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쌍한 천연 다슬기들의 최후
- 작성자 2612
- 작성일 2007-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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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수 390
다슬기라고 아시나요
소라껍데기같은데 안에 사는 달팽이같이 생긴애들_아주 쪼그맣습니다.
주로 개울가나 강가에 서식하지요
엄마 아버지는 물놀이 가서 그걸 잡아오시는게 낙입니다.
매우 많이 잡아오십니다. 거의 대량포획수준이죠.
요즘은 그런걸 잡는 연장도 개발된 모양입니다.
낚시용품점에서 매우 저렴한 가격에 저렴한 디자인이지만 그게 잡기가 그렇게 좋다네요
그전에는 우리 가족 모두 달려들어 페드병 하나의 소규모로 잡아왔지만
요즘은 거의 우리 노부부께서 그거 잡는 재미에 빠지셔서
대량 학살수준입니다.
_그게 간경화에 좋다는 이야기에 그것들은 요즘 멸종위기랍니다.
우리 엄마아버지는 그런 효험때문은 아니고
단지 잡는 재미와 나중에 삶아서 먹는 맛때문인데
으윽
그것들이 죽으면 그렇게 뒤꼬랑지가 처참하다니.
세숫대야에 잔뜩 풀어놓으시고 어제 돌잔치에 가셨었는데
그것들이 세숫대야에서 서로의 무게에 눌리고 더러운 물에 그들 스스로가 해놓은 배설물에
죽어버린겁니다.
그것들은 썩기 시작하더니
물색깔은 알수 없는색(물감중에서 초록 계열과 검은색을 섞어서 나는 이상한 똥색도 아닌 무슨 이상한색)
에 거품이 뽀글뽀글 올라오며 하수구 악취를 내뿜는겁니다.
전 오늘 하루종일 두문불출하고 방문잠그고 과자 한개로 연명하면서 고전산문 책을 읽었습니다.
본의아니게 열공하게 만들었습니다.
결국 엄마 아버지는 그 대야 한가득 잡아오신 다슬기들을 그렇게 괴롭게 죽여버린겁니다.
그들은 동네 화단에 뿌려졌습니다.
아..-_
자연의 것들은 자연 그대로 좋은데
저 인간이 만든 연장때문에 그렇게 쉽사리 잡히다니.
엄마 아버지 제발 조금만 잡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상 불쌍한 다슬기의 최후였습니다 .
그 냄새는 아직도 집에 배있습니다.
토나옵니다. 우욱
저는 다시 이주간 학교에서 쩔겠습니다.
아 여러분
저 구월 육일 생일이에요
고삼들은 아시죠
모의수능평가날이에요
-_ 괴롭습니다.
아.. 내일 수행평가 봅니다.
고전문학
아이들은 고전이라고 부르지 않고
고문책이라고 부르더이다
어느새 제게도 고문으로 다가오더이다
아 괴롭습니다.
-_ 고전의 압박은 언제까지인가..
영어듣기는 공부하지도 않았는데.. 우리 학교의 초고속영어듣기평가를 감내할수 있을지
하악하악하악하악-_(어느새 옮아버림.. 전 원래 이런거 잘 안쓰는데 밑에 글 읽다보니 한번 써보고 싶어졌습니다.)
여튼 스터디 그룹같은거 좋아보입니다. 저도 하고 싶지만 전 멀고 자주 못나갑니다. 흐읅
저희 학교 독서동아리를 운영하고 있었는데
왠지 저희 동아리는 독서 제대로 안하고 활동도..(2주에 한번 2시간 하는 동아리가 뭘바래-_
게다가 토론한다면서 애새키들은 모그렇게 많은지_교감이 다뽑으라고해서
아 괴롭@!(*#@&*
여기다가 이렇게 쓰다가는 우리학교 어딘지 뽀록날것 같아서..-_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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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4건
...다슬기가 죽으면 그리 될줄이야.. 그래도 모의수능 끝나면 놀러가지 않습니까?(막장고삼...)
헉.... 죽은 이유가 ....... 안습a
다슬기(........) 오늘은 애진양 생일이로군요 ..이틀 후엔...^^* 모의고사는 항상 실전같이!
혹시 밤에 창 열어놓고 잠들면 싸르락 싸르락 조리로 쌀 이는 소리가 들리지 않나요? 그게 다 죽은 다슬기들의 원혼이 갈라진 몸을 부벼가며 내는 소립랍디다. 부디 성불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