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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인사가 늦었습니다.

  • 작성자 케이k
  • 작성일 2015-07-10
  • 조회수 893

올해 첫 매미소리가 들린 날입니다. 조금 빠른 것 아닌 것 여겨집니다. 하지만 순식간에 이 여름도 곧 지날 것이고 어김없이 새로운 계절이 돌아오겠지요.

지난 2년 동안 이곳에서 여러분들의 글을 읽으면서, 제 어린 시절의 모습을 많이 떠올려 보았습니다. 그 시절에 나는 어떤 책을 읽고 어떤 글을 쓰고 무엇을 생각하며 지냈는지. 여러분들의 글 속에서 지금의 저와 과거의 저의 모습을 비추어볼 수 있어서, 여러분에게 오히려 고마움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꿈이 있고, 그것에 대한 욕망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꿈과 욕망 자체가 목적이 될 때, 사람들은 종종 쉽게 지치고, 때로는 포기합니다. 무엇이든, 우리 스스로의 삶이 궁극적인 이유이자 목적이 되어야하지 않을까 합니다. 꿈, 욕망이란 그  도정에 놓인 것이고, 결국 우리는 모두 행복하게 삶을 누리기 위해 이 세상에 놓인 존재일테니까요.

글을 쓰고자 하는 여러분이 너무 조급함을 갖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너무 스스로의 역량과 에너지를 소진해 버리지 않으면 좋겠어요. 글쓰기이건, 어떤 꿈을 향해 가는 과정이건, 결국은 '완급조절'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거창하게 '비평'이란 말이 이 게시판 제목에 붙었기는 하지만, 사실 모든 비평 감상의 첫출발에는, 내가 너무 좋아서 누군가에게 그걸 전하고 이해시키지 않으면 안된다는 욕망이 있다는 점, 부담없이 이곳에 와주기를 다시금 강조하고 싶어요.

건강, 건필하세요!

케이k

추천 콘텐츠

5월 마지막 주 주장원 발표

* 배예진!! 님의  <새는 새는 나무 자고> 를 5월 마지막 주 주장원으로 선정합니다. 다루고 있는 책의 성격 때문일까요, 책의 제목 때문일까요, 글쓴이의 안정된 문장과 차분한 톤때문일까요. 따뜻한  느낌이 넘치는 글입니다. 본격적인 서평이나 감상,비평문은 아니지만, 인종,언어,종교,국적 등이 달라도 인간은 함께 공감하고 그것을 나누어야 하는 존재임을 생각하게 하는 글입니다. 다문화 가정이 많아지고, 더불어 산다는 것의 가치가 점점 소중해지는 지금 시대에, 소박한 일깨움을 던지는 글로 읽혔습니다.동네의 북까페도 더불어 궁금해지게 하는 글이었네요. 늦었지만 5월 마지막 주 주장원으로 선정합니다.  

  • 케이k
  • 2015-06-16
4월 넷째주 주장원 발표 및 리뷰

4월 넷째주 장원은 슈뢰딩거 님의 <진실의 파괴력(영화 ‘오이디푸스 왕’과 ‘스토커’의 비교>로 선정했습니다. 다음 리뷰 참조해주세요.   * 슈뢰딩거, <진실의 파괴력(영화 ‘오이디푸스 왕’과 ‘스토커’의 비교)> 다루고 있는 영화 두 편이 모두 어려운 영화들이었네요. 게다가 주제도 만만치 않습니다. ‘내가 누구인가’라는 질문은 인간이 사고와 감성의 동물인 한 영원히 탐구될 주제이기도 하겠고요. 그 어려움에 한 번 빠져 헤매기 시작하면 좀처럼 실타래를 풀기 어려운데, 슈뢰딩거 님의 글은 대체로 이 문제를 명료하게 정리하고 있습니다. 즉, 두 편의 영화 각각에서 공통적으로 도출되는 문제, 영화 속에서 그것을 풀어가는 양상, 그리고 각각의 다른 결론과 의미. 좀더 풍부한 영화 속 사례들과 분석이 제시되면서 이 이야기들이 전개되었으면 훨씬 설득력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이 자체로 명료화한 것도 중요한 장점이고, 그리고 무엇보다 두 영화를 각각의 방식으로 의미부여하고 주제화한 것이 큰 무리 없이 전달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만 더 고려했다면 논의가 더 풍요로웠을 것이고, 어쩌면 다른 결론의 글이 나왔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즉, 오이디푸스의 자기 탐구와 <스토커> 속 인물들의 자기 찾기는 애초에 그 인물들의 존재 자체가 놓인 장소가 달랐다는 점인데요. 즉, 같은 ‘진실의 파괴력’으로 두 인물들이 이야기될 수 있다 해도, 애초에 그들은 다른 조건 속의 존재였다는 것인데요. 가령 오이디푸스가 애초에 신탁에 의한 정해진 <운명>의 주인공이기 때문에 비극적 인물의 대명사가 되었다는 것, 그에게 자유의지가 있었는지 없었는지의 문제, 그의 내면의 고통은 단지 진실과 마주했기 때문이었는지. 이런 것이 영화 <스토커>의 현대인들과 얼마만큼 공유되는 조건인지도 비교되었다면 훨씬 더 깊이 있었을 것 같아요. (물론 그렇다면 진짜 어려워졌을 수 있겠지만 말이지요) 아무튼, 이 글의 맥락에서 조금 비껴나는 이야기일지라도, 어떤 의미에서건 ‘진실’은 ‘파괴력’을 갖고 있는 것이지요.   * 우리미, <파닥파닥(padak)-홍보를 잘못한 수작> 이 게시판에서 처음 만난 우리미 님의 글입니다. 단락 구분이 안 되어 있는 것이 가장 아쉬웠습니다. 문장도 좋은 편이고, 말하고자 하는 바도 명료하고, 생각도 잘 정리되어 있는데, 그것이 단편적으로 나열만 되어 있어서 어떤 <글>이라는 느낌을 잘 주지 않아요. 제목도 내용도 공감되는 바가 많은 글이었는데, 끝부분을 읽으니 이 아쉬움은 역시 이 게시판에서의 기술적인 문제도 있었던 것 같네요. ‘절절한 감정’은 지금 이 글에서도 잘 전달이 됩니다. 그러나 역시 좀더 풍부한 영화 이야기나 인터넷 후기의 아이들 반응 등을 소개했더라면 좋았을 것 같고요. 다음 글은 문장을 나열한 메모 느낌이 아니라, 단락으로 형성된 글을 기대해도 되겠지요?! ^^

  • 케이k
  • 2015-05-12
4월 둘째, 셋째주 리뷰

4월 둘째 주에는 성열 님의 글 <인간은 환경의 동물> 한편만 올라와서 한 주 더 기다려보았는데, 역시 이 한편만 놓고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네요. 이전에는 한 편이어도 장점이 크다면 주장원으로 선정하곤 했는데, 이번 글은 아쉬운 점이 좀 결정적이어서 주장원으로 선정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성열 님의 비평 감상글은 처음 만난 셈이니 이후 다음 글들을 더 기다려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오늘 올라온 슈뢰딩거 님의 글은 다음 주에 다루겠습니다. 다음 주부터는 글이 한 편만 올라와도 그 한 편을 대상으로 주장원 심사를 하겠습니다.) 다음 리뷰 참조해 주세요. *** <인간은 환경의 동물>은 한국에 ‘장발장’으로 소개된 소설 <레 미제라블>과 관련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잠시 <레 미제라블> 얘기를 하자면요. 원작 분량이 어마어마해서 통독해내기 쉽지는 않은 소설이지만, 한국에서는 20세기 초반 본격적으로 외국문학이 소개될 때 거의 첫타자로 소개된(축약적이기는 하지만) 소설 중 하나이기도 하지요. 그만큼 여러 의미가 큰 소설이었습니다. 잘 알려져 있듯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조카들을 위해 빵을 훔친 장발장이 복역중 탈옥시도를 하다가 결국 19년이나 후에 출소하게 됩니다. 출소는 했으나 중범죄자로 낙인찍힌 그의 삶을 아주 신산했겠지요. 그리고 절망감과 자포자기의 심정에 또다시 범죄의 유혹에 빠집니다. 그런데 이런 장발장에게 유일하게 자비와 관용을 베푸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미리엘 교주이지요. 그리고 장발장은 미리엘 교주에게 감화를 받고 그때까지와는 전혀 다른 삶을 살고자 합니다. 아니 실제로 다른 사람으로 살게 됩니다. 이 소설은 오랫동안, 비참한 영혼이 구원받는 인도주의 소설로 읽혀져왔으나, 최근 한국에서는 프랑스 혁명 당시 민중의 삶과 혁명의식을 배경으로 하는 역동적인 소설로 <레 미제라블>이 다시 유통되는 중입니다. 글쓴이 성열님은 이 소설에서 장발장이 교주에게 감화되고 그때까지와는 다른 삶을 살게 된 장면, 사소한 일일지라도 인간의 삶에 영향을 주는 것 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소설 <레미제라블>의 주인공은 장발장이지만, 성열 님의 글 <인간은 환경의 동물>에서의 주인공은 미리엘 교주라고도 할 수 있겠고요. 그런데 결정적인 아쉬움인데요. 이 글의 성격이 모호합니다. 글 자체만 보았을 때는 ‘주변 환경에 따라 인간의 행동과 삶이 달라진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수필에 가까운데, 그런데 한편, <레 미제라블>이라는 소설의 이야기가 2/3 정도이거든요. 즉, 이 글이 소설 <레미제라블>에 대한 감상문인지 아니면 ‘나’ 개인의 메시지(인간은 환경의 동물이다)를 전하고 싶은 수필인지 그 성격이 분명했으면 좋았을 것 같아요. 글의 종류가 무엇이냐에 따라서 저의 리뷰의 포인트도 달라지거든요. (오늘은 비평&감상문으로 읽었지만요) 다음에는 좀더 선명한 형식의 글로 만나기를 바랄게요. 건필하세요!  

  • 케이k
  • 2015-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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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보영

    아쉽습니다. 이야기도 많이 못 나누었는데... 어디서든 건강하시기를 바랍니다.

    • 2015-07-16 15:29:09
    김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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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명

    아.... 아직 비평글 쓸게 많은데.... 가시다니. 아쉽습니다.. 너무 아쉽습니다.. 가끔씩 글틴 들려주세요..

    • 2015-07-13 21:25:31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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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명

    허얼... 아직 보여드리고 싶은 게 더 많은데ㅜㅜ 벌써 가시다뇨.. 처음 작품 올렸을 때부터 되게 세세하게 가르쳐주셔서 정말 많이 배웠습니다. 너무 안타까워요ㅠ 그래도, 언젠간 다시 만날 수 있으리라고 믿습니당ㅋㅋ 건강하시고, 정말 감사했습니다ㅎㅎ

    • 2015-07-10 21:15:30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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