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 작성자 sq
- 작성일 2007-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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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수 6
- 조회수 241
나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면서
그것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면서
대충의 냄새만 맡고 대충의 윤곽만 보고
'아마도 나란 애는 그걸 싫어할거야' 가
'그건 싫어' 로 되어
시도조차 않고
차단해버린 게 많아요
록키 발보아란 영화가 그랬어요...
OT가 끝나고 혼자 혜화에 영화를 보러 갔거든요
놀 사람이야 찾음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사실 저 혼자 영화보기 한번 해보고 싶었어요 ㅋㅋ
팝콘이랑 콜라랑 사서
그놈 목소리 예매할랬더니 매진인거예요
그래서 걍 할 수 없이 록키 발보아라는 영활 예매했어요
영화관에 들어가서 앉아서 보니깐
레슬링 영화더라구요...
저 레슬링 무진장 싫어하거든요
치고 박고 피튀기는 게 싫어서... 고상 떠는 건 아니지만
그냥 맞고 때리는 걸 보면 항상 '얼마나 아플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하는 생각
때문에 불쾌하고 소름돋고 기분 나빴어요 짐승스럽다고 생각한 적
까지 있었어요 그래서
아 걍 나가서 환불받을까 마까 고민했어요
근데 그래봐짜 볼 영화두 없구... 그래서 걍 앉아서 봤는데
레슬링이라는 거에 대해서
잘 알지도 못하면서 짐승스럽다, 고 단정했던 게
그리고 그 단정으로 싫은 맘이 앞서 더 잘 알려고 하지 않았던 게
후회스러울 정도로 감동적이고 슬프고 잘 말은 못하겠지만
무언가 있었어요 단순 치고박고하는 그 이상의 뭔가가
혹시 있지 않더래도, 제가 느꼈어요 그래서
생각했죠 잘 알지도 못하면서
'저건 나와는 안 맞아'
라고 단정짓고 멀리하는 건
단순 '저것' 만 차단하는 게 아니라
'새로운 나의 발견'까지 차단해버리는
참 아쉬운 일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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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6건
뭐든지 해보는 게 참 중요한 것 같아 늦기 전에
... 레슬링 아니었? 아 맞다 권투 복싱이구나 ㅜ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본받을래 애지니
복싱이겠지
저도 언니랑 오빠랑 광주에 갔다가 오빠의 투정(?) 비슷한 강력한 요구로 를 볼려고 했는데, 하필이면 메가박스에서 안하더군요..(맞나?) 1번가의 기적을 봤는데.. '뭔가 있는 것'같지는 않고... 단정짓기 전에, 자신이 그 가운데에서 얻을 깨달음의 크기를 가늠해보기 전에, 그냥 몸을 던져서는.. 모든 일에는 깨달음이 있기 마련이니까요.. 동조합니다. 꼭 원효대사가 해골물을 먹어 깨달음을 얻은 것 같은 어떤 커다란 느낌이 글에서 물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