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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무, 「계란과 스승」

  • 작성일 2017-07-06
  • 조회수 7,995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작품 출처 : 이재무 시집, 『슬픔은 어깨로 운다』, 천년의시작, 2017.




■ 이재무 | 「혼자만의 버스」를 배달하며…




우연이었을까요. 녹색어머니회 아빠가 되어 딸애가 다니는 초등학교 아이들의 등교 친구를 하고 와서 이 시를 읽게 되었습니다. 참 오랜만에 가보는 초등학교였는데요. 제게도 잊을 수 없는 스승님이 계십니다. 객지로 돈 벌러 간 아버지의 빈자리를 대신 채워주시던 선생님. 무작정 선생님이 계시는 초등학교 교무실로 찾아가서 넙죽 큰절을 올린 뒤로는 일없이 찾아뵙곤 하는데요. 친구이든 선배이든 선생님이든, 내 마음의 스승이라고 여겨지는 분께 은근슬쩍 기분 좋은 인사를 건네 보는 건 어떨까 생각하면서 이 시를 배달합니다.

시인 박성우



문학집배원 시배달 박성우

- 박성우 시인은 전북 정읍에서 태어났다. 강마을 언덕에 별정우체국을 내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마당 입구에 빨강 우체통 하나 세워 이팝나무 우체국을 낸 적이 있다. 2000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거미」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거미』 『가뜬한 잠』 『자두나무 정류장』, 동시집 『불량 꽃게』 『우리 집 한 바퀴』 『동물 학교 한 바퀴』, 청소년시집 『난 빨강』 『사과가 필요해』 등이 있다. 신동엽문학상, 윤동주젊은작가상 등을 받았다. 한때 대학교수이기도 했던 그는 더 좋은 시인으로 살기 위해 삼년 만에 홀연 사직서를 내고 지금은 애써 심심하게 살고 있다.

박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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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64건

  • 안준현11011

    평소에 선생님이란 저에게 가르침만 주시는 분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이 시를 읽고 나니 생각이 달라졌다. 중학교 갈 돈이 부족한 제자에게 돈을 보태어 중학교에 진학할 수 있게 하는 모습을 보고 겨우 가르침만 주시는 분이 아니라 제자에게 선행과 동정을 베푸는 감동적인 분이라는 것도 뼈저리게 느꼈다. 난 수업시간에 집중하는 시간보다 딴 짓을 하거나 잠을 자는 시간이 더 많은것 같은데 이 시를 읽고 나서는 수업시간에 더욱 집중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제자를 향한 선생님의 따뜻한 마음을 느꼈다. 앞으로 스승의 날에는 못 챙겨드렸던 선생님들 까지도 챙겨드려야 겠다.

    • 2018-06-08 12:35:13
    안준현1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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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710신승훈

    이 시를 읽고 내가 주목한것은 학생의 착한 마음이었다. 이 시를 읽고 난 '나라면 과연 계란을 가지고 갈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을 하였다. 지금과 비교하자면 계란의 가치는 비교할 수 없을만큼 귀할것이다. 그런데 그런 귀한것을 선생님께서 매일 한개씩 가져오라 하시면 과연 나는 가져올 수 있을까? 아마 못할것이다. 물론 선생님께서 학생의 중학교 등록금을 위해 계란을 가져오라 한것이지만, 학생은 그런줄도 모르고 선생님이 시키신 것이라며 선뜻 집에서 계란을 훔치면서 선생님께 드렸다. 선생님의 따뜻한 마음도 감동적이었지만 나에겐 학생의 착함과 순수함이 가장 인상깊었다.

    • 2018-06-01 13:44:53
    10710신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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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207 변동환

    뭔가 반전이 있는 시네요.처음에 선생님이 달걀 가져오라 했을때 혹시 그 달걀을 뺏어가려는 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학생의 학교 진학을 위해 뜻깊은 일을 하셨네요.선생님의 선견지명에 감탄했고 마음이 따뜻해지네요.저도 이 시에 나오는 학생의 선생님처럼 뭔가 미래를 내다보고 다른 사람을 도와주는 그런 따뜻한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네요.과거 비록 어려웠지만 사람들끼리 서로 따듯한 마음을 주고 받던 옛날 저희 할아버지,할머니,부모님 세대를 저는 잘 모르지만 지금은 흔하게 볼 수 있는 계란이란 소재로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을 볼 수 있게 되어 정말 기쁩니다.일상의 흔한 소재로 훈훈한 감성을 드러내는 것이 감탄스러웠습니다.

    • 2018-05-31 13:30:14
    11207 변동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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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재형11103

    처음에 이 시의 앞의 부분을 보며 계란을 가져오라는것을 보고 조금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밑으로 내려보니 선생님이 학생을 위해서 그 계란을 돈으로 바꾸어 통장을 주는 것을 보고 선생님이 학생을 생각하는 마음이 잘 느껴졌다. 이렇게 선생님들은 학생들을 위해 겉으로는 무심한 척 하지만 뒤에서는 학생을 챙겨주는 것을 보고 감동받았다. 이 시를 보며 선생님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어졌다. 또 선생님이 힘들지 않게 도와주도록 해야겠다. 선생님 뿐 만아니라 나에게 도움을 주었던 사람이나 스승님에게 평소에 표현하지 못했던 말을 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더 선생님을 존중하고 예의 있게 행동해야겠다.

    • 2018-05-31 10:56:25
    기재형1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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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보성10517

    저는 이 시를 읽기 전에 계란과 스승이 어떤 관계인지 궁금해서 읽게 되었습니다. 이 시를 앞부분만 봤을 때 대체 선생님이라는 분께서 어떻게 학생에게 계란을 가져오라고 시켜서 도둑질을 하게 만들었다는 것에 대해 진짜 선생 자격도 없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시를 읽으면 읽을수록 내가 잘못 깨달았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선생님은 현명한 방법으로 학생을 학교에 다닐 수 있게 한 것에 감동받았고 존경스러웠다. 선생님은 제자를 위해서 희생하는 것에 감사하며 살아야겠다.

    • 2018-05-29 15:10:40
    임보성1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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