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의 소리 제701회 : 1부 강영숙 소설가 / 2부 윤치규 소설가

문장의 소리 제701회 : 1부 강영숙 소설가 / 2부 윤치규 소설가

문학광장 〈문장의 소리〉는 2005년 시작된 인터넷 문학 라디오 프로그램으로 지금까지 700여 명의 작가가 초대 손님으로 다녀갔습니다. 〈문장의 소리〉의 연출과 진행, 구성작가는 모두 현직 작가로 구성되어 있으며 2022년부터 시인 이영주, 소설가 김봄, 소설가 권혜영, 시인 최지은이 함께합니다. 지금까지의 방송은 문학광장 누리집과 유튜브, 팟빵과 팟캐스트, 네이버 오디오클립을 통해서 들을 수 있습니다.

ㅇ 스태프

연출 김봄(소설가)

진행 이영주(시인)

구성작가 권혜영(소설가)

구성작가 최지은(시인)

 
ㅇ 코너
  – 지금 만나요 : 새 책을 출간한 작가를 초대하여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 3분 광고 : 누구든 자신이 원하는 책 혹은 작가를 광고할 수 있습니다. 단, 시간은 3분.
  – N잡러의 수다 : 본업인 글쓰기 외에 또 다른 직업을 가지고 있는 N잡러 작가들의 생활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보는 시간입니다.

 

 

 

 

오프닝 : 팀 오브라이언의 소설 『그들이 가지고 다닌 것들』 중에서

 

 

 

〈로고송〉

 

 

 

1부 〈지금 만나요〉/ 강영숙 소설가


    강영숙 소설가는 1998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8월의 식사」가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소설집 『흔들리다』, 『날마다 축제』, 『빨강 속의 검정에 대하여』, 『아령 하는 밤』, 『회색문헌』, 장편소설 『리나』, 『라이팅 클럽』, 『슬프고 유쾌한 텔레토비 소녀』, 『부림지구 벙커 X』 등이 있다. 한국일보문학상, 백신애문학상, 김유정문학상, 이효석문학상 등을 수상하였다. 최근 소설집 『두고 온 것』을 출간하였다.

Q. DJ 이영주 : 24년간 활동하시면서 열 권 이상의 책을 출간하셨는데요. 기분이 어떠신가요?

A. 강영숙 소설가 : 연재를 해놓고도 묶지 않은 소설이 있습니다. 제가 단편소설은 칠십 개 이상 쓴 것 같아요. 백 개가 충분히 되지 않고요. 오히려 책으로 묶은 것보다 묶지 못한 것에 대한 생각이 드는데요. 이번 작품집 『두고 온 것』에서도 두 개 정도는 빠졌거든요. 저는 오히려 묶지 않은 소설에 대해 생각하는 편이니, 이번에도 왜 두 개의 작품을 뺐는지에 대해 생각했던 것 같아요.

 

Q. 언젠가는 안 묶으셨던 작품들도 묶으실 의향이 있으신가요?

A. 아니요. 그렇지는 않을 것 같아요. 저만 가지고 있어야 의미가 있는 것 같기도 하고요.

 

Q. 최근 출간하신 소설집 『두고 온 것』의 표지를 처음 보셨을 때 어떠셨나요?

A. 처음 작업을 할 때 소설보다 표지의 비주얼적인 측면에 관심이 갔어요. 이번 표지가 제 소설과 어울린다는 평을 많이 듣기도 했고요. 저는 디자이너분들이 해주시면 별 이견 없이 따르는 편이긴 하지만, 이번에야말로 이견이 없었어요. 제 인물들이 어딘가로 향하는 이야기가 많이 실려 있어서 더욱 제 마음에 들었던 것 같습니다.

 

Q. 소설집 『두고 온 것』에 실린 첫 단편은 「어른의 맛」인데요. 저는 유독 공간에 대한 묘사가 인상 깊었습니다. 공간이 전하는 의미가 남다른 것이 있을까요?

A. 저는 그리 상상력이 풍부한 편이 아닌 것 같아요. 그래서 오히려 실제 공간으로부터 영향을 받는 경우가 많고요. 하지만 그 공간이 있는 그대로 소설에 투영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실제 공간에서 약간 영향을 받았다가 소설을 쓰면서 다른 공간으로 이동하기도 하고, 실제 장소와 심리적 장소가 뒤섞이기도 하고요. 말씀해주신 「어른의 맛」을 쓸 때 제가 실제로 염두에 둔 배경은 의정부였는데, 소설 속 양계장이나 ‘수연’의 집은 딱히 현실의 공간이라고 보기 어려운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이전에 소설을 쓰다가 안 써지면 소설을 쓰기 위해 장소를 이동하기도 했었는데요. 그만큼 공간이 제게는 소설에서 정말 중요한 요소 중 하나입니다. 인물이 있는 장소이기 때문에요. 인물의 심리를 보여주는 것보다 공간을 잘 묘사하는 것이 인물을 더 잘 보여준다는 생각을 이전부터 해왔기에 공간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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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N잡러의 수다〉/ 윤치규 소설가


    윤치규 소설가는 2021년 《서울신문》과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각각 단편소설 「제주, 애도」와 「일인칭 컷」이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최근 첫 소설집 『러브 플랜트』를 출간하였다.

Q. DJ 이영주 : 윤치규 소설가님과 나눠볼 N잡은 ‘은행 업무’입니다. 은행에서 하시는 일에 대해 알려주신다면?

A. 윤치규 소설가 : 요즘 대부분이 직장 다니시면서 소설을 쓰시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소설 쓰는 일과 상관없는 일을 하고 있긴 해요. 저는 시중은행 영업점에서 근무하고 있고, 가계 대출을 담당하고 있는데요. 전세 자금 대출, 주택 자금 대출 같은 상담 업무를 맡고 있고, 재테크나 부동산은 잘 모릅니다. 그럼에도 가계 대출 상담 업무는 꽤 해왔으니 필요하실 때 연락 주시면 성심성의껏 답변해드릴게요.

 

Q. 어떻게 은행에서 근무하게 되셨는지, 그 과정이 궁금합니다.

A. 저는 원래 직업 군인 이였어요. 대위까지 복무하다가 스물아홉 살에 전역하여 은행에 취업했는데요. 전역하게 된 계기는 소설을 쓰는 삶을 살고 싶다는 마음을 먹으면서였어요. 군인은 퇴근이라는 개념이 없다 보니 물리적으로 소설 쓸 시간이 적더라고요. 일하면서 퇴근하고 글을 쓸 수 있는 직업이 무엇이 있을지 고민했는데요. 저는 군 생활만 해봐서 사회생활을 잘 몰랐어요. 정말 오후 네 시가 되면 은행 직원들이 문 닫고 전부 퇴근하는 줄 알았습니다. ‘은행원들은 네 시에 퇴근하나보다, 네 시에 퇴근해서 글 쓰면 되겠다!’ 하는 생각을 하면서 은행 취업 준비를 했어요. 취업하고서 알게 된 건데, 은행원은 오후 네 시부터 업무를 시작하더라고요. 처음엔 막연한 생각으로 준비하게 된 것 같아요.

 

Q. 육군에서 복무하셨고, 추리소설을 연재하신 적도 있으시고, 은행에서 일하시고 계시잖아요. 혹시 다른 일을 도모하고 계신 게 있나요?

A. 요즘 소셜 미디어도 열심히 하고, 여기저기에서 열심히 활동하긴 하는데, 제가 사실 그렇게까지 열정 있는 캐릭터가 아니거든요. 그런데 저는 글 쓰는 것, 소설 관련해서는 욕심이 좀 있어요. 제 소설을 좋아해 주는 천 명 이상의 독자를 만들고 싶다는 목표가 있어서 합평 모임이라던가 소설 쓰기 모임 같은 걸 운영하기도 하고 있거든요. 이런 이유가 돈이나 N잡 보다도 김금희 작가님의 소설에 나온 ‘이 세상에는 천 명의 독자가 있기에 어떻게 해서든 천 권은 팔린다’는 이야기를 보고 제게도 천 명의 독자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독자를 모으고 있는 과정입니다. 저의 독자들을 모을 수 있게 N잡처럼 시도하고 있습니다.

 

Q. 하루 루틴이 어떻게 되시나요?

A. 루틴이라고 말하면 매일 하는 사람처럼 보이는데, 매일 하는 건 아닙니다. 하고자 하는 루틴은 있는데요. 일주일에 두세 번 지키면 많이 지키는 것 같은. 새벽 다섯 시 반에 일어나 가장 머리가 맑을 때 휴대전화를 한 번도 보지 않은 상태로 소설을 씁니다. 휴대전화를 한 번도 보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오전 여덟 시쯤 출근하기 전까지 두 시간 반 정도 소설을 쓰고, 출근해서 일하고, 점심때는 밥을 먹고 무조건 한 시간을 풀로 낮잠을 잡니다. 오후에 약속 없는 날이면 산책하거나 영화를 보거나 오락을 하고, 뭔가 비워내는 일을 해요. 오후 열 시쯤 잠자기 전에 체력이 남아 있으면 소설을 쓰려고 끄적여 봅니다. 대개 잘 안 써지고, 억지로 짜내는 과정 같아요. 뭐라도 끄적이고 자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Q. 일의 기쁨을 누리는 순간이 있으시다면?

A. 오후 네 시에 은행에 철창이 내려오거든요. 그 철창이 내려올 때 숨이 쉬어지고, 너무 행복해요. 철창이 다 내려오고 나면 뒷문으로 들어오시는 손님들이 계시거든요. 그분들까지 모두 가시고 나면 정말 행복해요.

 

 


문장의 소리 제701회는 팟빵과 팟캐스트, 네이버 오디오클립을 통해서도 간편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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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장의 소리〉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예방을 위해 스튜디오 소독 등 방역 지침을 준수하여 제작되었습니다.

 

원고정리 : 강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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