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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새로운 친구

  • 작성자 다뽕이
  • 작성일 2008-01-22
  • 조회수 207

 


 “아버지, 제발 이젠 담배 좀 그만 피우세요. 건강에 해롭잖아요?”

라는 나의 말에 아버지께서는 늘 너털웃음을 터트리면서

 “응, 그래 알았어.” 말씀은 하시면서 계속 담배를 피우신다.

 아버지는 이른 아침 잠자리에 일어나시면 제일 먼저 찾으시는 것이 담배이다. 그뿐만 아니라 식사를 마치자마자 피우시고, 친구들이나 친지들이 방문하시면 접대하시거나 기분이 좋으셔서도 피우시고, 특히 기분이 안 좋으신 일이 있을 때면 더 많이 피우시곤 한다. 흔히 말하는 줄담배를 하실 때도 부지기수다. 나는 그런 아버지의 건강이 걱정되어 늘 담배를 피우지 마시라고 말씀드리지만, 아버지는 건성으로 알았다고만 하실 뿐 늘 담배를 피우시곤 한다.   

 그날도 여느 때와 같이 집안은 아버지의 담배 연기로 아침을 맞이했다. 마치 매연으로 뿌옇게 흐려진 서울 하늘과, 사진에서 본 영국의 런던스모그 현상처럼 시작되는 날이다. 나는 아침을 먹고 학교로 갔다. 마침 그날 우리 학교에서는 5교시에 학생을 대상으로 대강당에 모여 금연교육을 했다. 거기서 초청 강사선생님께서 오랫동안 흡연한 사람의 폐의 사진과 슬라이드, 비디오 등을 보여주시며, 흡연이 우리 몸에 왜 해로운지에 대해 상세한 설명을 해 주셨다.

 특히 청소년기의 흡연은 치명적이어서 비흡연자에 비해 발암생성 가능성이 무려 8-9배 이상 높고, 그 외 두뇌 발달 저하, 손 떨림 현상, 악취, 정서 불안, 기억력 감퇴, 간접 흡연자에 대한 발암 가능성 등 그 피해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화면 속에서 새까맣게 변해버린 허파와 기관지, 산모가 흡연 시 담배 연기가 싫어 도망가는 태아의 모습, 흡연으로 후두암에 걸려 목에 구멍을 뚫어 이상한 소리로 얘기하는 환자의 목소리 등의 장면을 보고 있으려니, 아버지에 대한 걱정과 충격으로 나는 안전부절 못했다. 금연 홍보 자료 화면을 보는 내내 ‘우리 아버지 폐도 저러면 어쩔까.’하는 두려움으로 몸을 떨며, ‘아버지야말로 저 비디오를 꼭 보셔야 하는데…’ 하는 생각을 했다.

 학교서 금연 교육을 받고 집으로 돌아온 나는 그날 밤, 아버지께 흡연의 해로운 점을 학교서 보고 들은 대로 자세히 말씀드렸다. 가만히 듣고 계시던 아버지는 

 “우리 딸이 아빠를 정말 많이 사랑하고 걱정하는구나. 마치 효녀 심청이 같네.” 하시면서

 “근데 다혜야, 아빠는 직장․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있기 때문에 담배 한 개비로 날려 보낼 수도 있단다. 만약 아빠가 담배도 안 피우고 술도 안 마시는 대신, 스트레스에 눌려 매우 힘들어한다면 어떡할래?” 하신다.

 한참 생각 후에 나는 아버지께 한 가지 약속을 제안했다. 20여 년 동안 피워오시던 담배를 하루아침에 금연하는 것은 무척 힘이 드실 테니, 대신 담배 피우는 양을 조금씩 줄여 가시는 게 어떠냐고 말씀드렸다.  아버지는 좋은 제안이라며 그러겠다고 말씀하셨다.

 그 다음날부터 아버지는 하루 3갑 피우시던 담배를 1갑으로 줄이기로 하셨다. 어린 딸인 나와의 약속을 한번 하시면 꼭 지키시던 아버지는 과연 말씀대로 담배 피우시던 양을 차츰 줄여 나가셨고, 2003년 3월, 마침내 20년 이상 애연해 오던 담배를 끊으셨다. 나는 아버지께 참 잘하셨다며 꼭 안아드렸다. 아버지는

 “우리 귀한 딸이 그렇게 싫어하던 담배를 내가 어떻게 피우니?” 하시며 도리어 아버지를 믿고 담배 끊는 걸 도와주어 고맙다고 말씀하셨다. 아버지는 처음 몇 달간은 금연을 하시고 힘들어 하셨지만, 가족의 격려로 차츰 담배를 잊어가고 있었다.


 그러던 중 어느 날 새벽.

“따르릉~ 따르릉~” 한밤중에 긴 전화벨 소리가 귓전을 때렸다. 전화를 받으신 어머니께서는 아버지께 할아버지가 위독하다고 말씀하셨고, 부모님은 곧바로 병원으로 가셨다. 나는 그때까지 할아버지가 위독하신 사실도 모른 채, ‘경주문화엑스포’로 가는 초등학교에서의 마지막 소풍을 기대하면서 깊은 잠에 빠져있었다. 병원을 다녀오신 부모님은 나와 동생을 깨웠다. 잠이 덜 깬 동생과 나는 부모님을 따라 대구가톨릭병원으로 갔다.

 차 안에서 아버지는 할아버지가 하늘나라로 떠나셨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씀해주셨다. 너무 슬프면 눈물도 안 난다하더니, 나는 한순간 눈앞이 아찔해지며 머리가 멍해진 느낌이었다. 손녀딸인 나에게 그토록 사랑만 주시던 할아버지셨는데… 난 할아버지의 죽음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병원으로 들어가 보니 영정 사진 속 할아버지의 모습이 흐리게 보였다. 그제야 나는 할아버지의 죽음을 실감할 수 있었고, 더 이상 사랑받을 수 없음에 슬피 울었다.

 나도 이렇듯 슬프고 가슴이 아픈데 아버지는 나보다 훨씬 더하시겠지. 옛적에는 오죽했으면 부모님의 죽음을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슬픔, 천붕지통이라고까지 표현했을까. 그런데 그때 순간 아버지가 주위에 보이지 않으셨다. 아버지를 안아드리며 위로라도 해 드리고 싶은데……. 나는 한참을 아버지를 찾아 병원 구석구석을 헤맨 후, 병원 한쪽 비상구 한 귀퉁이에서 창문에 비쳐진 밤하늘의 별빛을 받으며, 어깨를 들썩이고 울고 계시는 아버지를 찾을 수 있었다.

 그때가 내가 처음 본 아버지의 눈물이었다. 아버지의 눈물은 별빛에 반사되어 빛나듯 글썽거렸다. 할아버지의 임종을 못 보신 아버지는 어디서 구했는지 무심코 담배를 피우고 계셨다. 아버지가 다시는 안 피우겠다던 담배였지만 자식으로서 차마 말릴 수가 없었다. 어린 나이였지만 나는 아버지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

 비록 아버지의 담배 연기에 코가 맵고 기침이 나오려 해 나는 고개를 돌렸지만 나는 알 수 있었다. 지금 이 순간 아버지가 피우고 계시는 담배 한 개비야말로 아버지의 심정을 가장 잘 위로해 주는 가까운 친구라는 것을. 현재로서는 담배 연기야말로 아버지의 아픈 상처를 덮어주는 진통제로서의 안개 연기라는 것을.

 이제껏 늘 웃고만 계시던 아버지. 인자하고 자상하시던 우리 아버지는 눈물과 걱정이 없는, 마치 동화 속 캔디집의 늘 행복한 동네 아저씨라고만 생각해왔다. 그러나 지금처럼 정말 힘이 드실 때, 가장 가까이서 아버지를 위로하고 따사로이 안아주고 있는 것은 딸이 아닌 하얀 담배 한 개비였던 것이다. 컴컴한 병원 복도 비상구에서 눈물을 훔쳐내시고 계시는 아버지를 바라보니 나도 코끝이 아려오면서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때 아버지께서 나를 바라보시더니 안아주시며

 “아빠가 우리 딸이랑 약속을 그만 어겨버렸네. 미안해서 어쩌지?” 하시며 희미하게 웃으셨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나는 아버지께 더 이상 “아빠, 담배 피지 마세요.”라는 말을 차마 할 수 없었다. 아버지께서도 가족에게 말할 수 없는 걱정거리가 있고, 아버지 혼자서만 훔쳐내야만 하는 눈물이 있다는 걸 비로소 나도 알았으니까. 중학교 때 시집에서 본 ‘아버지의 마음’이라는 시가 기억났다.


  바쁜 사람들도 / 굳센 사람들도 / 바람과 같던 사람들도 / 집에 돌아오면 아버지가 된다. // 어린 것들을 위하여 / 난로에 불을 피우고 / 그네에 작은 못을 박는 아버지가 된다. // 저녁 바람에 문을 닫고 / 낙엽을 줍는 아버지가 된다. // 세상이 시끄러우면 / 줄에 앉은 참새의 마음으로 / 아버지는 어린 것들의 앞날을 생각한다. / 어린 것들은 아버지의 나라다. - 아버지의 동포(同胞)다. // 아버지의 눈에는 눈물이 보이지 않으나 / 아버지가 마시는 술에는 항상 / 보이지 않는 눈물이 절반이다. // 아버지는 가장 외로운 사람이다. / 아버지는 비록 영웅(英雄)이 될 수 있지만……. // 폭탄을 만드는 사람도 / 감옥을 지키던 사람도 / 술가게의 문을 닫는 사람도 / 집에 돌아오면 아버지가 된다. // 어버지의 때는 항상 씻김을 받는다. / 어린 것들이 간직한 깨끗한 피로써. // (김현승의 ‘아버지의 마음’에서)


 그 후 아버지는 회사일과 건강 문제 등으로 걱정거리가 점점 많아지기 시작하였다. 아버지는 그때마다 담배를 피웠고, 멀리 떠나보냈던 흡연이란 친구를 일 년 만에 다시 불러 사귀기 시작하셨다. 벙어리 냉가슴 앓듯 아버지를 향한 나의 마음도 차츰 닫혀져 가고 있었다.

 그러던 내가 초등학교 6학년말 즈음, 아버지께서는 나에게 크나큰 선물을 주셨다. 그것은 바로 아버지의 금연 재 선언이셨다. 2003년 11월15일, 토요일! 이 날은 나와 우리 가족이 평생 잊을래야 잊을 수 없는 날이다. 그날 저녁 가족회의에서 아버지는 비장한 어조로 선언하셨다.

 “아빠가 우리 딸들이랑 지난번 한 약속을 다시 지키려고 하는데…. 한번만 더 믿어 줄 수 있겠니? 나는 이제 아무리 속상한 일이 있어도 담배만은 절대 안 피우겠다. 아빠가 저번 약속을 잘 지키지 못해 미안하구나. 그동안 여러 우여곡절과 걱정이 많았으나, 지금 생각해보니 우리 가족과 나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도 금연이 제일 중요한 것 같구나.”

 이날 이후 아버지는 다시 금연을 시작하셨다. 담배를 끊으신 후 아버지가 처음 시작하신 것 중의 하나는 조깅(jogging)이었다. 그사이 오랜 동안의 흡연으로 건강이 좋지 않으셨는데, 빚 갚음이라도 하시려는 듯 아버지는 날마다 헬스장에서 러닝머신 등을 하면서 차츰 마라톤까지 연습하셨다. 회사에서 퇴근하시면 어머니랑 함께 가까운 대구대학교 운동장에 가셔서 밤마다 마라톤 연습을 하셨다. 아버지는 열심히 달리기 연습을 하셨다. 마치 담배라는 마약과의 전쟁에서 다시는 패하지 않으시려는 듯 밤마다 달리고 또 달리셨다. 그것을 바라보는 나는, 나와 가족들과의 약속을 이행하시는 아버지의 모습이 고마웠고 자랑스러웠다.


 이렇게 열심히 달리기운동을 하신 지 약5개월만인 2004년 4월 18일 일요일. 드디어 '대구마라톤' 10㎞종목에 아버지는 처음으로 출장하셨다. 그리고  첫 경험으로 56분이라는 아주 좋은 기록으로 완주하셨다. 그 이후 아버지의 제안으로 우리 가족 모두는 2004년 5월 5일, 어린이날 행사로 개최된 ’경북 성주참외마라톤대회‘에 참가를 하였다. 아버지는 10㎞에 도전하시고, 어머니는 5㎞, 나와 동생은 3.6㎞에 도전하여 우리 가족 모두 완주를 하였다.

 행사 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본 주익‘ 영웅인 황영조올림픽금메달리스트와 함께 기념 촬영, 전국가대표마라톤선수 및 현재전국마라톤협회장님이신 장영기아저씨의 사인도 받고, 가족과 맛있는 음식도 먹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금연을 하면 이렇듯 같은 취미와 식사로 가족애가 돈독해질 수 있다는 걸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그날 이후, 우리 가족은 주말이면 넷이서 함께 마라톤연습을 해오고 있다. 아버지는 우리와의 약속을 훌륭히 잘 지키셨다. 금연이라는 약속뿐만 아니라 마라톤이라는 가족의 큰 건강 선물까지 주셨다.

 아버지의 금연 후, 우리는 ‘영남마라톤’이라는 책에 ‘다혜네 마라톤가족’이라는 기사까지 실렸다. 나는 금연하신 아버지께 너무 감사했다. 계속하여 우리 가족은 유방암환자돕기 ‘핑크마라톤대회(2005년 9월 11일. 대구월드컵경기장. 10㎞경기)’에 나가고, 물에서 달리는 경남 합천의 ‘황강수중마라톤대회(2004년 8월 1일)’에도 가족 전원이 출전했다.

 지난 2007년 4월 15일에는 ‘울산MBC방송국 및 전국마라톤협회’에서 주최한 ‘1004마라톤대회’에 참가하여 장애우들과 함께 뛰는 시간도 가졌다.

 그리고 아버지는 드디어 2006년 ‘서울국제마라톤’에서 42.195㎞를 완주하셨다. 우리 가족은 마치 영화 ‘마이 웨이(My Way)’에 나오는 마지막 장면처럼 아버지를 눈물로 응원했다. 금연을 하신 후 3년 만에 이룬 아버지의 승리였고, 아버지의 길이었다.

 이어서 그해 경주에서 열린 ‘경주 신라의 달밤66㎞걷기’를 끝내고, 100㎞를 완주하는 ‘울트라마라톤’도 올해 계획 중이다. 장차 미국의 세계적인 ‘보스톤마라톤대회’에 참가하는 게 아버지의 눈앞에 있는 최대 목표다.

 아버지께서는 담배라는 오랜 친구 아닌 친구와 헤어지시고, 새로운 진정한 친구인 마라톤을 사귀신 덕분으로 우리 가족은 이로 인해 가족 간의 사랑을 더욱 알뜰살뜰히 키우고, 전국 여러 지역을 방문하여 달리고 구경하며 인정도 나누고 있다.


 11월 15일!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냥 평범한 날일 수 있지만 우리 가족에게는 무척 의미 있는 날이다. 지금도 매년 11월 15일이면, 우리 가족은 금연을 결단하신 아버지가 너무나 자랑스러워, 케이크에 촛불을 꽂고 금연 기념 파티를 해드리곤 한다. 지금도 나는 아버지께서 가족회의 때 먼저 약속을 제안해 주신 것에 대해 참 감사한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우리 가족은 담배 연기 등으로 병들어가는 이 지구상에서 가장 건강하고 행복한 가족이며, 모든 가정의 희망이며 미래다. 금연 하나 결단하니 이런 큰 축복이 오리라는 걸 누가 알았겠는가.

 만약 그때 아버지가 담배를 끊지 않았다면, 아버지의 건강은 더욱 악화되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이를 수도 있었고, 우리 가족은 흡연에 대한 불만과 질병으로 인한 경제 문제, 우울증, 가정불화 등으로 불행해졌을 지도 모른다. 더구나 지금처럼 아름다운 마라톤을 할 수도 없었을 것이다. 다행히 아버지께서 금연 후, 꾸준히 운동을 하신 지도 벌써 4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며칠 전 아버지께서 퇴근하시는데 너무 기분이 좋아 보이셨다. 무슨 기분 좋은 일이 있으셨냐고 여쭈어보니, 아버지께서 얼마 전 회사에서 건강검진을 하였는데, 4년 전에는 콜레스테롤 수치가 300이 넘었고, 지방간에다가 당뇨병까지 있어서 아버지의 직장 동료들이 ‘종합병원’이라는 우스개로 놀리곤 했다한다. 또 계절만 바뀌면 감기 몸살이 잦으셨는데, 금연 후 꾸준한 운동과 음식 조절을 해서, 4년 만에 드디어 콜레스테롤 수치가 180 정상으로 돌아왔을 뿐 아니라 지방간도 없어지고, 소변검사에서 당뇨도 음성으로 나타나는 등 ‘모범 건강’, 표준이라는 결과를 통보받으시고는 기분이 너무 좋다고 하셨다.   

 

 돌이켜보면 지난 4년 동안 아버지의 몸은 합병증으로 악화일로를 걷고 있었다. 거기다 사회생활의 어려움과 무력감 등으로 최악의 상황으로 떨어질 순간, 아버지의 가족사랑에 대한 금연선언으로 우리는 희망과 건강을 얻을 수 있었다. 아버지의 한 순간의 결단력이 우리 가족 모두를 평생 행복하게 만드는 찰나였던 것이다.

 나는 지금도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을 보면 아버지의 옛 모습이 떠올라 안쓰럽다. 흡연하는 시간과 금전을 용기와 결단이라는 선택만 한다면, 건강과 행복의 문은 바로 가까이 있는데. 마치 끈적이는 끈끈이주걱에 매달린 곤충처럼, 니코틴이라는 마약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그들이 안타깝기 그지없다.    언젠가 TV에서 남편의 흡연으로 인해 전혀 흡연하지 않던 아내가 폐암에 걸리고, 가족들이 심한 기관지염 등에 걸려 애통해하는 사연을 본 적이 있다.

 흡연은 그야말로 백해무익하다. 무려 200여 가지의 암과 질병을 유발한다고 한다. 더구나 청소년기의 흡연은 치명적이라 하니, 우리 청소년은 담배를 아예 마약으로 생각하고 멀리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청소년기의 흡연 시작은 성인이 되어 시작하는 것보다 니코틴중독에 더 깊이 빠지게 된다한다. 아울러 흡연은 청소년의 정서적․사회적 측면에까지 심각한 영향을 끼친다는 자료를 본 적도 있다. 즉, 흡연은 청소년의 불안한 심리와 뇌 발달에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정신건강에 해로울 뿐만 아니라 사회적 차원까지 문제로 파급된다고 적혀 있었다.

 구체적으로는 성장기의 흡연은 저산소증을 유발하여 두뇌활동에 나쁜 영향을 주어, 사고 능력과 의욕감퇴로까지 이어진다하니 가히 충격적이 아닐 수 없다. 세계 청소년 흡연율 최고인 우리나라로서는 심각하다 하지 않을 수 없다.

 청소년은 아직 신체발육이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 있어, 모든 세포 및 조직이 약하기 때문에 담배 연기에 노출되면 피해가 더욱 심하다고 생태환경시간에 배웠다. 25세 이후에 흡연을 시작한 경우에 사망률이 비흡연자의 5.2배인데 비해, 15세 이하에서부터 흡연을 시작하는 경우에는 사망률이 무려 18.7배에 이른다고도 한다.


 다행히 금연을 실천함으로써 우리 가족은 참으로 행복해졌다.

 나는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이 담배라는 해로운 친구와 영원히 이별하고, 우리 가족처럼 금연이라는 아름다운 새로운 친구를 사귀기를 진심으로 원한다.  그리하여 삼천리금수강산이 그야말로 축복받은 희망찬 나라로 남기를 바란다.


다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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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 읽었습니다 ^^

    • 2008-02-27 18:2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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