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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먼 자들의 도시'를 읽고

  • 작성자 triumphv
  • 작성일 2009-08-21
  • 조회수 419

 

 -세상을 향한 또 다른 두개의 눈-

 

 ‘눈먼 자들의 도시’를 처음 접하게 되었을 때 감히 ‘눈이 멀다’라는 느낌을 상상할 수 없었다. 눈이 먼다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나는 그 의문을 풀기 위해 지그시 눈을 감아보았다. 눈을 감자 이내 짙은 암흑이 펼쳐졌지만 그것은 일시적인 어둠에 불과했다.

 우리는 흔히 눈이 먼다는 것을 눈이라는  통한 대상의 존재 혹은 형태적 특징을 파악하는 능력의 상실이라 정의 내린다. 그러나 현실 속에서 우리는 눈을 뜨고도 눈이 멀어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사람들은 돈에 눈이 멀어버리기도 하고 사랑에 눈이 멀어버리기도 하지 않는가.

 나 또한 책을 채 펼치기도 전에 그 무엇에 두 눈은 이미 멀어버렸고, 눈먼 자들의 도시 속에 놓아져 있는 것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펼치기 시작하자 곧, 눈이 멀어버리기 시작한 그들을 목격할 수 있었다. 의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은 새로운 질병 속에서 나는 그들이 나타난 백색의 세계에 주목했다. 보통의 장님이라면 그들 앞에는 그저 어둡고 캄캄한 암흑의 세계가 펼쳐져야 마땅했다. 하지만 그들 앞에는 암흑의 세계가 아닌 백색의 세계가 펼쳐졌다. 일반적인 실명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무언의 백색 세계 말이다. 인간의 본능적 욕구가 극대화 되면서 그들의 눈이 흰색세상을 맞이한 것일까?

 

 프로이트는 인간의 성격 구조를 원초아(id)와 자아(ego) 그리고 초자아(superego)로 나눈다. 이러한 성격 구조 속에서 새하얀 어둠을 맞이하게 된 이들은 원초적인 욕구와의 싸움을 시작한다. 성욕구에 해당하는 '리비도'와 공격욕구에 해당하는 '타나토스'의 극대화.인간들은 세상의 많은 눈들을 통해 자아와 원초아를 조절한다.그런데 더 이상 하얀 빛에 가려 그 수많은 창들은 볼 수 없게 되자 이들은 무의식 속에 억눌린 욕구를 조금씩 꺼내놓기 시작한다.그리고는 그것이 일으키는 정신적 불안과 갈등 속에 빠지게 된다. 리비도와 타나토스가 서서히 그들의 도덕적 인의를 집어삼키기 시작한 것이다. 그들은 굶주림은 두려워하면서도 몸과 정신이 더럽혀지는 것을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게 된다. 즉, 굶주림과 도덕의 기로에서 더이상 고민하지 않게 된 것이다. 어쩌면 이 새하얀 어둠은 인간의 내면에 잠재되어있는 본질적 욕구의 극대화를 나타낸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이들이 그들만의 공동체를 형성해가는 과정 속에서 두 눈에 손발이 꽁꽁 묶여버린 인간이 얼마나 쉽게 무너질 수 있는가를 보았다. 물론 그 과정은 안과의사의 아내인 '그녀'를 통해 볼 수 있었다. 공동체 속에서 오직 그녀만이 눈이 멀지 않았고 눈을 뜨고 있다는 두려움을 겪어야 했다. 만약 그녀마저 눈이 멀어버렸다면 나는 그들을 온통 하얀 어둠을 통해서만 볼 수 있었을 것이다.

 ‘오직 나만이 볼 수 있다……. ’나는 그녀를 통해 이것이 얼마나 발칙한 발상인지 새삼스레 깨달았다.

 미친 사람들로 가득 찬 세상 속에서 정상인은 그야말로 미친 사람이 되고 만다. 눈먼 자들로 가득한 세상 속에서 오직 혼자만이 볼 수 있다는 것 또한 그리 유쾌한 일만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그들과 분리되는 것을 택하지 않고 그들의 일원이 되는 길을 선택했다. 미친 사람들 속에 정상인은 미쳐야 그들의 일부가 된다. 그녀 또한 눈먼 자들 사이에서 그들의 일원이 되기 위해 눈이 먼 척을 한다. 그리고는 그녀는 그들에게 최소한의 것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도움의 손을 내밀었고 결국 그들은 하나 둘씩 제자리를 되찾게 된다. 모두들 제자리를 찾아가자 이번에는 뜻밖에도 그녀가 눈이 멀고 만다. 그 참혹했던 과정을 두 눈에 담은 채 말이다.

 우리는 그녀의 두 눈이 기억하는 것처럼 이들의 모습을 똑똑히 기억해 두어야 할 필요가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들 사이에는 강한 전염성을 가진 백색 바이러스가 퍼져 나가고 있을지 모른다. 우리 마음 속 깊게 내재된 이기심과 냉소주의가 우리의 사회를 집어 삼켜버려도 자각하지 못한 채 말이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의 두 눈이 멀어가고 있음을 그녀의 두 눈을 통해 알게 되었다. 그러므로 우리 또한 그들과 같아질 수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고 우리의 두 눈이 멀어짐을 경계해야 필요가 있지 않을까?

 ‘나는 오늘 하루 내게 주어진 두 눈으로 무엇을 보았을까?’를 생각해보며, 세상과 인간을 향한 따뜻한 시선을 잃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각성할 것을 다짐해 본다. 마치 최후의 목격자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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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riumph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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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riumphv
  • 2009-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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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riumphv
  • 2009-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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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명

    우선 저는 책으로 읽어서요 ㅎㅎ 코멘트를 진지하게 받아들인 이유는 저의 부족한점을 받아들이고 고쳐나가야 저의 글에도 발전이 있지 않을까요? 이것이 제가 글틴에 글을 쓰는 이유기도 하구요! 서로의 글을 공유하면서 발전해나가는?^ㅡ^

    • 2009-08-23 10:48:49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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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명

    ★ 제 코멘트를 굉장히 진지하게 받아들이셨네요. 하하. 이전 글 보다 훨씬 좋아졌어요. 그런데 청소년 관람불가가 아니던가요? 하하.

    • 2009-08-23 00:52:45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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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명

    ★ 줄거리만 쭉 이어지는 것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군요. 느낌도 조금씩 섞으면 좋은 글이 될 것입니다.

    • 2009-08-21 22:06:22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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