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의 소리 제699회 : 1부 이현호 시인 / 2부 정다연 시인

문장의 소리 제699회 : 1부 이현호 시인 / 2부 정다연 시인

문학광장 〈문장의 소리〉는 2005년 시작된 인터넷 문학 라디오 프로그램으로 지금까지 560여명의 작가가 초대 손님으로 다녀갔습니다. 〈문장의 소리〉의 연출과 진행, 구성작가는 모두 현직 작가로 구성되어 있으며 2020년부터 소설가 최진영, 정선임 시인 박소란, 방수진이 함께 합니다. 지금까지의 방송은 문학광장 누리집과 유튜브, 팟빵과 팟캐스트, 네이버 오디오클립을 통해서 들을 수 있습니다.

ㅇ 스태프

연출 박소란(시인)

진행 최진영(소설가)

구성작가 방수진(시인)

구성작가 정선임(소설가)

 
ㅇ 코너
  – 지금 만나요 : 작가를 초대하여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 작가들의 수상한 취미생활 : 본업인 글쓰기 외에 전문가 못지않은 방대한 지식을 자랑하는 작가들의 취미 생활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보는 시간입니다.

 

 

 

 

오프닝 : 알베르트 에스피노사의 장편소설 『푸른 세계』 중에서

 

 

 

로고송

 

 

 

1부 〈지금 만나요〉/ 이현호 시인


    이현호 시인은 2007년 《현대시》를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시집 『라이터 좀 빌립시다』, 『아름다웠던 사람의 이름은 혼자』 등이 있다. 최근 시집 『비물질』과 에세이 『방밖에 없는 사람 방 밖에 없는 사람』을 출간하였다.

Q. DJ 최진영 : 최근 펴내신 두 권의 책 중 시집 『비물질』에는 동명의 표제작이 수록되어 있는데요. 책 제목을 『비물질』로 짓게 되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A. 이현호 시인 : 개인적으로 이전에 펴냈던 시집들 제목이 길다는 인상이 남아서 짧은 제목을 지어 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고요. ‘비물질’이라는 말이 좋더라고요. 말 그대로 물질이 아니고, 눈에 보이지 않는 것. 제가 시를 통해 보여주고 싶은 것들, 마음이라든지 감정 같은 것들이 비물질이어서 그런 제목을 지었습니다.

 

Q. 그렇다면 「비물질」이라는 시에 대한 소개 같은 것을 부탁드려도 될까요?

A. 일단 영혼이나 마음 같은 비물질 시어가 많이 나오고요. 첫 시집을 펴낼 무렵 썼던 시라 십 년 전쯤 쓰였고요. 사실 이 시집에 수록된 시들이 거의 근작은 아니고요. 첫 번째 시집과 두 번째 시집에 넣지 못했던 시들 상당수와 신작시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Q. ‘비물질’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된 계기를 소개해주신다면?

A. 그 시를 쓸 때 누군가를 향하는 강렬한 감정을 쓴 건데요. 상당수의 감정이 물질처럼 다루어지는 건 아닌가 싶었어요. 혼자 좋아하는 마음이 있는데 누군가를 만나 눈에 보이는 행위나 행동으로 마음을 옮기고 싶어 하고, 욕망이라는 것도 갖고 싶은 마음을 구매한다는 욕구로 옮긴다거나 하는 예시가 있을 수 있겠죠. 좋아하는 사람에게 무언가를 자꾸 주고, 보여주고, 표현하고 싶어지잖아요. 사실 마음을 표현하는 방법이 그런 것뿐이니까. 비물질의 마음을 어떻게 물질로 바꿔보려는 마음에 대해 계속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Q. 이번 시집을 묶으실 때 특별히 신경 쓰셨던 지점에 대해 말씀해주신다면?

A. 솔직히 말해서 앞선 시집들에 비하면 크게 신경 쓰지 않았던 것 같아요. 남들이 볼 때 작품성을 어떻게 볼지 모르겠지만, 앞선 시집들에 수록하지 못했던 시들을 마음에 걸려 하다가 소시집 성격의 시집으로 저 역시 쉬어 간다는 마음을 가지고 모아본 거예요. 시집이라면 시를 모아 두어야 하지만, 저는 집 없이 떠돌아다니는 시들의 집이라는 생각을 하기도 하거든요. 마음에 걸리는 아이들을 모아 조그마한 집을 지어준 느낌이에요. 퇴고를 몇 번씩 거친 시들이다 보니 전 시집들에 비하면 수고가 오히려 덜했던 것 같아요.

 

Q. 『비물질』에 실린 첫 시 「사랑의 발명」을 쓰시게 된 배경에 대해 말씀해주신다면?

A. 시집에서 여러 가지 마음의 상태에 대해 말하고 싶었는데, 사람들에게 보편적인 감정 중 하나가 사랑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사랑이라는 것의 성격은 어떨까에 대해 고민했는데, 세상에 사랑 시가 너무 많잖아요. 그런 것을 비유할 것을 생각하다 보니 쓰게 된 것 같아요.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해 보려고 하고, 간직할 수 없는 것에 대해 간직하려는 것들이 사랑하는 마음과 닿아 있지 않나 생각한 것 같습니다.


 


 


 

2부 〈작가들의 수상한 취미생활〉/ 정다연 시인


    정다연 시인은 2015년 《현대문학》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시집 『내가 내 심장을 느끼게 될지도 모르니까』, 『서로에게 기대서 끝까지』 등이 있다.

Q. DJ 최진영 : 정다연 시인님과 나눠볼 이야기는 ‘그림 그리기’입니다. 어떻게 그림 그리기에 빠지게 되셨나요?

A. 정다연 시인 : 개인적인 계기가 있었는데요. 보는 것도 좋아하고, 직접 그려보고도 싶었음에도 선뜻 엄두가 나지 않던 분야였어요. 2019년도에 강아지가 갑작스런 사고로 무지개별로 떠나면서 어떻게 하면 이 친구와 잘 이별할 수 있고, 잘 애도하는 시간을 보낼 수 있을지 고민해보면서 제게 익숙한 글쓰기라는 방식 이외의 것을 찾기 시작했어요. 와중에 그림을 배워서 이 친구를 그려보자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화실을 알아보고, 등록한 뒤 열심히 그림을 그리게 되었습니다.

 

Q. 그림에는 여러 종류가 있잖아요. 시인님께서는 주로 어떤 도구를 사용해 어떤 그림을 그리시는지 말씀해주신다면?

A. 제가 주로 그리는 건 소묘입니다. 소묘는 기본적인 도구만 사용해요. 연필, 지우개 같은 것이요. 소묘의 매력은 정말 값싼 재료들로 정밀하고 세밀한 표현을 할 수 있다는 것 같아요. 너무 놀라운 장르 같다고 생각하기도 하고요. 시간이 많이 들거든요. 오랫동안 색을 입히는 작업이 있는데, 하고 나면 뿌듯하고 아름다운 장르 같아요.

 

Q. 처음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면 선만 긋는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그 시간은 괜찮으셨나요?

A. 저도 견디기가 참 어려웠어요. 잠깐 바람 좀 쐬고 오겠다는 핑계로 하늘을 보고 돌아오는 시간도 있었고요. 그 기간을 견디고 본격적인 소묘를 시작했습니다.

 

Q. 하루 중 그림이 유독 잘 그려지는 때가 있나요?

A. 그림이 잘 그려지는 때보다는 그림을 그리고 싶을 때가 있으면 그게 낮이든 밤이든 그리게 되는 것 같아요. 시와 비슷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시를 쓰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쓴다고 해서 모두 다 시가 되는 것은 아니듯 어느 날은 안 그려지고, 어느 날은 그려지더라고요. 잘 그려지는 순간보다는 그리고 싶은 순간을 반기게 되는 것 같아요.

 

Q. 한 작품을 완성하는 데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리시나요?

A. 소묘의 경우 작품당 한 달에서 한 달 이상 걸리는 것 같아요. 오일 파스텔, 색연필로 그리는 건 하루 정도면 충분한 것 같고요.

 

 


문장의 소리 699회는 팟빵과 팟캐스트, 네이버 오디오클립을 통해서도 간편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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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의 소리》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예방을 위해 스튜디오 소독 등 방역 지침을 준수하여 제작되었습니다.

 

원고정리 : 강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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