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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듣기 [문장의소리] 세상을 바꾸는 문학의 방식 - 글틴캠프 공개방송 with 서윤빈 소설가 & 성현아 평론가 | 798화 2부
문장의소리 제798회 : 2부 서윤빈 소설가, 성현아 평론가 문학광장 〈문장의소리〉는 2005년 시작된 문학 라디오입니다. 2024년부터 연출 유계영 시인, 진행 우다영 소설가, 구성작가 문은강 소설가가 함께합니다. - 글틴 캠프 공개 방송 : 글틴 캠프는 청소년이 다양한 방식으로 문학을 만날 수 있는 장으로, 다채로운 문학의 이해와 즐거움을 안겨주고자 2005년부터 개최되어 온 문학 워크숍 프로그램이다. 서윤빈 소설가는 2022년 중편소설 「루나」로 제5회 한국과학문학상 중·단편 부문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소설집 『파도가 닿는 미래』, 『날개 절제술』, 장편소설 『영원한 저녁의 연인들』 등이 있다. 성현아 평론가는 2021년 《조선일보》, 《경향신문》 평론 부문에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 오프닝 : 서윤빈 소설가의 장편소설 『영원한 저녁의 연인들』 중에서 ● 〈로고송〉 ● 2부 〈글틴 캠프 공개 방송〉 / 서윤빈 소설가, 성현아 평론가 Q. DJ 우다영 : 글틴 캠프에서 청소년 여러분과 함께 활동하신 소감을 여쭤보고 싶습니다. A. 서윤빈 소설가 : 어제 보았을 때 저는 정말 놀라웠어요. 저는 10대에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도 안 했고, 글은 우리가 유명한 분들을 생각했을 때 젊은 분들보다는 나이가 있으신 분들이 많잖아요. 그래서 글은 그런 분들의 영역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젊을 때는 글을 쓰는 게 아닌가 보다,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어요. 글을 좋아하긴 하는데, 젊을 때는 경험을 쌓고 나이 들어서 그 경험에 대한 글을 쓰는 건가 보다 하는 믿음이 있었죠. 근데 이렇게 어릴 때부터 글을 사랑한다는 확신을 가지고, 내가 세계에 어떤 것을 남길 수 있는지 고민하는 분들을 보니 세상에는 나보다 훌륭한 사람이 많구나, 내가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성현아 평론가 : 저는 일정이 서윤빈 소설가님과 좀 달라서 오늘 왔습니다. 낯설지만, 수상자분들의 글도 봤고, 또 어떻게 저 나이대에 저런 글을 쓸까 하는 놀라움도 있었고요. 수상 소감을 말씀하실 때도 각자 매력이 있고, 자신의 언어로 잘 표현하신다는 점에서 굉장히 놀라고 또 배웠습니다. Q. 최근 어떻게 지내고 계신 지 근황을 여쭤보고 싶습니다. A. 성현아 평론가 : 바쁘게 보냈는데, 원래 제가 중앙대학교와 서울예술대학교에서 강의하고 있는데요. 방학이어서 편안할 줄 알았는데, 어제까지 마감이 여러 건 겹쳐 글틴 캠프에 참여하기 위해 얼렁뚱땅 마감을 해치웠습니다. 바쁘게 지내고 있었던 것 같아요. 서윤빈 소설가 : 제가 1부를 들으며 생각했는데, 오늘은 출판사 ‘열림원’의 날이구나. 제가 어제 동화가 새로 출간되었거든요. ‘열림원 어린이’에서 나왔어요. 최근 책이 하나 나왔고요. 저도 대학 강의는 아니지만, 소설 창작 강의 같은 걸 하게 되어 강의 준비를 하기도 하고, 게임을 하기도 하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Q. 두 분께서는 중고등학생 때 어떤 학생이었는지 궁금합니다. A. 서
작성일 2025-02-12 작성자 좋아요 0 댓글수 0 조회수 63상세보기 -
방송듣기 [문장의소리] 시인의 첫사랑 - 글틴캠프 공개방송 with 고선경 & 양안다 시인 | 798화 1부
문장의소리 제798회 : 1부 고선경 시인, 양안다 시인 문학광장 〈문장의소리〉는 2005년 시작된 문학 라디오입니다. 2024년부터 연출 유계영 시인, 진행 우다영 소설가, 구성작가 문은강 소설가가 함께합니다. - 글틴 캠프 공개 방송 : 글틴 캠프는 청소년이 다양한 방식으로 문학을 만날 수 있는 장으로, 다채로운 문학의 이해와 즐거움을 안겨주고자 2005년부터 개최되어 온 문학 워크숍 프로그램이다. 고선경 시인은 2022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시집 『샤워젤과 소다수』, 『심장보다 단단한 토마토 한 알』 등이 있다. 양안다 시인은 2014년 《현대문학》 신인 추천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시집 『작은 미래의 책』, 『백야의 소문으로 영원히』, 『세계의 끝에서 우리는』, 『숲의 소실점을 향해』, 『천사를 거부하는 우울한 연인에게』, 『몽상과 거울』, 동인 시집 『한 줄도 너를 잊지 못했다』 등이 있다. ● 오프닝 : 고선경 시인 시집 『샤워젤과 소다수』에 수록된 시 「방과후 우리의 발생」 중에서 ● 〈로고송〉 ● 1부 〈글틴 캠프 공개 방송〉 / 고선경 시인, 양안다 시인 Q. DJ 우다영 : 글틴 캠프에서 청소년 여러분과 함께 활동하신 소감을 여쭤보고 싶습니다. A. 양안다 시인 : 저는 문학을 읽는 사람이 현재 많이 없다고 생각하는데, 특히 10대에 문학에 관심 갖기가 어려울 거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이렇게 많은 분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기쁘고도 놀랍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선경 시인 : 저도 이 공간에서 비슷한 느낌을 많이 받았는데, 글틴 캠프에 참석한 친구들도 뜻깊은 자리라고 생각해주고 좋은 자리라는 느낌을 받고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Q. 최근 어떻게 지내고 계신 지 근황을 여쭤보고 싶습니다. A. 양안다 시인 : 평일에는 일하고 있고, 밤에는 온라인 수업으로 비대면 시 창작을 하고 있기도 합니다. 주말에는 대면 수업을 진행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제가 천안에 살고 있어서 수업할 때는 주말마다 서울을 왔다 갔다 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고선경 시인 : 얼마 전에 두 번째 시집이 출간되었어요. 출판사 ‘열림원’에서 출간되었는데, 글틴 캠프를 진행하는 이 공간 바로 근처에 출판사가 있어요. 편집자 선생님들께서 저를 보러 와 주셨는데, 정말 감사드리고 뭔가 홍보라도 열심히 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책임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두 번째 시집이 출간되었다는 게 제 근황 중 가장 중요한 소식인 것 같습니다. Q. 두 분께서는 2025년 3월부터 본격적으로 글틴 활동을 도와주신다고 알고 있는데요. 오늘은 미리 글틴 멤버를 만나보고, 또 창작 워크숍을 진행하셨을 것 같습니다. 만난 친구들의 시가 어땠는지 들어보고 싶습니다. A. 고선경 시인 : 굉장히 가지각색으로 매력적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친구들이 꽤 오랫동안 시를 써 왔을 수도 있겠다 싶은 완성도가 느껴지는 시편이 있었어요. 꼭 완성도의 측면이 아니더라도 안에서 꿈틀거리는 재료들이 충분히 마련되어 있다는 생
작성일 2025-02-05 작성자 좋아요 0 댓글수 0 조회수 62상세보기 -
방송듣기 [문장의소리] 기후재난 시대, 돌보며 사랑하며 투쟁하며 - 윤은성 시인, 최정화 소설가 | 797화 2부
문장의소리 제797회 : 2부 윤은성 시인, 최정화 소설가 문학광장 〈문장의소리〉는 2005년 시작된 문학 라디오입니다. 2024년부터 연출 유계영 시인, 진행 우다영 소설가, 구성작가 문은강 소설가가 함께합니다. - 생활세계의 작가들 : 직업세계, 취미세계, 덕질세계 등. 작품세계가 아닌 작가들의 생활세계 면면을 조명합니다. 최정화 소설가는 생태환경문화잡지사 ‘작은 것이 아름답다’에서 살림지기로 근무하다가 2012년 《창작과비평》 신인 소설상에 단편소설 「팜비치」가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소설집 『지극히 내성적인』, 『모든 것을 제자리에』, 『오해가 없는 완벽한 세상』, 중편소설 『부케를 발견했다』, 장편소설 『없는 사람』, 『흰 도시 이야기』, 『메모리 익스체인지』, 에세이 『책상 생활자의 요가』, 『나는 트렁크 팬티를 입는다』 등이 있다. 윤은성 시인은 2017년 《문학과사회》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시집 『주소를 쥐고』, 『유리 광장에서』, 공저 시론서 『아직 오지 않은 시』 등이 있다. ● 오프닝 : 윤은성 시인의 「혼자 쓰이지 않는 시―기후 위기 시대, 시의 역할을 고민하며」 중에서 ● 〈로고송〉 ● 2부 〈생활세계의 작가들〉 / 윤은성 시인, 최정화 소설가 Q. DJ 우다영 : 오늘은 특별히 ‘기후 위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우선 두 분께서 에서 이런 기획을 하고 있다고 연락받으셨을 때 어떠셨는지 궁금합니다. A. 최정화 소설가 : 너무 반가웠어요. 환경 문제는 대부분의 많은 사람이 공감은 하지만, 실생활이나 모임에서는 우선순위에서 밀려나는 이야기가 되어 안타까워하는 즈음이었는데 한 코너로 넉넉하게 환경 이야기를 할 수 있게끔 마련해주셔서 너무 기뻤습니다. 윤은성 시인 : 기후 위기에 대해 어느 정도의 온도로 이야기를 나누면 좋을지 가늠이 안 된다고 느꼈거든요. 그래서 처음엔 제가 나가는 게 좋은 일이 맞는지, 좋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사람이 맞는지 저 스스로에 대해 의문이 들어 조심스러웠던 것 같아요. 시를 쓰는 입장이기도 하니 문학 전문 채널에서 시인의 입장이 아닌, 기후 활동가로서의 입장으로 부르신 거라는 생각에 내 정체성에 있어 고민했다고 할까요. 저 역시 많은 이들이 기후 위기에 있어 마음을 더 기울여야 하는 시기라고 생각하기에 모든 것이 혼재된 채로 살아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는데, 그럼에도 이 문학 전문 채널에서 내가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할까에 대해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 같아요. Q. 어떠한 계기로 기후 문제에 시선을 두게 되셨는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A. 윤은성 시인 : 이전부터 점차 관심을 가져오긴 했었어요. 저뿐만 아니라 많은 분이 점점 체감하셨던 걸로 알고 있는데, 더구나 시 쓰는 감수성이 생태적 감수성과 크게 멀지 않다고 한편으로는 생각하기도 해서요. 특별함이 제게 있었다기 보다는 자연스러운 흐름 속에서 구체적인 활동을 자연스레 시작했는데, 그 자연스러움에는 여러 연결되는 동료들을 만나는
작성일 2025-01-23 작성자 좋아요 0 댓글수 0 조회수 166상세보기 -
방송듣기 [문장의소리] 소설 쓰기의 위로, 내가 이야기 안에 있다 - 정기현 소설가 | 797화 1부
문장의소리 제797회 : 1부 정기현 소설가 문학광장 〈문장의소리〉는 2005년 시작된 문학 라디오입니다. 2024년부터 연출 유계영 시인, 진행 우다영 소설가, 구성작가 문은강 소설가가 함께합니다. - 당신의 첫 : 이제 막 활동을 시작한 신인 작가를 초대합니다. 정기현 소설가는 2023년 문학웹진 《LIM》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 오프닝 : 『소설 보다: 가을 2024』에 수록된 정기현 소설가의 단편소설 「슬픈 마음 있는 사람」 중에서 ● 〈로고송〉 ● 1부 〈당신의 첫〉 / 정기현 소설가 Q. DJ 우다영 : 작품 활동을 시작하신 이후 어떻게 지내시는지 근황이 궁금합니다. A. 정기현 소설가 : 연말을 맞이해 여러 정비를 하고 있습니다. 말일은 이사가 예정되어 있고, 집도 정신이 없고요. 회사도 자리 이동으로 인해 파티션 뽑혀 나가 있고 정신없는 상태입니다. 회사를 가도, 집에 가도 어수선합니다. Q. 작가님께서 소설을 쓰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A. 책 읽는 걸 계속 좋아했다 보니 언젠가 나도 좋아하는 소설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막연히 하고 있었는데요. 스물여덟부터 소설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고요. 졸업하고 어느 정도 직장 생활을 하면 여유가 생겨 소설을 쓸 수 있게 되겠지 하는 생각을 했던 것 같고요. 그때 친했던 친구가 ‘그냥 지금 하면 되지 뭘 그렇게 미루어 놓느냐’고 했고, 누구나 할 수 있는 조언이지만, 제게는 그게 굉장한 한 마디였어요. 그때 쓰기 시작했고, 지금 보면 어떻게 읽힐지 몰라도 재미있기도 했고, 제힘으로 한 편을 완성한다는 것이 좋기도 했고요. 대학교 2학년 때부터 쓰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Q. 동료와 함께 쓰는 스터디 같은 방식을 채택하셨을까요? A. 네. 스터디도 지금까지 이어지는 오래된 스터디가 있고, 예전만큼 자주 하지 못하지만, 그때 같이 쓰고 어려울 때 함께 이겨냈던 힘으로 유지되는 것 같고요. 지금은 글을 보여주기 보다는 같이 만화방 갔다가 보드게임 하는 취미 활동 동아리 모임 같은 걸로 변질됐습니다. 어쨌든 명맥은 유지해나가고 있습니다. Q. 다른 장르보다 소설이 좋으셨던 이유도 궁금합니다. A. 제가 읽기를 좋아했던 장르가 소설이어서 자연스레 이어졌던 것 같습니다. 대학 때는 사소한 일들로 힘들어하곤 하잖아요. 그럴 때마다 이야기 안에 있다고 생각하면 조금 나아지곤 해서 저와 비슷하게 힘들어하고, 또 글을 쓰진 않던 친구에게도 그런 식으로 생각해 보라고 조언해본 적이 있습니다. 그 친구에게는 소용없는 이야기였던 것 같지만, 제게는 유효했던 것 같아요. 이야기를 잘 만들어나갈수록 그 안에 실감 나게 있을 수 있다는 게 좋았던 것 같아요. 제게는 그게 자연스레 소설로 이어진 것 같습니다. ㅇ 연출 | 유계영 시인 ㅇ 진행 | 우다영 소설가 ㅇ 구성 | 문은강 소설가 ㅇ 시그널 | 손서정 ㅇ 일러스트 | 김산호 ㅇ 원고정리 | 강유리 ㅇ 녹음 | 문화기획봄볕 ㅇ 쇼츠 | 미디어류(MakeSense 이용호) ㅇ 디자인 | OT
작성일 2025-01-15 작성자 좋아요 0 댓글수 0 조회수 289상세보기 -
방송듣기 [문장의소리] 소설가의 궤적은 극지로, 백 년 전으로, 김금희 소설가 | 796화 2부
문장의소리 제796회 : 2부 김금희 소설가 문학광장 〈문장의소리〉는 2005년 시작된 문학 라디오입니다. 2024년부터 연출 유계영 시인, 진행 우다영 소설가, 구성작가 문은강 소설가가 함께합니다. - 나의 문학 연대기 : 작가의 이야기를 통해 따라가 보는 인생 그래프 김금희 소설가는 2009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너의 도큐먼트」가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소설집 『센티멘털도 하루 이틀』, 『너무 한낮의 연애』, 『오직 한 사람의 차지』, 『우리는 페퍼로니에서 왔어』, 중편소설 『나의 사랑, 매기』, 짧은 소설 『나는 그것에 대해 아주 오랫동안 생각해』, 장편소설 『경애의 마음』, 『복자에게』, 『대온실 수리 보고서』, 산문집 『사랑 밖의 모든 말들』 등이 있다. 젊은작가상, 신동엽문학상, 현대문학상, 우현예술상, 김승옥문학상 등을 수상하였다. ● 오프닝 : 김금희 소설가의 장편소설 『대온실 수리 보고서』 중에서 ● 〈로고송〉 ● 2부 〈나의 문학 연대기〉 / 김금희 소설가 Q. DJ 우다영 : 최근 장편소설 『대온실 수리 보고서』를 출간하셨는데, 근황이 궁금합니다. A. 김금희 소설가 : 책 내고 한달 정도는 홍보를 다녀야 하잖아요. 책을 내고 나서 흥취에 취한 뒤 현실에 떨어져 다음 작품을 준비하고, 마감을 준비해야 하잖아요. 지금은 그다음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Q. 작품 활동을 시작하시고 지금까지 변화가 있으시다면? A. 체력의 급격한 저하, 기억력의 쇠퇴요. 제가 늙고 있다는 것이, 듣는 소라 분 중에는 저보다 인생 선배님이 많으실 수 있지만,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깜빡하는 횟수가 늘어나고, 어처구니없는 실수가 늘어나요. 좋은 약이 많다고는 하는데, 제가 알약을 잘 못 넘기는지라 영양제도 먹을 수가 없어서 도움 없이 이 나이를 나고 있어요. 아쉽지는 않습니다. Q. 어린 시절, 독서와 관련하여 특별하게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A. 집에 항상 혼자 있었거든요. 부모님의 맞벌이, 당시 돌봄 교실 같은 것도 없어 하교 후에는 어린아이들이 집에 혼자 있곤 했거든요. 저는 친척도 없어서 집에 혼자 있다 보면 책을 읽게 되고, 저는 밥을 먹을 때도 책을 읽는 아이였던 기억이 있고요. 그러다가 무슨 백일장에 10살 무렵 나가게 되었는데, 나가서 조금 큰 상을 받게 되었어요. 언젠가 ‘백일장으로 인생 망한 것이 문학인’이라는 표현을 들은 적이 있는데, 그 백일장을 기점으로 어른들이 칭찬해주기도 하고, 그 칭찬을 들으며 ‘내가 잘하는 일이 있는가 보다’ 생각했던 게 컸던 것 같아요. Q. 어린 시절에 가장 애착하셨던 책이 궁금합니다. A. 동화 작가 중 이원수 선생님이 계시는데, 무산계급의 입장에서 동화 작업을 해오신 분이세요. 그때는 몰랐는데 굉장히 이념적인 작품을 많이 쓰셨더라고요. 저는 그걸 반복해서 읽어왔거든요. 어머니도 모르고 사주신 건데, 그 동화에는 가난이나 전쟁의 문제가 굉장히 크게 그려져 있었어요. 그 선생님의 전집, 희
작성일 2025-01-08 작성자 좋아요 0 댓글수 0 조회수 228상세보기 -
방송듣기 [문장의소리] 두려운 기쁨, 첫 시집의 마음, 첫 시집 특집(김민지 시인, 변선우 시인) | 796회 1부
문장의소리 제796회 : 1부 김민지 시인, 변선우 시인 문학광장 〈문장의소리〉는 2005년 시작된 문학 라디오입니다. 2024년부터 연출 유계영 시인, 진행 우다영 소설가, 구성작가 문은강 소설가가 함께합니다. - 첫 시집 특집 : 신년을 맞이해 인생 첫 시집을 출간한 시인들과 이야기를 나눕니다. 김민지 시인은 2021년 《계간 파란》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최근 첫 시집 『잠든 사람과의 통화』를 출간하였다. 변선우 시인은 2018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연구서 『1990년대 한국 현대시의 의미』가 있다. 최근 첫 시집 『비세계』를 출간하였다. ● 오프닝 : 김민지 시인의 시집 『잠든 사람과의 통화』에 수록된 시 「콜로라마」 중에서 ● 〈로고송〉 ● 1부 〈첫 시집 특집〉 / 김민지 시인, 변선우 시인 Q. DJ 우다영 : 첫 시집을 출간하고 어떻게 지내시는지 근황이 궁금합니다. A. 변선우 시인 : 저는 시집 관련된 근황은 아닌데요. 제가 대전에서 지내고 있고, 대전에 있는 대학에서 교양 필수 과목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번 학기가 첫 학기여서 많이 헤매다가 종강 즈음이 되어 한가해지고 있습니다. 과제 채점하고, 다음 주에 성적 마감할 예정입니다. 김민지 시인 : 저는 직장 생활하고 있어서 직장 생활하며 지내고 있고, 2024년까지 출간 예정이던 책이 나오게 되어 첫 시집 수습기를 겪으며 한풀 꺾인 채로 지내고 있고요. 조금 평온해진 상태입니다. Q. 첫 시집을 출간하고 어떤 변화가 생기셨는지 궁금합니다. A. 김민지 시인 : 처음 시집이 나왔을 때는 오래 묵힌 시도 있었고, 근작으로 쓴 것과 함께 묶이니 한 권으로 읽힐 수 있을지 고민하기도 했는데요. 제 우려와 다르게 옆에서 작품을 봐주신 편집자님, 제가 믿고 써 왔던 시간들이 있으니 내 보는 것이 맞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원래 예정은 10월이었는데 9월에 나오면서 출간 예정이 앞당겨졌고, 이게 맞는지 얼떨떨한 상태였어요. 변선우 시인 : 기쁨 반 두려움 반이었던 것 같아요. 첫 시집을 굉장히 오래 걸려 냈고요. 긴 시간에 거쳐 내기도 했기에 기쁨도 컸지만, 두려움도 컸던 것 같아요. 잊히진 않았을지 두렵기도 했고요. 출간하고 나서보다 출간하는 동안 느꼈던 설렘이 더 컸던 것 같아요. 처음엔 한글 파일에 갇혀 있던 시가 편집을 거치며 판형을 갖추게 되자 설렜던 시간인 것 같고, 그 시간이 정말 좋았던 것 같습니다. Q. 첫 시집을 출간하고 기억나는 순간이 있으신가요? A. 변선우 시인 : 저 스스로 제 시가 친절하지 않고 대중적이지 않은 시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독자분들이 어떻게 반응해 주실지 걱정이 많았고요. 그래서 제게는 출판사 ‘타이피스트’의 대표이신 박은정 시인님께서 해주신 ‘변선우 시인의 시집을 편집하길 잘했다’는 말씀이 정말 감사했고요. 나만큼 나의 시집을 사랑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 그만큼 아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위로를 느꼈던 것 같아요. 김민지 시인
작성일 2025-01-01 작성자 좋아요 0 댓글수 0 조회수 384상세보기 -
방송듣기 [문장의소리] 새 연출진 소개와 2024 결산 문소 뉴스, 연말 스태프 특집 | 795회 2부
문학광장 〈문장의소리〉는 2005년 시작된 문학 라디오입니다. 2024년부터 연출 유계영 시인, 진행 우다영 소설가, 구성작가 문은강 소설가가 함께합니다. - 문장의소리 2024 연말 결산 특집 : 문장의소리 연출진인 유계영 시인, 문은강 소설가와 함께 2024 연말 결산을 진행합니다. 유계영 시인은 2010년 《현대문학》 신인 추천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시집 『온갖 것들의 낮』, 『이제는 순수를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얘기는 좀 어지러운가』, 『지금부터는 나의 입장』, 산문집 『꼭대기의 수줍음』 등이 있다. 문은강 소설가는 2017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밸러스트」가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장편소설 『춤추는 고복희와 원더랜드』 등이 있다. ● 오프닝 : 소라. 소라면 어떨까. 문장의소리, 소라 여러분. 소라를 귀에 대면 바람이 소라의 구조를 관통하면서 세상의 온갖 소리를 들려주잖아요. 바다 소리 같기도 하고, 바람 소리 같기도 하고, 사람의 심장, 피 흐르는 소리 같기도 하단 말이죠. 작가들의 목소리를 귀에 대고 주의 깊게 귀 기울여 듣는 시간을 같이 갖는 사람들. 문장의소리, 소라 여러분. ● 〈로고송〉 ● 2부 〈문장의소리 2024 연말 결산 특집〉 / 유계영 시인, 우다영 소설가, 문은강 소설가 Q. DJ 우다영 : 개편 방송 이후로 재등장이신 유계영 시인님의 소감이 궁금합니다. A. 유계영 시인 : 다시는 부스에 들어올 일 없을 줄 알았는데, 때마침 좋은 명분을 내세워 다시 인사드리게 되었습니다. 지난 개편 방송에서 함께 인사드렸던 박참새 시인님이 안타깝게도 하차를 결정하게 되셔서 788화부터 새로운 작가님을 모시고 진행 중이었는데요. 언제쯤 소개해 드릴 수 있을지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다가 2024년 결산 방송을 하게 되어 새 작가님을 소개하기 위해 저희가 궁리한 것이라고 보아도 과언이 아니죠. Q. 부스에 처음 들어오신 문은강 소설가님의 소감도 궁금합니다. A. 문은강 소설가 : 항상 부스 밖에서 DJ님께서 고군분투하시는 모습을 커피와 맛있는 간식 먹으며 구경하고 있었는데요. 들어왔을 때 격한 환영을 해 주셔서 너무 기쁩니다. Q. 연말을 맞이한 두 분의 근황을 여쭤보고 싶습니다. A. 문은강 소설가 : 저는 사실 옆 두 분을 뵈니 바쁘다고 말하기가 민망하긴 해요. 두 분이 워낙 바쁘셔서요. 저는 일할 때는 열심히 일하고, 소설도 열심히 쓰고 있고, 비슷한 연말을 보내고 있습니다. 유계영 시인 : 이 방송이 크리스마스에 나간다고 하니 제가 얼마나 외로운 모습으로 앉아 있을지 상상하게 되는데요. 파티걸은 아닌지라 연말에 약속이 많아 바쁜 건 아닌 것 같고, 아무래도 마무리해야 하는 일이 많다 보니 퇴근하고 싶습니다. Q. 문장의소리 청취자 애칭이 정해졌습니다. 오프닝 때 말씀드린 ‘소라’인데요. 모두 마음에 드시나요? A. 문은강 소설가 : 정말 마음에 듭니다. 후보로 나왔던 것들도 전부 마음에 들었어요. 유계영 시인 : 물론 정말 마음에 듭니다
작성일 2024-12-25 작성자 좋아요 0 댓글수 0 조회수 224상세보기 -
방송듣기 [문장의소리] 지우개가 구르는 동안 매실이 익어가는 동안, 마로니에여성백일장 수상자 특집 | 795회 1부
문학광장 〈문장의소리〉는 2005년 시작된 문학 라디오입니다. 2024년부터 연출 유계영 시인, 진행 우다영 소설가, 구성작가 문은강 소설가가 함께합니다. - 마로니에 여성 백일장 수상자 특집 : 제42회 마로니에 여성 백일장 소설 부문, 시 부문에서 장원을 수상한 수상자와 이야기를 나눕니다. 1983년부터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하고 수석문화재단과 동아제약, 동아ST가 후원하는 마로니에 여성 백일장은 한국문학의 저변 확대와 여성 문학인 발굴을 위해 개최되고 있다. ● 오프닝 : 김복애 소설가의 단편소설 「매실의 시간」 중에서 ● 〈로고송〉 ● 1부 〈마로니에 여성 백일장 수상자 특집〉 / 김복애 소설가, 김도언 시인 Q. DJ 우다영 : 마로니에 여성 백일장에서 장원을 수상하고 수상 소감 발표하시던 그날의 느낌을 어떻게 기억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A. 김복애 소설가 : 백일장이 지난 지 두 달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기억납니다. 길을 가다가도 웃고, 일하다가도 웃고요. 언제 이렇게 행복했나 싶게 행복한 하루하루 보내고 있고요. 시상식에서 제 이름 불렸을 때를 떠올리면 너무 벅차오릅니다. 제가 존경하는 모든 작가님이 나오셔서 축하한다고 해 주시는데 감동, 또 감동이었습니다. 김도언 시인 : 여전히 실감 나지 않는 것 같은데요. 수상했을 때 긍정적인 에너지를 많이 받아 글을 쓸 때마다 좋은 에너지를 많이 받았다는 걸 느끼고요. 장원이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는 놀라고 기쁘기도 했지만, 누군가에게 나의 이야기가 닿을 수도 있다는 걸 느껴 설레기도 했습니다. Q. 장원 수상 이후 생활의 변화가 있으시다면? A. 김도언 시인 : 저 같은 경우 글을 쓰는 게 어렵다고 생각하던 시기였는데, 수상 이후 재활 운동하듯 써나가고 있는 것 같아요. 김복애 소설가 : 저는 장원을 받기 이전에 ‘이렇게 하는 게 맞나?’ 하는 의심이 있었는데, 잘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으로 저를 다독이게 되었습니다. 다른 분들께서 축하해주시니 저도 저를 아끼게 되는 것 같고, 내게도 희망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Q. 글을 쓰며 수상을 예감하셨는지 궁금합니다. A. 김복애 소설가 : 글을 써야겠다고 생각한 후에 ‘매실’이 제 눈앞에 배달되었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때 느낌과 생각이 생생히 살아나기도 하고요. 쓰고 다시 읽어보는데, 보통 때는 힘들게 읽힐 때가 많은데요. 스스로에게 잘했다는 칭찬 한마디 정도 했던 것 같습니다. 예상은 못 했고요. 김도언 시인 : 저는 오히려 평소보다 자신이 없었는데요. 평소에 쓰던 시에 비해 솔직하고 자기 고백적으로 썼기에 서툴고 진심을 눌러 담은 연애편지 느낌으로 쓰인 것 같더라고요. 시를 제출하고도 복기하는 것이 스스로 부담이 될 정도로 어려운 일이었는데, 가작이라도 받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Q. 백일장 당일, 날씨가 굉장히 좋았는데요. 글을 쓴 후에 어떤 곳에서 어떻게 기다리고 계셨는지 궁금합니다. A. 김도언 시인 : 저는 야외 공연장에서
작성일 2024-12-18 작성자 좋아요 0 댓글수 0 조회수 374상세보기 -
방송듣기 [문장의소리] 작가 한강, 우리에게 전한 마음들, 노벨 문학상 한강 작가의 첫 제자 특집 | 794회 2부
문장의소리 제794회 : 2부 권민경 시인, 송지현 소설가 문학광장 〈문장의소리〉는 2005년 시작된 문학 라디오입니다. 2024년부터 연출 유계영 시인, 진행 우다영 소설가, 구성작가 문은강 소설가가 함께합니다. - 노벨 문학상 수상! 한강 작가의 ‘첫 제자’ 특집―작가 한강과 그해 우리는 : 한강 작가의 2024 노벨 문학상 수상을 축하하며, 작가가 된 첫 제자들과 이야기를 나눕니다. 한강 소설가는 1993년 《문학과사회》에 시, 이듬해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소설이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장편소설 『검은 사슴』, 『그대의 차가운 손』, 『채식주의자』, 『바람이 분다, 가라』, 『희랍어 시간』, 『소년이 온다』, 소설집 『여수의 사랑』, 『내 여자의 열매』, 『노랑무늬 영원』,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등이 있다. 만해문학상, 황순원문학상, 동리문학상, 이상문학상, 오늘의젊은예술가상, 한국소설문학상 등을 수상하였다. 2016년 맨부커 인터내셔널상, 2023년 메디치 외국문학상, 2024년 한국 작가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하였다. 권민경 시인은 201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시집 『베개는 얼마나 많은 꿈을 견뎌냈나요』, 『꿈을 꾸지 않기로 했고 그렇게 되었다』, 『온갖 열망이 온갖 실수가』, 산문집 『등고선 없는 지도를 쥐고』, 『울고 나서 다시 만나』 등이 있다. 송지현 소설가는 201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펑크록 스타일 빨대 디자인에 관한 연구」가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소설집 『이를테면 에필로그의 방식으로』, 『여름에 우리가 먹는 것』, 『김장』, 산문집 『동해 생활』 등이 있다. 내일의한국작가상, 한국일보문학상 등을 수상하였다. ● 오프닝 : 한강 소설가의 장편소설 『흰』 중에서 ● 〈로고송〉 ● 2부 〈노벨 문학상 수상! 한강 작가의 ‘첫 제자’ 특집―작가 한강과 그해 우리는〉 / 권민경 시인, 송지현 소설가 Q. DJ 우다영 : 두 분께서 한강 작가님과 어떤 인연이 있으신지 소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권민경 시인 : 저는 시를 쓰고 있고, 문장의소리에는 세 번째 출연입니다. 이런 기회로 찾아뵙게 되어 기쁘고요. 저는 서울예대 문예창작과 06학번 출신인데, 한강 선생님은 07년도에 처음으로 문예창작과에 부임하셨어요. 저는 1년간 소설을 배웠던 제자라는 인연이 있습니다. 송지현 소설가 : 저도 권민경 시인과 동기인데요. 07년도에 제가 휴학하긴 했지만, 권민경 시인을 보러 자주 놀러 갔거든요. 수업 시간에 같이 앉아 있다가 수업이 끝나는 대로 술을 마시러 가기도 하고요. 학교에 학비를 내고 다닐 때는 출몰하지 않다가 휴학하니까 갑자기 학교가 가고 싶어지더라고요. Q. 제자라는 말이 조심스레 느껴지실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어떠신가요? A. 권민경 시인 : 부담스러운 건 아닌데, 제가 이 자리에 와도 되는지 생각하긴 했어요. ‘송지현 소설가는 올만 하다&rs
작성일 2024-12-11 작성자 좋아요 0 댓글수 0 조회수 346상세보기 -
방송듣기 [문장의소리] 당신을 기다리는 방에서 쓰지 않은 결말, 호텔프린스 앤솔러지 특집 | 794회 1부
문장의소리 제794회 : 1부 〈호텔프린스 앤솔러지 특집〉 기준영 소설가, 민병훈 소설가 문학광장 〈문장의소리〉는 2005년 시작된 문학 라디오입니다. 2024년부터 연출 유계영 시인, 진행 우다영 소설가, 구성작가 문은강 소설가가 함께합니다. - 호텔프린스 앤솔러지 특집 :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소설가의 창작 공간을 지원하는 '소설가의방' 10주년을 맞아 출간한 호텔프린스 앤솔러지에 참여한 작가와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 기준영 소설가는 2009년 문학동네신인상에 단편소설 「제니」가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소설집 『연애소설』, 『이상한 정열』, 『사치와 고요』, 장편소설 『와일드 펀치』, 『우리가 통과한 밤』 등이 있다. 창비장편소설상, 젊은작가상 등을 수상하였다. 민병훈 소설가는 2015년 『문예중앙』에 단편소설 「버티고vertigo」가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소설집 『재구성』, 『겨울에 대한 감각』, 장편소설 『달력 뒤에 쓴 유서』, 수필집 『다시 겪기 다시 쓰기』 등이 있다. ● 오프닝 : 〈호텔프린스 앤솔러지 에세이편〉 민병훈 소설가의 「음악적인 결말」 중에서 ● 〈로고송〉 ● 1부 〈호텔프린스 앤솔러지 특집〉 / 기준영 소설가, 민병훈 소설가 Q. DJ 우다영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레지던시 프로그램인 ‘호텔프린스: 소설가의방’이 올해로 10주년을 맞았습니다. 언제부터 언제까지 머무르셨는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A. 기준영 소설가 : 저는 오래전 일이라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았는데, 최근 소설 쓰며 지난 일기를 찾아보니 2018년도 2월 10일경 체크아웃했다고 써 놨더라고요. 한 6주 정도 진행된 프로그램이었으니 2018년도 새해를 거기에서 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저도 일기장을 보며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민병훈 소설가 : 저는 2017년 3월이었습니다. 6주, 8주 중 6주짜리 프로그램으로 있었습니다. Q. 당시 집필 활동은 잘 되셨나요? A. 기준영 소설가 : 저는 프린스 호텔이 명동 한복판에 있는 데다 추운 날 거기에 머물러서 명동 거리의 이른 아침과 늦은 저녁을 방랑자처럼 쏘다닐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때의 찬 공기 같은 것이 기억나고, 그때 저는 장편 연재를 처음으로 하고 있었어요. 작업실이 많이 필요했고, 제가 쓰고 있던 인물도 방랑자 같은 정서가 있어서 그 공간이 가진 특이점을 잘 활용하려고 했던 것 같아요. 명동 성당, 명동 예술 극장 등을 다니며 제 인물의 마음을 가져 보려고 노력했던 기억이 납니다. 민병훈 소설가 : 저는 그때 집필하기도 하고, 가장 좋았던 건 이사하는 동안 두 달이 비었거든요. 3, 4월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는 시기였는데 마침 입주하게 되어 정말 실질적이고 생활적인 도움을 얻었고요. 운이 좋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주변을 많이 돌아다니기도 했고요. 당시 대학원을 다니기도 해서 너무 좋았습니다. 기억나는 것 중 하나가 시위대를 높은 층에서 보았던 것인데요. 많은 사람을 위에서 바라본다는 것이 기억에 오래 남았고, 강렬한 순간이었습니다.
작성일 2024-12-04 작성자 좋아요 0 댓글수 0 조회수 535상세보기 -
방송듣기 [문장의소리] 방황하는 경영학도가 카뮈 이방인을 만났을 때, 이오칠 소설가 | 793회 2부
문장의소리 제793회 : 2부 이오칠 소설가 문학광장 〈문장의소리〉는 2005년 시작된 문학 라디오입니다. 2024년부터 연출 유계영 시인, 진행 우다영 소설가, 구성작가 문은강 소설가가 함께합니다. - 당신의 첫 : 이제 막 활동을 시작한 신인 작가를 초대합니다. 이오칠 소설가는 2023년 《문학사상》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 오프닝 : 이오칠 소설가의 소설 「영원한 세계」 중에서 ● 〈로고송〉 ● 2부 〈당신의 첫〉 / 이오칠 소설가 Q. DJ 우다영 : 작품 활동을 시작하시고 1년이 지나셨는데요. 최근 어떻게 지내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A. 이오칠 소설가 : 회사에 다니고 있고, 퇴근 후 소설을 쓰는 쳇바퀴 같은 삶을 살고 있는데요. 추가적으로 주말에는 디지털 드로잉이라는, 컴퓨터로 그림 그리는 작업을 하고 있어요. 제 업무에 도움이 될 것 같아 배우고 있는데 예상보다 더 재미있어서 열심히 그리고 있습니다. Q. 당선 연락을 받으셨을 때 주변의 반응이 궁금합니다. A. 제 소설에는 동물이 많이 나온다고 말했던 친구도 있고요. 다른 친구는 그냥 좋아서 쓰는 줄 알았더니 인정받는 것 같아서 기쁘다고도 해줬습니다. Q. 작품 활동을 시작하시고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는 동안 이오칠 소설가님의 삶에 어떤 변화가 있으셨는지 궁금합니다. A. 우선 타인에게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거잖아요. 친구들에게 보여주긴 했지만, 친구들과는 다른 남의 인정을 받은 것 같아 자신감이 생기기도 했고요. 또 꾸준히 하면 된다는 생각도 많이 들었고, 안온한 생활을 하게 된 것 같아요. 이전까지는 내가 뭘 하는 건가 하는 생각에 빠져 있었는데, 이제는 어쨌거나 인정을 동력으로 생활하게 된 것 같습니다. Q. 이오칠 소설가님께서 처음 소설을 쓰게 된 계기를 여쭤보고 싶습니다. A. 어렸을 때는 소설을 생각하면 허무맹랑하고 언어 지문에나 나오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요. 경영학과로 대학을 진학하고, 전공이 너무 안 맞아서 한량처럼 살았어요. 무위도식하다가 이러면 안 되겠다 싶어 책이라도 읽자고, 책은 뿌듯함이라도 있으니 읽자고 생각하고 서울대 필독 100권 리스트를 보고 읽기 시작했어요. 그때 소설을 처음 읽은 게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이었거든요. 그걸 읽고 ‘내 인생은 이거다’, 소설을 써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소설을 쓰게 됐습니다. ㅇ 연출 | 유계영 시인 ㅇ 진행 | 우다영 소설가 ㅇ 구성 | 문은강 소설가 ㅇ 시그널 | 손서정 ㅇ 일러스트 | 김산호 ㅇ 원고정리 | 강유리 ㅇ 녹음 | 문화기획봄볕 ㅇ 쇼츠 | 미디어류(MakeSense 이용호) ㅇ 디자인 | OTB Company ㅇ 기획·총괄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지원팀 문장의 소리는 문학광장 유튜브와 팟빵을 통해서도 간편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
작성일 2024-11-27 작성자 좋아요 0 댓글수 0 조회수 610상세보기 -
방송듣기 [문장의소리] 칼을 삼키는 마음은 어떤 이야기가 될까, 우신영 소설가 | 793회 1부
문학광장 〈문장의소리〉는 2005년 시작된 문학 라디오입니다. 2024년부터 연출 유계영 시인, 진행 우다영 소설가, 구성작가 문은강 소설가가 함께합니다. - 지금 만나요 : 새 책을 출간한 작가를 초대하여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우신영 소설가는 장편소설 『시티 뷰』로 제14회 혼불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황금도깨비상, 이지북장르문학상 등을 수상하였다. ● 오프닝 : 우신영 소설가의 장편소설 『시티 뷰』 중에서 ● 〈로고송〉 ● 1부 〈지금 만나요〉 / 우신영 소설가 Q. DJ 우다영 : 최근 장편소설 『시티 뷰』의 혼불문학상 수상 소식과 더불어 두 편의 작품으로 또 다른 수상 소식을 전하고 계신데요. A. 우신영 소설가 : 학교에서 하던 가르치는 일을 올해 초까지 하게 되며, 앞으로 가르치는 것 말고 어떤 것으로 존재 증명을 해야 할까 고민하다가 못다 한 창작 일을 하게 되었어요. 운이 좋아서 과분한 상을 받게 되었습니다. Q. 습작이라고 할 수 있는 기간은 어느 정도인지 궁금합니다. A. 습작이라는 기간이 뚜렷하게 없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에게 계속 현대 소설을 가르치고, 현대 소설 이론을 가르쳤던 것이 어떻게 보면 습작이 아니었나 싶기도 하고요. Q. 최근 혼불문학상을 수상하신 『시티 뷰』를 포함하여 두 편의 작품까지, 어떤 작품을 가장 먼저 완성하셨는지 궁금합니다. A. 황금도깨비상을 받은 『언제나 다정 죽집』이라는 고학년 동화를 가장 먼저 마무리하였는데요. 그때 마침 제가 학교에서 일을 그만두기로 결정하고 몸이 아플 때여서 따뜻한 이야기를 쓰고 싶었어요. 마음과 몸을 치유해주는 죽집에 대한 이야기를 쓰게 되었죠. 그 이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오마주한 『맨홀에 빠진 앨리스』를 쓰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에 쓰게 된 것이 『시티 뷰』입니다. Q. 비슷한 시기에 세 편의 작품을 완성하며 괴리를 느끼시진 않았나요? A. 잘 아시겠지만, 사람에게는 아주 다양한 자아가 있기 때문에 어떻게 봤을 때는 여러 작품을 쓰는 것이 자아에 맞지 않았나 싶고요. 유난히 『언제나 다정 죽집』이 따뜻한 이야기였기 때문에 『시티 뷰』를 동시에 읽으시면 작가에 대한 배신감이나 생경함을 느끼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Q. 소설을 쓰겠다고 결심하신 작가님만의 이유가 있으신 것 같습니다. A. 저는 대구 출신이고, 송도는 사실 학교 임용이 되며 처음으로 가서 10년간 보낸 곳입니다. 저의 직업 생활도 일단락하고, 송도에서의 삶도 일단락하는 의미에서 공간이 지니는 의미를 스스로 한 번 정리하고 납득하고 떠나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요. 이전에 창작했던 동화나, 이전까지 제게 익숙했던 학술적인 글쓰기로 풀어낼까 고민하다가 소설이 아니라면 이 속을 살아가는 인물의 결핍이나 욕망을 담아내기 어려울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소설이라는 형식으로 송도를 전면으로 내세우기로 했습니다. ㅇ 연출 | 유계영 시인 ㅇ 진행 | 우다영 소설가 ㅇ 구성 | 문은강 소설가 ㅇ 시그널 | 손서정 ㅇ 일러스트 | 김산호 ㅇ 원고정리
작성일 2024-11-20 작성자 좋아요 0 댓글수 0 조회수 397상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