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대한민국 태극기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공식 누리집 주소 확인하기

go.kr 주소를 사용하는 누리집은 대한민국 정부기관이 관리하는 누리집입니다.
이 밖에 or.kr 또는 .kr등 다른 도메인 주소를 사용하고 있다면 아래 URL에서 도메인 주소를 확인해 보세요.
운영중인 공식 누리집보기

짝사랑,멈출 수 없는 착각과 결과

  • 작성자 꿀꿀꿀
  • 작성일 2009-12-20
  • 조회수 982

 

지루한 수학시간이다. 정신이 말짱하다가도 수학선생님의 목소리를 들으며 교과서를보면 수면제를 먹은 것과 동등한 효과를 나타내는 신비로움을 체험하게 해주는 시간. 게다가 지금은 5교시. 점심을 배불리 먹고 수업하는 거라 그 효과는 배가된다. 몽롱해지는 정신과 눈을 덮어버릴 듯 말듯한 내 눈꺼풀은 수업시간에 잘까 말까를 고민하게 만든다.

그러다 문득 생각나는 그 아이, 김종훈. 몽롱했던 정신이 확 깨어지고 내 심장은 쿵쾅쿵쾅 요동친다.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짝사랑했던 아이. 내가 지금은 중2이니까 짝사랑한지 1년조금 넘었다. 외모도 외모지만 다정하고 유머러스한 성격이 내가 종훈이를 좋아하게 만들었다. 학기 초에 종훈이가 나에게 먼저 말을 걸어주었고, 난 그애에게 호감을 가지게 되었다.

그러다 체육시간에 친구들과 수다를 떨다 내가 종훈이에게 호감이 있다는 사실을 털어놓게 되었다. 하지만 믿었던 친구들은 여기저기 소문을 내버리고 반 아이들 전체가 알아 버렸다. 심지어 종훈이까지도. 여자애들은 내가 어떻냐며 종훈이에게 묻기 바빴고 종훈이는 그 질문을 회피하기 바빴다.

그 후로 나와 종훈이의 사이는 급격히 어색해졌다. 종훈이는 더 이상 내게 말을 걸지않았고 나는 아무렇지도 않은척 했지만 소문을 퍼뜨려버린 애들을 원망하고 또 원망했다. 그렇게 한 학년이 흘러가버리고 봄방학이 끝난 종업식날, 종훈이와 같은반이 되길 간절히 바랬지만 결국 그 바램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나는 슬픔을 뒤로 한 채 학교복도나 버스정류장에서 자주 마주치길 바래야만했다.

 

수학시간이 끝나고, 내 친구들이 웃음기 가득한 얼굴로 내게 다가와서는 웃으며 내게 말했다.

“가은아!! 우리가 김종훈 책상하고 의자에다 니 이름하고 하트로 도배해놨어! 깔깔!!”

나는 경악했다. 창피하고 민망한 것 보다 1학년때 단짝이였던 민서가 생각났다. 종훈이의 여자친구. 아니, 정확히 말하면 며칠 전에 헤어진 전 여자친구. 헤어진 사이지만 민서가 신경쓰였다. 종훈이와 민서는 둘이 같은반인데 민서가 그 낙서를 보면 어쩌지하는 마음에 조급해졌다.

민서는 아직 종훈이를 좋아하는 것 같지만 종훈이가 민서를 차버렸다. 민서에게는 미안하지만 내 친구에게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얼마나 기뻤던지....악마같이 마음속으로 ‘아싸!!'를 외치며 하루종일 싱글벙글이였다. 하지만 그와 반대로 전에 둘이 사귄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에는 가슴이 쿵 내려앉았고 세상이 무너진 기분이였다. 학교에서 하루 종일 책상에 엎드려있었고 집에서는... 부끄러운 이야기이지만 내가 종훈이에 관해서 쓴 다이어리를 집어던지며 펑펑 울었었다. 내가 종훈이를 좋아하는 것을 알면서도 종훈이에게 고백한 민서에 대한 원망과 종훈이가 내가아닌 민서와 사귄다는 설움이 뒤섞여서.

나는 친구들에게 그 낙서를 지우라고 말했지만 친구들은 지우기는커녕 두번 세번 더하고 와버렸다. 처음에는 민서가 신경쓰이고 창피하기도 했지만 어차피 헤어졌으니까 민서는 생각하지말자고 마음먹으니 내가 대범해졌나보다. 더 이상 친구들에게 낙서를 지우라고 말하지도 않고 ‘종훈이를 멀리서 지켜보지만 말고 내가 적극적으로 종훈이에게 다가가보자’ 라고 생각한 것을 보면.

나는 친구들과 작전을 짰다. 어떻게 하면 종훈이와 사귈 수 있을까?? 사실 종훈이가 나에게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져줄지가 의문이였다. 학기초에만 친했지 그 후에는 서로 눈도 안마주치며 지냈으니까. 아니, 내 친구들이 종훈이의 책상과 의자에다 내 이름을 써놓았으니까 나에 대해 조금은 생각해 보았을지도 모른다.

어쨌거나 친구들과 심혈을 기울여서 짠 작전수행시간은 저녁 8시. 작전 내용은 종훈이에게 문자보내기. 종훈이와 문자를 함으로써 점점 친해지려는 작전이였다. 문자보내는 시간을 저녁8시로 정한건 친구들이 정해주었다. 사람들 대부분이 저녁8시가 제일 한가로워서 답장하기 좋은 시간이라나 뭐래나. 그리고 짝사랑을 하던 내 친구, 하늘이가 짝사랑 상대에게 문자로 고백받은 시간이 저녁 8시 4분이라고 했다. 왠지 하늘이처럼 8시4분에 고백을 받을것같은 기분좋은 예감이 들었다. 또 나는 종훈이에게 핸드폰번호를 물어볼 용기가 나지않아서 번호를 몰랐는데 하늘이가 용감하게 종훈이에게 폰번호가 뭐냐고 물어봐주어서 종훈이의 번호를 알수 있었다.

나는 8시가 되기를 초조하게 기다렸다. 종훈이에게 문자보낼 생각을 하니 평소보다 10배는 빨리 심장이 뛰었다. 그렇게 긴장된 상태로 있는데 작전을 짜준 친구들에게서 문자가 왔다. 그냥 지금 종훈이에게 문자를 하라는 것이였다. 나처럼 내 친구들도 어떻게 될지 궁금했나보다. 지금은 8시가되기 30분전인 7시30분이였다. 저녁을 먹고있었는데 설레임에 빨리 문자를 보냈다.

‘안녕!ㅎ’

나는 좋아하는 남자에게 내가 먼저 문자를 보낸적이 없어서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는데 친구들이 꼭 이렇게 보내라고 일러주어서 평소 문자내용을 대충 쓰고 끝에‘ㅋ’자를 붙이기 좋아하는 나는 문자보내는 버릇을 지금만큼은 바꿀 수밖에 없었다.

곧 답장이 왔다.

‘누구’

단두글자였다. 누구 번호인지 몰라 누구냐고 묻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왠지 서운했다. 나는 친구들이 내가 종훈이에게 보내야할 문자내용을 써준 쪽지에서 말을 베껴 문자를 하나하나 입력했다.

‘나 이가은!!ㅎ 내번호 저장해 >_<’

아무래도 ‘><’이모티콘은 쓰지않는 것이 좋겠다 생각했는데 결국 써서 보내버렸다. 친구들이 그 이모티콘을 써야 상대방이 귀엽게 느낀다고 한말 때문이였다. ‘>_<’를 쓰는 것은 오버라고 생각하면서도 종훈이한테 귀엽게 보이고 싶었던걸까. 10대들 사이에서 ‘>_<’모양의 이모티콘은 깜찍한 표정을 나타낼때 쓰이는 이모티콘이였다.

나는 종훈이한테 무슨답장이 올까 기대하며 핸드폰을 하염없이 쳐다보았다. 오랜만이라는말? 아니면 “니가왠일이냐“ 라고할까? 아니면...그냥 내 문자를 무시해버릴까?

10분,20분이 지나도 답장은 올 생각을 하지않았다. 밥을 먹으며 핸드폰을 자꾸 쳐다보고 열어보고 하다가 엄마에게 꾸지람만 들었다. 예상했던 일이지만 올 거라고 기다리고 싶었다. 내 친구 하늘이가 나에게 전화해서 어떻게 됐냐고 물어보았다. 나는 풀이 죽은 목소리로 답장이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자 자신이 종훈이에게 문자를 해서 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봐주겠다고 말했다. 나는 고맙다고 말하고선 전화를 끊었다. 동시에 종훈이와 나와 어떻게 될지 상상해보았다. 종훈이는 나에게 관심을 보일까? 나중엔 누가먼저 고백하게될까? 종훈이랑 사귀면 뭘하지?? 행복한 상상에 젖어들고 있는 중간에 하늘이에게 문자가 왔다. 나는 기대반 긴장반 으로 핸드폰을 열어보았다.

‘나 김종훈이랑 문자중이야ㅋㅋ’

별 내용이 아니기에 긴장감이 풀어지는 것을 느끼며 하늘이에게 답문을 보냈다.

‘얼른 나에 대해 물어봐줘~ㅋ’

한 삼십분 있다 하늘이에게 다시 문자가 왔다.

‘가은아 니 얘기해봤는데... 김종훈이 너 싫어하는것 같아.’

나는 그 문자를 보는 순간 몸이 굳어버렸다.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다. 하늘이가 그렇게 딱 잘라서 말하니 당황스럽고 기분이 좋지 않았다. 날 안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싫어한다고? 종훈이가 쑥쓰러워서 일부러 그렇게 말한게 아닐까?

나는 내일 학교에서 하늘이와 종훈이의 문자내용을 확인해 보야야겠다고 생각하며 답장을 보냈다. 종훈이가 날 싫어해도 별거 아니라는 듯이, ‘쿨’하게.

‘아 그래?ㅋ 알았어 내일 문자내용보여줘ㅋ 내일봐~’

손으로는 쿨하게 문자를 썼지만 사실 그게 아니였나보다. 종훈이가 날 정말 싫어하는지는 모르는 일인데 눈에서 자꾸 눈물이 흘렀다. 종훈이가 날 정말 싫어할까봐 불안했다.

하늘이와 종훈이와의 문자내용을 빨리 보기위해 항상 학교에 걸어다니던 나는 버스까지 타고 학교에 도착했다. 교실에 가자마자 하늘이를 찾았다.

문자내용을 확인해보니 날 싫어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그냥 하늘이가 가은이 어떠냐그러면 안좋아해 라고 말하고 내 얘기가 나오자 계속 회피하고 문자를 무시해버린것, 그뿐이였다. 하늘이 눈에는 종훈이가 나를 많이 싫어하는 것으로 보였던 것일까? 아니면 내가 종훈이 말을 너무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건가?

점심시간에 혼자 화장실에 가다가 복도에서 김종훈과 눈이 마주쳤다. 복도에는 신기하게도 우리 둘밖에 없었다. 심장이 쿵쿵 뛰었다. 내 얼굴이 빨개진 것을 그애가 볼까봐 빨리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때, 종훈이가 뜻밖에도 나에게 말을 걸었다.

“너 나 좋아한다며?”

너무 단도직입적인 말이였다! 안그래도 터질듯하던 심장이 더빨리, 힘차게 뛰었다. 마치 오랫동안 달리기를 한것같았다. 나는 창피함을 무릅쓰고 내 마음을 말해버렸다.

“좋아하면 어쩔건데!!!!좋아하면 어쩔거냐고!!!!”

그런데 돌아오는 김종훈의 반응은, 황당하고 실망스럽기 그지없었다.

“뭐 병신아.”

나에게 무표정으로 욕을 한 것이다. 그제서야 하늘이가 해준말이 조금 실감이 났다. 나는 무안해져서 말했다.

“너 안좋아해 그 말 하늘이가 괜히 그런거야. 나 너 진짜 안좋아한다!!”

내가 문자보내면 무시하지말고 답문 보내달라는 말도 하고싶었는데 정말 좋아하는것처럼 보일까봐 말하지못했다. 사실 나는 벌써 종훈이에게 좋아하는 마음을 들킨 것이 분명했다. 방금 내가 한 말도 그렇고 어제 갑자기 문자보낸것도 그랬으니까.

그날 저녁, 나는 종훈이에게 다시 문자를 보낼지 말지 고민을 했다. 나에게 욕을 한 그 행동은 무슨 뜻이였을까. 정말 내가 싫었던 것일까? 아니면 내가 좋아한다는 말을 한 것이 쑥쓰러워서 그랬을까? 생각 끝에 쑥쓰러워서 그랬을 것이라 생각하고 문자를 보냈다.

‘모해ㅋ’

이번에는 친구들이 알려주는 말이 아닌 내 성격대로 문자를 보낸다. 십분....이십분....한시간... 틈틈이 핸드폰을 열어보았지만 문자는 오지않았다. 자기전에 한번만 더 핸드폰을 확인하고 종훈이에게 문자가 오지 않았으면 더 이상 기다리지 말자는 다짐을 하고선 핸드폰을 열어본다. 문자가 오지않았다.

어제의 다짐은 어디론가 가버리고, 아침부터 계속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며 학교에 도착하자 하늘이가 다급하게 날부르곤 소리친다.

“가은아!!김종훈이랑 강민서랑 다시 사귄대!!!!!!!!”

쿵. 다시 한번 세상이 무너지는 기분을 느끼고 내 귀를 의심했다. 다시 한번 하늘이에게 되물었다.

“뭐라고?”

“김종훈하고 강민서하고 다시 사귄다고!! 어제부터!!!!그리고 이번에는 김종훈이 먼저 고백했대!!”

후....마음이 쓰리다. 분명 내가먼저 종훈이를 좋아했고 종훈이 때문에 애가탄 날도 내가 더 많을텐데. 그리고 헤어지면 헤어진거지 왜 다시 사귄대? 가만히 생각해보니 울컥했다. 생각같아선 펑펑 울고싶지만 여기는 학교다. 울더라도 집에가서 울어야지 생각하며 삐져나오려는 눈물을 꾹꾹 눌렀다.

점심시간. 울적한 마음을 밥으로 풀어야지 생각하며 밥을 먹지 않고 쑤셔넣고 있을 때, 민서가 우리반에 찾아왔다. 그리고는 태연스럽게 내 옆에 앉았다. 나와 같이 밥을 먹던 친구들이 일제히 민서를 쳐다봤다.

“나 오늘 수업시간에 종훈이 옆에 앉아서 수업했다!”

옆에 앉아서 수업한 상대가 종훈이만 아니였다면 환하게 웃으며 남친생기니까 좋냐고 물어봤을텐데. 그러지 못했다. 들은체도 안하고 밥만 먹었다. 패배감이 밀려왔다. 민서는 내가 종훈이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있었다. 방금 민서가 말한 말의 말뜻은 그만 포기하라는 말이 분명했으리라.

내가 대꾸를 안하자 민서는 말이없었다. 민서가 조용히 나간뒤 친구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말했다.

“뭐 저런애가 다있어?? 가은아, 솔직히 배아프지??”

“어? 아. 포기했어. 난 쿨한여자니까! 히히!!”

사실 배아팠다. 그냥 아픈것도 아니고 ‘엄청나게’ 아팠다. 민서에 대한 미움과 질투가 마음속에서 폭풍처럼 일어났다. 그리고 친구들에게 말한것과는 달리 난 아직도 포기하지 않은 상태였다. 포기하고 싶지않았다. 중1때부터 해온 짝사랑인데, 이대로 허무하게 포기할 수는 없었다.

5교시, 기술시간이다. 수학시간만큼이나 지루하고 졸린시간. 이 시간에도 나는 내려오는 눈꺼풀을 감당하지 못하고 자버리다가 기술선생님께 매를 맞기 일쑤였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잠이 오지않았다. ‘민서랑 종훈이는 언제 깨질까. 왜 종훈이는 나를 안좋아하는걸까. 내가 정말 더 오래, 많이 좋아하는데...... ’ 이런 이기적인 생각들을 하며 내 마음은 점점 더 우울해지고 정말 종훈이를 포기해야하나 라는 생각이 강해졌다.

더 이상 종훈이에게 매달리고 계속 좋아하게 된다면 상처를 더욱 더 많이 받게 될 것 같았다. 만약 종훈이가 민서랑 깨지지 않고 계속 계속 오래간다면? 아니면 민서와 깨지고 난 후 내가 아닌 다른 여자애를 사귄다면? 그렇게 되어서 상처를 받을까봐 무서웠다. 좋아하는 마음은 내마음대로 어떻게 잘 안되지만, 노력하면 그래도 나아질 것 같았다. 나는 김종훈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자기암시라도 걸어야하나.

다음날, 김종훈을 봐도 좋아하지 말자 라고 굳게 다짐하며 학교에 도착했다. 교실에 들어가자, 아이들이 안됐다는 듯이 말했다.

“가은아, 김종훈 전학갔대.”

슬프기도 했지만 마음이 홀가분해지면서 안도가 됐다. 이제 종훈이를 보고 좋아할 일도 없고 종훈이와 말하며 가슴뛸일도 없고 종훈이 소식을 들을 일도 없다. 그럼 자연스럽게 나는 종훈이를 좋아하지 않게 되겠지. 좋기도 하고 쓸쓸하기도 했다.

종훈이가 전학 간뒤 처음 며칠동안은 종훈이와 비슷한 뒷모습을 한 사람이 보이면 종훈이로 보였고 종훈이가 다시 돌아온줄 알았다. 하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니까 종훈이 생각을하면 쿵쾅쿵쾅 뛰고 민서를 보면 질투심으로 불타오르던 가슴이 그다지 반응하지 않았다. 이렇게 시간이 지날수록 김종훈이라는 아이는 점점 내 머리와 가슴에서 사라져갔다.

 

처음 종훈이에 대한 짝사랑을 시작할 때, 솔직히 말해 나는 짝사랑에 성공할 줄 알았고 종훈이를 영원히 좋아할 줄 알았다. 종훈이를 좋아하기 전에도 짝사랑을 몇 번 해보았는데, 차이거나 내가 그 애를 좋아하는 마음이 식어버린다던가 둘 중 하나였다. 하지만 이번 짝사랑만은 달라보였다. 종훈이가 내 마음을 쉽게 받아줄 것 같았고, 그 애가 나에게 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다 특별하고 의미있어 보였다. 그리고 내가 짝사랑하는데 걸림돌이나 어려움따위는 없을 것 같았다.

그런데 지금은 그냥 내가 예전에 하던 어렵고도 시시한 짝사랑과 똑같았고 김종훈이라는 이름도 잊혀져간다. 문득문득 이름이 생각나면 ‘아, 내가 좋아했던애? 근데 그애의 어디가 좋아서 내가 좋아했는지 모르겠네.’ 이런 생각이 든다. 예전 짝사랑 상대 생각날 때와 같이. 그리고 ‘종훈이를 좋아하지 말자’는 목표는 성공했지만, 그다지 별 감정은 들지않는다. 종훈이를 포기하지 않았어도 이렇게 되었을 것같은 생각이 든다.

짝사랑이란 참 대단한 것 같다. 사람하나로 사람마음을 울고 웃게 만들고, 콩깍지가 쓰이게 해 그 사람을 한없이 미화시켜버리니까. 그리고 그런 것들을 허무하게 없어져버리게 하는 것, 그게 바로 짝사랑이다.

 

 

 

-------------------------------------------------------------------------------------------제가 태어나서 처음 써본글입니다. 그리고 처음 대회에 출품했다 떨어진 작품이기도 하지요.

누구의 도움도,조언도 받지않고 처음써본 글이니만큼, 제 글을 읽는 다른사람들의 느낌은 어떤지 무척이나 궁금합니다.

정말로 많은 지적과 평부탁드려요~!

꿀꿀꿀
꿀꿀꿀

추천 콘텐츠

댓글 남기기

로그인후 댓글을 남기실 수있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을 남겨 주세요!

댓글남기기 작성 가이드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비방 등은 삼가주시기 바랍니다.
  • 주제와 관련 없거나 부적절한 홍보 내용은 삼가주시기 바랍니다.
  • 기타 운영 정책에 어긋나는 내용이 포함될 경우, 사전 고지 없이 노출 제한될 수 있습니다.
0 /1500
  • 익명

    글이 엄청 기네요 ㅋㅋ 그만큼 하고 싶은 말이 많았다는 거겠죠? 그렇게 글로 써서 훌훌 털어 넘기고 새로 괜찮은 남자 만나봐요^^

    • 2010-01-03 00:14:29
    익명
    0 /1500
    • 0 /1500
  • 익명

    짱재미있고요!!! 그런 짝사랑을 경험해봐야지 다음에 남자 사궐때 극복할수있을것같아요!!! 지금도 화이팅이고요!!!! 잊길잘했어요!!! 욕쓰는 남자는 나빠요!!ㅋㅋ

    • 2009-12-26 21:47:14
    익명
    0 /1500
    • 0 /1500
  • 익명

    재밌습니다

    • 2009-12-24 20:11:32
    익명
    0 /1500
    • 0 /1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