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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듣기 [문장의소리] 소설가의 나폴리 걸어서 파란 속으로 , 정대건 소설가 | 789회 2부
문장의 소리 제789회 : 2부 정대건 소설가 문학광장 〈문장의 소리〉는 2005년 시작된 인터넷 문학 라디오 프로그램입니다. 2024년부터 연출 유계영 시인, 진행 우다영 소설가, 구성작가 문은강 소설가가 함께합니다. 지금 만나요 : 새 책을 출간한 작가를 초대하여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정대건 소설가는 2020년 《한국경제》 신춘문예에 장편소설 『GV 빌런 고태경』이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소설집 『아이 틴더 유』, 장편소설 『급류』 등이 있다. 최근 산문집 『나의 파란, 나폴리』를 출간하였다. ● 오프닝 : 정대건 소설가의 산문집 『나의 파란, 나폴리』 중에서 ● 〈로고송〉 ● 2부 〈지금 만나요〉 / 정대건 소설가 Q. DJ 우다영 : 최근 산문집 『나의 파란, 나폴리』를 출간하신 소감이 궁금합니다. A. 정대건 소설가 : 제가 에세이적인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에세이의 세계를 잘 모르지만, 삶에서 따뜻한 순간을 잘 발견하는 눈이 있는 분들이 에세이를 쓰셔야 그 장르에 적합하다고 생각했고요. 저는 불평이 많은 사람이라서 에세이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고, 몇 번 에세이 청탁을 거절한 적도 있습니다. 소설은 픽션이라는 형태에서 이야기를 드러내지만, 에세이는 저를 더 많이 드러내야 하기에 두려워했는데요. 이번에 나폴리를 가 보면서 서사가 있다고 생각을 하게 됐어요. 생각보다 만족스러운 작업이었고, 많은 독자분의 반응이 궁금하기도 합니다. Q. ‘문장의 소리’를 녹음 중인 지금, 나폴리의 축구팀 옷을 입고 계신데요. 많이 애용하는 옷인지 궁금합니다. A. 많이 애용 못 하고, 최근 기념사진을 이걸로 찍었어요. 북토크에서도 한 번 입었었는데, 잘 어울린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다행입니다. Q. 평생 이동하지 않고 한 곳에서만 살아야 한다면, 어떤 나라의 어느 도시에서 살고 싶으신가요? A. 나폴리라고 이야기하기엔 제가 여러 도시나 다른 나라에서 생활해본 건 아니어서 딱 떠오르진 않는데요. 나폴리가 소음이 심하거든요. 거기에서 생활한다면 창작에 적합할 것인가 걱정스럽기도 하고요. 이 질문을 딱 들었을 때는 제가 계속 자라고 생활한 곳이 고양시인데, 익숙한 이곳이 살기 좋다고 생각되네요. Q. 작가 교류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나폴리에 다녀오셨다고 했는데, 당시 복잡한 마음이셨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마음이셨을까요? A. 작가 레지던시 프로그램으로 해외 대학과 연계하여 3개월 정도 교류하는 프로그램이었어요. 원래 여러 군데 알고 있었는데, 나폴리는 처음으로 공고가 난 곳이었어요. 나폴리에 대한 호기심도 있었고, 당시 코로나19로 해외에 나가지 못한 게 답답하기도 해서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 신청했었는데요. 막상 되고 나니 덜컥 겁이 나더라고요. 나폴리에 대한 두려움이라기보다는 평소 제 성격이 뭔가를 전부 계획해야 하는데, 이게 노동으로 다가오더라고요. 혼자 하는 여행을 선호하지 않기도 하고, 계기 없이 떠난 여행을 즐기는 타입이 아니다 보니 선정되었을 때 이렇게
작성일 2024-10-02 작성자 좋아요 0 댓글수 0 조회수 151상세보기 -
방송듣기 [문장의소리] 듀나 없이 듀나 밀도 최대!, 심완선 평론가, 김보영 소설가 | 789회 1부
문장의 소리 제789회 : 1부 심완선 평론가, 김보영 소설가 문학광장 〈문장의 소리〉는 2005년 시작된 인터넷 문학 라디오 프로그램입니다. 2024년부터 연출 유계영 시인, 진행 우다영 소설가, 구성작가 문은강 소설가가 함께합니다. 너, 내 동료가 돼라! : 동인, 포럼 등 작가 간의 우정과 교류를 기반으로 진행된 창작 활동에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 심완선 평론가는 SF 평론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산문집 『SF와 함께라면 어디든: 키워드로 여행하는 SF 세계』, 『우리는 SF를 좋아해: 오늘을 쓰는 한국의 SF 작가 인터뷰』, 『SF는 정말 끝내주는데』, 『아무튼, 보드게임』, 공저 『취미가』, 『SF 거장과 걸작의 연대기』 등이 있다. 김보영 소설가는 2004년 「촉각의 경험」로 제1회 과학기술 창작 문예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장편소설 『7인의 집행관』,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 『진화 신화』, 『스텔라 오디세이 트릴로지』, 『당신에게 가고 있어』, 『미래로 가는 사람들』, 소설집 『종의 기원담』, 『얼마나 닮았는가』 등이 있다. ● 오프닝 : 듀나 데뷔 30주년 기념 포럼 《시간을 거슬러 온 듀나》에서 진행된 김보영 소설가의 발표 내용 중에서 ● 〈로고송〉 ● 1부 〈너, 내 동료가 돼라!〉 / 심완선 평론가, 김보영 소설가 Q. DJ 우다영 : 《시간을 거슬러 온 듀나》에 대해 소개해주신다면? A. 심완선 평론가 : 저희는 별명으로 ‘듀나 30주년 포럼’라고 불렀고, 짧거나 농담조로 말할 때는 ‘부흥회’, ‘온리전’ 같은 이름으로 불렀는데요. 문제의식이 좀 있었어요. SF에 대한 글이 많아졌는데, 왜 지금껏 나오는 것을 통틀어 봤을 때 듀나에 대한 것은 없을까? 듀나라는 작가를 객관적으로 보면 SF적으로 뛰어난 면, 대단한 점들이 있는데요. 내용을 설계하는 것에 있어서 독자적이고, 오랫동안 써 왔는데도 참신하고, 어렵고. 누군가 풀어줬으면 좋겠다는 글을 쓰는 것이 있기도 하고요. 무엇보다 올해가 ‘듀나가 작품 활동 시작한 지 30주년’, 이제는 해야 할 시대가 왔다는 느낌인 거죠. 그래서 지원금 사업에 지원했는데, 선정되어 정말로 하게 되었고요. 구성은 회의를 여러 번 하고 콜로키움을 진행하고, 포럼을 하루종일 하는 걸로 진행했습니다. 포럼이야말로 ‘뭔가 해야 하지 않을까?’에서 ‘뭔가’의 집대성인 거죠.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 넘게까지 포럼이 이루어졌습니다. 김보영 소설가 : 자리를 마련해 주신 것에 너무 감사한데요. 강연이 8개인데 쉬는 시간을 안 주고 중간에 밥만 잠깐 주고요. 작가가 30주년이면 독자도 30주년이거든요. 제가 마지막 강연이었고, 이미 체력은 소진된 상태여서 힘들었는데요. 그래도 정말 좋았습니다. 듀나 작가님이 안 오시는 자리인데도 모인 모두가 듀나 님을 사랑하고, 잠깐 쉬는 틈이라도 듀나 이야기를 하는 자리고요. 서로 영업하고요
작성일 2024-09-25 작성자 좋아요 0 댓글수 1 조회수 386상세보기 -
방송듣기 [문장의소리] 불화하는 자리 문학의 할 일, 위수정 소설가 | 788회 2부
문장의 소리 제788회 : 2부 위수정 소설가 문학광장 〈문장의 소리〉는 2005년 시작된 인터넷 문학 라디오 프로그램입니다. 2024년부터 연출 유계영 시인, 진행 우다영 소설가, 구성작가 문은강 소설가가 함께합니다. - 지금 만나요 : 새 책을 출간한 작가를 초대하여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위수정 소설가는 2017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소설집 『은의 세계』, 소설 『칠면조가 숨어 있어』 등이 있다. 최근 소설집 『우리에게 없는 밤』을 출간하였다. ● 오프닝 : 위수정 소설가의 소설집 『우리에게 없는 밤』에 수록된 단편소설 「우리에게 없는 밤」 중에서 ● 〈로고송〉 ● 2부 〈지금 만나요〉 / 위수정 소설가 Q. DJ 우다영 : 최근 소설집 『우리에게 없는 밤』을 출간하고 어떻게 지내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A. 위수정 소설가 : 더워하면서 지내고 있고요. 더운 걸 좋아하는데도 올여름은 견디기 힘든 느낌입니다. 책이 나온 것과 별개로 마감이 있어서 조금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Q. 첫 소설집 『은의 세계』 이후 최근 출간된 『우리에게 없는 밤』은 어떤 느낌으로 다른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A. 첫 번째 소설집은 대부분 몇몇 작가님을 제외하고는 출간하기까지가 어려운 느낌이 있는데요. 저도 그렇게 쉽지만은 않은 기억이 있어요. 지금까지 내 이름으로 소설책이 하나도 없으니까 어떨까 기대도 있고, 궁금하기도 했고요. 그 과정을 처음 겪는 것이다 보니 신기하기도 한 것 같고요. 이번에는 너무 짧은 시간에 소설을 많이 써서 첫 번째 소설집보다 텀이 짧아져서 정신이 없다는 느낌이 있었고요. 책이 나왔는데도 아직 안 나온 것 같은 느낌이 들고, 오히려 첫 번째 소설집보다 실감이 안 나는 것 같습니다. Q. 에스프레소 잔을 들고 눈을 지그시 감고 계신 사진, 이 사진을 프로필 사진으로 사용하게 되신 계기가 있으시다면? A. 이 사진은 이번에 소설집 내기 전에도 썼던 것 같아요. 자연스러운 사진을 쓰고 싶다고 생각했고, 사진첩을 뒤지다가 이 사진은 제가 사진 찍힌다는 의식을 잘 못 한 채로 찍힌 거거든요. 파리에 여행 갔을 때 친구와 밥을 먹다가 그 친구가 이 사진을 찍어준 거예요. 눈을 감아서 가족들은 ‘왜 눈 감은 사진을 쓰냐’고 했는데, 저는 이 사진이 그냥 좋았어요. 자연스러워 보여서 좋았고, 이 사진을 찍어준 친구도 제가 참 아끼는 친구여서 썼습니다. Q. 최근 출간하신 소설집 『우리에게 없는 밤』의 표지는 어떻게 정하게 되셨나요? A. 작가님은 어떠신지 모르겠는데, 표지를 선택할 때 난감한 경우가 있다는 걸 제가 이번 책 작업하며 알게 됐어요. 시안을 받기 전에는 주시는 것 중에 고르고 별 트러블 없이 넘어가자고 마음먹는데, 막상 시안을 받고 보면 뭔가 좀 부탁드리고 싶은 게 많았어요. 이번에도 그랬고요. 그래서 출판사 관계자분들께 죄송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조율하고 조율해서 이 표지가 나오게 됐어요. 저는 이 표지가 마음에 들고, 특히 개인적
작성일 2024-09-11 작성자 좋아요 0 댓글수 0 조회수 208상세보기 -
방송듣기 [문장의소리] 내가 너의 시가 된다면, 임지은 시인, 김은지 시인 | 788회 1부
문장의 소리 제788회 : 1부 팀 ‘분리수거’의 임지은, 김은지 시인 문학광장 〈문장의 소리〉는 2005년 시작된 인터넷 문학 라디오 프로그램입니다. 2024년부터 연출 유계영 시인, 진행 우다영 소설가, 구성작가 문은강 소설가가 함께합니다. - 너, 내 동료가 돼라! : 동인, 포럼 등 작가 간의 우정과 교류를 기반으로 진행된 창작 활동에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 임지은 시인은 2015년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시집 『무구함과 소보로』, 『때때로 캥거루』, 『이 시는 누워 있고 일어날 생각을 안 한다』, 공저 『우리 둘이었던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겠지요?』 등이 있다. 김은지 시인은 2016년 《실천문학》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시집 『책방에서 빗소리를 들었다』, 『고구마와 고마워는 두 글자나 같네』, 『아주 커다란 잔에 맥주 마시기』, 공저 『팟캐스터』 등이 있다. ● 오프닝 : 어느 날 맥주를 마시다가 결성된 팀이 있습니다. 이들은 언제든지 종이처럼 잘 찢어지고, 불에 녹는 플라스틱처럼 뭉쳐지곤 합니다. 종류별로 나누어 버린 쓰레기 따위를 거두어 가는 분리수거처럼 서로의 자리로 흩어졌다가 순식간에 다시 뭉치기도 합니다. 각자의 물성에 어울리는 독특한 개성을 가지고서 재미있는 일을 도모해보려는 움직임으로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습니다. 뭉치면 살고 흩어져도 사는 팀 ‘분리수거’입니다. ● 〈로고송〉 ● 1부 〈너, 내 동료가 돼라!〉 / 팀 ‘분리수거’의 임지은, 김은지 시인 Q. DJ 우다영 : 팀 ‘분리수거’에 대해 소개해주신다면? A. 임지은 시인 : 분리수거는 저희 둘뿐만 아니라 한연희 시인, 강혜빈 시인까지 해서 네 명이 꾸려가는 팀입니다. 각자 맡고 있는 특정 사물이 있어요. 수거 용품으로 분류되는 종이, 유리, 캔, 플라스틱으로 각자 물성의 캐릭터를 가지고 시를 이야기하는 모임이에요. 저희가 주로 했던 일은 낭독회였습니다. 코로나-19 기간에 낭독회를 못하게 되며 지면 발표, 저희끼리 비밀 시 모임 같은 것들을 운영해보고 있습니다. Q. 팀 ‘분리수거’의 닉네임이 생기게 된 계기에 대해 여쭤보고 싶습니다. A. 김은지 시인 : 누구 한 명이 지어낸 것은 아니었고요. 저희가 낭독회 하기로 한 건 확정이었고, 어떤 테마로 어떻게 할지 꾸릴 때 아이디어에 골고루 지분이 들어간 것 같습니다. 임지은 시인 : 여러 이름들이 나왔는데, 오히려 사람들이 시와 거리 있는 듯하게 느끼는 제목이면 좋을 것 같아 누가 ‘분리수거!’라고 했고요. 듣자마자 너무 힙한 거예요. 재활용품으로 우리 캐릭터를 정하면 되겠다! 하며 정했어요. 저희가 뭐든 쉽게 가는 편이거든요. 그래서 지금까지 지속될 수 있던 것 같아요. Q. 오늘 이 자리에 나오지 못한 두 분에 대해서도 소개해주신다면? A. 임지은 시인 : 저희가 시를 쓸 때 시인을 각자 생각해서 쓴 시도 있
작성일 2024-09-04 작성자 좋아요 0 댓글수 0 조회수 335상세보기 -
방송듣기 [문장의소리] 바람에 떠는 거미줄의 연주를 듣고자, 안중경 시인 | 787회 2부
문장의 소리 제787회 : 2부 안중경 시인 문학광장 〈문장의 소리〉는 2005년 시작된 인터넷 문학 라디오 프로그램입니다. 2024년부터 연출 유계영 시인, 진행 우다영 소설가, 구성작가 박참새 시인이 함께합니다. - 당신의 첫 : 이제 막 활동을 시작한 신인 작가를 초대합니다. 안중경 시인은 2024년 《현대문학》 신인 추천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 오프닝 : 안중경 시인의 시 「능소화」 중에서 ● 〈로고송〉 ● 2부 〈당신의 첫〉 / 안중경 시인 Q. DJ 우다영 : 당선 후에 어떤 일상을 보내시는지 궁금합니다. A. 안중경 시인 : 불과 두 달이 채워지고 있는데요. 시인이 됐다는 생각이 들고, 모든 것이 변한 느낌인데요. 일상은 계속 그림 그리고, 시 쓰는 것으로 이어가고 있습니다. 요즘은 방학이어서 9월 개강 전까지 계속 작업할 수 있어 좋은 것 같습니다. Q. 당선 소식을 들은 주변의 반응도 여쭤보고 싶습니다. A. 제 주변에 문학을 하는 사람이 없어요. 그러다 보니 저도 알리지 않았고요. 다들 놀랐습니다. 그림을 그리는 건 전시를 이어나가면 주변에서 알게 되기 마련인데, 시를 쓰는 건 주변에서 몰랐어요. 혼자 조용히 쓰고 있었습니다. Q. 그림을 그린다고 하셨는데, 어떤 일인지 조금 더 말씀해주실 수 있나요? A.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했고, 작가로서 생활을 이어가고 있고요. 유화로 주로 작업하고 있습니다. 사람과 자연, 사람이 세상 속에서 방랑하는 걸 주제로 작업하고 있습니다. Q. 노트와 펜을 놓지 않고 살았던 시기, 시인님의 이야기도 들어보고 싶습니다. A. 제가 미술 대학에 들어갔는데, 기대와 꿈이 컸던 것에 비해 1학년 과정이 너무 기초적이어서 흥미가 없어졌어요. 그림은 혼자 따로 드로잉북에 오일 파스텔로 그리고, 혼자 작업했고요. 그때 제 속에 있던 문학적 열정 같은 것이 시로 표출된 것 같아요. 그때 시를 많이 읽고, 썼던 것 같습니다. 대학 졸업 후 그림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다 보니 시와 멀어지게 됐고, 그전에는 군대를 다녀오고 나서 시를 쓰기 버겁더라고요. Q. 새로운 시에 대한 시인님의 생각 혹은 태도가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A. 시도 그렇지만, 그림에서도 새로움에 대한 건 제게 중요한데요. 작업을 하다 보면 새로운 것이 주는 매력과 재미가 있잖아요. 과연 새로움이 무엇일까 하면 말하기 어려운 면이 있는 것 같아요. 2024년의 새로운 시대적인 흐름이 있을 텐데, 그것을 앞세워 작업해나가는 건 어렵더라고요. 개인적이더라도 자신에게 더 충실한 것을 발견하다 보면 새로움으로 읽힐 수도 있지 않을까, 그것은 평가하는 이의 몫일 것 같다는 생각으로 글을 썼고요. 서정성이라는 건 제게 계속 있었던 것 같아요. 다만 그것을 호소하기보다, 빈자리를 두고서 누구든 옆에 앉아 준다면 그것을 함께 들여다본다는 정도의 태도를 취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ㅇ 연출 | 유계영 시인 ㅇ 진행 | 우다영 소설가 ㅇ 구성 | 박참새 시인 ㅇ 시그널 | 손서정 ㅇ 일러스트 | 김산호 ㅇ 원고정리 |
작성일 2024-08-28 작성자 좋아요 0 댓글수 0 조회수 387상세보기 -
방송듣기 [문장의소리] 빛이 쏟아지고 있는 여기, 나의 책상, 최지은 시인 | 787회 1부
문장의 소리 제787회 : 1부 최지은 시인 문학광장 〈문장의 소리〉는 2005년 시작된 인터넷 문학 라디오 프로그램입니다. 2024년부터 연출 유계영 시인, 진행 우다영 소설가, 구성작가 박참새 시인이 함께합니다. - 나의 문학 연대기 : 작가의 이야기를 통해 따라가 보는 인생 그래프 최지은 시인은 2017년 창비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시집 『봄밤이 끝나가요, 때마침 시는 너무 짧고요』, 산문집 『우리의 여름에게』 등이 있다. ● 오프닝 : 최지은 시인의 시집 『봄밤이 끝나가요, 때마침 시는 너무 짧고요』에 수록된 시 「여름」 중에서 ● 〈로고송〉 ● 1부 〈나의 문학 연대기〉 / 최지은 시인 Q. DJ 우다영 : 이전 기수 ‘문장의 소리’ 스태프셨잖아요. 오랜만에 찾아오신 감회가 궁금합니다. A. 최지은 시인 : 말씀하신 것처럼 감회가 새로운데요. 늘 작가님들을 초대하는 자리에서 작업 이야기를 들어오다가 제가 초대받아 같은 길을 걷고 스튜디오에 온다는 게 떨리기도 하고, 기분 좋기도 하고요. 항상 부스 밖에서 작가님들 작품 읽고, 작업 과정을 듣고, 나도 열심히 해야겠다고 마음을 다독이기도 했는데요. 오늘 ‘문장의 소리’에 출연할 수 있게 되어 감사하고 기쁩니다. Q. 최근 산문집 『우리의 여름에게』를 펴내셨는데요. 근황을 여쭤보고 싶습니다. A. 똑같이 마감하는 일상을 보내고 있고요. 다만 새 책이 나와서 독자분들을 직접 만나는 자리가 생겼어요. 책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문장의 소리’에 나오게 되기도 했고요. Q. 시를 쓰게 되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A. 어떻게 들려드릴 수 있을까 고민했는데요. 이번 에세이에서도 다룬 바 있지만, 제가 아버지를 여의고 힘든 시기를 지나왔어요. 그것이 아버지의 죽음, 아버지께서 죽음을 대하신 마음을 자꾸 그리면서 죽음이 뭔지, 삶이 뭔지 생각하는 시기를 보내게 됐어요. 그때 가족 중 한 분이 제게 권유했어요. ‘시를 한 번 써 보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하셨고, 저는 시가 어떤 것인지 모른 채 그냥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었거든요. 일단 그 말을 따라 시를 배우러 아카데미에 등록하게 됐고요. 한 편, 한 편 글을 모아 가면서 ‘왜 나에게 시를 쓰라고 했을까’ 하는 궁금증이 계속된 것 같아요. 그런 말을 오히려 터놓지 못하게 된 것 같고, 가족 간에 일이 생겼을 때 마음을 모으게 되지만, 한편으로는 그것이 마음 아파 배려하기 위해 이야기를 못 하는 부분도 있는 것 같고요. 왜 이렇게 어려운 시를 쓰라고 하셨을까 하는 생각을 해요. 궁금해서 계속 해보았던 것 같고요. 궁금하니까 계속 시를 생각하게 되고, 쓰면서 더 궁금해지는 과정 속에 여전히 있는 것 같습니다. Q. 유년에 어떤 어린이였는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A. 어떤 아이였을까요? 명랑했던 것 같고요. 밝기도 했고, 꽤 용감했던 것도 같아요. 활동적으로 하는 걸 좋아하고, 다치기도 하고요. 이를테면 롤
작성일 2024-08-21 작성자 좋아요 0 댓글수 0 조회수 428상세보기 -
방송듣기 [문장의소리] 인물에게 달큼한 포도알 건네기, 윤단 소설가 | 786회 2부
문장의 소리 제786회 : 2부 윤단 소설가 문학광장 〈문장의 소리〉는 2005년 시작된 인터넷 문학 라디오 프로그램입니다. 2024년부터 연출 유계영 시인, 진행 우다영 소설가, 구성작가 박참새 시인이 함께합니다. - 당신의 첫 : 이제 막 활동을 시작한 신인 작가를 초대합니다. 윤단 소설가는 단편소설 「작은 알」로 2024년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 오프닝 : 윤단 소설가의 소설 「작은 알」 중에서 ● 〈로고송〉 ● 2부 〈당신의 첫〉 / 윤단 소설가 Q. DJ 우다영 : 작품 활동을 시작하기 전후로 어떤 변화가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A. 윤단 소설가 : 작품 활동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전과 비슷한 생활을 하고 있지만, 변화가 있기는 한데요. 이렇게 ‘문장의 소리’에 출연하게 된 것도 변한 것 중 하나고요. 작가로서 메일을 주고받는 일이 있을 때 실감하기도 하고요. Q. 본격적으로 글을 쓰게 된 계기가 있으실까요? A. 제가 대학에 들어오기 전에는 회사에 다녔는데요. 그러다 어느 시점에 회사도 그렇고, 개인적인 상황들이 겹쳐 앞으로 어떻게 살지 하는 고민을 하게 됐거든요. 그때 친한 언니에게 고민을 털어놓으니 ‘글을 써 보라’고 하는 거예요. 그때 문예창작과가 있다는 걸 알았고요. 직장에 다닐 때 꾸준히 소설을 읽기는 했는데, 글을 쓰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한 번도 없었거든요. 막상 짧은 글을 써 보니 재미있었고, 그렇게 직장을 관두고 다음 해에 대학에 들어가 첫 단편소설도 써 보았고요. 그 뒤로 쭉 쓰고 있습니다. Q. 소설의 매력이 뭐라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A. 제가 생각하는 소설의 매력은 인물의 개인적이고 구체적인 내면이나 관점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기묘하고 이상한 순간들, 전환들, 감정과 인식들이 언어로 표현되는 것도 매력이라고 느끼는데요. 쓰는 사람으로서는 소설을 쓸 때 문장으로 인해 하나하나 무언가 생성되는 느낌을 좋아합니다. Q. 문학의 여러 장르 중에 특히 소설을 좋아하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A. 대학을 다닐 때 희곡이나 시나리오, 평론을 써보지 않았어요. 그러면 안 됐었는데. 나중에 다양하게 써 볼 걸 하는 후회를 하긴 했는데, 당시에는 소설이 좋으니 소설 창작 수업만 계속 들었고요. 교양으로 학점을 많이 채웠고요. 소설만 보고 소설만 썼다, 그렇게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Q. 작품 활동을 시작하신 후 근황이 어떻게 되시나요? A. 제가 평소에는 약속을 거의 잡지 않는 편인데요. 지면에 나오고 나서는 한동안 친구를 많이 만나며 보냈고요. 요즘에는 바깥에서 에너지를 많이 쓴 느낌이라 최대한 혼자 시간을 보내며 책도 읽고, 다음 소설을 생각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ㅇ 연출 | 유계영 시인 ㅇ 진행 | 우다영 소설가 ㅇ 구성 | 박참새 시인 ㅇ 시그널 | 손서정 ㅇ 일러스트 | 김산호 ㅇ 원고정리 | 강유리 ㅇ 녹음 | 문화기획봄볕 ㅇ 쇼츠 | Make Sense ㅇ 디
작성일 2024-08-14 작성자 좋아요 0 댓글수 0 조회수 458상세보기 -
방송듣기 [문장의소리] 낯선 이름을 부를 때 발하는 나의 조각들, 한영원 시인 | 786회 1부
문장의 소리 제786회 : 1부 한영원 시인 문학광장 〈문장의 소리〉는 2005년 시작된 인터넷 문학 라디오 프로그램입니다. 2024년부터 연출 유계영 시인, 진행 우다영 소설가, 구성작가 박참새 시인이 함께합니다. 지금 만나요 : 새 책을 출간한 작가를 초대하여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한영원 시인은 시집 『코다크롬』을 출간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 오프닝 : 한영원 시인의 시집 『코다크롬』에 수록된 시 「저기 내가 모르는 숲」 중에서 ● 〈로고송〉 ● 1부 〈지금 만나요〉 / 한영원 시인 Q. DJ 우다영 : 지면에 개별의 시를 발표하지 않으시고, 한 권의 시집 『코다크롬』으로 독자님들을 만나 뵙게 되셨는데요. 시집을 묶으며 어떤 일이 있으셨는지 궁금합니다. A. 한영원 시인 : 제가 등단 준비하면서 시를 쓰다가 시집 분량으로 시가 모이게 되었어요. 그냥 문예지나 신춘문예에 투고하는 것보다 출판사에 적극적으로 투고해보고 싶어서 출판사 ‘봄날의 책’에 투고하게 되었어요. 특별히 ‘봄날의 책’을 좋아했던 것 같기도 하고, 제가 권누리 시인과 친분이 있거든요. 그 친구가 ‘봄날의 책’에서 시집을 내게 되었을 때 그 출판사 자랑을 되게 많이 했어요. 시집 내는 전반적인 과정을 다 작가가 참여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서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었습니다. Q. 시집 『코다크롬』의 표지가 정말 아름다운데, 표지를 고르는 과정에서도 작가님께서 참여하셨나요? A. 네. ‘봄날의 책’ 시인선이 제가 알고 있기로 작가가 직접 표지 그림을 골라야 하는 시스템이에요. Q. 시집 『코다크롬』을 펴내기 전과 후에 변화가 있다면 어떤 것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A. 제가 글 쓰면서 습작할 때는 봐주는 사람이 없어도 그냥 글은 쓰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요. 제 글을 읽는 사람이 있다는 건 생각보다 더 좋은 일이란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이걸 읽어주는 사람이 있구나, 하고 외롭지 않은 마음이 들어서 참 좋았어요. 누군가 제가 만든 세계를 관심 있게 들여다보는 일이 신기하게 느껴졌고요. 그런 게 달라진 것 같습니다. Q. 특별히 기억에 남는 리뷰나 독자님과의 에피소드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A. 제가 책을 내고 한동안 찾아보지 않았어요. 책을 낸 사실로부터 도망치고 싶어서 그랬는데요. 제 책을 읽은 친구가 ‘무엇으로부터 도망치는 중이냐’고 묻는 거예요. ‘그러게, 나는 뭐로부터 도망치고 있지?’하고 대답했는데, 그 친구가 ‘이 시집은 다양한 각도로 슬퍼하고 있어. 그게 참 좋아. 그러니까 도망치지 않아도 돼’라고 이야기해 주어서 그게 기억에 남는 반응 같습니다. ㅇ 연출 | 유계영 시인 ㅇ 진행 | 우다영 소설가 ㅇ 구성작가 | 박참새 시인 ㅇ 시그널 | 손서정 ㅇ 일러스트 | 김산호 ㅇ 원고정리 | 강유리 ㅇ 녹음 | 문화기획봄볕 ㅇ 쇼츠 | 미디어류(Make S
작성일 2024-08-07 작성자 좋아요 0 댓글수 0 조회수 483상세보기 -
방송듣기 [문장의소리] 우주의 끝으로 나아가 미래의 몸, 장민 소설가 | 785회 2부
문장의 소리 제785회 : 2부 장민 소설가 문학광장 〈문장의 소리〉는 2005년 시작된 인터넷 문학 라디오 프로그램입니다. 2024년부터 연출 유계영 시인, 진행 우다영 소설가, 구성작가 박참새 시인이 함께합니다. - 당신의 첫 : 이제 막 활동을 시작한 신인 작가를 초대합니다. 장민 소설가는 중단편소설 「우리의 손이 닿는 거리」로 제7회 한국과학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 오프닝 : 장민 소설가의 소설 「우리의 손이 닿는 거리」 중에서 ● 〈로고송〉 ● 2부 〈당신의 첫〉 / 장민 소설가 Q. DJ 우다영 : 화학 박사님을 모시는 건 처음인데요. 화학의 매력이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A. 장민 소설가 : 화학이라는 단어 자체가 될 화化, 학문 학學으로 세상의 구성 방식을 탐구하는 학문이에요. 저는 어릴 때부터 세상이 어떤 물질로 이루어져 있는지에 관심이 많았던지라 그쪽 공부를 좋아했습니다. Q.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소감부터 들어보고 싶습니다. A. 시상식 당시까지만 해도 얼떨떨하고 실감 나지 않는 시간이었어요. 굉장히 큰 상이라고 생각했고, 좋은 작가님들을 많이 배출하기도 한 상이라 그 중의 일원이 된다는 게 실감이 안 났어요. 함께 했던 친구분들이 즐거운 시상식을 만들어 주셔서 굉장히 즐겁게 보냈고요. 많은 축하 메시지와 이야기를 들어서 놀러 다니기도 했고요. 수상 소식을 전해 들었던 건 올해 초였는데, 제가 그 무렵에 박사 졸업을 하게 되기도 해서요. 졸업한 이후에 시상식을 겪고, 축하도 받았고요. 지금 취직 준비하고, 다른 작품도 쓰면서 시간 보내고 있습니다. Q. 소설을 쓰기 시작하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A. 이 단편을 쓰게 된 계기 자체는 제가 가지고 있는 레퍼런스에서 기반하고 있는데요. 애니메이션, 만화, 거대 로봇물 같은 것, 기후 위기, 로봇, AI, 인간의 윤리와 현상으로부터의 거리감 같은 것들을 종합해 이야기했을 때 ‘우리가 만약 우주의 끝까지 존재하게 되었을 때, 어떤 형태로 존재하게 될까’ 하는 의문으로부터 시작한 것 같습니다. 미래까지 살아남기 위해 어떤 형태여야 할 것인가, 인간의 생물학적 진화보다 거대 로봇 외피화 한다면 그것이야말로 미래 형태 중 하나가 아닐까 하는 생각에서 시작하게 된 소설 같습니다. Q. 소설 「우리의 손이 닿는 거리」는 화자가 사랑하는 딸들에게 바치는 소감문 형식으로 진행되는데, 어떠한 의도가 있으셨는지 궁금합니다. A. 그 부분은 처음 글을 쓸 때부터 명확한 의도가 있었는데요. 간혹 그런 이야기가 있죠. 문어가 사람만큼의 지능을 가지고 있지만, 지구를 대표하는 종으로 존재하지 않는 이유는 수명이 짧기 때문이다. 수명이 짧으면 다음 세대로 지식의 연속성, 존재적 지속성을 연쇄할 수 없기에 문어가 지구를 지배할 수 없다는 농담이 있는데요. 그게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인류가 어쨌든 80년 이상 살 수 있고, 두 세대에서 세 세대 정도는 겹칠 수 있는 종 수준의 지속성과 연속성이 있다 보니 그것이야말로 인류가 다
작성일 2024-07-24 작성자 좋아요 1 댓글수 0 조회수 536상세보기 -
방송듣기 [문장의소리] 캐리어를 펼치면서 시작되는 글, 유진목 시인 | 785회 1부
문장의 소리 제785회 : 1부 유진목 시인 문학광장 〈문장의 소리〉는 2005년 시작된 인터넷 문학 라디오 프로그램입니다. 2024년부터 연출 유계영 시인, 진행 우다영 소설가, 구성작가 박참새 시인이 함께합니다. - 생활세계의 작가들 : 직업세계, 취미세계, 덕질세계 등. 작품세계가 아닌 작가들의 생활세계 면면을 조명합니다. 유진목 시인은 2015년까지 영화 현장에서 장편 극영화와 다큐멘터리 일곱 작품에 참여하였고, 1인 프로덕션 ‘목년사’에서 단편 극영화와 뮤직비디오를 연출하고 있다. 시집 『연애와 책』, 『작가의 탄생』, 『식물원』, 산문집 『디스옥타비아』, 『산책과 연애』, 『거짓의 조금』, 『슬픔을 아는 사람』 등이 있다. ● 오프닝 : 유진목 시인의 에세이 『슬픔을 아는 사람』 중에서 ● 〈로고송〉 ● 1부 〈생활세계의 작가들〉 / 유진목 시인 Q. DJ 우다영 : 유진목 시인님의 근황이 궁금합니다. A. 유진목 시인 :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 ‘부산에 계시나요?’거든요. 제가 부산에서 이사 온 지 2년이 다 되어가요. 여기에서 새로운 생활에 적응하려고 노력하고 있고요. 요즘 글 쓰는 데 가장 집중하고 있습니다. Q. 여행에 대해 여쭤보고 싶은데요. 아무 일도 없을 때 편안하게 하는 여행을 다니셨을까요? 혹은 저처럼 도망자의 입장에서 다니는 여행을 다녀보셨을까요? A. 저는 몇 번의 긴 여행, 멀리 떠나는 여행을 했는데요. 그게 다 일과 관련된 여행이었어요. 저의 일이라는 건 글 쓰는 것이고요. 글을 쓰기 위해 떠나는 여행을 시작으로 하여 그 이후 여행을 가면 제가 평상시에 쓰지 않던, 평상시에 쓰는 것과 다른 글을 쓰게 된다는 걸 알게 됐고요. 그 이후부터 의도적으로 다른 글을 써보고 싶을 때면 여행을 준비하고 떠난 것 같아요. Q. 여행 다니며 쓰는 글은 변함없이 새로운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A. 네. 새로움을 줍니다. 항상 여건만 되면 다른 글을 쓰고 싶어서 여행을 가고 싶다는 마음이 한 켠에 항상 있는 것 같아요. Q. 유진목 시인님께서 근래에 다녀오신 곳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A. 작년 11월에 한 달 정도 스페인에 다녀왔습니다. 재작년 10월에 처음으로 스페인에 갔었는데, 시체스라는 바닷가 도시에서 판타스틱 영화제가 열려요. 거기에서 상영하는 한국 영화를 보기 위해 무작정 아무 계획 없이 갔던 적이 있는데, 그때의 기억이 너무 좋아 작년에 다시 한번 가서 그 바닷가 마을에서 한 달 정도 머물렀습니다. ㅇ 연출 | 유계영 시인 ㅇ 진행 | 우다영 소설가 ㅇ 구성 | 박참새 시인 ㅇ 시그널 | 손서정 ㅇ 일러스트 | 김산호 ㅇ 원고정리 | 강유리 ㅇ 녹음 | 문화기획봄볕 ㅇ 쇼츠 | 미디어류(Make Sense) ㅇ 디자인 | OTB Company ㅇ 기획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지원팀 문장의 소리는 문학광장 유튜브와 팟빵을 통해서도 간편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
작성일 2024-07-17 작성자 좋아요 0 댓글수 0 조회수 529상세보기 -
방송듣기 [문장의소리] 말의 폭력을 비트는 새로운 언어의 탄생, 강지수 시인 | 784회 2부
문장의 소리 제784회 : 2부 강지수 시인 문학광장 〈문장의 소리〉는 2005년 시작된 인터넷 문학 라디오 프로그램입니다. 2024년부터 연출 유계영 시인, 진행 우다영 소설가, 구성작가 박참새 시인이 함께합니다. - 당신의 첫 : 이제 막 활동을 시작한 신인 작가를 초대합니다. 강지수 시인은 2024년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시 「면접 스터디」, 2024년 《매일신문》 신춘문예에 시 「시운전」이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 오프닝 : 강지수 시인의 시 「면접 스터디」 중에서 ● 〈로고송〉 ● 2부 〈당신의 첫〉 / 강지수 시인 Q. DJ 우다영 : 신춘문예 2관왕을 축하드리며, 동시 당선 소식을 알게 되셨을 때 가장 먼저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A. 강지수 시인 : 아직도 얼떨떨하고요. 처음 당선 연락을 주셨던 곳은 《문화일보》였는데, 그 이후로 넋이 나가 있다가 《매일신문》에서도 연락을 받고 나서는 한동안 ‘이게 진짜 일어난 일이 맞나? 내가 살면서 운이 이렇게 좋았던 적이 없는데’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Q. 이력이 특이해요. 국제통상·금융투자를 전공하시고, 예술서 출판 편집자로 일하셨다고 들었는데요. 소위 말하는 ‘비전공자’이신데, 어쩌다 출판 업계에 발을 들이게 되신 건지 궁금합니다. A. 청취자분들이 모르실 것 같아 간단히 소개하자면, 저는 말씀하셨다시피 대학에서 국문이나 문예창작이 아닌 상경 계열을 전공했고요. 졸업하고 나서는 일반 외국계 기업에서 인사 업무를 1년간 하다가 퇴사하고, 근처에 있는 출판 학교에서 편집자가 되고자 공부했다가 졸업 후 예술서 출판사에서 3년간 편집자로 근무했습니다. 출판 업계에 발을 들이게 된 건 편집 일을 하시는 분께 여쭤보면 다 비슷한 답을 하시는데, 어렸을 때부터 책을 좋아했고요. 하필 책이 좋았고요. 제가 초등학교 저학년 때쯤 저희 엄마가 혼자 살림을 꾸리셔야 했었는데요. 오후에 저를 봐주실 수 없으니 버스 요금 몇백 원을 쥐여주고 구립 도서관에 가서 놀다 오라고 하신 적이 있어요. 그때 저는 아무것도 모르고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이 책 저 책 꺼내고, 읽어 보고, 매점 가서 초콜릿도 사 먹었고요. 그런 시간을 꽤 오래 보냈고, 지금도 기억 나는 건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인데요. 그냥 ‘꿈’이란 단어가 궁금해서 꺼내 펼쳐봤는데, 어린아이의 눈으로 보기에는 자극적이고 외설적이고 충격적인 이야기가 많았어요. 홀린 듯이 읽으면서 본능적으로 알았던 것 같아요. ‘내가 이거 읽는 걸 누구에게도 들켜선 안 된다’. 그때부터 책을 좋아했고, 책은 제게 좋아하는 대상이지 업으로 삼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 왔는데요. 책은 저보다 꼼꼼하고 박학다식한 분들이 만들 것 같다, 나는 다른 영역에서 일하는 게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을 오랫동안 하다가 회사를 막상 다녀 보니 지루하고 계속 이렇게 사는 게 맞나 하는 생각이 들어 편집 일을 공부하게 됐습니다. Q. 시를 쓰기 시작하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작성일 2024-07-10 작성자 좋아요 0 댓글수 0 조회수 562상세보기 -
방송듣기 [문장의소리] 밈과 덕질의 바다 통속의 아름다움, 김기태 소설가 | 784회 1부
문장의 소리 제784회 : 1부 김기태 소설가 문학광장 〈문장의 소리〉는 2005년 시작된 인터넷 문학 라디오 프로그램입니다. 2024년부터 연출 유계영 시인, 진행 우다영 소설가, 구성작가 박참새 시인이 함께합니다. - 지금 만나요 : 새 책을 출간한 작가를 초대하여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김기태 소설가는 2022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무겁고 높은」이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2024년 젊은작가상을 수상하였다. 최근 소설집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을 출간하였다. ● 오프닝 : 김기태 소설가의 소설 「세상 모든 바다」 중에서 ● 〈로고송〉 ● 1부 〈지금 만나요〉 / 김기태 소설가 Q. DJ 우다영 : 최근 첫 소설집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을 출간하신 후 근황이 궁금합니다. A. 김기태 소설가 : 책으로 묶으면서 이 소설을 보내주어도 되겠다는 생각, 나는 이다음 장으로 넘어가 다음 소설로 떠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제가 기대했던 것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아직 못 떠나고 머무르고 있는 느낌입니다. 여러 인터뷰를 소화하고, 이런저런 메일에 답장을 보내며 보내고 있고요. 이런 게 제가 변하고 있다는 기분을 주기도 하는데, 아무래도 기분만 그런 것 같습니다. 정작 생활을 들여다보면 여전히 생업이나 살림에 많은 시간을 빼앗기며 살고 있습니다. Q. 김기태 소설가님께서 직접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을 소개해주신다면? A. 이 소설집에는 제가 2022년부터 약 2년간 발표한 단편소설 아홉 편이 묶여 있습니다. 일관된 뭔가가 있다고 소개해 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지만, 이런저런 인물들이 모여 서로 어리둥절하다가 하이파이브도 하는 소설집입니다. 제가 소설을 쓴 지 얼마 되지 않았고, 그래서 독자분께 유의미한 소설이 무엇인지, 제가 잘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아직 잘 모르거든요. 그런 상태에서 좋게 말하자면 유연하게, 나쁘게 말하자면 갈팡질팡으로 이 세상을 탐색한 결과물이라고 받아들여 주시면 좋겠습니다. Q.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을 두고 빼놓을 수 없는 단어는 ‘통속’과 ‘미덕’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토록 통속적인 이들 중 누군가는 끊임없이 선하고 옳은 일을 하고, 때로는 통념이 된 미덕을 수동적으로 수행하며 다시 통속의 군중 속으로 들어가는 순환이 세계를 가라앉지 않게 떠받드는 것 같았거든요. 작가님의 통속적인 인물이 악의보다는 선의 쪽으로 기운다고 믿고 계시는 편인가요? A. 대중이라는 존재 자체는 선의나 악의라는 개념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고요. 그렇게 도덕적이지 않고, 정의롭지 않고, 현명하지 않은, 어떤 방향성이 없이 큰 잠재력을 가진 힘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Q. 그러한 세계를 세목 바라보는 의도가 궁금합니다. A. 소설을 쓰려면 어쨌든 최선을 다해 관찰해야 하지 않을까, 그런 일반적인 대답밖에 드릴 수 없을 것 같습니다. ㅇ 연출 | 유계영 시인 ㅇ 진행 | 우다영 소설가 ㅇ 구성 | 박참새 시인 ㅇ 시그널 | 손서정
작성일 2024-07-03 작성자 좋아요 0 댓글수 0 조회수 651상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