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송경동, 「참, 좆같은 풍경」

  • 작성일 2016-12-08
  • 조회수 7,906


12월 둘째주 문학집배원(시배달)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작품 출처 : 송경동 시집, 『사소한 물음들에 답함』, 창비, 2009.


■ 송경동 │ 「참, 좆같은 풍경」을 배달하며...


시 제목 보고 많이 놀라셨죠? 시인이 우리 대신 막말을 해주는 것을 보고는 더 많이 놀라셨죠? 어쩐지 뜨끔해지기도 하고, 어쩐지 후련해지기도 합니다. 혹시, 그거 아세요. 우리가 셔츠를 입으면 왜 목둘레 깃이 유독 더러워지는지? 그건 바로, 입이 내보내려는 더러운 말을 목이 진땀 흘리며 막아내니까 그러는 거 아닐까요. 시인이 물었습니다. “우리 노동자들은/ 왜 늙을수록 더 천대받는 것입니까” 자, 이제는 우리가 대답할 차례입니다.



시인 박성우



문학집배원 시배달 박성우

- 박성우 시인은 전북 정읍에서 태어났다. 강마을 언덕에 별정우체국을 내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마당 입구에 빨강 우체통 하나 세워 이팝나무 우체국을 낸 적이 있다. 2000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거미」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거미』 『가뜬한 잠』 『자두나무 정류장』, 동시집 『불량 꽃게』, 청소년시집 『난 빨강』 등이 있다. 신동엽문학상, 윤동주젊은작가상 등을 받았다. 한때 대학교수이기도 했던 그는 더 좋은 시인으로 살기 위해 삼년 만에 홀연 사직서를 내고 지금은 애써 심심하게 살고 있다.

박성우

댓글 남기기

로그인후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을 남겨 주세요!

댓글남기기 작성 가이드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비방 등은 삼가주시기 바랍니다.
  • 주제와 관련 없거나 부적절한 홍보 내용은 삼가주시기 바랍니다.
  • 기타 운영 정책에 어긋나는 내용이 포함될 경우, 사전 고지 없이 노출 제한될 수 있습니다.
0 / 1500

댓글24건

  • 이창연10614

    이 사이트에 들어와서 시를 둘러보는데 욕으로 돼있는 제목을 보고 깜짝 놀랐다. 하지만 이 시를 다 읽고 보니 제목이 이해가 됐다. 왜냐하면 이 시에 불평등한 사회를 그대로 적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는 이시가 참 마음에 됀다. 소수의 돈이 많은 사람들만이 대다수의 돈을 차지하고 그리고 대다수의 노동자나 돈이 없는 사람들이 소수의 돈으로 받기 때문에 아주 멋진 비난 글인 것 같다.

    • 2018-05-29 14:08:24
    이창연10614
    0 / 1500
    • 0 / 1500
  • 유지웅

    제목이 눈길을 확 끌더라구요. 비속어가 섞여있는 제목이 어떠한 내용을 담아낼지, 시인이 과연 뭐가 불만인지 궁금해졌어요. 만약 제가 이 세상에 대해 만족하고 사는 게 마냥 즐거웠으면 다른 사람의 푸념처럼 느껴질 이 시를 읽지 않았을 지도 몰라요. 하지만 저 역시도 제 신분이나 제 상황 때문에 누군가에게 푸념하고 싶을 때가 많아요. 이 시에서 시원하게 욕을 하면서 그걸 읽고 저는 후련함을 느꼈습니다. 물론 시인의 주장은 저와는 입장이 조금 달라요. 시인은 어르신들이 천대받는 세상을, 저는 어린 학생들의 힘든 현실에 대해 불만이 있었지만 세상에 대해 불만이 있다는 것과 그것을 시원하게 말해버린다는 것에 있어서 이 시는 제 마음을 대변해주는 전달자라고 느꼈어요!

    • 2018-05-29 15:50:25
    유지웅
    0 / 1500
    • 0 / 1500
  • 10919 이헌주

    제목이 자극적이고 눈에 띄어서 들어와봤는데 막말하면서 어이없는 현실을 후련하게 풀어내는 것이 나에게 인상적이었다. 천대받는 아침 일찍부터 일하시는 노동자 분들과 우대받는 정치인이나 학자, 시인들을 비교하면서 불공평한 대접을 시원하게 비판한게 흥미로웠다. 시를 읽기 전까지는 도대체 무슨 내용이길래 하면서 궁금해했는데, 시를 다 읽고 나니까 공감이 되면서 늙을수록 천대받는 노동자분들의 모습이 안타까웠다. 그 분들도 우대받을 권리가 있으신 똑같은 사람들인데, 단지 사회적 지위로만 사람을 판단하는 현실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시 제목은 다소 자극적이지만 내용에 알맞게 잘 지은 것 같고 읽은 시 중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다.

    • 2018-05-29 16:03:41
    10919 이헌주
    0 / 1500
    • 0 / 1500
  • 10212 양태권

    평소에 보던 시의 제목들과 많이 달라서 이시를 클릭해 보게 되었다. 이 시에 들어 있는 비속어는 지금 우리사회에 대한 우리의 마음을 대변하고 있다. 이 시는 권력이 있는 늙은이들은 대우 받고 늙은 노동자는 천대 받는다는 것에서 우리사회를 매우 신랄하게 표현하고 있다. 그런의미에서 이시는 제목으로 내용을 잘 요약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시 이에서 비판하고 있는 것 처럼 우리 사회는 우리 사회의 기틀을 닦아 주는 노동자에 대한 대우를 더 잘 해주어야 한다. 풍경이 좆같다는 느낌이 든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사회가 살기가 어렵고 정이 없어져서 그런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든다. 노동을 하는 풍경이 아름다워 보이는 날이 빨리 찾아왔으면 한다.

    • 2018-05-31 08:50:29
    10212 양태권
    0 / 1500
    • 0 / 1500
  • 11121 한승빈

    이 시의 제목이 우리가 흔히 자주 사용하는 말인데 시에도 이런 표현이 쓰였다는 점이 흥미로워 읽어보고 싶었다. '우리 노동자들은 왜 늙을수록 더 천대 받는 것입니까' 라는 구절과 '이것 참, 좆같은 풍경 아닙니까' 라는 구절이 가장 인상깊었다. 이 시대 노동자들의 현실을 비판한것이 후련했지만 왠지 모르게 울컥하는 기분도 느꼈다. 노동자나 학자나 부자나 정치인이나 시인들도 모두 다 같은 사람인데 왜 노동자들만 나이가 들수록 더 천대 받고 다른 사람들은 존경받는 것에 대해 불공평하다고 느꼈다. 노동자들이 없으면 부자도 부자가 될수 없었고 경제가 돌아가지 않는 그런 중요한 직업이라는 것을 깨달았고, 앞으로 노동자들에 대한 인식을 좋게 가지어 나 하나라도 존경스럽게 바라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 2018-05-31 10:59:13
    11121 한승빈
    0 / 1500
    • 0 / 1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