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 _'야생화',박효신
- 작성자 새싹비빔밥
- 작성일 2015-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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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수 733
(정진규 시인이 고흐의 그림을 보고 감명을 받아서 시를 쓴것처럼 저도 노래를 듣고 써보았습니다.)
얼음꽃 하나가 피었다.
살을 이는 차가운 바람을 뚫고서
그 누구도 꽃이 핀 줄 몰랐다.
그래서 모두 그 자리를 떠나 버렸다.
아무도 없는 황량한 벌판에
혼자 남겨진 꽃은 스스로를 달래다
서러움에 엉엉 울었다.
꽃의 손에 닿는 풀들은 얼어 바스러졌지만
흘린 눈물방울들은 따스한 흙에 닿아
깊이 스며들어 새싹을 틔웠다.
구름 사이 햇살로 새싹이 몸을 녹여
훌쩍이고 있던 꽃과 마주했을 때
둘은 서로를 바라보며 웃었다.
얼음꽃 하나가 피었다.
그 옆에 조그만 새싹도 피었다.
모두 다시 돌아왔다가 다시 사라진데도
얼음꽃은 이제 울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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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능사
- 2026-09-23
방 안의 어둠에서 선풍기가 붑니다.조용히 부는데 집 전체가 울립니다.저의 귓속에서는 울리지 않습니다.오늘 공부합니다.신발장에 신발은 어둡습니다.신발은 어두울 필요가 없는데 어둡습니다.현관의 전등도 어둡습니다.저도 어둡습니다.거울에 살찐 10대 청소년이 있습니다.다크서클이 많습니다.거울 속의 사람은 저보다 저를 먼저 보고 있습니다.TV에서는 자살 사건이 많다는 속보가 나옵니다.저는 자살 사건과 관련이 없다고 생각하고 방으로 들어갑니다.관련이 없다는 것은 다행인 일인지 모르겠습니다.엄마가 인사합니다.저는 듣지 못합니다.엄마가 인사하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오늘 친구에게 놀림을 당했습니다.친구의 입이 움직입니다.입에서 입으로 소리가 오갑니다.저에게는 오지 않습니다.놀리는 것 가지고 뭐 그러느냐.당연한 건데.그 말은 누구의 말인지 모르겠습니다.오늘 한국사 시간에는 잠이 올 때 푸른 나무를 보라고 했습니다.눈이 맑아진다고 했습니다.푸른 나무를 봅니다.눈이 맑아지는지는 모르겠습니다.나무는 계속 푸릅니다.그래서 저는 푸른 나무를 닮았나 봅니다.푸른 나무 아래에서 원고지를 듭니다.어머니에게 맞았습니다.출석일수가 모자란다는 말 때문이었습니다.손이 저립니다.연필이 이리저리 움직입니다.무슨 말을 쓰는지는 모르겠습니다.원고지는 제가 쓰기 전에 이미 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집에 온기가 없습니다.집에는 저만 있습니다.엄마가 있다가 없습니다.있었다는 것도 정확하지 않습니다.원고지에 써집니다.공부하는 것밖에 없는데 뭐가 힘드냐.다음 줄에 써집니다.넌 뭐 그리 소심하냐.손이 저립니다.온기가 없습니다.울림이 없습니다.선풍기는 계속 붑니다.언젠가 쏟아내리라 생각합니다.무언가를 쏟아내면 소리가 날 것 같습니다.들을 사람이 없습니다.화가 나지 않습니다.화가 나야 할 것 같습니다.화가 나지 않습니다.울리지 않을 뿐입니다.이번에는 집 전체가 울립니다.왠지 모릅니다.저의 귓속에서는 울리지 않을 뿐입니다.
- 고래
- 2026-09-23
제가 그대를 너무나 바래서, 제가 그대를 이렇게나 원해서 그대가 이렇게나 저를 밀어내는 걸까요. 어쩌면, 그대에게 저는 주변을 맴도는 것조차 허락되어 있지 않는 걸까요. 그대는 이런 답답한 제가 두려울까요, 원망스러울까요. 부디, 그대 제가 싫단 말만큼은 절 위해 삼켜 넘겨주세요.
- 해
- 2026-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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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력이 좋네요 전개방식이 동시같기도 하고, 하덕규의 가시나무라는 노래와 영화 가위손이 생각나기도 합니다 이 작품들의 특징은 사랑한다는 것이 오히려 상처를 입히는 결과를 가져오는 비극이라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