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 _'야생화',박효신
- 작성자 새싹비빔밥
- 작성일 2015-04-16
- 좋아요 0
- 댓글수 1
- 조회수 552
(정진규 시인이 고흐의 그림을 보고 감명을 받아서 시를 쓴것처럼 저도 노래를 듣고 써보았습니다.)
얼음꽃 하나가 피었다.
살을 이는 차가운 바람을 뚫고서
그 누구도 꽃이 핀 줄 몰랐다.
그래서 모두 그 자리를 떠나 버렸다.
아무도 없는 황량한 벌판에
혼자 남겨진 꽃은 스스로를 달래다
서러움에 엉엉 울었다.
꽃의 손에 닿는 풀들은 얼어 바스러졌지만
흘린 눈물방울들은 따스한 흙에 닿아
깊이 스며들어 새싹을 틔웠다.
구름 사이 햇살로 새싹이 몸을 녹여
훌쩍이고 있던 꽃과 마주했을 때
둘은 서로를 바라보며 웃었다.
얼음꽃 하나가 피었다.
그 옆에 조그만 새싹도 피었다.
모두 다시 돌아왔다가 다시 사라진데도
얼음꽃은 이제 울지 않는다.
이어보기
저번까지 읽은 이후로 이어보시겠어요?
댓글신고
선택하신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이어보기
저번까지 읽은 이후로 이어보시겠어요?
상상력이 좋네요 전개방식이 동시같기도 하고, 하덕규의 가시나무라는 노래와 영화 가위손이 생각나기도 합니다 이 작품들의 특징은 사랑한다는 것이 오히려 상처를 입히는 결과를 가져오는 비극이라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