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의 소리 제704회 : 1부 한정현 소설가 / 2부 김기태 소설가

문장의 소리 제704회 : 1부 한정현 소설가 / 2부 김기태 소설가

문학광장 〈문장의 소리〉는 2005년 시작된 인터넷 문학 라디오 프로그램으로 지금까지 700여 명의 작가가 초대 손님으로 다녀갔습니다. 〈문장의 소리〉의 연출과 진행, 구성작가는 모두 현직 작가로 구성되어 있으며 2022년부터 시인 이영주, 소설가 김봄, 소설가 권혜영, 시인 최지은이 함께합니다. 지금까지의 방송은 문학광장 누리집과 유튜브, 팟빵과 팟캐스트, 네이버 오디오클립을 통해서 들을 수 있습니다.

ㅇ 스태프

연출 김봄(소설가)

진행 이영주(시인)

구성작가 권혜영(소설가)

구성작가 최지은(시인)

 
ㅇ 코너
  – 지금 만나요 : 새 책을 출간한 작가를 초대하여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 당신의 첫 : 이제 막 활동을 시작한 신인들의 고군분투. 작가가 되기 위해 쏟았던 열정과 앞으로의 포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눕니다.

 

 

 

 

오프닝 : 조던 스콧 글, 시드니 스미스 그림 동화책 『나는 강물처럼 말해요』 중에서

 

 

 

〈로고송〉

 

 

 

1부 〈지금 만나요〉/ 한정현 소설가


    한정현 소설가는 201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소설집 『소녀 연예인 이보나』, 장편소설 『줄리아나 도쿄』 등이 있다. 오늘의작가상, 젊은작가상 등을 수상하였다. 최근 장편소설 『나를 마릴린 먼로라고 하자』를 출간하였다.

Q. DJ 이영주 : 최근 출간하신 장편소설 『나를 마릴린 먼로라고 하자』에 대해 소개해주신다면?

A. 한정현 소설가 : 추리소설이기도 하고, 역사소설이기도 하고, 연애소설이기도 해서 편집자님께서도 소개를 하실 때 고생하셨던 것 같아요. 제가 생각해보기엔 ‘연정’과 ‘설영’이라는 큰 두 인물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되고, 두 사람은 ‘왓슨’으로 대변되며, ‘셜록’이라고 지칭하는 사람으로부터 기호로 이루어진 메일을 받으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연정’은 성형외과 의사이고, ‘설영’은 소설 초반에는 일본에 있다가 한국으로 들어오는 인물입니다. 한국에서의 교수 임용을 앞두고 있는 연구자이고요. 이 두 사람은 서로 자신의 일에 자부심, 절박함, 열정 같은 걸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비슷하기도 하지만, 세상에 대한 분노가 있는 여성 인물들이고요. ‘셜록’의 메일이 이 두 사람을 연결시켜줍니다. ‘셜록’의 메일을 따라가다 보면 역사적 진실을 마주하기도 하는데, 저는 또 다른 의미에서 둘이 지향하는 삶의 정답을 보여주기도 한다고 생각하며 썼습니다. ‘셜록’이 주는 기호 같은 메일들을 따라가면서 자신이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에 대한 답에 가까워지거든요. 두 인물 모두 기억에만 머무르지 않고 마지막에는 사건들을 추적해 나가면서 한 단계 기억으로부터 벗어나서 나아가는 인물이 돼요. 어떻게 보면 이 두 여성 인물의 성장담인 것 같기도 하고요. 역사적으로는 저도 쓰면서 내적으로 힘들었고 어려웠지만, 은폐적 역사적 사건 안에서 또 은폐될 수밖에 없었던 성범죄 피해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했습니다. 특정해보자면 4·3, 빨치산, 현재의 어느 성범죄 사건 등을 떠올리게 하기도 하는 복합적인 소설입니다.

 

Q. 『나를 마릴린 먼로라고 하자』의 표지를 받아보셨을 때 어떠셨나요?

A. 원래 디자이너님께서 열 네 개 정도 시안을 주셨던 것 같아요. 다 예뻐서 너무 고민스러웠는데, 점점 추려지면서 결국 지금 표지가 가장 좋다고 생각했어요. 저는 다른 건 아니고, 제가 알록달록한 걸 좋아해서요. 여태 제 소설들에서는 알록달록함이 나올 수 없었던 것 같아 포기했었는데, 지금 표지의 다채로움이 보면 볼수록 너무 아름답고, 소설 안에 있는 내용을 싹틔워주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어요. 보는 사람마다 예쁘다고 해주니까 더 좋은 것 같고요.

 

Q. 의료계의 자문과 관련한 언급이 있었는데요. 어떤 부분을 염두에 두며 자문을 받으셨는지, 소설을 쓰셨는지 궁금합니다.

A. 상상력으로 채울 수 없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현실에 발붙인 부분이기도 하고, 어설프게 조사하면 정말 어설퍼질 수 있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특히 현실에 발붙인 소설 같은 경우요. 그런 경우 저는 가장 좋은 게 업계 사람들에게 조언을 듣는 거라고 생각해요. 이런 걸 힘들어하면 제 기준에서는 소설을 쓰기가 힘들어지는 것 같아요. 저는 전문가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의학사도 전문 분야고, 성형 같은 경우도 굉장히 범위가 다양하거든요. 미용 성형, 젠더 성형, 재건 성형 등. 우리는 뭉뚱그려 미용 성형만 생각하기 쉽거든요.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자료 자체가 부실하고, 한국 안에서 성형이 받아들여지고 활성화된 시기가 짧아서 한계가 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자료만 조사하고, 유튜브 만 봐도 되겠지만, 저는 실제 이야기를 들었을 때 현실감에서 언뜻언뜻 흘려지는 이야기 같은 것에서 오는 생동감 부분에서 한계가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직접 들어보고 싶었던 것 같고, 그런 쪽으로 초점을 맞추어 직접 조사를 했던 것 같아요.

 

Q. 자료를 조사하시거나, 공부를 하실 때 편안한 장소가 있으신가요?

A. 저는 정말 아무 곳에서나 해요. 마감이 영감이라는 말을 너무나 믿고 있고요. 현재는 코로나19 때문에 안 되지만, 이전에는 제가 하는 공부 특성 상 일본을 왔다갔다 했기 때문에 비행기 안에서도 했고요. 대학원을 다니거나 지방 강의를 위해 움직일 때면 기차 안에서도 했어요. 지금도 꼭 어디를 가야 하거나, 여기에 장소가 있다는 건 전혀 없어요. 다만 제가 화장실 가는 걸 불편해해서 집에 있을 수만 있다면 집에서 해요.


 


 


 

2부 〈당신의 첫〉 / 김기태 소설가


    김기태 소설가는 2022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무겁고 높은」이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Q. DJ 이영주 : 녹음일을 기준으로 작품이 세상에 나온 지 대략 삼 개월 정도 된 셈인데요. 요즘 어떻게 지내고 계세요?

A. 김기태 소설가 : 운이 좋게도 당선 이후에 단편 두 편을 청탁받아서 그것들을 끝내느라고 정신이 없었고요. 마감을 하고 최근 한 달은 비교적 여유롭게 지내면서도 그 좋은 기회들에 내가 뭘 보여준 거지 하는 자괴감, 다음에는 잘 쓰겠지 하는 근거 없는 희망, 다음이 있을까 하는 걱정과 오락가락하는 기분으로 지내고 있습니다.

 

Q. 신문사로부터 당선 연락이 왔을 때 어떤 일을 하고 계셨나요? 그리고 기분은 어떠셨나요?

A. 오후 두 시, 세 시쯤이었고요. 직장에서 자리에 앉아 일을 하고 있었는데요. 연락을 받았을 때는 어? 이게 이렇게 된다고? 그 소설을? 왜? 이런 기분이었고요. 제가 투고를 해놓고도 이렇게 말하는 게 앞뒤가 안 맞긴 하지만, 몇 년은 더 걸릴 거라고 생각했어서 얼떨떨한 기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Q. 당선 연락을 듣고 나서 가장 먼저 하신 행동이 있으신가요?

A. 일하던 자리로 돌아왔고요. 자리에 그대로 앉아 몇 분쯤 전화가 진짜였는지, 보이스피싱인지, 환청인지 생각하다가 진짜라면 기사가 날 거라는 생각을 하며 하던 일을 계속 했던 것 같습니다.

 

Q. 어떻게 처음으로 소설을 접하게 되셨나요?

A. 뭔가를 창작하고 싶다는 욕망은 어렸을 때부터 계속 있었던 것 같은데요. 그림이나 영화를 조금 건드렸었는데, 제대로 한 적은 없고요. 서른이 넘고 생활이 비교적 안정되고 나서 다시 뭔가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문학은 자본이라거나 환경의 영향이 비교적 덜하기에 집에서 혼자 꼼지락거리면 언젠가 무슨 결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문장의 소리 제704회는 팟빵과 팟캐스트, 네이버 오디오클립을 통해서도 간편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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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장의 소리〉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예방을 위해 스튜디오 소독 등 방역 지침을 준수하여 제작되었습니다.

 

원고정리 : 강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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