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틴10대 감성쟁이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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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공지]2024 글틴캠프 사전접수 안내작성일 2023-12-08 작성자 관리자 좋아요 0 댓글수 0 조회수 40상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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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공지]2024 글틴캠프 사전 이벤트 결과발표작성일 2023-12-01 작성자 관리자 좋아요 0 댓글수 0 조회수 150상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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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공지]한 편당 작품 최대 분량은 어느 정도인가요?작성일 2023-11-03 작성자 관리자 좋아요 0 댓글수 0 조회수 530상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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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공지]'쓰면서 뒹글' 운영 규정(2023.11.03)작성일 2023-10-23 작성자 관리자 좋아요 0 댓글수 0 조회수 588상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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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죽음을 달리는 열차
네가 이 편지를 받았을 때 나는 이미 죽어있을 거야. 난 죽음을 달리는 열차에 올랐거든. 이 열차는 멈추는 법이 없어. 철도가 끊어지더라도 계속해서 바퀴가 굴러갈 거야. 그 끝이 어딘지 모르는 것은 당연해. 목적지가 없거든. 내가 뽑은 열차 티켓에도 목적지가 빈칸으로 남아있어. 나는 그 자리에 DEATH라고 당당히 적어둘 거야. 그래, 맞아. 나는 어디론가 가기 위해 열차에 타지 않았어. 출발점은 있는데 도착점이 없어. 철도는 계속해서 연장되겠지. 시간은 무한대로 흐를 것이고 내가 죽은 후로도 세상은 영원할 테지. 그 사이에 놓인 삶은 아무것도 아니야. 나의 삶 이전에도, 나의 죽음 이후로도 무한한 시간이 존재해. 끊임없이 이어지는 우주의 시계 속에서 내가 차지하는 비중은 미세한 점 하나에 지나지 않지. 삶은 동시에 죽음으로 향하는 과정의 일부가 돼. 세상의 목적지는 없겠지만, 나의 여정이 계속될 수는 없어. 나도 언젠가는 죽겠지. 그때가 내 인생의 종착지가 결정되는 순간이야. 나는 삶의 마지막을 함부로 결정하지 않을 테야. 꼭 여기에서 멈춰야 할까. 한 걸음 더 나아가도 크게 다르지는 않겠지만, 그 순간이 모인 결과에는 변화가 생기지 않을까. 굳이 이를 마다하고 삶을 일찌감치 놓아버릴 이유는 없지. 시간은 영원하고, 열차는 달리고, 철도에는 끝이 없는데, 모든 것이 나아가고 있는데. 멈출 필요는 없잖아. 가만 생각해 보면 나는 지금까지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았던 것 같아. 나는 창밖을 보면서 멀리 떠났다고 생각했어. 근데, 그거 알아? 내가 아직도 기차의 마지막 칸에서 벗어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단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고 세상으로부터 멀어지는 방법을 알려줄까. 나를 둘러싼 세상을 통째로 밀어버리면 돼. 이제 가만히 앉아있는 것에 질렸어. 묵묵히 자리를 지키는 것이 전부였던 과거에서 탈피하고 움직임을 보여야 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졌어. 끝없이 펼쳐진 여정이 마치 자유를 상징하는 것 같았거든. 지금까지의 기억은 없었던 거야. 새로운 공간에서 다시 시작하는 거야. 이때까지 경험해 왔던 것들이 미래의 삶에는 영향을 끼칠 수 없도록. 남은 평생을 걸어도 닿을 수 없는 곳으로. 가능한 멀리. *내가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는 너 때문이기도 해. 너한테서 멀어지고 싶었어. 정확히 말하자면 너에게서 비롯된 고민을 그만두고 싶었어. 너무 멀리 와버려서 돌아가려고 해도 돌아갈 수 없는, 아무리 고민이 많아져도 기억조차 나지 않을 그곳. 그런 장소를 찾아 나서면 괜찮을 거로 생각했어. 내가 한평생 도달하지 못할 상상 속의 좌표를 그리고 있었는지도 모르고. 목적지가 주어져 있다면 시작과 끝이 명백하겠지. 그런데 결말이 밝혀지지 않은 세상에서는 최후의 운명을 정해두지 않아. 끝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는 시작이 중요해. 결과는 발단과 이후의 과정이 결정해. 여정을 거꾸로 따라가다 보면 비로소 처음의 순간을 향할 거야. 이 순간을 분명한 점으로 나타낼 방법은 없어. 어느 순간 탄생하는 것이 아니라 흐름에 따라 서서히 발현되지. 아무도 모르
작성일 2023-12-10 작성자 아기호랑이 좋아요 0 댓글수 0 조회수 26상세보기 -
소설 소소한 소설 1
그냥 소소한 소설시끄러운 알람소리,시끌벅적 떠드는 소리,시시한 이야기 소리.우리는 해뜰때 눈떠서 달뜰때 눈감을때까지 소리안에 갇혀산다.이런소리 저런소리 귀에만 들리는 게 아니라 마음을 뒤흔들고 집중을 흐리는 소리.늘 소리에 갇혀 쉬지 못하고 살아가는 우리는 정작 자신의 숨소리,마음소리,생각소리 모두 놓치고 마는데, 주위엔 쓸데없는 소리가 너무나도 많다.소리. 진정한 소리에 귀 기울여 보자.나른한 일요일 오후 드라마 하나 틀어놓고 소파에 누워 귤까먹으면서 뒹굴 뒹굴. 아 정말 행복한 시간이다. “야! 얼른 안씼어? 하루종일 누워서 티비만 보고 일어나 얼른!”또또 잔소리. 아 좀 재밌어지려고만하면 엄마는 저렇게 소리를 꽥 지른다. 결국 밍기적밍기적 일어난 나는 천천히 화장실로 끌어간다.쏴아아아아샤워기의 시원한 물줄기가 등짝을 때린다.‘차가워.’원래부터 찬물샤워를 좋아하는 나는 여름이고 겨울이고 가리지 않고 찬물로 샤워를 한다. 엄마도 여름엔 수도세 굳었다며 좋아하지만 겨울엔 감기걸린다며 또 잔소리를 한다. 어쨌든 샤워는 내맘이다. “시원해? 기분 좋지?”순간 높은 여자 목소리가 들렸다. 아이돌가수처럼 발랄한 목소리다. 여자치고는 살짝 낮고 발음을 뭉개는 습관이 있는 내 목소리와는 닮은 구석이 조금도 없다. 뭐지? “왜 좀 웃어봐! 상쾌하지…”뒷목소리가 갑자기 끊겼다. 이상했다. 섬뜩한 기분에 화장실 내부를 휘휘 둘러보았지만 아무도 없었다. 잘못들은건가…샤워를 끝내고 나와 머리를 말리기 시작했다. 위이이잉턱 위이이잉턱오래된 헤어드라이어기가 괴상한 소리를 내며 더운 바람을 내뿜었다. 순간 뜨거워진 헤어드라이어기가 목뒤를 스쳤다.“아씨 따가워...”어?! 또 다른 목소리 변성기가 오지 않은 남자아이의 목소리. 섬찟했다. 누구야?! 소리를 질러봤지만 방안엔 아무도 없었다.“야! 이놈이 갑자기 왜 소리를 지르고 그래?”엄마가 방문을 벌컥 열었다. 아니 머리말리다가…“됐다 됐어. 얼른 머리말리고 숙제나 해. 저번주에 영어학원 샘이 숙제 엄청 밀렸다고 엄마한테 전화왔더라. 숙제가 얼마나 밀리면 나한테까지 전화가 오니? 고작 영어학원하나 다니는게 숙제 좀 잘해가!”영어숙제를 안해간건 아니었다. 해갔지만 늘 해간만큼 다 틀려버렸고 틀린 문제는 숙제로 다시 풀어오게하는 영어선생님 때문에 숙제가 한숨에 불어나버린거였다.“고작 영어학원 하나라니 엄만 아무것도 모르면서 그 원장샘이 날 얼마나 갈구는지 알기나해?!?!”헙. 입을 막았다. 내 목소리는 아니었다. 방금 그 남자아이 목소리였다. 엄마가 들었을까.“얘는 진짜?? 꾸물거리지말고 빨리해!”엄마는 그렇게 나가버렸다. 정말 엄마는 못들은 걸까. 정말?
작성일 2023-12-09 작성자 선월 좋아요 0 댓글수 0 조회수 44상세보기 -
소설 열여덟 어른과 열일곱 아이
있잖아, 나 진짜 신기한 걸 알아냈어. 아침에 일어나 눈을 뜨고 다시 밤이되면 잠자리에 드는 게 ‘인생’이라고 불리더라. 참 놀랍지? 인생이 고작 이런 것이라니. 어렸을 땐 인생이 대단한 건줄 알았어. ‘인생 참 힘들다.’ 고 말하는 어른들은 거창한 일을 하는 건 줄 알았어. 그런데 어른이 돼 보니까 아니더라. 혹시 나만 이런 어른인 건가? 너는 어때? 어른이 될 날이 기다려지니? 그런데 어른이라고 해서 어른이 뭔지 아는 건 아니야. 너도 이걸 명심했으면 해. 그래야 성인이 되었을때 난 왜 이런 사람인 걸까, 라며 주저앉지 않을 수 있거든.세은은 여기까지 쓰고는 손을 멈췄다. 그리고는 모든 말들을 지워버렸다. 소년 형우에게 할 말은 아니란 생각이 들어서였을까? 사실 세은과 형우는 둘다 고3이고 같은 반이다. 그러나 세은은 생일이 이른 탓에 먼저 만18세, 성인이 되었고 형우는 아직 아니다. 그러나 세은과 형우 사이에는 이질감이 전혀 흐르지 않았다. “윤세은 뭐함?”“공부하지 뭐하겠냐?”“그딴 걸 왜함?”“너가 할 소리냐?”이렇듯 세은과 형우는 늘 투닥거리며 돈독한 친구 사이를 유지해왔다. 그러던 세은이 갑자기 달라진 이유는 무엇일까. 수능이 끝나고 어른을 체감해서일까? 세은은 가정 형편이 썩 좋지는 않았던 탓에 여러가지 알바를 알아보며 일자리를 전전했다. 그러나 알바 자리를 구하는 건 세은의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니었다. 어리다고 혹은 알바 경험이 없다고 세은을 써 주지 않는 알바도 많았다. 그런 냉대에 지쳐서일까? 어쨌든 세은은 어찌저찌 카페 알바 자리를 구하기는 했다. 그리고 친구들이 자거나 놀고 있을 때 홀로 빠져나와 일을 해야 했다.“어디가냐?”“알바”“그걸 왜 함? 귀찮게.”친구들과의 대화는 통하지 않았다. 세은은 무거운 발걸음을 이끌고 카페로 갔다.“가서 옷 갈아입고 와.”“네.”세은은 주인아주머니가 주시는 유니폼을 받아들고 비품실로 들어갔다. 유니폼은 작은 세은의 몸에는 약간 컷지만 흘러내릴 정도는 아니었다. “지난번에 알려줬던 거 기억나?”“네….”“해 봐.”세은은 키오스크로 온 주문을 클릭하고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을 만들기 시작했다. 일이 아직 몸에 익지 않았기에 다른 알바생들보다는 속도가 느렸지만 나름대로 잘 해냈다. 그 후 연달아 다른 주문들이 들어왔다. 세은은 주인아주머니가 알려줬던 방법을 하나하나 기억해내며 카페라떼, 오레오초코 등을 만들었다. 세은의 모습이 제법 마음에 들었는지 미소를 지었다.”나 이제 가볼 테니까 잘 하고.”“네.”주인아주머니는 카페 뒷 문으로 사라졌다. 세은은 크게 심호흡을 했고 다음 주문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였다. 입구에서 종이 딸랑, 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세은의 반 아이들 몇명이 카페 안으로 들어왔다. 그다지 친하진 않은 애들이었길래 세은은 가볍에 손을 한번 흔들었다. “윤세은 너 여기서 일했어?”“응. 얼마 전부터.”“오… 벌써부터 돈을 벌다니.”그때 다른 목소리가 말했다.“저게 뭐가 대단하다고. 돈 없어서 알바나 하는 거지 주제에.”목소리의 주인은 아니꼽기로 유명한 해선이었다.
작성일 2023-12-09 작성자 shine연경 좋아요 0 댓글수 0 조회수 47상세보기 -
소설 우주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별
에어렌들 ‘새벽 별’ 또는 ‘떠오르는 빛을 의미하는 우주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별이다.’빅뱅이 일어난 뒤 9억 년 생성된 별. 그러면 도대체 얼마나 오래 산 거야... 빅뱅이 139억 년 전이었으니깐... 130억 년을 살고 있었던 거야? 외롭지도 않나.아침부터 난 핸드폰을 켜 뉴스 기사를 보고 있었다. 누구나 옷장에 있을법한 흰색 무지 티와 줄무늬 무늬가 반복된 파자마 바지를 입고 중학교 때 배운 과학지식을 떠올리며 말이다. 나는 지금 열여덟의 마지막 겨울방학을 보내고 있다. 열여덟을 보내고 있는 대한민국의 학생들이라면 누구나 알 것이다. 수능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누군가는 떨리는 마음으로, 새로운 마음으로, 체념한 마음으로, 혹은 준비된 상태로 각자 다른 열아홉을 맞이하겠지. 음... 굳이 따지자면 나는 떨리는 마음으로 열아홉을 준비하는 사람에 가깝다. 정확히 말하자면, 별생각이 없다. 열아홉이나 먹고 이런 말을 할 수 있겠냐는 마음속의 부담감으로 인한 조금의 떨림은 가지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전혀 떨리지가 않다. 하나도. 왜냐하면 오늘은 아빠와 단둘이 여행을 가기로 했으니깐. 너무 어릴 적에 여행을 간 뒤로는 오랜만에 가보는 단둘이서의 여행이다. 어릴 적 아빠와 간 여행을 간 기억은 나지도 않으니 처음으로 봐도 무방한 여행이었다. 왜 난 어릴 적 아빠와의 여행을 기억하지 못하는 걸까. 혼자만의 생각을 마친 뒤 옷을 꺼내 입었다. 아무래도 여행이니 어릴 적 엄마가 사줬던 푸른색코트를 꺼내 입었다. 코트는 엄마가 사준 후로 크기가 맞아 입지 못했던 탓에 깨끗하게 옷장에 넣어 보관해 뒀다. 푸른색 내가 제일 좋아하는 색이다. 푸른색은 겉으로 보기에는 맑고 선명한 색이지만 깊은 바다처럼 쓸쓸한 슬픔을 머금고 있다. 밖에 나가보니 눈이 집 앞에 쌓여 있었다. 우리 집은 시골 중에 시골이라 밖에 나가서 눈을 퍼줘야 차가 나갈 수 있다. 다행히 제설제를 미리 뿌려두어 도로에는 눈이 많이 쌓이지 않았다. 아빠와 같이 삽을 들어 눈을 한 삽에 가득 찰 정도로 퍼 집 옆 주황색 제설함에 넣었다. 제설함이 꽉 차고 나서야 차를 타고 갈 수 있었다. 중고차로 싸게 구매한 아빠의 포터차도 내가 좋아하는 파란색이다. 비록 중고차라 시동이 잘 걸리지 않을 때가 있지만 그래도 둘이서 타기에는 좋은 차다. 엄마가 살아있었을 때는 모닝을 타고 함께 다녔지만 지금은 중고차로 팔렸다. 엄마가 말하기에는 내가 어릴 적에는 회사에서 일을 하다 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자 집에서 일을 한다고 해 거의 나와 놀러 갈 때만 모닝을 타고 마트를 가거나 드라이브를 가곤 했다. 마트에는 볼 것들이 아주 많았고 차를 타고 가는 엄마와의 드라이브는 아무 말 없이도 좋았다. 5000KM 우리가 함께 했었던 시간이다. 핸드폰을 켜 검색해 보니 서울에서 부산이 24KM였다. 나는 계산기를 켜 5000KM를 24KM로 나누어 보았다. 208.333333333 그리고 부산에서 서울까지 가는 시간을 검색해 5를 곱했다. 1041시간 43일 9시간 내가 가장 행복했었던 시간이다. 조금만 더 누릴
작성일 2023-12-07 작성자 사용하실 필명 좋아요 0 댓글수 0 조회수 74상세보기 -
소설 고요한 바닷속으로 들어가기까지
1.나에게 찾아온 시련사람들은 왜 이리도 이기적인지 알 수 없다.자신의 이야기는 듣고 이해해주기를 바라면서 정작 남의 이야기나 사정은 듣고 싶어 하지도 않았고 이해하려고조차 하지 않는다.이것은 내가 있어야 할 곳으로 돌아가기까지의 이야기이다. 나의 세상은 내가 초등학교 5학년에 들어가면서 하나씩 무너져 내려가기 시작했다.톱스타였던 아버지는 당시 무명 아이돌이던 어머니와 사랑네 빠져 결혼하시는 과정에서 가족들과의 연을 끊으시고 배우라는 길도 접으셨다.우리 집은 가지고 싶은 것 입고 싶은 옷을 못 입을 정도로 가난했지만 절대로 불행하거나 하지 않았다.비록 시골의 작은 집이었지만 서로 양보하며 사랑을 하는 집이었다3남매를 누구보다 사랑하는 부모님도 계셨기에 늘 웃음과 행복이 넘쳐났다.하지만 왜인 것일까…?행복하게 지내는 우리를 누군가 질투해 저주를 내린 것일까?아니면 신이 내려주신 하나의 시련인 것일까?차라리 신이 내려주신 시련이라면 이리도 억울하고 비통하지는 않을 것 같다.나에게 주어진 찰나의 행복은 그리 오래가지 못해 산산조각 나버렸다.그때의 심정은 마치 재난과도 같았다.마치, 하늘이 깨지고 거기서 붉은 피로 된 비가 내려 세상을 온통 불게 만들어 버리는 그런 재난 같은 심정.한때 어머니의 동료였던 사람이 어머니에게 사기를 치시고 도박의 길로 들어서게 했기 때문이다.처음에 미안해하시던 어머니는 점점 알코올 중독과 도박에 망가지시기 시작했고 끝내 마귀에게 영혼을 잡아먹히셨다.우리에게 소리를 지르는 것은 끝나지 않을 굴레였고 나에게는 폭력도 서슴지 않으셨다.그 대단하신 사랑으로 가족과의 연을 끊으신 아버지는 1년을 버티시다 결국 우리를 떠나갔다.그러고는 마을에 새로 들어온 웬 젊은 여자와 바람이나 사라지셨다, 그래 마치 드디어 자유를 찾아 떠난 새장 속에 갇혀 있던 새처럼 말이다.다시 그러고를 1년 중학교에 올라와 나는 여기서 벗어날 방법이 무엇이 있나 1년 동안 끊임없이 고민했다.하지만 중학교 2학년이 되는 해에 어머니는 나에게만 올리던 손을 동생들에게도 올리시려 했다.그때였다, 내가 여린 패륜을 저지른 것은.어머니가 그토록 좋아하시던 술병으로 어머니의 몸에 소름 끼치는 상처를 만들었다.어머니에 저지른 패륜은 내가 신의 시련을 통과하지 못했다는 증거이다.하지만 어머니는 근 몇 년간 내가 봐온 그 어떤 모습보다도 아름다우셨다.악마의 소리를 내던 끔찍한 목소리는 얕은 숨소리만을 내뱉을 뿐이었고 우리를 보던 얼음 같은 눈빛은 더 이상 아무것도 비치지 않았다.어머니에게 가히 끔찍하고도 역겨운 패륜을 저지른 나에게 대한민국의 아름다운 법은 어떠한 불이익도 주지 않았다.촉법소년이기에 나는 간단한 솜방망이의 처벌 정도만 받았기 때문이다.그렇다고 이 일이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다는 소리는 아니다.아버지와 어머니의 스캔들은 제법 그 당시에 큰 사건 중 하나였기에남의 아픔이 돈이 되는 직업에는 좋은 과녁이었다.인터뷰에서는 가슴을 쑤시는 질문만이 들어왔다.“자신의 어머니에게 그렇게 잔인한 폭력을 한 이유는 무엇인가요?”그 어리석은 질문에 나는 진심 80과 거짓
작성일 2023-12-05 작성자 다강정 좋아요 2 댓글수 0 조회수 159상세보기 -
소설 농금백이 이야기
우리 촌에는 '농금백이'라 불리는 사내가 하나 살았다.내가 황구현을 떠나기가 열댓 살 무렵이었으므로, 사실 그때의 나는 '농금백이'가 막연히 무언가의 사투린갑다─ 하였고 이는 지금도 마찬가지인 점이나, 달라진 것은 '농금백이'에 대한 의문이 침대에 머리를 뉘인 그 순간부터 한시도 떠나질 않고 있다는 것이다.'농금백이'는 무엇인가? 그 사내는, 당시에는 무척 형이었던, 머리가 덥수룩해 눈도 보이지 않았다. 그 사내는, 헤지고 낡은 퍼런 운동복만 이상하리 하얀 메리아스 샤쓰─그것은 담뱃자국인가 무어튼 그을린 자국이 거뭇거뭇 있고 흙바닥에 굴러 밟은 듯 꼬질한 운동복과 대조되어 더욱 하얗게 빛나는─를 남루히 걸치고, 주야를 산책하기에 바쁜 사내였다.농금백이 사내를, 그래 농금백이는 아마 그 지역의 방언이 맞을 것이라는 생각에 내 단잠은 방해받지 않는 듯 싶었다. 베개에 머리를 뉘이고 백사장 모래가 샌달에 밟히는 순간에는, 언제나 밀물처럼 잡스런 상념들이 몰려드는 것은 전혀 이상하지 않았다. 농금백이는 그렇게 점점 사라지고 나는 올해로 삼백육십 하고도 네 번째의 고뇌없는 잠을─ 그 때에 아마 영사기 필름이 촤르륵... 하며 새 장면이 상연되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농금백이는 내 살던 촌의 방언이다, 어째서 나는 의심을 품는가?'이유가 없다면 의심하지 않는다', 이것은 합리적인 인간의 아주 당연한 사고(思考) 구조이다. 농금백이는 정말로 방언이 맞는가? 그래, 나는 이것을 모른다. 우리 아버지는 그래, 서울 사람이었기로, 농금백이를 몰랐을 것이다.어째서 카라를 날카롭게 빼고 정장을 입으시던 아버지는, 어째서 농금백이를 '농금백이' 하고 부르셨는가? 나는 새벽 한 시에 머리 맡의 수화기를 들었고, 아버지의 번호를 누르려는 강렬한 충동을 느꼈다. 꾹, 꾹. 꾹, 꾸욱. 이면 해소될 고통에서 나는 창피하고 유치한 오기를 느꼈고 '농금백이'의 기억을 되짚기 시작했다.농금백이를 아버지는 고상하신 소위 잘 나가는 화이트 칼라 계통의 분이었으므로, 농금백이 씨─ 하고 점잖게 부르는 것이었다. 이것은 정말로 이상한 일이다. 왜냐하면, '-씨'라는 존칭과 '농금백이' 하는 사투리는 어울리기 힘든 것이기 때문이 아닌가?농금백이는 무엇을 지칭하는가?이 언어가 함축하는 대상이란, 아무리 추상적인 언어라도 사전에 그 뜻이 기재되기 마련인데 농금백이의 사전적 정의란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아버지가 농금백이 사내, 마을 할매들은 농금백이 총각이라 부른 농금백이 씨는, 그 이름이 농금백이인 것일까? 아무래도 농금백이는 그 남자를 가리키는 말이 맞았다. 다시, 우리의 가장 숭고하며 성스러운 의문으로 회귀하도록 하자. '농금백이는 무엇인가?'
작성일 2023-12-04 작성자 바실리우스 좋아요 0 댓글수 0 조회수 110상세보기 -
소설 저기 멀리에서 나를 듣고 있을 너에게
(지지직거리는 소리가 한두 번 들린다.)아아, 아아, 들려? 잘 되는거 맞겠지? 이건 도통 익숙해지질 않는다니깐.그러니깐, 음, 오늘이 너한테 이걸 보낸지 일 년이 되는 날이더라구. 정확히 딱 일 년이야. 작년 십일월 이십이 일에 보내기 시작했잖아. 그리고 오늘이 십일월 이십이 일이니깐, 딱 일 년이지, 암. 그때동안 유감스럽게도 답장 한번 받아보지는 못했지만! 이제는 한 번 답장해줄 때도 되지 않았어? 난 됐다고 생각하는데 넌 아닌가 봐. 생각보다 까다로운 사람인 줄은 몰랐는데 말이야. (잠시간의 정적이 이어진다.) 음, 일 년 동안 이걸 보냈으니깐 오늘은 추억팔이라도 해볼까? 어때, 좋은 생각이지? 너도 같은 생각일거라고 믿어. 너를 처음 만난 날이 언제였더라. 음, 으음, 분명 어렸을 때였어. 밤에 막 돌아다니고 있었는데, 글쎄, 하늘에서 이상한게 보이지 뭐야. 엄마한테 쫄래쫄래 가서 이 이야기를 했더니 글쎄, 꿈을 꿨냐는거 있지? 하긴 워낙 말도 안되는 소리이긴 하잖아. 그래서 내가 진짜 꿈이라도 꿨나보다 했는데… 십일월 이십이 일, 그러니깐 작년에 너를 다시 발견한거 있지? 그때 이후로 시간은 오래 지난 후였지만, 너라는 건 분명히 알 수 있었어. 그렇게 이걸 보내기 시작한 거지. ……뭐어, 그래. 네가 답장을 안 줄 만도 하네. 내가 멋대로 이 영상을 찍고, 이 우주 어딘가에 있는 전파에 이걸 날려 보내는 거니깐. 암, 답장을 안 줄 만도 하지. 당연하지, 당연해. 그래도 언젠가 답장이 와줬으면 좋겠네. 이 행성에서 난 정말 외계인 같단 말이야. 무언가 어색해. 불시착한 외계인 같다고 할까? 이런 이야기 다른 사람한테 해봤자 미친 취급하겠지만 말이지. 그러니깐 똑같은 외계인 처지인 너는 이해해주지 않을까 싶었단 말이야. (다시 침묵한다.) 음, 그래, 오늘은 여기까지 하는게 좋겠다. 이만 끊을게. 이번에 꼭 답장 주길 바라!(기계 조작음이 들린다. 그렇지만 녹음이 멈추지는 않는다. 녹음을 한 사람은 이를 모르는 듯싶다. 한숨 쉬는 소리와 딸깍딸깍 무언가 누르는 소리가 들린다. 그러다가 상대는 헉, 하고 숨을 들어마신다. 딸깍, 경쾌하게 무언가를 튼다. 음성이 흘러나온다. 뉴스로 보이는 음성이다.이 우주에서 우리말고 생명체가 발견되었습니다.흥미로운 내용이지만 그걸 전하는 사람의 목소리는 한없이 건조하다.우리 행성과 멀지 않은 곳에서, 푸른 별이 하나 발견되었습니다. 겉모습으로 보았을 때 그 행성은 우리와 달리 따로 물이 있는 생태계가 있는 것으로 보이고—상대는 자리에서 박차고 나간 듯 싶다. 그리고 외친다. 엄마, 내가 본 게 맞았어! 이제 뉴스의 소리만 흘러나온다. 이 행성이 우리의 존재를 알고 있을지 모든 것의 의문입니다. 알고 있더래도 우리에게 과연 호의적일지, 그리고 우리 행성도 이 행성의 존재를 호의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지, 모든 것이 의문입니다.)
작성일 2023-12-04 작성자 이별 좋아요 0 댓글수 0 조회수 130상세보기 -
소설 산다이바나시 주제:탄산음료, 노트북, 우정
친구... 친구라는 것을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 우정을 나누는 존재, 뭐 그것도 나쁠 것은 없을 것이다. 그러면, 우정은 무엇이냐? 글쎄... 누군가와 만나 함께 수다를 떨거나 뛰어 논다거나 그런 행동을 하며 편암함을 느끼는 것이라고 할 수 있으려나...하지만, 시오는 느끼지 못했다, 우정이라는 것을. 아무리 친구와 같이 돌아다녀도 편안함이라는 감정을 들지 않았다. ‘도대체 왜?’라고 머릿속에 수없이 많이 외쳐보기도 했고, 노트북으로 ‘친구를 사귀는 법’ 이라던가 ‘친구가 많아지는 패션스타일’ 이런 것도 찾아보았다. 하지만, 달라진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었다.학년을 시작하고 나서 2주 정도가 지난 시점, 그러니까 모두가 서먹서먹한 시점을 지나는 순간 시오는 다시 외톨이가 되어 모두의 관심 속에서 멀어져만 갔다. 교실 구석에서 지금처럼 탄산음료를 홀짝이고 있어도 아무도 그 조그마한, 외소한 그의 몸뚱아리에는 관심을 주지 않는다. 아니 당연한 일이다. 누군가와 친해지고 싶다면 당연히 다가갈 필요가 있다는 것을 그도 모르지는 않았다.하지만, 그에게는 어려웠다. 그렇기에 그는 환상 속으로 도망쳤다. 그래도 환상 속에는 늘 친구가 있었다. 조그마한 장난감 병정들이 있을 때도 있었고, 참새모양의 구름과 지구 반대편 구름공주에게 편지를 전해주려 간 적도 있었다. 어떨 때는 탄산음료 바다 위에서 표류하기도 했다.때로는 그는 자신의 학급의 아이들에게 환상 속 아이들을 소개해 주기도 하였다. 그러나, 그가 환상에 빠지면, 빠질수록 아이들은 멀어져 가기만 했다. 왜? 어째서? 그런 의문을 던져도 아이들은 멀어져만 가지 돌아오지 않는다. 그저 ‘저 놈 또 이상한 소리 하네.’라고 하며 멀어질 뿐이다.그래서 시오는 마음의 문을 닫았다. 오히려 누군가가 자신에게 말을 거는 것이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점점 말은 하지 않게 되었고, 당연하다싶이 말은 점점 더 나무늘보가 쓸 것같이 어눌해졌고, 버려진 고양이처럼 새침해지고, 항상 날을 세우고 있다. 이대로 아마 그는 어디까지든 썩어버릴 것이다. 아니, 썩어야 낫는 병일 수도 있다. 무사와 악사의 일규의 말처럼 이 세상은, 적어도 시오의 관점에서는 썩고 있기에 괴로우니 더 이상 썩을 것이 없어지면, 평화로워질 수도 있다.하지만, 그것은 망상일 뿐 모든 것은 톱니바퀴처럼 아무렇지 않게 돌아간다, 그의 번뇌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식으로. 그렇다면, 그 톱니바퀴에서 하나가 어긋난다면, 이 세상은 변할 것인가? 아마 그럴 것이다.그렇다면 그것을 바꾸기 위하여 필요한 것은?그래, 용기다. 용! 기! 하지만, 단 이 두 글자에는 수없이 많은 것이 들어가 있다. 자리에서 일어나는 것, 자리에서 친구들이 있는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것, 좀 더 자세히는 그 한 발짝 한 발짝마다, 또 할 말을 생각하는 것, 거기에다가 입을 벌리는 것, 주목되는 친구들의 시선, 천천히 목에서 나오는 소리 이 모든 것이 용기가 필요한 순간이다. 아니, 더 있다. 훨씬 더 많다. 그 뒤에 아이들이 그것에 대해 흉을 볼지도 모른다...그러한 걱정
작성일 2023-12-04 작성자 영 0 좋아요 0 댓글수 0 조회수 158상세보기 -
소설 쓸데없이(完)
요즘 나를 따라다니는 여자가 있다. 여자는 흥미롭다.과거로부터 여자는 나에게 외계인과도 같다. 엄마도, 고모도, 심지어 누나조차도. 문득 나와 멀리 떨어져 보여서 언젠가 천체관측 때 보았던 목성에 사는, 뭐 그런 초록 대두의 외계인 같았다. 뭐, 이제 와서 그런 건 쓸데없다.가뜩이나 길고 지친 수험생활에 죽겠는데 웬 이상한 여자나 달라붙어서 이 지경을 만드냔 말이다. 나같은 별 볼일 없는 놈에게 스토커가 붙은 것도 신기할 노릇이지만 무엇보다도 그 여자는 항상 헐렁한 바지에 몸보다 훨씬 큰 야구점퍼를 입고, 기묘한 소리가 나는 운동화를 신고, 밤 11시에 기숙학원에서 나와 담배를 피우는 나를 줄곧 쳐다만 보다 떠난다는 것이다. 쓸데없이.난데없이 내 일상에 출몰한 여자는 내가 담배를 피우는 시간대를 바꾼다 하여도 내가 담배를 피우면 어디선가 나타나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갔다. 쓸데없이 말이다. 할 것도 없나. 재수생이면 말이나 걸어볼까. 그렇게 고민만 하며, 나를 보던 여자를 돌려보내기만 하면서. 그렇게나 바라던 그러나 아무도 바라지 않던 시험이 왔다. 그리고 내게는 불안한 축복이 찾아와 어느새 고시원을 떠날 날이 머지 않게 되었다. 고시원에서의 마지막 날이었다. ...그리고 미래의 나는 이 날을 무척이나 그리워하게 된다. 파릇하게 자란 잔디를 밟고 내 수험생활의 마지막이자 묫자리인, 그리고 담배꽁초들이 산을 이루는 고시원의 뒤편으로 간다. 학원 뒤쪽에 있는 고시원은 월세 15만원의 터무니없는 가격에 팔리고 있었던, 돈이 땡전 한 푼도 없었던 가난한 대학생시절 나에게 행운이었던 곳이었다. 내 옆방 김윤수씨에게는 절망적인 곳이겠지만, 그도 분명 합격할 것이다. 어쨌든. 쓸데없이 그의 이야기를 꺼냈다. 기분이 더러워지니 라이터도 말썽이다. 틱틱 대며 부싯돌이 맞닿는데 어쩐지 또 불안한 마음과 함께 시선이 느껴진다. 그녀다. 여전히 헐렁한 패션을 고수하고 있는 그녀는 이번엔 나에게 다가왔다. 나는 주춤대며 얼굴을 치켜세웠다. 다 빠진 근육의 몸을 가진 수험생의 허물은 아직 벗겨지지 않았다. 그말인 즉슨 저 여성에게도, 여성이기전에 그 어떠한 사람에게도 나는 사람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줄곧 그렇게 믿어왔고 오늘 이 순간까지도 그렇게 믿을 것이다. 당황하지 않은 척 하려고 담배를 꺼내 입에 문 것을 핀 척하며 바닥에 지져 뭉갰다.이정도면 갔겠지, 하며 고개를 드니 더 가까이 다가오는 여자에 몸이 굳었다. 엄마를 본 기분이었다. 아니, 누나였을까. 고모였나.쓸데없이 그런사람들 이야기는 왜 해! 나는 정신을 차리고 그녀에게 말을 꺼냈다. “저기요, 왜 자꾸 절 쳐다보다가 가시는겁니까?” 내 목소리가 떨리는 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그저 그녀의 정체가 궁금할 뿐. 그녀가 나를 어떻게 보는지가 궁금할 뿐. “아니,불쾌하셨다면 죄송합니다. 다름이 아니라요. 담배냄새가 너무 좋아서요.담배 뭐피시는 지 너무 궁금했는데 자꾸 담배케이스에 감춰져서 뭔지 모르겠더라고요." “예?” 멍청하게 다시 질문한 나에게 그녀는 그렇게 답했다. “불 빌려드려요?” “예.
작성일 2023-12-04 작성자 Smallbadif 좋아요 1 댓글수 1 조회수 359상세보기 -
소설 상상 알약
5교시, 사실 5교시가 아이들이 가장 많이 자는 시간이 아닐까 싶어.점심을 먹은 직후라 잠이 많이 오기도 할꺼고 심지어 점심시간 동안 운동을 한 아이들은 더욱 더 잠이 많이 올꺼니깐심지어 5교시에 학교에서 가장 재미없는 수업에가장 재미없는데 잠을 잔다고 딱히 제제도 안하는 선생님이 들어왔다?아이고 그건 하느님께서 낮잠을 자라고 그냥 점지해준거 아니겠어?그만큼 학년 평균 무려 2등에 달하는 우리반에서도 3분의 2 이상이 잠든것도 그렇게 이상한건 아닐꺼야.진짜 최상위권을 제외하면 거의 다 잠든 이 시간 나는 당당하게 책상에 앉아 잠을 자고 있지 않았어.'아! 그럼 최상위권 학생이거나 공부를 못하지만 잘하려고 엄청나게 노력하는 학생이구나! ' .....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천만에 말씀! 나는 최상위권도 아니고 공부를 잘하려고 노력하는건 모르겠고 일단 엄청나게 노력하는건 아니야.그런 내가 잠에서 깨있는 이유는 딱히 잠을 자고 싶은 마음이 없기 때문이지.그리고 그 이유는 바로 내가 소설가를 꿈꾸기 때문이다. 엥? 소설가랑 수업시간에 잠을 안자는거랑 뭐가 관련있지?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의외로 관련이 있어.수업을 들으면 소설을 쓰는데 도움이 된다....뭐 사실이긴 한데 나한테는 해당 안되는 말이고 바로 상상을 하기 때문이야.'상상이라....아 자신이 본 소설을 상상하면서 소설에 짜임세를 높이려고 노력하고 있구나!'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아쉽게도 그런건 아니고 내가 쓸 소설을 상상하는거지.뭐....솔직히 말하면 이게 그렇게까지 도움이 되는지는 모르겠다만 시도때도 상관없이 이런 상상이 나고 심지어 상상하는게 재미까지 있으니 멈출 수가 없었지 뭐.그날은 내가 초능력을 쓰는 상상을 하고 있었어(이게 도데체 왜 소설이랑 관련 있냐고 물어볼 수 있는데 나도 모르겠다)그러던 와중 나는 갑자기 점심을 먹은 후 꼭 먹어야하는 약을 내가 안먹었다는것을 깨달았고 물병을 열어 입안에 물을 부은 후 그저 주머니에서 약을 꺼내 입안에 털어 넣고 삼켰어.그 후 나는 나의 상상을 계속했지.다른 초능력자와 싸우는 상상부터 인물들에 서사 그리고 히로인에 얼굴 같은거랄까? 그리고 계속 상상을 하던 와중 나는 결국 현타가 와버렸어.어떻게 보면 당연한거야, 솔직히 수업시간에 잠을 자는것도 아니고 공부를 하는것도 아니고 망상이나 하는 키랑 덩치는 큰데 왕따인 15살 소년이라...솔직히 현타가 올만도 하지 않아?그래서 그저 학생들이 흔하게 하는 학교가 불타서 수업이 취소되는 상황....뭐 이런걸 상상했어.그리고 교실 앞 복도에서 왠 굉음이 들려왔지.'웨에에에에엥!!!!'처음에는 선생님은 별 생각을 하지 않았고 아이들은 그저 수업 시간에 일부를 자신들에 장난으로 때울 수 있다는 생각에 소리를 질렀어.솔직히 화제경보기에서 소리가 들려오면 당연히 도망치는게 정답이겠지만 화제경보기를 수시로 울릴때도 있는 만큼 학생들도 선생님도 경각심을 가지지는 않았지.하지만 나에 경우에는 이야기가 달랐어.'.....설마 내 상상대로 된건가?'뭐 이런 상상 많이 하지 않는가 자신이 상상하는데로만 세상이
작성일 2023-12-03 작성자 종설 좋아요 0 댓글수 0 조회수 107상세보기 -
소설 134340
"Sun, 제발 나를 데려가줘."나는 고여든 눈물을 닦으며 애원했다. 제발, 나를 데려가달라고. 우리는 아직 어리니까. 1.구원어릴 적부터 나는 종종 괴롭힘을 당해왔다. 부모님이 맞벌이로 관심 받을 시간도 없었으며, TV앞에 앉아 하루를 떼울 뿐 삶의 의미가 없었다.그러다보니 부모님은 날 교회에 데려가 무용을 배우게했다. 또래들과 함께 배우니 '외로움'을 잊은줄 알았다. 분명 무용에서 피아노 반주를 쳐주는 Sun, 너를 만났는데 왠지모를 소외감이었을까. 하루는 아에 혼자있던 적도 있다. 혼자 앉아 지친 몸에 물을 마시고 나는 나에게 말을 걸며, 앞장 서가는 또래들과 Sun을 뒷 그림자에서 볼 수 밖에 없었다. Sun, 네 동생이랑 놀기 위해 다른 또래들과 집에 초대된 적 있었지. 그때 네 동생이 날 방 밖으로 쫓아놨을 때 내팽겨쳐진 내가 너무 부끄러웠어. 키득키득 비웃고 있는 또래들은 날 더 외롭게 했고,거실에서 TV를 보던 너는 나를 보고 네 동생을 부르며 날 챙겼지. 내 구원자, 왜 아직도 날 보지 못하는거야? 우리가 어릴때처럼 너는 그대로인데 왜 나 혼자서 이 자리 이 시간에 멈춰있는거야?이제 내가 널 구원할거야.
작성일 2023-12-03 작성자 김진리 좋아요 0 댓글수 0 조회수 125상세보기 -
소설 잊을 수 없는 잊혀짐2: 막은 내렸는데 / 황순원
주인공 나와요! 아, 아, 걸음걸이가 그래서 쓰나. 끼니가 없어 죽는 자살자는 아니잖어. 실연한 자의 죽음두 아니구. 어깨를 좀 펴구 큰걸음으루 걸어요. 한 손은 포켓에 찌른 채루 좋아! 그렇지, 그 손으룬 약을 만지작거려야지. 이따가 먹을 극약 말야.내가 죽음을 두려워하구 있는줄 아나보군. 천만에. 자살하기루 작정한 뒤룬 오히려 마음이 담담해졌다는 걸 알아야지. 내 걸음이 이런 건, 요 얼마전부터의 습관에서 온 것 뿐인데.남자는 약간 걸음에 신경을 쓰면서 앞으로 걸어간다.오늘밤에도 길에는 많은 사람이 오가고 있다. 남자는 사람들의 얼굴을 통 보지 않고 걷는다. 이것도 최근에 생긴 습관이다. 이 끊임없는 행인들 속에서 남자는 저만치 유리돼있는 자기를 느낀다. 돌연 앞에서 불빛이 번쩍한다. 거리의 사진사가 플래시를 터친 것이다. 물론 남자 자기를 향해서일 리 없다. 옆에 팔을 끼고 걷는 남녀를 향해서인 것이다. 그러나 남자는 어쩌면 자기의 어느 한 부분이 사진 속에 들어갔을지도 모른다고 생각는다. 아무런 개체를 지니지 못한, 사진 주인편에서 보면 거추장스럽기 마련인 한낱 군더더기로서. 그러면 어쨌다는 건가. 남자의 입가장자리에 잠깐 쓴 웃음이 번진다.남녀에게서 반대편으로 고개를 돌린다. 쇼윈도우가 눈에 들어온다. 남자는 살 물건이나 있는 것처럼 가까이 가 들여다본다.주인공의 뒤를 펜끝이 바싹 쫓는다.형광등 불빛 속에 진열돼있는 각종 시계들. 그것들이 모두 저저끔의 시간을 가리킨 채 멎어있다. 남자는 아직 시간에 구애될 때가 아니라는 걸 안다. 그러면서도 점포 안에 걸려있는 괘종시계를 기계적으로 바라본다. 아홉시 삼십분 조금 전. 시계에 이어 진열된 보석에 시선을 옮긴다. 갖가지 보석과 귀금속들이 저나름대로의 모양을 지니고 저나름대로의 광택을 발하고 있다. 남자는 한번도 이러한 것들을 소유해보고 싶었던 적은 없었다. 그것들의 용도가 없는 것이다. 그저 이러한 보석 귀금속들을 대낮에 허공을 향해, 또는 밤거리를 향해 짝짝 뿌려보고 싶은 충동을 느끼곤 한다. 지금도 남자는 이것들을 몇 움큼 쥐어서 수많은 사람이 오가는 포도에다 흩뿌려봤으면 하는 생각을 하며 그 앞을 물러난다. 얼마를 가다 남자는 눈에 띄는 한 골목으로 꺾어든다. 그리고 서너 집 들어 간 곳에서 걸음을 멈춘다. 왕대폿집 앞이다.술 생각이 나는가보군. 들어가두 좋아. 그렇지만 너무 취하도록 마셔선 안 돼. 몽롱한 상태에서의 자살은 내게 필요없으니까. 어쩌면 또 자살 하려는 결심을 마비시킬지두 모르는 거구.아니지. 남자는 얼른 부인한다. 술따위에 사로잡힐 내가 아니지. 남자는 홀 안으로 들어선다. 상당히 큰 홀 안이 왁자그르르하다. 아무데고 빈 자리를 찾아가 앉는다. 한 탁자에 여럿이 동석을 하게 된 자리다. 먼저 와 있는 옆의 사람들이 일방 마시고 일방 떠들어댄다. 남자는 막 리 반되를 시켜 따라 마신다.주위는 한결같이 왁자지껄하다. 그 소음 위로 간간 높은 노랫소리와 웃음소리가 솟는다. 이런 속에서 남자는 또 생각한다. 나는 혼자다. 떨어져나온 하나의 조각이다. 그러다가 남자는
작성일 2023-12-03 작성자 화자 좋아요 0 댓글수 0 조회수 172상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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