운명이 다하는 순간이 와서 고장이 나곤 하는데, 그게 물건의 죽음인지. 혹은 쓰임만 다한 채 방치되어 사용되지 않는데 고장이 난 건 아니고,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물건은 어떻게 된 건지 하는 생각이 들어요. 사람은 눈앞에 보이지 않게 되는 게 슬픈 일이잖아요. 그런 것 때문에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된 것 같고, 존재가 존재가 알리는 것은 어떤 방식일지 생각해 보면 사람이 죽고 나서 죽었다고 해서 눈앞에 만질 수는 없지만, 때때로 머릿속에 떠오르며 실제로 존재하는 것처럼 느껴지고, 떠올리는 순간 존재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고, 여러 생각을 하다 보니 인간의 죽음을 사물화하는 건 좋은 것 같진 않아요. 그렇다고 해서 사라진다는 건 슬픈 일이고. 그런 여러 생각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것 같아요.


 


 


 

2부 〈작가들의 수상한 취미생활〉/ 노현수 소설가


    노현수 소설가는 2019년 《머니투데이》 신춘문예 소설 부문에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Q. DJ 최진영 : 노현수 소설가님과 나눠볼 이야기는 ‘배드민턴’입니다. 어떻게 배드민턴에 빠지게 되셨나요?

A. 노현수 소설가 : 한 십 년 전에 고3 담임을 하면서 몸이 안 좋았어요. 수업하고 나오면서 복도에서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쓰러진 적이 있었는데, 그때부터 운동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것저것 운동을 알아보다가 하게 된 게 배드민턴이에요. 땀도 빼고, 저와 잘 맞기도 하더라고요.

 

Q. 배드민턴의 매력에 대해 말씀해주신다면?

A. 한 게임에 15분~20분 걸리는데, 한 게임이 끝날 때면 땀이 흠뻑 나요. 티셔츠가 거의 다 젖을 정도로. 어떤 사람들은 티셔츠를 몇 벌씩 가져와서 갈아입으며 치기도 하더라고요. 땀을 흠뻑 빼고 샤워를 하면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더라고요. 또, 스매싱을 연속으로 몇 번 때리고 득점이 날 때 정말 짜릿해요.

 

Q. 배드민턴 클럽에서 이루어지는 야자타임과 배드민턴 중독에 대해 말씀해주신다면?

A. 중독에 대해 먼저 말씀드리자면, 2년 정도 치면 배드민턴이 재미있거든요. 시간만 나면 배드민턴을 치러 가고. 저의 경우 가장 많이 봤던 나이대가 40대 남자들이었어요. 맨날 퇴근하고 배드민턴을 치러 가니 이혼하자고 하는 부인들이 있을 정도로 많았어요. 조기축구회 다음으로 동인 수가 많은 게 배드민턴이었거든요. 잔소리를 들으니 부인들이 데리러 오고, 그러다가 같이 체육관에 나와 운동을 하는 경우도 많아요. 야자타임은 주로 복식을 치면서 실력 차가 나면서 실수에 대해 반말을 하거나, 나이가 어린 데도 잘 치는 사람이 반말을 하기도 하면서 생겨요. 누구나 잘하고 싶은 마음이 있으니 그렇게 되는 것 같아요.

 
 

김은경 시인(왼쪽)과 함께 대회에 출전해 수상한 사진. 사진제공=노현수 소설가

 

Q. ‘민턴’이라는 호칭은 작가님만의 애칭인가요, 모두 사용하는 표현인가요?

A. 저의 애칭이기도 하면서, 주변 분들이 민턴으로 칭하기도 해요. 셔틀콕도 콕이라고 줄여 부르기도 하고요. 둘이 같은 맥락인 것 같습니다.

 

 


문장의 소리 697회는 팟빵과 팟캐스트, 네이버 오디오클립을 통해서도 간편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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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의 소리》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예방을 위해 스튜디오 소독 등 방역 지침을 준수하여 제작되었습니다.

 

원고정리 : 강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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