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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에 담아 추억을 선물합니다-
방송듣기 문장의 소리 제778회 : 2부 한국예술창작아카데미 특집(김선욱, 심민아, 이유리, 지영 소설가)
문장의 소리 제778회 : 2부 김선욱, 심민아, 이유리, 지영 소설가 문학광장 는 2005년 시작된 인터넷 문학 라디오 프로그램입니다. 2022년부터 시인 이영주, 소설가 김봄, 소설가 권혜영, 시인 최지은이 함께합니다. - 한국예술창작아카데미 특집 :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시행하는 창작자 지원 프로그램 ‘한국예술창작아카데미’에 선정된 작가님을 모시고 이야기 나누는 시간입니다. 김선욱 소설가는 2017년 《대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부자」가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소설집 『나는 나를 무엇이라고 부릅니까』 등이 있다. 심민아 소설가는 2014년 《세계의문학》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시집 『아가씨와 빵』, 장편소설 『키코게임즈: 호모사피엔스의 취미와 광기』 등이 있다. 이유리 소설가는 2020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빨간 열매」가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소설집 『브로콜리 펀치』, 『모든 것들의 세계』, 『좋은 곳에서 만나요』, 『잠이 오나요』 등이 있다. 지영 소설가는 2017년 단편소설 「그리고 신발을 위한 냉장고」를 통해 5·18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장편소설 『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을 통해 제9회 수림문학상을 수상하였다. ● 〈로고송〉 ● 2부 〈한국예술창작아카데미 특집〉 / 김선욱, 심민아, 이유리, 지영 소설가 Q. DJ 이영주 : ‘한국예술창작아카데미’에 차세대 예술가로 선정되시기 전, 지원서를 작성하시거나 인터뷰 심의를 준비하시는 등 당시의 상황을 소개해주신다면? A. 심민아 소설가 : 운이 좋아서 함께 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창작하는 문학 친구를 사귀고 싶다는 생각으로 지원했고, 덕분에 여러 작가님을 뵙게 되어 기쁜 마음입니다. 운이 좋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선욱 소설가 : 작년에도 신청했었는데, 올해는 나이 제한이 있었다 보니 마지막 기회였거든요. 마지막이니까 지원했는데 운 좋게 활동하게 됐습니다. 저 같은 경우 발표 지면을 얻지 못하고 있던 터라 더 의미 있는 활동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유리 소설가 : 저도 선정된 줄 알았을 때 기쁘면서도 부담스러웠는데요. 모든 지원자가 선정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지원서를 내겠지만, 정말 선정될 줄 몰랐기 때문에 부랴부랴 준비한 것도 있고요. 지영 소설가 : 작년 10월에 지원서를 쓰고 제출했는데요. 제가 5년간 태국에서 살았고, 마무리 짓는 시기가 당시였거든요. 생활하던 짐도 정리하고, 마무리하고, 지원서 쓰면서 너무 바빴던 기억이 납니다. 짐을 싸다가 ‘아카데미 때문에 한국에 들어가는 건 아니지만, 안 되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도 했고요. 심의는 귀국하고 한 달 뒤에 있었는데, 사실 무슨 얘기를 했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아요. 끝나고 이불킥한 기억만 선명합니다. 연말에 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기쁘기도 하면서 ‘왜 됐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Q. ‘한국예술창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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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듣기 문장의 소리 제778회 : 1부 한국예술창작아카데미 특집(박다래, 원성은, 차유오 시인)
문장의 소리 제778회 : 1부 박다래, 원성은, 차유오 시인 문학광장 는 2005년 시작된 인터넷 문학 라디오 프로그램입니다. 2022년부터 시인 이영주, 소설가 김봄, 소설가 권혜영, 시인 최지은이 함께합니다. - 한국예술창작아카데미 특집 :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시행하는 창작자 지원 프로그램 ‘한국예술창작아카데미’에 선정된 작가님을 모시고 이야기 나누는 시간입니다. 박다래 시인은 2022년 상반기 《현대시》 신인추천작품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원성은 시인은 2015년 《문예중앙》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시집 『새의 이름은 영원히 모른 채』 등이 있다. 차유오 시인은 2020년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 오프닝 : 유희경 시인의 시집 『겨울밤 토끼 걱정』에 수록된 시 「이야기―감기」 중에서 ● 〈로고송〉 ● 1부 〈한국예술창작아카데미 특집〉 / 박다래, 원성은, 차유오 시인 Q. DJ 이영주 : ‘한국예술창작아카데미’에 차세대 예술가로 선정되고 2023년을 함께 보내오시며 어떠한 활동을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A. 박다래 시인 : 저희는 ‘한국예술창작아카데미’를 통해 주제에 따른 리서치와 집필, 앤솔로지 발간, 멘토링, 문학주간 낭독회 참여 등의 활동을 진행했어요. 리서치와 집필은 개인적인 작업이었고, 멘토링과 문학주간 낭독회는 함께 참여했습니다. 앤솔로지 발간을 위해 저희가 서로를 인터뷰하기도 했습니다. 원성은 시인 : 여름에는 앤솔로지에 실릴 시를 황인찬 시인님, 전승민 평론가님과 합평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고요. 가을에는 문학주간에 대학로 예술가의 집에서 조대한 평론가님의 사회로 낭독회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Q. ‘한국예술창작아카데미’에서 세 분이 처음 만나셨을 때 어떠셨는지, 어떻게 친해지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A. 차유오 시인 : 원성은 시인님은 을지OB베어 낭독회에서 뵌 적이 있었고요. 박다래 시인님은 친구의 친구 같은 느낌으로, 뵌 적 없지만 뵌 것처럼 익숙했어요. 저는 누군가와 친해졌을 때 어떻게 친해진 건지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왜 친해진 건지 생각해 봤을 때 박다래 시인님께서 먼저 뭘 좋아하는지 늘 물어봐 주셨던 덕분인 것 같아요. 뭔가 좋다고 대답하면 같이 뭘 먹으러 간다든가 하는 식으로 셋이 만날 기회를 만들어 주셔서 친해진 것 같습니다. 박다래 시인 : 원성은 시인님은 작년 여름에 만나 연락하고, 가끔 만나는 사이였어요. 올해 초에는 같이 운동도 했고요. 그러면서 조금씩 친해진 것 같아요. 차유오 시인님은 이번에 아카데미를 통해 처음 뵙게 됐는데요. 항상 SNS를 통해 자주 뵙던 분이라 원래 알던 사람처럼 친해진 것 같아요. 셋이 함께 선정되었으니 편안하게 연락하고, 밥도 먹으러 갔던 것 같습니다. 원성은 시인 : 두 분이 첫 만남을 잘 말씀해 주셨는데요. 차유오 시인님을 을지OB베어 낭독회에서 뵀을 때 제가 ‘이름이 정말 예쁘네요, 본명이에요
작성일 2023-12-06 작성자 좋아요 0 댓글수 0 조회수 114상세보기 -
방송듣기 문장의 소리 제777회 : 2부 김본 소설가
문장의 소리 제777회 : 2부 김본 소설가 문학광장 는 2005년 시작된 인터넷 문학 라디오 프로그램입니다. 2022년부터 시인 이영주, 소설가 김봄, 소설가 권혜영, 시인 최지은이 함께합니다. - 3분 책방광고 : 전국 방방곡곡 특별한 책방을 홍보합니다. 단, 시간은 3분. - 당신의 첫 : 이제 막 활동을 시작한 신인들의 고군분투. 작가가 되기 위해 쏟았던 열정과 앞으로의 포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눕니다. 김본 소설가는 2020년 《문학동네》 신인상에 단편소설 「내일의 집」이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 3분 책방광고 : 제주도 서귀포시 하효동에 위치한 서점 ‘고요편지’ ● 〈로고송〉 ● 2부 〈당신의 첫〉 / 김본 소설가 Q. DJ 이영주 : 요즘 어떻게 지내고 계세요? A. 김본 소설가 : 소설을 쓰고 있고요. 올해 여름 상반기에 소설 한 편을 발표했고, 《문장웹진》에 들어가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달에 단편 하나를 마감해 올해 겨울에 신작을 하나 발표할 수 있을 것 같아요. Q. 당선 연락이 왔을 때 어떤 일을 하고 계셨나요? A. 여름에 수상 소식을 들었는데, 그때 8월 3일이었던 것 같더라고요. 제가 7월 29일이 생일이고, 그때 하고 있던 아르바이트를 그만뒀어요. 주말에 쉬고, 소식을 들은 월요일에 처음으로 아르바이트 나가지 않는 월요일이었어요. 뭘 해야 할지 모르겠으면서도 늦잠을 잤고, 잠깐 밖에 나갔다가 들어가려는데 들어가기가 아쉬워 율동공원에 가는 길이었어요.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먼 데다 더워서 다른 생각은 전혀 못 했고, 쉬고 싶다는 생각으로 전통 찻집에 들어갔어요. 주문하고 멍을 때리고 있는데 《문학동네》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그해에는 제가 유독 소설 투고 사실을 잊고 있었어요. 연락이 왔을 때까지만 해도 ‘왜 나한테 연락을 하셨지?’ 하며 못 알아차렸던 상황이었습니다. Q. 수상 소식을 들은 주변 반응은 어땠나요? A. 가족들이 아무도 전화를 안 받는 거예요. 문자를 남겨두고 얼떨떨한 상태로 친구들에게 연락했고요. 친하게 지내는 작가 선배 중에 최추영 작가님이 계신데, 그분이 ‘같은 해 여름에 등단했다는 소식을 들으니 너무 좋다’며 밥 먹고 저를 바에 데려가 주셨어요. 그 바의 이름이 ‘숙희’였는데, 제 소설 중에 ‘숙희’라는 인물이 나오는 게 있어서 그 자체로 축하받는 느낌이었습니다. Q. 소설을 쓰게 된 계기가 있으시다면? A. 정말 특별한 계기가 없는 편이에요. 어렸을 때부터 책 읽는 것, 도서관 가는 것을 즐겨서 자연스레 이야기 만들기를 즐기게 된 것 같아요. 사실 제게 소설은 선택이라기보다 흡수되듯 자연스레 항상 곁에 있던 거거든요. 그렇게 오래 소설을 쓰고 싶어 했는데도 불구하고 완성된 규격으로 소설을 써본 경험이 적었고, 제대로 소설을 완성해본 건 대학에 들어갔을 때가 처음이었습니다. 그때부터 습작하면서 ‘내가 이런 것에 관심이 있구나’라
작성일 2023-11-29 작성자 좋아요 0 댓글수 0 조회수 197상세보기 -
방송듣기 문장의 소리 제777회 : 1부 임선우 소설가
문장의 소리 제777회 : 1부 임선우 소설가 문학광장 는 2005년 시작된 인터넷 문학 라디오 프로그램입니다. 2022년부터 시인 이영주, 소설가 김봄, 소설가 권혜영, 시인 최지은이 함께합니다. - 지금 만나요 : 새 책을 출간한 작가를 초대하여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임선우 소설가는 2019년 《문학사상》 신인문학상에 단편소설 「조금은 견딜만한」이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소설집 『유령의 마음으로』 등이 있다. 제3회 김유정작가상을 수상하였다. 최근 소설집 『초록은 어디에나』를 출간하였다. ● 오프닝 : 이장욱 작가의 산문집 『영혼의 물질적인 밤』 중에서 ● 〈로고송〉 ● 1부 〈지금 만나요〉 / 임선우 소설가 Q. DJ 이영주 : 최근 출간하신 소설집 『초록은 어디에나』는 임선우 소설가님의 두 번째 소설집인데요. 첫 번째 소설집을 출간하고 1년 만의 신간입니다. 출간 소감이 궁금합니다. A. 임선우 소설가 : 단 세 편으로 한 권의 책이 묶이는 ‘트리플’ 시리즈인지라, 성기게나마 서로 연결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썼습니다. 그러다 보니 인물이 공통점을 가지면 읽기 편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대체로는 여성의 이야기와 슬픔을 소화할 수 없는 인물 이야기를 쓰게 됐습니다. 작업할 때도 아주 작은 점을 공통적으로 가지도록 염두에 두고 하는 게 재미있고 새로운 작업이었습니다. Q. 『초록은 어디에나』 제목이 된 이유를 말씀해주신다면? A. ‘초록은 어디에나’는 예전부터 제가 좋아하던 문장이었어요. 등단했을 때 친구로부터 만년필을 한 자루 선물로 받았는데, 거기에 각인을 할 수 있더라고요. 그 각인 문구도 ‘초록은 어디에나’로 정했는데요. 제게 있어 ‘초록’의 이미지는 따뜻한 슬픔의 색, 성장하는 색이지만, 멈춰 있더라도 언젠가 발견되는 색이었거든요. 이 세 편을 쓰고 묶을 당시에 불현듯 떠올랐어요. 원래 제목을 지을 때 굉장히 오래 걸리는 편인데, 이번에는 거의 고민 없이 정하게 된 것 같습니다. Q. 『초록은 어디에나』에 수록된 소설 「초록 고래가 있는 방」에는 ‘낙타 인간’이 등장합니다. 집필하게 되신 계기를 말씀해주신다면? A. 이 소설은 딱 하나의 이미지에서 출발했습니다. 한겨울에 대한민국 가정집 현관문을 열었을 때 가장 보기 힘든 동물이 무엇일까. 그래서 낙타가 떠오르더라고요. 낙타를 떠올리자마자 그 낙타가 중년 여성일 것이라고 떠올랐어요. 설명할 수 없지만, 제 안에서 그런 내적 필연성이 생기더라고요. 왜 그 중년 여성이 낙타로 변해야 했을까 생각해 보니, 첫 번째로 낙타는 눈이 너무 예쁘더라고요. 두 번째로는 뭔가 잘 견디는 동물이라는 이미지가 강했어요. 사람이 너무 견디기 힘든 순간을 맞닥뜨렸을 때 타인에게 의지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잖아요. 그런데 주변에 아무도 없으면 어떻게 해야 할까. 스스로에게 오롯이 기대기보다는 내가 다른 존재가 되어 보는 것은 어떨까, 인간보다 더 잘 견딜 수 있는
작성일 2023-11-29 작성자 좋아요 0 댓글수 0 조회수 191상세보기 -
방송듣기 문장의 소리 제776회 : 2부 이경헌 극작가
문장의 소리 제776회 : 2부 이경헌 극작가 문학광장 는 2005년 시작된 인터넷 문학 라디오 프로그램입니다. 2022년부터 시인 이영주, 소설가 김봄, 소설가 권혜영, 시인 최지은이 함께합니다. - 3분 책방광고 : 전국 방방곡곡 특별한 책방을 홍보합니다. 단, 시간은 3분. - 당신의 첫 : 이제 막 활동을 시작한 신인들의 고군분투. 작가가 되기 위해 쏟았던 열정과 앞으로의 포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눕니다. 이경헌 극작가는 2023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희곡 「래빗 헌팅」이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 3분 책방광고 : 전라남도 순천시 옥천동에 위치한 서점 ‘취미는 독서’ ● 〈로고송〉 ● 2부 〈당신의 첫〉 / 이경헌 극작가 Q. DJ 이영주 : 요즘 어떻게 지내고 계세요? A. 이경헌 극작가 : 오전에 대학원에서 수업을 듣고, 오후에 외부에서 연극 연습에 참여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창작집단 LAS 단원들과 연극을 만들고 있는데요. 혜화역 대학로 소극장에서 11월 24일부터 26일까지 공연합니다. Q. 당선 연락이 왔을 때 어떤 일을 하고 계셨나요? A. 연말에 교통사고를 당하는 바람에 정형외과에 있었습니다. 물리치료를 받는 중에 전화 받은 기억이 납니다. 허리에 전기 자극을 주는 기계를 붙인 상태로 받았습니다. 치료실에 다른 분들이 계셔서 목소리를 낮추고, 따가운 걸 참으면서 통화했는데요. 어쩌면 기자님 입장에서는 맡겨놓은 걸 찾아가는 것 같다고 느끼셨을지도 모르겠어요. Q. 수상 소식을 들은 주변 반응은 어땠나요? A. 제게는 어떤 글을 쓰든 공유하는 좋은 친구들이 있는데요. 단순히 격려하는 게 아니라, 어떻게 하면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 치열하게 고민하는 친구들이고요. 진짜 축하받았던 순간은 수상 소식을 들었을 때가 아니라, 희곡을 완성했을 때였던 것 같아요. 그들은 목표한 글을 완성한 순간을 축하해줍니다. 외부의 평가는 부수적인 거잖아요. 거기에 매달리면 방향을 잃어버리게 된다고 생각하고요. 수상 소식을 전했을 때도 많이 축하해주긴 했습니다. Q. 희곡을 쓰게 된 계기가 있으시다면? A. 이 질문에 제대로 대답하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 같은데요. 최대한 간략하게 대답해보겠습니다. 학부 때 문예창작과에 다니며 소설을 썼는데요. 그 당시 제가 쓴 소설은 전부 1인칭 시점이었어요. 제 소설에서 1인칭 화자가 만나는 사람이나 겪는 사건 같은 건 별로 중요하지 않았는데요. 중요한 건 화자의 해석밖에 없었어요. 다른 건 화자의 상태를 변화시키는 변인 정도로 취급했고요. 그런 상태로 수업을 들었는데, 저와 비슷한 상태의 주인공의 대사를 쓰는 건 어렵지 않았어요. 상대역의 대사를 채우지 못하겠더라고요. 그동안 사람들과 어떻게 대화를 나눴는지 기억나지 않는 거예요. 그래서 상대역의 대사를 채워보려고 주변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지게 된 것 같아요. 관심을 제 안에서 밖으로 옮겼더니 세상이 좀 다르게 보이더라고요. 그동안 오독한 것을 많이 인식하게 됐죠. 그게 진지하게 희곡
작성일 2023-11-22 작성자 좋아요 0 댓글수 0 조회수 264상세보기 -
방송듣기 문장의 소리 제776회 : 1부 김후영 시인
문장의 소리 제776회 : 1부 김후영 시인 문학광장 는 2005년 시작된 인터넷 문학 라디오 프로그램입니다. 2022년부터 시인 이영주, 소설가 김봄, 소설가 권혜영, 시인 최지은이 함께합니다. - 지금 만나요 : 새 책을 출간한 작가를 초대하여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김후영 시인은 2006년 《미네르바》를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공저 연구서 『21세기 문화 현실과 젊은 소설가들』, 여행 산문집 『가깝고도 먼』 등이 있다. 최근 시집 『정원 수행』을 출간하였다. ● 오프닝 : 김상혁 시인의 시집 『우리 둘에게 큰일은 일어나지 않는다』에 수록된 ‘시인의 말’ 중에서 ● 〈로고송〉 ● 1부 〈지금 만나요〉 / 김후영 시인 Q. DJ 이영주 : 최근 출간하신 시집 『정원 수행』은 김후영 시인님의 첫 시집인데요. 출간 소감이 궁금합니다. A. 김후영 시인 : 이 책을 처음 받아보았을 때 ‘책임감’을 느꼈어요. 받았는데 갑자기 이 책에 대한 책임감이 들면서 걱정이 되더라고요. 아무래도 17년 만의 첫 시집이다 보니 그런 것도 있고요. 등단하고 좀 게으르게 지냈고, 주변에서 ‘빨리 책 내라’ 소리를 귀가 따갑게 해주셨어요. 한편으로는 시원하고, 드디어 나를 떠나는구나 싶기도 하고요. 섭섭함 같은 것도 있고요. 시원섭섭합니다. Q. 김후영 시인님께서 직접 『정원 수행』을 소개해주신다면? A. 이 시집 속 대부분의 시가 여러 문예지에 실렸던 것들이에요. 오래 보다 보니 시들이 늙고, 낡았어요. 그래도 『정원 수행』을 객관적인 시각으로 봤을 때 ‘동굴에서 부르는 노래’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동굴은 어둡지만, 그 안에서 부르는 노래는 울림이 있잖아요. 어느 한 부분이라도 울림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시집 속 화자가 대부분 말을 뱉지 못하고 삼키거나, 침묵하거나, 문을 닫고 있거나, 성안에 갇히거나, 동굴에 들어가 있어요. 그런 화자가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정원이라고 보고요. 시집에서 ‘정원’은 화자와 세상을 연결해주는 매개라고 봐요. 이 시집이 멜랑꼴리적 요소도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렇지 않은 것이 소통할 수 있는 ‘정원’이 있어서가 아닌가 생각해 보았어요. Q. 『정원 수행』 이외에도 다른 제목 후보가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A. 출판사 교정 두 번째까지도 제목이 없었어요. 제목이 굉장히 어렵더라고요. 시 속에서 제목을 찾아보자, 하고 찾은 게 ‘쯤’, ‘나무의 속도’, ‘정원 수행’이었어요. 세 가지를 놓고도 결정을 못 해서 고민하다가, 두 분의 시인과 두 분의 영상 전문가가 있는 단체 메신저 방에서 투표했어요. 한 분은 ‘쯤’, 한 분은 ‘나무의 속도’를 골라 주셨어요. 시인 두 분은 ‘정원 수행’을 골라 주셨고요. 저도 ‘쯤&rs
작성일 2023-11-22 작성자 좋아요 0 댓글수 0 조회수 252상세보기 -
방송듣기 문장의 소리 제775회 : 2부 하가람 소설가
문장의 소리 제775회 : 2부 하가람 소설가 문학광장 는 2005년 시작된 인터넷 문학 라디오 프로그램입니다. 2022년부터 시인 이영주, 소설가 김봄, 소설가 권혜영, 시인 최지은이 함께합니다. - 3분 책방광고 : 전국 방방곡곡 특별한 책방을 홍보합니다. 단, 시간은 3분. - 당신의 첫 : 이제 막 활동을 시작한 신인들의 고군분투. 작가가 되기 위해 쏟았던 열정과 앞으로의 포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눕니다. 하가람 소설가는 2023년 《세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수박」이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 3분 책방광고 : 대전 서구 갈마동에 위치한 서점 ‘한쪽가게’ ● 〈로고송〉 ● 2부 〈당신의 첫〉 / 하가람 소설가 Q. DJ 이영주 : 요즘 어떻게 지내고 계세요? A. 하가람 소설가 : 계속 작업하며 지냈고요. 최근 퇴사를 해서 시간적으로 여유가 생겼고, 본가가 울산인데 오랜만에 울산에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어제 다시 서울로 돌아왔고요. Q. 당선 연락이 왔을 때 어떤 일을 하고 계셨나요? A. 직장을 다니고 있었는데요. 그때 날짜가 기억나는데, 12월 16일 오전 11시 조금 넘었을 때 전화를 받았어요. 글 쓰는 친구들 사이에서 ‘신춘문예 연락은 12월 중순까지 온다’는 이야기가 돌아서 막연히 ‘15일이 지났으니 안 됐겠다’고 생각했어요. 출근길에 기분이 안 좋아서 회사 앞 카페에서 쿠키를 샀고요. 회사 모니터 앞에서 쿠키를 먹으며 화를 삭이며 일했고요. 그러다가 전화를 받은 기억입니다. Q. 수상 소식을 들은 주변 반응은 어땠나요? A. 저는 당선 소식을 들었을 때 크게 즐기지 못했어요. 데뷔하기 전에는 막연히 상상했을 때 당선 전화를 받고 엄청 기쁠 줄 알았어요. 의외로 기쁘긴 기쁜데, 3일 정도 기쁘고, 그 뒤에 죄책감 같은 감정이 따라오더라고요. 걱정도 됐는데, 내가 작가라고 불려도 괜찮은가 하는 생각이 많이 든 것 같아요. 오히려 주변에서 친구들이 ‘진작 됐어야 했다’고 힘 되는 말을 많이 해 줬고, 저도 즐겨보려고 노력했습니다. 다들 자기 일처럼 기뻐해 줘서 모두 기억에 남는데요. 한 친구가 꽃다발과 엽서를 같이 줬어요. 그 엽서에 ‘이제는 더 이상 흔들리지 말고, 꿋꿋하게 걸어 나가길 바란다’는 말이 적혀 있었어요. 지금도 작업할 때 자주 그 말을 떠올리는 것 같습니다. Q. 소설을 쓰게 된 계기가 있으시다면? A. 제가 소설가가 될 줄 꿈에도 몰랐는데요. 대학에 처음 입학할 때 지리교육과로 입학했어요. 당시 학과 분위기에 적응을 잘 못 했어요. 당시 제가 학과에 속했을 때 보수적인 분위기가 지배적이어서 적응이 어려웠어요. 전공에도 그다지 흥미를 느끼지 못해서 처음엔 영화과로 전과하려고 수업을 찾아 들었어요. 영화는 재미있는데, 모든 과정이 협업인 게 어렵더라고요. 적성에 맞지 않는다는 생각에 한동안 방황했어요. 그때 저랑 같이 방황하던 지리교육과 친구와 매일 한강을 거닐었는데, 처
작성일 2023-11-15 작성자 좋아요 0 댓글수 0 조회수 338상세보기 -
방송듣기 문장의 소리 제775회 : 1부 이종산 소설가
문장의 소리 제775회 : 1부 이종산 소설가 문학광장 는 2005년 시작된 인터넷 문학 라디오 프로그램입니다. 2022년부터 시인 이영주, 소설가 김봄, 소설가 권혜영, 시인 최지은이 함께합니다. - 지금 만나요 : 새 책을 출간한 작가를 초대하여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이종산 소설가는 2012년 장편소설 『코끼리는 안녕』으로 제1회 문학동네 대학소설상을 수사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장편소설 『게으른 삶』, 『커스터머』, 『머드』, 소설집 『빈 쇼핑백에 들어 있는 것』, 『블루마블』 등이 있다. 최근 청소년 장편소설 『도서부 종이접기 클럽: 천 개의 종이학과 불타는 교실』을 출간하였다. ● 오프닝 : 아글라야 페터라니 작가의 소설 『아이는 왜 폴렌타 속에서 끓는가』 중에서 ● 〈로고송〉 ● 1부 〈지금 만나요〉 / 이종산 소설가 Q. DJ 이영주 : 최근 출간하신 청소년 장편소설 『도서부 종이접기 클럽: 천 개의 종이학과 불타는 교실』은 이종산 소설가님의 첫 청소년 소설이자, 시리즈의 첫 번째 이야기인데요. 출간 소감이 궁금합니다. A. 이종산 소설가 : 아마 책을 내시는 작가님들이 거의 그럴 것 같은데요. 책이 딱 나왔을 때는 ‘이게 드디어 나왔구나’ 하는 생각인데요. 나왔을 때 반짝 기쁘고, 다음 작업을 하느라 금방 과거의 작품이 되는 것 같아요. 그래도 『도서부 종이접기 클럽』의 경우 시리즈로 작업하느라 제 안에서 딱 종결되지 않고, 이후의 이야기들이 계속 이어져 나가는 것 같긴 해요. 확 끝났다는 느낌보다는 앞으로 어떤 이야기를 쓸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Q. 이종산 소설가님께서 직접 『도서부 종이접기 클럽』을 소개해주신다면? A. 독자분마다 느끼는 감상이 다르실 테고, 재미있게 읽어주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가장 큽니다. 항상 읽는 사람이 재미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거든요. 어떻게 하면 좀 더 재미있게 쓸까 고민하며 쓴 책이고요. 간단히 소개해드린다면 ‘종이접기’가 과거로 가는 연결 통로가 되는, 시간 여행 소설입니다. Q. 최근 출간하신 청소년 장편소설 『도서부 종이접기 클럽』의 표지를 받아보셨을 때 어떠셨는지 궁금합니다. A. 『도서부 종이접기 클럽』이 ‘창비 소설Y 시리즈’로 나왔어요. 양장과 반양장 중 선택할 수 있는 시리즈여서 이것도 그렇게 나왔고요. 표지 이야기를 하면 제 마음이 조금 무거운데요. 제가 최종 표지가 된 이 시안을 처음에 ‘안 어울리는 것 같다’며 고민했거든요. 다른 시안을 여쭤보기도 하고, 거절 같은 재고를 하기도 했어요. 결국 한 달 정도 출간이 지연됐어요. 이 소설이 귀엽고 밝은 이미지보다는 서늘하고 무서운 이미지도 있는데, 표지가 귀엽고 밝은 것만 부각된 것 같아 다른 시안을 찾았는데요. 한 달이 지나서 다른 시안을 찾을 수 없었고, 최종 표지가 됐을 때 제 생각이 잘못됐다는 걸 알았어요. 원래도 작가가 표지에 관여하는 게 좋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번엔 드물게 제 의
작성일 2023-11-15 작성자 좋아요 0 댓글수 0 조회수 232상세보기 -
방송듣기 문장의 소리 제774회 : 2부 김희선 소설가
문장의 소리 제774회 : 2부 김희선 소설가 문학광장 는 2005년 시작된 인터넷 문학 라디오 프로그램입니다. 2022년부터 시인 이영주, 소설가 김봄, 소설가 권혜영, 시인 최지은이 함께합니다. - 3분 책방광고 : 전국 방방곡곡 특별한 책방을 홍보합니다. 단, 시간은 3분. - N잡러의 수다 : 본업인 글쓰기 외에 또 다른 직업을 가지고 있는 N잡러 작가들의 생활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보는 시간입니다. 김희선 소설가는 2011년 《작가세계》에 단편소설 「교육의 탄생」이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소설집 『라면의 황제』, 『골든 에이지』, 『빛과 영원의 시계방』, 『삼척, 불멸』, 장편소설 『무한의 책』, 『죽음이 너희를 갈라놓을 때까지』, 『무언가 위험한 것이 온다』, 에세이 『밤의 약국』 등이 있다. ● 3분 책방광고 : 부산 중구 보수동1가에 위치한 서점 ‘피스 카인드 홈’ ● 〈로고송〉 ● 2부 〈N잡러의 수다〉 / 김희선 소설가 Q. DJ 이영주 : 김희재 소설가님의 N잡에 대해 소개해주신다면? A. 김희선 소설가 : 약사이긴 한데, 보통 약사라고 하면 약국을 떠올리시거든요. 저는 약국에서 일하는 건 아니고, 병원 안 약제실에서 주로 조제하고요. 병원에서 향정신성 의약품이나 마약류 약품이 사용되다 보니 그걸 관리하고, 마약류 관리 시스템에 보고하는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Q. 약사가 되어야겠다고 결심한 계기를 말씀해주신다면? A. 인생을 살면서 생각지도 못한 쪽으로 항상 가게 되잖아요. 고등학교 1학년 때까지만 해도 국문학이나 역사, 고고학을 공부하고 싶어 했어요. 고등학교 2학년 때 이라는 영화를 보고 로봇을 만들고 싶어져 기계공학과에 진학하려고 이과를 선택했어요. 막상 하니까 수학에서 부족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고, 기계공학과에 가서 인공지능 로봇을 바로 만들 수 없겠다는 생각도 들었고, 여러 가지 생각이 겹쳤어요. 그때는 원서를 한 군데만 넣을 수 있었거든요. 점수에 맞춰서 약대를 냈어요. 그때 부모님이 서울대학교 기계공학과나 포항공대가 아닌 이상 보내주지 않겠다고 하셔서 약대에 갔어요. 처음엔 재수하고 그만둘 생각도 했는데, 1년 지나니까 적응도 됐고, 졸업하고 일하면서 직업에 애착이나 보람이 생기면서 괜찮아지더라고요. 그렇게 약사가 된 것 같습니다. Q. 약사로 일하시며 봤던 분 중 인상 깊었던 환자분이 있다면? A. 『밤의 약국』에도 쓰긴 했는데요. 제일 기억에 남는 분은 손주가 세상을 떠난 분이었어요. 저희 약국에서 가까운 곳에서 가게를 조그마하게 하던 분이었는데, 본인도 아프시면서 되게 밝은 분이었어요. 제게 오셔서 재미있는 이야기도 간혹 하시고, 구멍가게 같은 걸 하시니까 과자나 호박 같은 걸 갖다 주시기도 하고요. 어느 날 갑자기 안 오시는 거예요. 약국에는 갑자기 어느 날 안 오시는 분이 많은데, 나중에 들으면 쓰러져서 요양병원에 가 계시거나 이미 돌아가신 경우, 아예 생사를 모르는 분도 많아요. 걱정을 많이 했는데, 가을 지나고 봄에 다시 오셨어요. 얼굴이 너무
작성일 2023-11-08 작성자 좋아요 0 댓글수 0 조회수 287상세보기 -
방송듣기 문장의 소리 제774회 : 1부 이희영 소설가
문장의 소리 제774회 : 1부 이희영 소설가 문학광장 는 2005년 시작된 인터넷 문학 라디오 프로그램입니다. 2022년부터 시인 이영주, 소설가 김봄, 소설가 권혜영, 시인 최지은이 함께합니다. - 지금 만나요 : 새 책을 출간한 작가를 초대하여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이희영 소설가는 단편소설 「사람이 살고 있습니다」로 제1회 김승옥문학상 신인상 대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2018년 『페인트』로 제12회 창비 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하였고, 『너는 누구니』로 제1회 브릿G 로맨스스릴러 공모전 대상을 수상하였다. 장편소설 『보통의 노을』, 『나나』, 『챌린지 블루』, 『테스터』, 『소금 아이』 등이 있다. 최근 장편소설 『여름의 귤을 좋아하세요』를 출간하였다. ● 오프닝 : 김행숙 시인의 시집 『이별의 능력』에 수록된 시 「세월」 중에서 ● 〈로고송〉 ● 1부 〈지금 만나요〉 / 이희영 소설가 Q. DJ 이영주 : 최근 출간하신 장편소설 『여름의 귤을 좋아하세요』 출간 소감이 궁금합니다. A. 이희영 소설가 : 『여름의 귤을 좋아하세요』 ‘작가의 말’에도 썼는데요. 이 작품은 십 대의 요청에 의해 쓰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거든요. ‘작가님 사랑 이야기 좀 써 주세요’, ‘달콤한 로맨스 좀 써 주세요’, ‘연애 세포 죽었어요’ 같은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희영이 쓰는 사랑 이야기를 궁금해하는구나 하는 생각으로 쓰기 시작했어요. 결과가 나오기는 했습니다. 나왔는데, 책이나 작품의 결과는 독자님이 판단해주시는 것이기 때문에 두근두근한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습니다. Q. 이희영 소설가님께서 직접 『여름의 귤을 좋아하세요』에 대해 소개해주신다면? A. 이게 제 아홉 번째 장편이에요. 감사하게도 독자님들께서 ‘이희영의 글은 주제의식이 뚜렷하다’고 해주시고, 이번 『여름의 귤을 좋아하세요』를 읽고도 인간의 다면적인 모습·상처를 치유하는 과정 등의 주제를 많이 의식해주세요. 이건 그냥 말랑하고 달콤한 사랑 이야기여서 무거운 주제의식을 내려놓으시고, 그냥 즐겨주셔도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Q. 『여름의 귤을 좋아하세요』의 표지를 어떻게 결정하게 되셨나요? A. 개인적인 욕심이라고 할까요. 청소년 소설의 영역을 넓히고 싶었어요. 청소년 소설이라고 십 대들만의 전유물이 아니거든요. 다양한 연령층을 공략하고자, 제목이 『여름의 귤을 좋아하세요』인데 가을에 출간된 소설에 귤빛과 동시에 가을의 주홍·초록빛 색감을 더해 몽환적으로 누구나 즐기실 수 있는 표지로 고민해 보았습니다. Q. 『여름의 귤을 좋아하세요』에서 장소와 공간을 구축할 때 이희영 소설가님만의 노하우가 있다면? A. 이번 작품의 대표 공간이 학교거든요. 앞서 말씀드렸듯 학교 강연에 많이 다니는데, 가면 교실, 복도, 운동장, 도서관 같은 곳을 유심히 봅니다. 청소년 소설을 쓰다 보니 청소년이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낼 공간에 자연스
작성일 2023-11-08 작성자 좋아요 0 댓글수 0 조회수 294상세보기 -
방송듣기 문장의 소리 제773회 : 2부 박현옥 소설가
문장의 소리 제773회 : 2부 박현옥 소설가 문학광장 는 2005년 시작된 인터넷 문학 라디오 프로그램입니다. 2022년부터 시인 이영주, 소설가 김봄, 소설가 권혜영, 시인 최지은이 함께합니다. - 3분 책방광고 : 전국 방방곡곡 특별한 책방을 홍보합니다. 단, 시간은 3분. - 당신의 첫 : 이제 막 활동을 시작한 신인들의 고군분투. 작가가 되기 위해 쏟았던 열정과 앞으로의 포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눕니다. 박현옥 소설가는 2022년 《현대문학》 신인추천에 단편소설 「듣는 사람」이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 3분 책방광고 : 서울 종로구 동숭동에 위치한 서점 ‘공간과몰입’ ● 〈로고송〉 ● 2부 〈당신의 첫〉 / 박현옥 소설가 Q. DJ 이영주 : 요즘 어떻게 지내고 계세요? A. 박현옥 소설가 : 녹음일 기준으로 지난주까지 문장 웹진에 단편을 하나 발표했고요. 아르코 문학창작기금 발표지원 사업에 선정되어 발표하게 된 건데, 많은 관심 부탁드리고요. 지난 2월 소전문화재단 장편소설 후원 사업에 선정되어 지금 현재 장편소설 집필에 힘쓰고 있습니다. Q. 당선 연락이 왔을 때 어떤 일을 하고 계셨나요? A. 공모 내고 슬슬 발표할 때쯤이 됐다 싶어 전화기만 쳐다보고 있었고요. 글을 쓰러 카페에 갔다가 글은 안 쓰고 인터넷만 보고, 전화기만 보고 있었는데요. 저녁때까지 아무런 소식이 없어 안 됐다는 생각에 집에 와선 어머니와 통화를 했어요. 어머니가 그때 집에서 얼갈이 김치를 담그고 계셨는데, 괜찮을 거라고, 다른 기회가 있을 거라고 말씀하셨어요. 그렇게 어머니와 통화를 마무리했는데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어요. 잠깐 제가 연락 올 거라는 사실을 잊고 모르는 번호를 그냥 받았는데, 《현대문학》 팀장님께서 ‘박현옥 선생님 맞으시냐’고 전화를 주셨던 거더라고요. 나를 ‘선생님’이라고 부를 만한 곳은 출판사밖에 없겠다고 느낌이 와서 너무 기쁘게 통화한 기억이 있습니다. Q. 수상 소식을 들은 주변 반응은 어땠나요? A. 습작도 오래 하다 보니 친구들이 다들 글 쓴다는 걸 알았고, 격려해줬어요. 예전에 여자친구가 그런 이야길 한 적 있어요. 당선 전화를 받으면 어느 상황이든, 어느 때든 내게 먼저 전화해 달라. 그 말이 기억나 연락했는데, 그때가 저녁때였거든요. 여자친구가 일하고 있던 때인데 소곤소곤 받았고, 놀라서 잠깐 말을 못 하더라고요. 같이 소설 공부했던 동생은 당선 소식을 듣고 본인 인스타그램에 글을 써 주었더라고요. 그게 뭉클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Q. 소설을 쓰게 된 계기가 있으시다면? A. 대학에서 전공한 건 아니었고, 시작한 건 군 제대 후였어요. 소설을 써야겠다고 생각한 것도 군대 진중 문고 보급 덕분이었어요. 문학에 큰 관심이 없다가 거기에서 책을 보곤 이야기에 강한 흥미를 느낀 것 같아요. 처음엔 글을 쓰고 싶다고 생각했다가 소설로 좀더 굳히게 되어 무작정 소설 습작을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문장의 소리》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
작성일 2023-11-01 작성자 좋아요 1 댓글수 0 조회수 365상세보기 -
방송듣기 문장의 소리 제773회 : 1부 김소연 시인
문장의 소리 제773회 : 1부 김소연 시인 문학광장 는 2005년 시작된 인터넷 문학 라디오 프로그램입니다. 2022년부터 시인 이영주, 소설가 김봄, 소설가 권혜영, 시인 최지은이 함께합니다. - 지금 만나요 : 새 책을 출간한 작가를 초대하여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김소연 시인은 1993년 《현대시사상》에 시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시집 『극에 달하다』, 『빛들의 피곤이 밤을 끌어당긴 다』, 『눈물이라는 뼈』, 『수학자의 아침』, 『i에게』, 산문집 『마음사전』, 『시옷의 세계』, 『한 글자 사전』, 『나를 뺀 세상의 전부』, 『사랑에는 사랑이 없다』 등이 있다. 노작문학상, 현대문학상, 이육사시문학상, 현대시작품상 등을 수상하였다. 최근 시집 『촉진하는 밤』을 출간하였다. ● 오프닝 : 허수경 시인의 시집 『청동의 시간 감자의 시간』에 수록된 시 「여름 내내」 전문 ● 〈로고송〉 ● 1부 〈지금 만나요〉 / 김소연 시인 Q. DJ 이영주 : 최근 출간하신 시집 『촉진하는 밤』은 김소연 시인님의 전작 시집 『i에게』 이후 5년 만의 시집인데요. 출간 소감이 궁금합니다. A. 김소연 시인 : 시를 쓰고, 쓰려고 노력하고, 이따금 시를 가르치고, 시를 매개로 한 일을 계속해 온 것 같고요. 좀 더 부지런하게 시집을 출간하고 싶었지만, 너무 부족하고 미흡하다는 생각으로 차일피일 미루다가, 더 미루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으로 용기를 냈습니다. 용기가 되게 필요했던 것 같아요. 때가 와서 시집을 묶는 느낌이 아니라, 시집을 묶기 위해 원고를 출판사에 보내는 마음을 먹기가 그렇게 어렵더라고요. 유난히 큰 마음을 먹고 원고를 보내면서 한 시절 보냈다고 떠올린 어느 새벽이 생각나네요. Q. 김소연 시인님께서 직접 최근 출간하신 시집 『촉진하는 밤』을 소개해주신다면? A. 만약 이 세상을 살아가며 너무 많은 각성을 하여 오히려 사회적 삶과 세계를 바라보는 시선에 자신이 먼저 찔리는 느낌이 들고, 괴롭다면, 그런데도 어떻게 살 힘을 얻을까 하는 마음을 가진 분들이 계신다면, 제 시집이 곁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Q. 최근 출간하신 시집 『촉진하는 밤』의 표지를 받아보셨을 때 어떠셨는지 궁금합니다. A. 제가 직접 작가님께 의뢰 드렸는데요. 작가님께서 너무 열심히 그려주셨고, 소개해드리자면 이예니 작가는 이제니 시인의 쌍둥이 언니예요. 옆에서 이제니 시인이 눈은 조금만 더 이렇게 그려달라며 참견했다고 후일담을 들었어요. 쌍둥이 자매의 우정에 의해 완성되었기에 저는 너무 영광이고요. 너무 좋은 선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Q. 시집 『촉진하는 밤』의 제목을 어떻게 지으셨는지 궁금합니다. A. 언젠가 ‘촉진하는 밤’이라는 제목으로 시를 쓸 생각으로 메모해두었는데요. ‘촉진하다’라는 단어가 과학이나 생태 용어로는 자주 쓰이는 말이잖아요. 우리가 모르지는 않는 단어이지만, 일상생활에 잘 쓰이지 않죠. 제가 근래 생태 사전을 보는 취미를 가지게 됐어요. 식물의 생명력에 관해
작성일 2023-11-01 작성자 좋아요 0 댓글수 0 조회수 349상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