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데크 헤다야트 [눈먼 올빼미]
- 작성자 neo
- 작성일 2016-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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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수 2
- 조회수 2,030
이 책은 죽음과 우울, 몽상을 다룬 소설이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우울한 분위기를 띠고 있지만 그렇다고 자살할 정도로 무섭지는 않다. 당시 이란에서 반정부적인 소설이라 여겨 '이 책을 읽으면 자살할 수도 있으니 보지 말라'라고 헛된 소문을 퍼뜨린 것일 수도 있다는 얘기다. 미국에서 에드거 앨런 포의 소설을 자살할 수 있으니 보지 말라는 말은 하지 않지만 우울한 분위기의 소설이 드문 이란에서는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쨌거나 '자살할 정도로' 심각하고 우울한 내용을 다루고 있는 <눈먼 올빼미>는 자신의 모습을 '눈먼 올빼미'에 반영해 저술한 책이다. 이 책은 현실과 환상이 분명치 않고 혼돈케 하지만 그렇게 뛰어난 이야기가 담겨 있는 것도 아니다.
폐인이 돼버린 주인공이 한 여자를 토막내 땅에 묻는다는 설정은 에드거 앨런 포의 소설과 매우 유사하다. 소설가이자 번역가인 사데크 헤다야트는 에드거 앨런 포의 소설을 번역하면서 많은 영향을 받았을지도 모른다. 또 이 책은 '눈먼 올빼미'가 주인공의 상징으로 어둠 속에서 앞 못 보는 올빼미가 어떻게 살아갈 수 있는가, 방법은 죽는 것밖에 없다, 죽음만이 진리다 라는 나름 설득력 있는 설명을 펼쳐보이고 있다. 주인공이 자꾸만 맹목적으로 본능에 따라 움직이는 것을 보면 참 한심하기도 하고 측은하기도 하지만 보다 보면 왜 저렇게 되었을까 라는 생각이 더 자주 떠오르기 마련이다. 단지 일상이 지겨워서일까, 화병 그림 그리는 일이 따분해서일까. 삶의 희망을 잃어버려서 아편을 피우는 걸까. 소설의 결말은 '주인공의 죽음'으로 끝나지 않지만 동시에 '죽음'으로 끝나는 것은 맞다. 미쳐가는 몸을 자제하지 못해 결국 살인을 저질렀으니 말이다.
저자 또한 살인하지는 않았지만 자살은 했는데, 첫 번째 자살 시도가 실패하고 몇 년이 지난 후 다시 자살했다고 한다. 그러니 도중에 자살을 중단했거나 주저했던 것이 틀림없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눈먼 올빼미>는 죽음으로 가고 싶지만 자꾸 주저하게 되는 인간의 심리를 특유의 문체로 잘 표현한 소설임에 틀림없다. 다만 무척 몽환적이거나 우울하지는 않아서 자살하고 싶다면 이 책을 보지 않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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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문장이 마음에 조금 걸려요.. '자살하고 싶다면 보지 않는 것이 좋다'라는 문장이 그런 생각은 없으셨더라도 자살에 대해 너무 가볍게 생각하는 느낌이라 개인적으로는 조금 불편하게 여겨졌어요. 저 혼자만의 생각일 수도 있지만요..
다른 카페에 올렸던 글이라 끝에 장난삼아 한 마디 붙인 게 그렇게 보였을 수도 있겠네요. 절대로 자살을 가볍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랍니다. 거슬린다면 수정하도록 할게요.^^
저도 이 책을 읽어보려고 하고 있었는데, 마침 감상문이 올라와서 반갑게 읽었어요. 이 책이 심각하게 무섭진 않군요... 다행이에요. 그런데 글에서 문단 나눔을 조금 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문단 구분이 없어서 가독성이 좀 떨어지는 것 같네요. 글틴 게시판 줄간격이 너무 좁기도 하지만요..
참고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