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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률, 「택배 상자 속의 어머니」

  • 작성일 2016-11-24
  • 조회수 6,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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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작품 출처 : 박상률 시집, 『국가 공인 미남』, 실천문학사, 2016.





■ 박상률 │ 「택배 상자 속의 어머니」를 배달하며…




시골 마을에는 “서울 과낙구 실님이동”으로 택배를 보내는 ‘어무니’ 같은 분들이 적지 않은데요. 밭에 일하러 갈 적에도 마을회관에 놀러 갈 적에도 문을 걸지 않는 어머니들이 문을 잠그고 계실 때가 있어요. 그런 때는 대체로 김치 하나 꺼내놓고 밥을 물에 말아 혼자 넘기실 때인데요. 굳이, 묻지 않고도 알 수 있는 답이 우리에게는 있죠. “핫따, 왜 글기는 왜 글겄어. 누가 보먼 자식새끼 숭(흉)이라도 볼까 봐서 그라제.” 우리 오늘은 뭣이든 못 줘서 안달이신 분께 안부 전화라도 한 통씩 넣기로 해요.



시인 박성우




문학집배원 시배달 박성우

- 박성우 시인은 전북 정읍에서 태어났다. 강마을 언덕에 별정우체국을 내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마당 입구에 빨강 우체통 하나 세워 이팝나무 우체국을 낸 적이 있다. 2000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거미」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거미』 『가뜬한 잠』 『자두나무 정류장』, 동시집 『불량 꽃게』, 청소년시집 『난 빨강』 등이 있다. 신동엽문학상, 윤동주젊은작가상 등을 받았다. 한때 대학교수이기도 했던 그는 더 좋은 시인으로 살기 위해 삼년 만에 홀연 사직서를 내고 지금은 애써 심심하게 살고 있다.

박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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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2건

  • 홍석찬 10720

    저는 처음 이 시를 듣고 제 옆에 계신 어머니를 한동안 쳐다보았습니다. 시간은 영원하지 않은 만큼 곧 어머니의 흰 머리카락과 주름이 하나 둘 늘어남과 동시에 저도 언젠가는 이 시의 화자와 같은 상황이 올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까지는 어머니 속만 썩이고 힘들게 했던 저를 생각하면서 과연 제가 어머니께 제대로 된 효도를 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들었고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묵묵히 철들지 않은 자식들을 돌보시고 키우신 어머니를 생각하자 가슴이 먹먹해졌습니다. 이제부터라도 어머니께 효도하기 위해 노력하는 아들이 되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 2018-06-01 13:33:08
    홍석찬 1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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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건우10506

    이 시를 보고 어떤 내용일까 궁금해 하다가 클릭하게 되었다. 그래서 읽게 되었는데 처음에 읽었을 때는 무슨 내용인지 몰라서 계속 읽다가 보니깐 어머니가 주시는 자식에 대한 헌신적인 마음에 대한 것을 알게 되었다. 시 밑부분에 '입맛 없을 땐 고추장에 밥 비벼 참기름 몇 방울 쳐서라도 끼니 거르지 말라는 어머니의 마음' 이라는 내용을 읽고 살짝 감동을 받았다. 왜냐하면 나한테도 항상 엄마께서는 먹을 것 없어도 나부터 챙기시고 맨날 밥 비싼거 먹으라고 돈 많이 주시고 이것 말고도 저에게 많은 헌신을 해주시기 때문이다. 내가 커서 성공하게 된다면 엄마께 엄청난 효도를 하고 싶다.

    • 2018-05-29 15:05:51
    박건우1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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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120 허승현

    이 시의 제목에 어머니라는 단어가 있어서 영상을 들어보게 되었습니다. 영상을 듣는 내내 저는 한동안 말없이 멍때리고 있었습니다. 그이유는 막연히 어머니라는 이유만으로 뭔가 가슴이 먹먹해지는 느낌 들었기 때문입니다. 정말 어머니라는 존재는 한 없이 자식 자녀들에게 걱정과 사랑을 다 주시는 우리들에게는 없어서는 안되는 존재라고 느꼈습니다. 어머니의 목숨이 택배에 들었다는 말이 정말 저를 가슴 멎게한 순간이었습다. 노끈을 가위로 자르지않고 손톱으로 하나하나 풀르고 그안에 어머니가 자식을위해 보내주신 것들을 표현한부분에서 다시한번 마음을 움직였던것 같습니다. 이시를 통해 어머니에대한 사랑을 다시한번 느껴보게된거 같아 좋았던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 2018-05-29 12:06:54
    10120 허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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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116이상민

    '택배 상자 속의 어머니.'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 제목에 이끌려 이 시를 보게 되었다. 제목과 달리 시의 내용은 누구나 다 공감할 수 있을 만한 어머니에 관한 시였다. 나는 이 시를 보며 어머니보단 나를 어렸을 때 키워주셨던 내 외할머니가 생각났다. 이 시의 어머니가 그물처럼 단단히 엮어 놓은 노끈을 보고 아들이 먹는 것이니 안의 물건이 상하지 않길 바라는 어머니의 간절한 마음을 느낄수 있었다. 또한 나에겐 정작 내가 해준 것은 아무것도 없는데 항상 나만을 바라보며 내 생각만 하며 살아오신 외할머니의 마음도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내 외할머니께서는 이 시에 나오는 먼 시골이 아닌 가까운 수서역에 사심에도 불구하고 요즘 잘 찾아뵙지 못했던 것이 후회된다. 이 시의 마지막 구절을 보면 아들이 끝내 어머니 무덤에 앉아 우는 장면이 있는데, 이처럼 되지 않지 위해 살아계실 때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2018-05-29 11:55:36
    10116이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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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재창10305

    택배를 확인하기도 전에, 감사할 틈도 없이 어머니가 떠나가는 모습을 보고 "자식이 부모에게 효도하고자 하나 부모는 기다려주지 않는다."라는 글귀가 생각납니다. 꼬불꼬불한 글씨와 단단히 묶은 노끈이 자식에게 택배가 도착하기를 바라는 어머니의 간절함이 드러납니다. 택배 상자 안에 어머니가 들어있다는 표현이 화자의 마음을 더욱 비극적으로 표현합니다. 저도 아직 묶인 매듭처럼, 부모님께 효도도 다하지 못하고 풀어야 할 갈등도 많은데, 너무 늦기 전에 지금부터라도 효도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2018-05-29 09:59:39
    김재창1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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