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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실업, NEET족

  • 작성자 triumphv
  • 작성일 2009-08-22
  • 조회수 524

 

“의심할 여지가 없는 순수한 희열의 하나는 근로 후의 휴식이다.” 독일의 철학자 칸트의 말이다. 칸트가 오늘날까지 생존했었더라면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라고 말하지 않았을까 싶다. 오늘날의 대한민국 청장년들은 진정 노동 후의 희열을 갈구하고 있는 것일까? 통계청이 발표한 ‘2008년 7월 고용 동향’에 따르면 대졸 이상 학력을 가진 비경제활동 인구는 257만 600명에 이르고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8.1%나 증가했다고 한다. 또한 통계청의 2009년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청년층 실업률은 전년동월대비 1.1%포인트 상승한 8.5%를 기록하며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이같은 청년 실업시대에 일자리는 줄어든 반면 고학력자는 꾸준히 늘고있다. 따라서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하는 것 보다 더 힘들다는 취업이 그야말로 전쟁터를 방불케하는 것이다. 이러한 취업 전쟁 속에서 전의를 상실한 이들을 니트족(NEET : 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이라 부른다. 우리나라는 82%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대학진학률을 자랑한다. 대학 졸업장이 없으면 사람자체에 결격사유가 있는 것으로 여기고 노동과 기술을 경시하는 바람직하지 못한 사회 분위기가 대졸자 과잉공급을 초래했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조사에 의하면 한국인의 직업귀천의식은 의사, 약사, 교사 등 고소득 전문 자영 직업에 대한 선호도가 선진국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냈다.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는 말은 그야말로 허울뿐인 것이다. 고학력자들이 눈높이를 낮추지 않는 것은 이처럼 우리 사회의 전체의 왜곡 된 직업관도 한 몫하고 있다. 또 힘든 일, 위험함 일, 번듯하지 못한 일을 내 자식에게 시킬 수 없다는 부모들의 과보호양육태도가 변하지 않는 한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는 청년백수들은 계속 늘어갈 것이다. 성공한 사람들 중에는 다양한 직업과 이력을 쌓은 사람들이 많고 ‘젊어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말도 있지만 니트족에게 더 이상 귀감이 되는 말이 아닐 것이다. 전문가들도 한창 창조적인 에너지를 발휘해야할 젊은이들이 공무원시험이나 고시 등 위험회피성직종에 매달리는 것은 국가적인 낭비라고 우려하고 있다. 또한 최근 통계청에 설문조사에서는 20대 청년들이 목표의 부재를 나타냈다. 이는 마찰적 실업이 계속해서 증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한다.

  지난 1월에는 한 박사과정 수료자가 환경미화원에 응시한 사실이 화제가 되었는데 그의 기사를 본 경영자에 의해 구직에 성공했다고 한다. 최근에는 구직자가 얼마나 강한 도전정신을 갖고 있는지, 다양한 경험을 했는지 등을 살피는 게 기업의 채용동향이라고 한다.눈높이를 낮추고 학력 인플레에서 하루빨리 벗어나는 길 또한 이러한 찰적 실업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 될것이다. 그러나 청년실업이 개인적 노력으로 해소되는 것만은 아니다. 따라서 개인적 노력과 함께 범정부적 차원의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현재 우리나라는 고학력자가 과잉공급 되고 있다. 이에 반해 일자리는 한정되어있어 많은 이들이 청년실업을 겪고 있다. 정부는 단기적 대책으로 실업률을 줄이고자 하지만 이런 상황 속에서 언 발의 오줌누기식의 해결책들은 오히려 이러한 상황을 악화시킨다. 따라서 범정부 차원의 중장기적인 청년고용대책이 필요하다. 먼저, 고용지원서비스의 선진화가 필요하다. 고용관련전산망을 통합하고 민간시스템과 연계하는 노동시장 통합정보망의 구축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또한 대기업 중심의 거시적 기업 구조에서 벗어나 중소기업 중심의 탄탄한 기업구조를 통해 보다 많은 취업기회를 청년들에 제공해야 한다. 실제 국내 노동시장은 굉장히 경직되어 있는 상태이다. 저임금 계층이 고임금 계층으로 이동하기가 사실상 거의 불가능하고 비정규직의 정규직이동 중소기업에서 대기업으로의 이동등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노동시장의 유연성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인다. 현재 정부는  경직된 노동시장 속에서 청년실업을 해소해보고자 인적자원의 효율적인 배분과 활용, 청년실업해소 특별법을 재정하였다. 그러나 단기의 저임금 일자리에서 벗어나 통합 인력전산망의 구축을 통한 지속적 연계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청년실업해소는 머나먼 일이 될 것이다.

 

 이처럼 청년실업해소는 정부차원의 노력과 개인적 차원의 노력이 함께 이루어질때 가능할 것이다. 일한 후의 휴식을 즐기는 것만큼의 희열이 없다고 말한 칸트의 숭고한 노동의 가치를 생각해보며 취업시장이  더이상 NEET족이 아닌 일하는 청년들로 가득하기를 소망해본다.

 

 

예전의 평을 바탕으로 고쳐보았습니다.^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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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riumphv
  • 2009-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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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riumphv
  • 2009-07-11
니트족(NEET)

“의심할 여지가 없는 순수한 희열의 하나는 근로 후의 휴식이다.” 독일의 철학자 칸트의 말이다. 칸트가 오늘날까지 생존했었더라면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라고 말하지 않았을까 싶다. 오늘날의 대한민국 청장년들은 진정 노동 후의 희열을 갈구하고 있는 것 일까?통계청이 발표한 ‘2008년 7월 고용 동향’에 따르면 대졸 이상 학력을 가진 비경제활동 인구는 257만 600명에 이르고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8.1%나 증가했다고 한다. 경기불황으로 일자리는 줄어든 반면 고학력자는 꾸준히 늘면서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하는 것 보다 더 힘들다는 취업 전쟁 속에서 전의를 상실한 이들을 니트족(NEET : 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이라 부른다. 우리나라는 82%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대학진학률을 자랑한다. 대학 졸업장이 없으면 사람자체에 결격사유가 있는 것으로 여기고 노동과 기술을 경시하는 바람직하지 못한 사회 분위기가 대졸자 과잉공급을 초래했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조사에 의하면 한국인의 직업귀천의식은 의사, 약사, 교사 등 고소득 전문 자영 직업에 대한 선호도가 선진국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냈다.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는 말은 그야말로 허울뿐인 것이다. 고학력자들이 눈높이를 낮추지 않는 것은 우리 사회의 전체의 왜곡 된 직업관도 한 몫하고 있다. 또 힘든 일, 위험함 일, 번듯하지 못한 일을 내 자식에게 시킬 수 없다는 부모들의 과보호양육태도가 변하지 않는 한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는 청년백수들은 계속 늘어갈 것이다. 성공한 사람들 중에는 다양한 직업과 이력을 쌓은 사람들이 많고 ‘젊어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말도 있지만 니트족에게 더 이상 귀감이 되는 말이 아닐 것이다. 전문가들도 한창 창조적인 에너지를 발휘해야할 젊은이들이 공무원시험이나 고시 등 위험회피성직종에 매달리는 것은 국가적인 낭비라고 우려하고 있다. 한때 물리학 박사가 환경미화원에 응시한 사실이 화제가 되었고 그는 그의 기사를 본 경영자에 의해 구직에 성공했다고 한다. 최근에는 구직자가 얼마나 강한 도전정신을 갖고 있는지, 다양한 경험을 했는지 등을 살피는 게 기업의 채용동향이라고 한다. 눈높이를 낮추고 학력 인플레에서 하루빨리 벗어나 다양한 직종과 경험에 도전하는 젊은이다운 패기가 니트족에서 벗어나는 지름길이다.일한 후의 휴식을 즐기는 것만큼의 희열이 없다고 말한 칸트의 숭고한 노동의 가치를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 triumphv
  • 2009-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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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명

    ★ 우리나라에 직업의 귀천이 생겨나게 된 배경이라던가, 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 모색이 필요합니다.

    • 2009-08-22 19:03:28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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