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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률, 「택배 상자 속의 어머니」

  • 작성일 2016-11-24
  • 조회수 6,933


munhak_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작품 출처 : 박상률 시집, 『국가 공인 미남』, 실천문학사, 2016.





■ 박상률 │ 「택배 상자 속의 어머니」를 배달하며…




시골 마을에는 “서울 과낙구 실님이동”으로 택배를 보내는 ‘어무니’ 같은 분들이 적지 않은데요. 밭에 일하러 갈 적에도 마을회관에 놀러 갈 적에도 문을 걸지 않는 어머니들이 문을 잠그고 계실 때가 있어요. 그런 때는 대체로 김치 하나 꺼내놓고 밥을 물에 말아 혼자 넘기실 때인데요. 굳이, 묻지 않고도 알 수 있는 답이 우리에게는 있죠. “핫따, 왜 글기는 왜 글겄어. 누가 보먼 자식새끼 숭(흉)이라도 볼까 봐서 그라제.” 우리 오늘은 뭣이든 못 줘서 안달이신 분께 안부 전화라도 한 통씩 넣기로 해요.



시인 박성우




문학집배원 시배달 박성우

- 박성우 시인은 전북 정읍에서 태어났다. 강마을 언덕에 별정우체국을 내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마당 입구에 빨강 우체통 하나 세워 이팝나무 우체국을 낸 적이 있다. 2000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거미」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거미』 『가뜬한 잠』 『자두나무 정류장』, 동시집 『불량 꽃게』, 청소년시집 『난 빨강』 등이 있다. 신동엽문학상, 윤동주젊은작가상 등을 받았다. 한때 대학교수이기도 했던 그는 더 좋은 시인으로 살기 위해 삼년 만에 홀연 사직서를 내고 지금은 애써 심심하게 살고 있다.

박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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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2건

  • 박건우10506

    이 시를 보고 어떤 내용일까 궁금해 하다가 클릭하게 되었다. 그래서 읽게 되었는데 처음에 읽었을 때는 무슨 내용인지 몰라서 계속 읽다가 보니깐 어머니가 주시는 자식에 대한 헌신적인 마음에 대한 것을 알게 되었다. 시 밑부분에 '입맛 없을 땐 고추장에 밥 비벼 참기름 몇 방울 쳐서라도 끼니 거르지 말라는 어머니의 마음' 이라는 내용을 읽고 살짝 감동을 받았다. 왜냐하면 나한테도 항상 엄마께서는 먹을 것 없어도 나부터 챙기시고 맨날 밥 비싼거 먹으라고 돈 많이 주시고 이것 말고도 저에게 많은 헌신을 해주시기 때문이다. 내가 커서 성공하게 된다면 엄마께 엄청난 효도를 하고 싶다.

    • 2018-05-29 15:05:51
    박건우1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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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석찬 10720

    저는 처음 이 시를 듣고 제 옆에 계신 어머니를 한동안 쳐다보았습니다. 시간은 영원하지 않은 만큼 곧 어머니의 흰 머리카락과 주름이 하나 둘 늘어남과 동시에 저도 언젠가는 이 시의 화자와 같은 상황이 올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까지는 어머니 속만 썩이고 힘들게 했던 저를 생각하면서 과연 제가 어머니께 제대로 된 효도를 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들었고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묵묵히 철들지 않은 자식들을 돌보시고 키우신 어머니를 생각하자 가슴이 먹먹해졌습니다. 이제부터라도 어머니께 효도하기 위해 노력하는 아들이 되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 2018-06-01 13:33:08
    홍석찬 1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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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석찬 10720

    저는 처음 이 시를 듣고 제 옆에 계신 어머니를 한동안 쳐다보았습니다. 시간은 영원하지 않은 만큼 곧 어머니의 흰 머리카락과 주름이 하나 둘 늘어남과 동시에 저도 언젠가는 이 시의 화자와 같은 상황이 올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까지는 어머니 속만 썩이고 힘들게 했던 저를 생각하면서 과연 제가 세월이 흘러 철이 들고 어머니께 제대로 된 효도를 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들었고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묵묵히 철들지 않은 자식들을 돌보시고 키우신 어머니를 생각하자 가슴이 먹먹해졌습니다. 이제부터라도 어머니께 효도하기 위해 노력하는 아들이 되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 2018-06-01 13:53:38
    홍석찬 1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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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003김동현

    제목을 보자마자 '효도'라는 주제가 떠올랐다. 그리고 시를 읽으면서 그 주제를 깊게 생각하게 되었다. 사실, 이 시는 되게 재미있는 시인 것 같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시이기 때문이다. 거의 모든 사람이 명절에 부모님 혹은 조부모님 댁에 갔다가 음식을 잔뜩 얻어 온 경험이 있을 것이다. 나도 이 시를 읽으면서 우리 할머니를 떠올렸다. 할머니를 떠올리면서 모성애 혹은 부성애가 정말 대단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내 생각에 그 주제는 몇 안되는 전 세계 사람이 공감하는 주제인 것 같다. 나도 이 시를 읽으며 부모님들을 떠올리며 감사함과 앞으로 잘해야 겠다는 다짐을 느꼈지만, 다른 사람들도 분명히 나와 같은 마음을 느낄 것이라는게 신기하다. 아무튼 이 시는 까먹고 있었던 부모님에 대한 감사함을 깨닫게 해주는 현대인들에게는 꼭 읽어봐야 하는 시인 것 같다.

    • 2018-10-29 12:01:40
    11003김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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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민재11010

    문뜩 목동에 계신 외할머니와 하늘에 계신 증조할머니가 생각이 났다. 무엇이든 반찬을 만드시면 아낌없이 나누어주시고 베푸려고 하시는 외할머니와 종종 밑에 놀러가면 반갑게 날 맞아주시던 증조할머니가 머릿속을 스쳤다. 매운 걸 잘 못드시는 나의 아빠를 생각해서 원래 맵던 김치도 안맵게 만드시는 외할머니의 인심은 세상 아름답다. 더불어 우리 증조할머니도 옛날에 아빠를 위해서 각종 간식을 만들어주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도 한번 먹어보고 싶다고 생각했던적이 있었다. 이 시를 보고 나의 상황과 유사하다는 것을 느꼈고, 지금부터라도 잘 생각하지 못했던 작은 마음이라도 부모님과 우리 가족에게 계속 베풀고 살아야겠다.

    • 2018-10-29 12:05:33
    성민재1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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